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럭시안 : ep1 시간이 멈춘 세상과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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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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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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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럭시안 - 2

Galaxyan - 시간이 멈춘 세상과 소년들




DUMMY

2.


@행성 nt-001



[이거 안개.. 운석이 와서 그런가?]

[에이, 그냥 안개 아닐까?]

[이런 안개 본 적 있어? 아무 것도 안보이네.]

[무섭다. 눈앞이 안 보이는데.]

아이들은 그런 말들을 속삭이고 있었다. 노아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은 채 창밖만 보았다. 운동장만 보일 뿐 그 너머는 안개에 가려 통 보이지 않았다.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왔다. 어수선함을 잠시 멈췄던 아이들이 금세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전학생이다. 자기소개 하렴.]

선생님은 짧게 말했다. 소년은 칠판에 자기 이름을 썼다. 김. 덕. 배.

[내 이름이여.]

덕배는 턱을 당당히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아이들은 웃었다. 덕배는 아이들의 웃음을 무시한 채 말을 이어나갔다.

[나주에서 왔는디. 뭐.. 이름가꼬 놀리는 건 좋고, 시골에서 왔다고 하는 것도 좋은디 정도껏 하면 좋겄어. 외국에서 온 건 아닌께.]

아이들은 더욱 키득거렸다. 노아는 그를 보았고, 잠시 고개를 돌려 교실 뒷문 쪽을 보았다. 뒷문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덩치가 유독 크고 턱이 묵직한 승이와 뱀처럼 사나운 눈으로 전학생을 노려보는, 삐쩍 마르고 곱게 머리를 빗어 넘긴 지오가 있었다.


[저기 가서 앉아라.]

선생님은 손가락을 뻗어 노아를 가리켰다. 창가, 뒤에서 두 번째 자리가 노아, 빈 자리는 그의 바로 뒷자리였다. 덕배는 뚜벅뚜벅 걸어와 노아의 뒤에 앉았다.

[부탁들 헌다.]

덕배가 그리 말했다.


첫 수업이 끝나고 노아는 고개 숙여 잠을 청했다. 곧 교실이 시끄러워질 것은 분명했다.

종이 울림과 동시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촌놈.]

지오의 목소리였다.

[나 부른 거제?] 덕배가 응답했다. 노아는 잠시 눈을 뜨고 뒤를 힐끗거렸다. 지오가 기가 차다는 듯 물었다.

[그래, 촌놈 너. 너 말고 여기 촌놈이 어디에 있어? 전학을 왔으면 신고식을 해야지. 그렇지?]

지오가 제 옆에 있는 승이를 올려보며 말했다. 지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다란, 유도를 배운 탓에 어깨가 뺨 가까이까지 치솟아 위압감이 대단했다.

[신고식은 쥐뿔. 신고는 경찰서에 가서나 하고, 시비 거는 거여?]

[쪼끄만한 게 혼날라고.]

지오가 승이에게 눈치를 주고 승이가 덕배에게 가까이 다가가 멱살을 쥐었다. 덕배가 그를 들어 올리니 작은 체구의 덕배는 쉽게 끌어 올랐다.

[놓아라.. 좋은 말 헐 때?]

덕배가 승이와 눈을 마주했다.

[지오한테 사과하면 놔줄게..]

승이는 특유의 어눌한 목소리로 말했다.

[싫은디?]

[그럼 나한테 혼나..]

[뭐라는 거여. 세빠뜨 잡종 같은 놈이. 내가 몸땡이는 이리 작아도 고향에서 아가리가 너만 한 개들 다루고 다니던 놈이여.]

[그만 좀 해.] 노아가 고개를 완전히 들며 그리 말했다.

[넌 그냥 자라.. 응? 나대지 말고.]

지오가 비웃으며 노아에게 말했고, 노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노려보았다.

[왜 얘를 괴롭혀?]

[아니, 그래서 네가 무슨 상관이냐고. 예전처럼 승이한테 두들겨 맞고 싶냐.]

