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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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학고레
작품등록일 :
2016.03.15 01:13
최근연재일 :
2016.03.27 16:0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6,448
추천수 :
285
글자수 :
86,531

작성
16.03.15 01:23
조회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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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5쪽

호랑이와 학의 결혼

DUMMY

“수용씨!”

“네~ 천사님!”


“가상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

“네 말씀하십시오.”


“수용씨 당신을 큰 배의 선장이라고 가정해 보십시다. 많은 승객을 태우고 바다를 항해합니다.”


“그런데 깊은 바다 한 가운데 거대한 암초를 발견했습니다. 방향을 틀지 못하고 그대로 가면 배는 침몰하고 승객들은 모두 불귀(不歸)의 객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다행히 배의 방향을 돌려 암초를 피할 수 있는 시간과 거리가 조금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방향을 틀면 관성의 법칙에 따라 갑판 위에서 바람을 쐬던 승객들은 한쪽으로 쏠려 바다에 빠져 죽게 됩니다.”


“갑판에 있는 사람들은 전체 승객의 10분의 1 정도의 숫자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수용씨와 친한 사람도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수용은 천사로부터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기가 피워 둔 연탄가스를 맡고 죽었을 불쌍한 세 딸들보다도, 자기를 버리고 떠나버린 약속한 아내가 생각이 났다.


“왜 일까? 아내에 대한 미련이 있는 걸까?”


수용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천사의 다음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자~ 이런 상황에서 선장인 수용씨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몇 사람의 사상자를 불구하고 방향을 틀겠습니까? 아니면 주저하다가 그대로 암초를 들이 받겠습니까?”


의외로 쉬운 문제이기 때문에 오히려 조심스러워진 수용은 살짝 더듬는 말투로 대답했다.


“마.. 음은 아프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향을 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현명한 답변에 감사합니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 첫 번째 미스테리 게임, 아사이 가문은 왜 멸족했는가를 풀기 위해 제가 수용씨 뇌에 역사의 나가마사와 갈등하는 내면의 나가마사칩을 입력하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제 수용씨는 잠시 나가마사가 되는 것입니다.”


“자!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십시오 오른쪽 한시 방향에 있는 녹색 버튼이 보입니까?”


“네!”

“그 버튼을 누르십시오.”


퓨~ 욱~ 씨이잉~ 씽씽씽씽


“자 그럼 이제 마지막 순서로 신랑 신부 서로 마주 보시고 맞절을 올리겠습니다.”


“복~(伏 엎드리십시오)”


시카이샤(司會者)의 구호에 따라 늘름한 신랑과 아름다운 신부는 서로 마주보며 서서히 주저앉았다.


“배~(拜 절하십시오)”


마주 보기는 했지만 쳐다보지도 못한 채, 두 사람은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 맞절을 올렸다.


유난히 하얀 얼굴에 긴장과 흥분으로 홍조를 띤 채 지그시 눈꺼풀을 내린 신부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립~(立 일어나십시오)”


엎드렸다가 서서히 일어서는 신부의 자태는 학과같이 신비스러웠고 품위가 있었다.


보통 혼인식에는 흥을 돋우기 위해 신부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수다와 신랑신부 두 사람의 앞길을 축원하는 덕담을 던지면서 떠들썩하기 마련인데 이 자리는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침묵하고 있었다.


이유는 2가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하나는 혼인을 반대했던 사람들의 냉담함이었고 다른 하나는 찬성했던 사람들이 신부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차마 소리를 내지 못하는 엄숙함 때문이었다.


22세의 신부와 23세의 신랑은 이렇듯 엄숙하게 혼인예식을 치르고 있었다.


수용은 나가마사의 눈을 통해 아름다운 신부를 바라보았다. 차마 어느 한 곳에 시선을 고정시키기 어려울 만큼 눈부신 미모였다.


이목구비가 잘생긴 것도 있지만 조화를 이룬 얼굴 전체에서 풍겨 나오는 아름다움은 사람을 성스러운 황홀감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것으로 모든 혼인 예식을 마치겠습니다. 나인들은 신부 마마님을 모시고 신방으로 안내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중신들께서는 따로 준비된 연회장으로 모여 주십시오. 오늘부로 새신랑이 되신 성주님을 보시고 잠시 축하연회가 있겠습니다.”


사회자의 알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학처럼 우아한 한 여인의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지켜보느라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물론 새 신랑인 성주도 마찬가지였다.


“소문은 들었지만 저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사람이 어떻게 저리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사람이야? 귀신이야?”


가신들 앞에서 가벼운 보습을 보이지 않으려 다짐한 나가마사였지만, 그러나 이미 성주의 입은 대책 없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저러나 정략결혼의 피해자로 내 품에 들어 온 아름답고 가련한 저 여인을 어떻게 해야 하나? 그리고 아직도 적개심을 가지고 경계의 끈을 놓지 않는 가신들의 마음은 또 어떻게 달랜단 말인가?”


성주의 심장은 환희와 부담으로 두근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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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성주의 결단과 남편의 진심 +1 16.03.15 210 15 5쪽
7 병법의 어리석음과 지혜 +1 16.03.15 242 16 6쪽
6 신부의 시험 +1 16.03.15 321 19 8쪽
» 호랑이와 학의 결혼 +1 16.03.15 239 31 5쪽
4 강요된 결혼 +2 16.03.15 274 20 6쪽
3 야부사메 궁사 나가마사 +1 16.03.15 297 23 6쪽
2 천사의 게임초대 +1 16.03.15 297 25 6쪽
1 차가운 한강의 바람 +1 16.03.15 436 3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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