고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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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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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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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림 116

DUMMY


116. 고무림 (116)


무림맹이 발칵 뒤집혔다. 연일 중원 곳곳에서 급보가 날아들었다.

“맹주님! 호북의 진가장이 멸문을 했습니다.”

“맹주님! 하북의 용천문이 멸문을 당했습니다.”

연이어 날아온 급보에 다시 무림맹 맹주가 된 남궁천검은 머리가 아픈지 인상을 찡그렸다.

천마가 죽고 남궁천검은 맹주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 무당파 장문인 진충수가 맹주가 되었고 뒤에 소림의 방장 원각이 맹주를 하다가 남궁천검이 다시 맹주가 된 것이다.

‘젠장! 진충수와 원각이 맹주일 때는 아무 일 없다가 내가 맹주가 되자 기다렸다는 듯 이런 일이 생기는군.’

남궁천검은 참 재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룡아!”

“옛, 맹주님!”

남궁천검의 부름에 맹룡수호대 대주 남궁대룡이 앞으로 나섰다. 남궁대룡은 남궁천검의 손자였다.

“넌 누구의 짓이라고 생각하느냐?”

남궁천검의 물음에 남궁대룡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맹주의 안전을 지키는 일 이외엔 다른 것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 그것이 천마신교의 짓이 아닐까요?”

“아니다. 천마신교는 아니야.”

남궁천검은 17년 전 천마신교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잘 알았다. 천마신교는 천마와 천독강시의 공격에 수많은 고수들이 죽어서 와룡산에서 십만대산으로 옮겨갔다.

남궁천검은 천마신교가 십만대산으로 옮겨간 이유가 심각한 위기감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천마신교의 무공이 아무리 속성으로 고수를 양성할 수 있다고 해도 17년 만에 이런 도발을 할 수는 없다.’

남궁천검은 천마신교가 17년 전에 보여준 믿을 수 있는 행동 때문이라도 범인에서 제외시켰다. 무림맹과 연합하여 천마와 천독강시를 상대한 천마신교의 행동은 정파라도 쉽게 할 수없는 일이었다. 천마신교는 당시 무림맹과 한 약속을 너무도 잘 지켰다.

“대룡아!”

“옛, 맹주님!”

“밀영대 대주를 불러라.”

남궁천검의 명령에 남궁대룡은 즉시 밀영대 대주를 불렀다. 밀영대 대주는 이서진이었다. 밀영대는 무림맹 정보를 총괄했다.

“뭔가 밝혀진 것이 있느냐?”

“밀영대 전원이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놈들의 실체를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개방과 하오문도 움직이고 있겠지?”

“그들과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 아직 혈겹을 일으키는 놈들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밀영대 대주 이서진의 보고에 남궁천검은 다시 머리가 아팠다. 강호는 지금 위기상황이었다. 9파1방과 오대세가의 속가제자들이 운영하는 크고 작은 문파들이 대부분 공격을 받았다.

9파1방과 오대세가도 흉수가 누구인지 조사하다가 중간에 습격을 받아 정보대와 파견나간 무력대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흉수는 너무도 강했다.

그들은 9파1방과 오대세가의 돈줄인 속가제자들이 운영하는 문파부터 멸문시켰다. 자금줄이 막히게 되면 9파1방과 오대세가, 그리고 무림맹까지 어려움을 겪게 되어 있었다. 돈 없이 문파를 유지할 수는 없었다.

“놈들이 멸문시킨 문파에 직접 가서 조사를 해봤나?”

“조사를 했지만 놈들은 흔적을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놈들은 문파를 공격하며 목격자는 모두 죽였고, 돈이 되는 것은 모두 가져갔습니다.”

처음에는 돈을 노린 비적단의 소행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비적단이 그 정도로 강할 수는 없었고, 돈이 될 만한 것은 모조리 가져가버린 것 또한 이상했다.

‘놈들이 무엇을 노린 것인지는 모르지만 결국 속가제자들이 운영하는 문파가 멸문하고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놈들이 가져가버린 탓에 9파1방과 오대세가는 자금난을 겪게 되었다.’

속가제자들이 운영하는 문파가 멸문하면 속가제자를 키워낸 문파에서 직접 나가 재산을 처분하고 사망자의 장례를 치러준다. 그런데 처분할 재산이라고는 흉가라고 소문나게 될 땅밖에 없으니 그 땅을 팔아봐야 장례비용도 안 나오는 것이다.