[내가 승이한테 맞았지 너한테 맞은 건 아니잖아? 승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면서 뭐 그리 까불어? 승이 빼고 둘이 붙을래? 나랑? 아니면 전학생이랑?] 승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지오는 얼굴이 빨개져 따지려고 했다. 그때 종이 울렸다. 쳐다보던 아이들이 자세를 갖췄다. 그 사이 선생님이 교실 앞문을 열고 들어왔다.

[너희들 두고 보자.]

지오와 승이가 자리로 돌아갔고, 덕배가 목을 만지작거리며 노아에게 물었다.

[워매. 너가 여기 대빵이여?]

[대빵은 무슨. 쌈질로 대빵은 네 멱살 잡은 놈이 대빵이지.]

[운동하는 놈이라고?]

[응, 유도. 하 했던 놈이지. 예전엔. 나도 저 놈이랑 투닥거리다가 승이한테 매치기 한 번 당하고 양호실에서 하루 종일 누워있었어. 너는 보아하니 운동장까지 날아가겠다.]

[야. 야. 이 성님이 이래 보여도 고향에서 별명이 사냥꾼이었어요.]

[사냥꾼? 대체 왜?]

[쌈질 나면 집에서 황소만한 개를 3마리씩 끌고 학교에 가서 애들을 사냥했거든.]

[하. 너도 재정신은 아니구나. 그래서 여기로 개를 끌고 오게?]

[아.. 그게 문제여. 개를 큰집에 다 맞겨블고 이사왔당께.]

노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피식거리곤 다시 피곤함이 일어 책상에 고개를 박았다.


***


하늘을 나는 고래가 보였다. 노아는 유심히 고래를 보았다. 고래가 숨을 내뿜었다. 머리 쪽에 달려 있는 구멍으로 무엇인가가 분출되었다. 하늘에서 투둑투둑- 고래가 뱉은 것들이 떨어졌다. 물인가 싶었지만 소리가 달랐다. 노아는 떨어진 그것들을 보기 위해 다가갔다. 그것은 손바닥만한 벌레였다. 바퀴벌레도 있었고, 투구벌레도 있었다. 알 수 없는, 묘한 모습의 벌레들이었다. 노아는 다시 도망쳤다.

그때 또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나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무! 사! 귀! 환!”


거대한 개 목 위에 올라탄 덕배가 하늘에서 안개를 뚫고 나타났다.


***


[야. 야. 일어나야.]

목소리가 노아의 귀로 들려왔다. 동시에 소란도 함께였다. 노아는 눈을 번쩍 뜨고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고개를 돌렸다니 덕배가 자신을 가방을 맨 채 멀뚱히 자신을 보고 있었다.

[너.. 너..]

[왜 그러냐? 꿈 꾼 거여?]

[아니, 너 분명히.. 아니다, 아니야.]


[뭐가 아니여. 야 아~~ 무리 학교가 편하다고 해도 꿈을 꿀 정도로 자브냐. 그럴라면 땡땡이를 칠 것이지.. 쯧쯧. 학교 끝낸단다. 집에 언능 가자.]

[끝났다고?]

[안개 때문에 가란다.]

노아는 교실 뒤에 달린 시계를 보았다. 아직 2시 반이였다.

[야!]

누군가 뒷문에서 큰소리로 둘을 불렀다. 덕배가 노아가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 지오와 승이가 있었다.

[집에 가기 전에 잠깐 보지?]

노아는 탄식에 가까운 한숨을 쉬었다.


***


지오는 아이들을 학교 건물 뒤에 있는 작은 샛문을 통해 뒷산으로 데리고 갔다. 옆에 바로 아래 매점이 있는 탓에 땡땡이를 치려는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던 곳이었다. 학교 자체도 산을 깎아 만든 터라 조금만 위로 올라와도 동네가 훤히 보였다.

[고래..]

노아는 중얼거렸다. 덕배가 옆에서 “뭐라고?” 하고 물었지만 그는 답하지 않고, 대신 덕배의 얼굴을 빤히 보았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꿈속의 장면이 선했다.

[덕배야.]

[응? 왜야?]

[... 아니다.]

[야! 야! 너희들끼리 중얼거리라고 부른 거 아니야!]

지오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덕배와 노아의 대화를 막고는 이어 말했다.

