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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추적자
작품등록일 :
2011.08.20 19:22
최근연재일 :
2011.08.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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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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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궁극의 두통약과 빚쟁이의 돌 14화

DUMMY

Chapter 2. 궁극의 두통약과 빚쟁이의 돌 14화





그는 길가에 마련된 나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길 건너편에서 잡생각이 많은 이들의 마을의 촌장이 연구비 지원자들에게 서류를 제시하는 광경을 보면서.


촌장이 작성한 마을에 대한 서류에는 연구비 지원자들의 ‘궁극의 두통약’ 판매 정책이 가져온 무수한 피해가 적혀 있었고, 그것은 ‘궁극의 두통약’ 판매에서 얻은 이익이 그 많은 피해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증명하는 것이었다.


“아니, 그건 우리 말고 그쪽에게 따져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는 촌장과 연구비 지원자들의 대화를 계속 지켜봤다. 순간 그는 최소한 ‘그쪽’에 대해 조사는 하고 있는 건지, 잡생각이 많다고 해서 정말로 잡생각밖에 안 하는 건지 따지고 싶어졌다.


“아무리 그래도 그 높으신 분들이나, 터무니없이 강력한 작자들에게 어떻게 보상을 요구하겠소?”


연구비 지원자들의 책임 전가 시도에 답변하는 촌장의 말에, 그는 터져 나오는 헛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나는 촌장이라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소. 그리고 여러분들이 우리 마을의 발전을 위해 수익을 얻으려 노력할 때, 어떤 정보들을 입수했는지도 잘 알고 있지요. 예컨대 당신은 상단에서 이야기할 때 금발 청년에게 말을 들었을 겁니다.”


“그 금발 청년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기나 하신지 모르겠군.”


연구비 지원자 중 한 명이 표정이 날카로워졌다. 연구비 지원자는 빨리 얻은 돈으로 집에서 치즈스틱을 씹으며, 치즈스틱 신의 일부가 자신과 하나가 된 감각을 느껴, 거대한 치즈스틱이 옆에 있는 환상에 잠기고 싶었다.


“그 금발 청년의 발음에는 다소 거친, 북부 지역 출신의 어조가 남아있었소. 그리고 당신이 그 금발 청년을 접대한 곳이 어딘지도 잘 알고 있지. 게다가 만나기로 한 시각이 언젠지도.”


연구비 지원자의 표정이 다소 변했다. 치즈스틱 신이 자신을 버리는 건 아닌지, 50년 넘게 믿어온 신앙을 이제 저 ‘반달가슴곰’을 따르는 것으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이 들었다. 아이스크림 교로 바꿀 마음은 들지 않았다. 과거에 아이스크림을 너무 먹어 심한 배탈이 난 적이 있었으니까.


“장소와 시각을 알아챈 것만으로 무슨 정보를 얻어냈는지 어떻게 알겠소? 만약 당신이 마을 사람들 중에 무수한 정보망을 깔아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면, 그건 그만큼의 답례를 하게 만들 것이오!”


촌장은 고개를 젓고는 연구비 지원자를 비웃었다. 그는 촌장이 어떤 방법으로 연구비 지원자들을 굴복시킬지 정말로 궁금해졌다.


“장소와 시각, 그리고 그 금발 청년의 출신지. 동시에 당신이 투자한 연구비와, 연구비를 마련한 수완! 그것이 모든 것을 증명하고 있소!”


촌장은 연구비 지원자가 그 위세가 약해진 치즈스틱교의 신자들에게 지지를 받아온 점들과, 연구비 지원자가 원래 보유했을 돈보다 많은 돈을 움직일 수 있었던 점들을 이야기해, 연구비 지원자가 치즈스틱교의 신관 중 한 명이었음을 증명해냈다.


촌장은 치즈스틱을 갉아먹으며 당황하는 연구비 지원자의 표정에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치즈스틱교의 신관이 현재 어떤 처지에 있는지 촌장은 조용히 설명했고, 그런 자가 돈에 관련된 일에 정보들을 얻지 못했을 리가 없음을 말했다.


촌장은 연구비 지원자가 정보들을 모른다고 말하면, 연구비 지원자를 따르던 신도들이 어떻게 될 지 세세하게 언급했다. 신도들이 소유한 치즈스틱의 개수가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무관심하다면, 어떻게 신관을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약화된 치즈스틱교가 잔재가 얼마나 쉽게 와해되는지 그 과정들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촌장의 모습에, 연구비 지원자는 당황했다.


결국 연구비 지원자는 자신이 높으신 분들에게 보상을 요구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 촌장의 말 중에는, 신도들이 자신을 쉽게 떠나게 만들 수단들이 섞여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그 이득은 얼마 없을 것이었다.


