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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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학고레
작품등록일 :
2016.03.15 01:13
최근연재일 :
2016.03.27 16:0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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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0
추천수 :
285
글자수 :
86,531

작성
16.03.18 19:17
조회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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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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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2개의 패(산보시와 오이치)

DUMMY

“아차~ 거기까지는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군, 간사한 여우 같으니라고 도대체 히데요시 저 녀석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 있는 거야??”


“그러면 산보시님이 장성하실 때 까지 누가 대신 대리청정을 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카츠이에는 어떻게 해서든 노부타카 후계자론을 굽히지 않기 위해 대리청정 문제를 꺼내들었다.


“대리청정 문제는 차후에 거론하기로 하고 다음 안건인 영지 재분배에 대해서 논의하기로 하십시다.”


히데요시는 카츠이에가 제시한 대리청정에 대한 문제를 묵살해 버렸다.


“그런 중요한 문제를 차후라니?”


“카츠이에님! 지금 이 자리는 우리 4사람 밖에 없지만 회의가 끝나고 나면 회의 내용에 대해서 사람들이 알게 됩니다.”


“그렇지요 그게 뭐 어때서요?”


“우리는 모든 가신들을 대표로 공정하게 후계자 선정을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지 우리에게 특별한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맞습니다. 맞아요 우리는 단지 여러 중신들 가운데 대표자격을 얻었을 뿐입니다. 겸손해야지요.”


슈쿠로 나가히데가 정색을 하고 말했다. 이는 평소 노부나가 생전에 2인자로서 특권을 휘둘렀던 카츠이에에 대한 반발 발언이었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누가 대리청정을 맡을 것인가 까지 논의한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뭐라고 합니까?”


“권력에 야심이 있다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네 그래”

“오해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


히데요시는 천연덕스럽게 대리청정문제를 차단했고 두 사람의 슈쿠로들은 연신 히데요시의 말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카츠이에는 난감했다. 자신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산보시를 히데요시가 추천했다는 것은 어린 산보시는 이미 히데요시의 세력 안에 들어가 있다는 증거였다.


사실 이대로 가면 산보시의 대리청정은 히데요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리청정 문제는 차후를 핑계로 덮을 수밖에 없었다.


“꼼짝없이 당했군.”


카츠이에는 히데요시를 노려보면서 속으로 말했다.


회의는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카츠이에가 주도권을 잡은 듯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명백하게 히데요시가 의장 역할을 하고 있었고 슈쿠로들은 히데요시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자 다음의 영지 재분배는 그야말로 공정하게 해야 되는데......”


“저.. 여기 쓰네오키님께서 초안을 잡아 오신 것이 있다고 합니다. 일단 보시고 합당 여부를 논의 하시는 것이....”


히데요시의 말을 끊고 슈쿠로 중 한 명인 니가히데가 다른 슈쿠로가 잡아 온 초안을 추천했다.


“아~ 그래요 어디 보십시다.”


회의는 히데요시가 짠 각본대로 진행되고 있었고 이를 지켜보는 카츠이에는 왠지 저 멀리 밑바닥 에서부터 씁쓸함 같은 것이 밀려오고 있었다.


“그렇군~ 그동안 수많은 전투에서 많은 공을 세웠고 그래서 주군에게는 2인자로 인정을 받았지만 다른 일족들에게는 질투를 받고 있었군.. 결국 중요한 때에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이 없어, 지금 저 슈쿠로들이 히데요시를 지지하는 건 어쩌면 나에 대한 반발 때문인지도 모르겠군.”


카츠이에는 허탈한 표정으로 히데요시와 슈쿠로들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자책하고 있었다.


“그러지 말고 지금이라도 내 사람을 만들어보지?”


옆에서 지켜보던 수용이 말을 걸었다.


“인맥 이라는 것이 어디 하루 이틀에 만들어질 수 있는 건가?”


“오이치가 있잖아”

“오이치?”


“그래 오이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여인이야 더구나 지금 외롭게 세 딸을 데리고 살아가고 있어 그녀와 결혼해서 외로움을 달래 준다면 짧은 시간에 인맥을 이쪽으로 돌릴 수도 있어 만약 돌리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적대감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 맞아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오와리는 차남 노부오키님에게, 미노는 3남 노부타카님에게, 그리고 반란을 일으켰던 미츠히데의 영지 단바는 4남 히데카쓰님에게..”