[니들은 오늘 좀 맞아야겠다.]

지오가 옆에 있는 승이를 힐끗거렸다. 승이가 잠시 머뭇거리자 지오가 “아! 뭐해!” 라고 고함을 질렀다. 승이는 느릿하게 걸으며 노아와 덕배에게 다가왔다.

[니는 인마, 운동 했다는 놈이 저런 또라이 졸따구 노릇이나 하고 자빠졌냐?]

덕배가 이빨을 으드득 갈고는 작은 목소리로 노아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안 되것다. 저 놈 버릇을 고쳐야지.]

[응? 어쩌게?]

[잘 봐!]

총알처럼 덕배가 튀어 나갔다. 승이가 잡으려고 했지만 그는 미꾸라지처럼 승이의 손을 피했다. 그의 목적지는 뒤에서 구경을 하고 있는 지오였다. 그는 대뜸 덜려가 지오의 얼굴에 박치기를 먹였다. 고개가 뒤로 젖혀진 지오의 몸으로 그대로 올라탄 덕배는 사정없이 지오를 두들겨 팼다. 승이가 아차 싶어 둘에게 달려들었다. 아비규환으로 셋이 뒹굴며 치고 박기 시작했다. 노아 역시 싸우는 셋을 말리려했고, 결국 넷 모두 다 뒤엉키고 말았다.



그때,


쿵 하는 지축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엉켜 싸우던 소년들을 거대한 소리에 놀라 절로 싸움을 멈췄다. 그들은 소리가 난 방향으로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짙은 안개에 건물도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지만 딱 하나, 보이는 것이 있었다. 바로 땅으로 쏟아지는 기다란 빛 줄기였다.

[저게 뭐여?]

덕배가 놀라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대답을 대신해 엄청난 양의 바람이 안개를 뚫고 날아와 네 명의 소년을 집어 삼켰다.

머리가 완전히 뒤로 넘어갈 만큼 강한 바람이 지나쳐 갔을 때 노아를 제외한 아이들은 모두 자기 몸이 온전히 있는지 더듬거렸다.

[와.. 살았다.]

지오가 코피를 흘리며 그리 말했다.

[운석이여?]

덕배가 노아를 보며 물었다. 노아는 답했다.

[아니, 저길 봐, 아직도 있잖아.]

아이들은 모두 노아의 시선을 따랐다. 빛기둥은 여전히 먼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빨리 내려가자.]

노아가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들은 언제 싸웠냐는 듯 허겁지겁 노아를 따라 학교로 내려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노아는 매점으로 달려갔다. 매점 역시 문이 닫혀 있었다.

[안개가 아까보다 약해졌어.]

노아가 중얼거렸다.

그들은 정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노아는 불안감을 간직한 채 달리며 멀리 빛 기둥을 힐끔거렸다. 그것은 안개가 조금씩 걷힘에 따라 더욱 빛나고 선명했다.

학교 정문을 통해 나와 한참을 길목으로 달리던 노아의 눈에 길거리의 차들이 보이고,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이자 그는 조금 안심했다. 심지어 학교를 파하고 채 가지 못했던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보였다. 노아는 이대로 집까지 달려갈까 싶었다.

[야 멍청아 잠깐 멈춰봐!!!]

지오의 목소리였다. 노아는 무시한 채 달리고 있었다.

[이 또라이들아!!! 주위를 보라고!!! 멈춰! 멈추라고!!]

고함에 지오가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숨을 골랐다. 노아가 신경질 적으로 물었다.

[왜?]

[아직 모르겠어?]

[뭐가?]

[아무도.. 우릴 빼곤 아무도 움직이지 않잖아.]

모두들 틀린 문제를 검토하듯 찬찬히 주위를 살펴보았다. 차들은 달릴 것처럼 도로에 있지만 달리지 않았고, 서 있는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을 걸으려는 모습을 하고 있었고, 신호등을 건너던 아이는 물론 신호등도 빨간불로 바뀌지 않았다. 소년들을 제외한 세상의 시간이 멈춰버린 것이었다.




다음 회에

*부족함이 많은 소설입니다. 이름이나 문장문제가 있음 피드백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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