“빨리 놈들의 실체를 파악하도록! 이 상태로 계속가면 9파1방과 오대세가, 그리고 무림맹은 자금난에 허덕이다가 자멸하고 만다.”

무림맹 맹주 남궁천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을 때 태청문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천신은 태청문 문도들을 모두 집합시켰다.

“군사! 태청문 문도들을 모두 집합시킨 이유가 뭔가?”

서운강의 물음에 천신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강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수십 개가 넘는 문파들이 혈겁을 당했다고 합니다. 우리 또한 혈겁에 대비해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천신의 말에 서운강이 반문을 했다.

“들리는 소문에 9파1방과 오대세가의 속가제자들이 운영하는 문파들이 그 대상이라고 하던데 우린 상관이 없지 않을까?”

서운강의 말에 천신은 단호하게 말했다.

“상관이 있습니다. 9파1방과 오대세가는 지금 속가제자들이 운영하는 문파를 필사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공격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혈겁을 일으킨 놈들의 목표가 바뀔 수 있습니다. 방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우리 같은 문파를 치는 것이죠.”

천신의 말에 서운강은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9파1방과 오대세가의 속가제자들이 운영하는 문파만 공격 받는다고 하기에 강 건너 불구경하듯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천신의 말을 듣고 보니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다.

“그, 그렇다면 우리도 방비를 철저히 하게.”

“알겠습니다.”

천신은 지금 강호에 혈겁을 일으키는 흉수의 정체가 누구인지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지존파에 갔을 때 들었던 놈들의 대화로는 천군과 마군이라는 놈이 흉수의 우두머리가 분명해. 지존파 같은 작은 문파에 그 정도의 고수를 숨겨둘 정도면 중원각지에 수많은 고수들이 있다고 봐야겠군.’

천신은 놈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강하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답답했다. 무림의 말이 선명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천신아! 앞으로 있을 강호의 위기는 네가 책임져야 한다. 난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냈다. 그러니 더 이상 강호의 일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일은 너의 몫이다.”

무림은 천신에게 몇 번이나 그것을 강조했다.

“젠장! 난 아직 화경의 경지에 올라서지도 못했는데 그런 날 보고 어떻게 강호를 책임지라고… 태청문 하나 책임지는 것도 힘든데…….”

천신은 무림에게 배운 절대방어진이 생각났기에 태청문 건물내부에 절대방어진과 환영미로진을 설치했다.

‘반드시 놈들이 습격을 해올 것이다.’

천신은 지존파에 도사린 놈들이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전력은 진법과 무기로 보충한다.’

천신은 활과 화살을 비롯하여 암기까지 구입해서 다음날부터 태청문 문도들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켰다.

그렇게 한 달이 흐른 어느 날 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은밀히 움직이는 인물들이 있었다. 그들은 지존파의 문주 진천일과 지존파 정예 70명, 그리고 그 뒤에 검은 복면을 쓴 10명이 따르고 있었다.

“검마존님! 태청문 놈들도 모두 죽이는 것입니까?”

“놈들이 마천성에 충성맹세를 하면 살려줄 수도 있다. 하지만 거부하면 모두 죽일 것이다.”

진천일은 검마존의 말에 움찔했다.

“놈들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몇 명이나 되느냐?”

“7백 명 가까이나 됩니다. 주변의 거지들을 다 끌어 모았기에 무공실력은 형편없지만 숫자가 좀 많습니다.”

“음!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마천성을 거역하면 죽음뿐이다.”

검마존은 마군의 제자였다.

마군은 특이하게도 제자들을 1천명이나 뒀다. 그러니 마군의 제자들은 자신의 자질에 따라 무공실력이 차이가 많이 났다. 천부적인 자질을 타고난 자는 화경을 넘어서서 현경의 경지를 바라보는 자도 있었고 이제 2갑자의 경지에 올라선 자도 있었다.

마군의 제자들 중에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자는 현경의 경지에 올라선 태무천이었다. 마군은 능력위주로 마천성을 이끌어갔기에 마천성에서 중요 직책을 가진 자들은 마군의 제자들 중 뛰어난 무공실력을 보인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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