쓰네오키가 영지 재분배에 대한 초안을 읽는 가운데 카츠이에가 말을 끊었다.


“아~ 아~ 그건 됐구요. 평소에도 공정하고 꼼꼼하기로 소문난 쓰네오키님 아닙니까? 그대로 동의합니다. 어떻습니까?”


칭찬을 받은 쓰네오키의 어깨가 으쓱 올라가면서 영지 문제에 대한 안건은 쉽게 통과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카츠이에는 오이치 문제를 언급하기 위해 발언을 추가했다.


“문제요?”


“그렇습니다. 지금 이 키요스 성에는 오이치님이 세 따님과 함께 외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맞아요.”


“오라버니가 살아 계실 때는 그나마 이 성이 내 집 같이 편안했을 테지만 그러나 이제 산보시님이 다스리시게 되면 이 성이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군, 불쌍하신 오이치 마님~”


“산보시님 입장에서도 고모할머니와 5촌 고모가 셋이나 있는 것이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애긴데 이번 기회에 재혼을 시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거 좋은 생각이십니다. 서거하신 노부나가님도 여러 차례 재혼을 말씀 하셨죠.”


“오이치님도 그 때는 전 남편 나가마사님에 대한 마음이 정리가 안돼서 고사했지만 이제는 시간도 많이 흘렀고 무엇보다 조카 손자가 기거하는 이 성에 더 이상 머무시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슈쿠로들은 모처럼 카츠이에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었다. 카츠이에는 히데요시에게 물었다.


“히데요시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글쎄요 저도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히데요시는 일단 상대의 말에 동조는 하면서도 속으로는 카츠이에가 어떤 의도로 오이치 재혼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인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다만~”


작은 눈에서 섬광을 발하면서 히데요시는 단서를 달았다.


“다만 뭐요?”


“2가지를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 될 것 같습니다”


“2가지라고 하면?”


“하나는 본인의 의견도 한 번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또 하나는요?”


“또 하나는 재혼 상대는 누구로 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것은.. 그것도 공정하게 일단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자진 형태로 추천을 받고 그 후보자들 중에 당사자인 오이치님이 선택 하도록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십니다.”


아까 영지 재분배 문제로 칭찬을 받았던 쓰네오키가 카츠이에의 말에 적극 동조를 하는 가운데 카츠이에와 히데요시 두 사람의 눈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자신감이 스쳐 지나가는 가운데 역사적인 키요스 회의는 폐회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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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토시이에의 배신 +1 16.03.22 208 3 9쪽
21 승리의 함정 +1 16.03.22 169 3 8쪽
20 용과 이무기의 싸움 +1 16.03.21 225 3 7쪽
19 살아남아 주시오 +1 16.03.21 225 4 8쪽
18 운명의 장난 +1 16.03.20 234 4 7쪽
17 고수의 흑백 활용술 +1 16.03.20 189 3 7쪽
16 무서운 결심 +1 16.03.19 131 5 7쪽
15 기억의 아픔과 설득의 아픔 +1 16.03.19 187 6 8쪽
» 2개의 패(산보시와 오이치) +1 16.03.18 223 7 7쪽
13 키요스 회의 +1 16.03.18 248 6 7쪽
12 희망이라는 나침반 +1 16.03.17 196 5 7쪽
11 히데요시에게 찾아온 기회 +1 16.03.17 197 5 7쪽
10 아네가와 전투 +1 16.03.15 261 17 6쪽
9 양쪽으로 묶인 쥐눈이콩 +1 16.03.15 220 16 5쪽
8 성주의 결단과 남편의 진심 +1 16.03.15 210 15 5쪽
7 병법의 어리석음과 지혜 +1 16.03.15 242 16 6쪽
6 신부의 시험 +1 16.03.15 321 19 8쪽
5 호랑이와 학의 결혼 +1 16.03.15 239 31 5쪽
4 강요된 결혼 +2 16.03.15 274 20 6쪽
3 야부사메 궁사 나가마사 +1 16.03.15 297 23 6쪽
2 천사의 게임초대 +1 16.03.15 297 25 6쪽
1 차가운 한강의 바람 +1 16.03.15 436 3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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