그 연구비 지원자는 터덜터덜 집으로 들어갔다가 나와서 촌장에게 보상금을 주곤, 집에서 치즈스틱을 씹어 먹다가 촌장이 완전히 소설을 썼음을 깨닫고 말았지만.


이 광경은 다른 연구비 지원자들의 기세를 꺾었다. 촌장은 기세를 탄 채 다른 연구비 지원자들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그는 계속 그 광경을 쳐다봤다. 촌장은 말을 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했는지, 연구비 지원자들의 힘없는 변명을 완벽하게 무너뜨리고 있었다. 동시에 촌장의 식견이 대단한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는 계속 촌장을 살펴봤다. 촌장은 보상금을 뜯어내기 위한 대화를 하는 중에, 대마법사와 갑자기 나타난 마법사, 그리고 세무조사관들이 여러 세력으로 나눠졌을 것이라고 추측했고, 그 논리는 타당했다. 그는 다소 감탄했다.


그 감탄이 오히려 그를 다시 낙담시켰다. 촌장은, 많은 생각을 하는 이들의 촌장답게 정말로 유능했다. 그것이 그를 끝없는 절망으로 몰아세웠다.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런데 대체 왜 나는 못 알아보는 거지?”


그는, 황태자는 여전히 잡생각이 많은 이들의 마을에 있었다.





황태자는 계속 잡생각이 많은 이들의 마을을 돌아다니다, 수상한 자로 몰렸다.


“난 이 제국의 황태자일세.”


“나이도 많으신 분이 정신이 좀 어떻게 되신 것 같군요.”


황태자는 마을의 자경단원에게 자신의 복장을 보여줬다. 조금 찢어지긴 했어도 고급임이 확실했다. 자경단원은 그 고급 옷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말했다.


“그런 거였소?”


“그래. 난 황태자일세.”


“정신을 잃었다가 옷이 고급이니, 난 고위층이라고 믿고. 난 특별하니 고위층 중에서도 매우 높을 거라고 착각하신 거 아니오?”


황태자는 고개를 저었다. 자경단원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황태자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잡생각이 많은 이들의 마을이라선지, 사람들이 너무 잡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마을을 계속 돌아다니다 보면 누군가 자신을 알아차리고,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다가올 것이라고 믿었다. 남에게 이용당한다는 것은 별로 좋은 기분이 아니었지만, 황궁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잡생각이 많은 이들답게, 사람들은 각자 잡생각을 하면서 주변에 신경도 안 쓰고 지나갔다. 당연히 황태자를 신경 쓰는 이는 없었다.


결국 자포자기로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황태자임을 밝히자, 어느 심심한 누군가가 심리학에 대한 이론을 만들기 위한 쇼가 아닐까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고, 그 많은 사람들의 말에 심리학에 대한 이론이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고자 하는 어떤 심심한 누군가가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그 다음에는 사람들이 두 패로 나눠진 것을 본 몇몇의 사람들이, 심리학에 대한 이론 정립과 심리학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토대로 새로운 사회 심리학이라는 학과목을 만들어, 학자들의 주머니를 채우려는 수단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그러자 또 다른 이들이, 요즘 사람들은 학자들의 도덕성을 너무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고, 도덕성과 학자라는 말만 듣고 도덕성에 대해 학자들은 이렇게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하고 떠드는 이들이 나타났다.


그런 혼란을 보고, 이 상황을 관찰하는 것이야말로 심리학적인 새로운 이론을 찾아내, 학자로서 이름을 떨칠 기회라고 믿고 종이에다 뭔가 적는 이들도 나타났다.


혼란은 자경단원이 몇 명 나타남과 동시에 사라졌지만, 황태자는 이 마을이 왜 잡생각이 많은 이들의 마을인지 확실히 알았다. 이곳이 두통약이 가장 먼저 제작된 곳일 만했다.


자경단원들은 일단 혼란의 주체인 황태자를 데려갔다. 자경단원들은 그나마 잡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잡생각을 길게 늘일 만큼, 제어를 하지 못하는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았다. 가능한 빨리 잡생각이 일어날 여지를 없애서, 마을의 혼란을 없애는 게 그들의 목표였다.


그래서 거대한 혼란의 여지인 황태자가 황태자임은, 계속 부정되고 있었다.


황태자는 매우 답답했다. 그는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다, 혼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끌려온 고참을 봤다. 고참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답답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답답해하고 있음에 동병상련을 느꼈다.


황태자는 세무조사관들이 자신을 데리러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더 이상 일말의 의문도 가지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황제가 사망한 후에나 귀찮기만 한 황제 자리를 떠넘기려 자신을 찾아올 것이었다.


고참은 세무조사관들에게 찍혔다고 믿고 있었다. 이제 상단의 비밀스런 일들을 수행해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들은 한숨을 내쉬다 일단 이 마을부터 빠져나가야한다고 믿었다. 60이 넘은 황태자 혼자서 움직이기는 어려웠기에, 고참을 끌어들이려 했다. 고참은 직장을 바꾸는 게 좋겠다고 믿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이야기를 하며, 자경단원들을 따돌릴 방법부터 궁리했다.


곧 고참은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나, 나에게 두통약을! 머, 머리가”


나이를 제법 먹고, 심복이지만 오히려 그 탓에 상층부처럼 움직일 수도 없어, 치고 내려오는 새내기들과 겉으론 직위가 더 높은 이들을 살피고 속이던 그의 연기력은 괜찮았다.


자경단원들 중 건물 안에 있던 몇몇이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왜 두통이 온 거지?”


고참은 황태자와 미리 합의한 내용을 떠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지금 음모에 휩쓸렸다고! 당신들마저 음모에 휩쓸리고 있어! 이대로라면 모든 건 끝장이 난단 말이야!”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 것을 방관한다면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모르겠군.”


황태자는 침착하게 고참의 횡설수설을 거들었다. 잡생각을 잘 절제하는 자경단원들에게도 음모론은, 많은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었다.


“거기 연세 많으신 분.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겠습니까?”


자경단원들은 일단 상황을 대강 들어서, 잡생각이 늘어날 방향을 줄이기로 했다. 통상적인 경우라면 그건 현명한 방법이었겠지만.


“터무니없이 강력하고 위험한 것들에 관한 것일세.”


“정확하게 어떤 것입니까?”


“그것은 모든 것을 혼란으로 이끌며, 세상의 악몽을 현실화하는 것이지.”


자경단원들의 상상력의 제어가 풀려버렸고, 그들의 두뇌는 온갖 잡생각들로 가득해졌다. 황태자는 고참이 끝없이 횡설수설하게 만들면서, 옆에서 모호한 말들을 툭툭 던졌다. 자경단원들은 두통에 굴복했다. 그들은 기절했다.


황태자와 고참은 조용히 자경단 건물에서 빠져나왔다. 고참은 횡설수설하다 과거의 별 볼일 없는 일들을 떠들어대다 기력을 잃어갔다. 황태자는 한숨을 내쉬곤, 길을 걷다 한마디 했다.


“명색이 황태자인데 말이지.”


황태자는 상념에 잠긴 채 걷다, 그새 자신을 놓치고 혼자 걷는 고참의 옷을 끈 채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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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참대전이라는 것은 정말로 무서운 것이군요. 도저히 리메이크

진행이 되지가 않네요. 불안감을 자극해서 연재 속도가 매우

느려집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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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17화 +3 11.07.14 235 4 16쪽
52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16화 +4 11.07.05 338 3 14쪽
51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15화 +3 11.07.02 306 4 10쪽
50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14화 +3 10.02.18 252 2 6쪽
49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13화 +3 10.02.11 365 3 6쪽
48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12화 +4 10.01.07 257 2 8쪽
47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11화 +4 09.12.31 245 3 8쪽
46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10화 +7 09.12.18 245 2 8쪽
45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9화 +4 09.12.10 245 3 8쪽
44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8화 +6 09.12.03 252 3 9쪽
43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7화 +3 09.11.12 316 2 9쪽
42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6화 +5 09.11.05 213 2 7쪽
41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5화 +4 09.10.29 232 2 6쪽
40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4화 +5 09.10.22 277 2 8쪽
39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3화 +5 09.10.15 302 3 8쪽
38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2화 +4 09.05.30 352 3 8쪽
37 막간 라우스네리안 54세의 방황 1화 +4 09.05.22 281 2 7쪽
36 Chapter 2. 궁극의 두통약과 빚쟁이의 돌 17화 +3 09.03.31 451 2 11쪽
35 Chapter 2. 궁극의 두통약과 빚쟁이의 돌 16화 +3 09.03.30 212 2 11쪽
34 Chapter 2. 궁극의 두통약과 빚쟁이의 돌 15화 +2 09.03.28 300 2 12쪽
» Chapter 2. 궁극의 두통약과 빚쟁이의 돌 14화 +2 09.03.27 243 2 12쪽
32 Chapter 2. 궁극의 두통약과 빚쟁이의 돌 13화 +4 09.03.26 283 2 11쪽
31 Chapter 2. 궁극의 두통약과 빚쟁이의 돌 12화 +2 09.03.25 246 2 11쪽
30 Chapter 2. 궁극의 두통약과 빚쟁이의 돌 11화 +3 09.03.24 30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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