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럭시안 : ep1 시간이 멈춘 세상과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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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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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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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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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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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럭시안 - 11(1)

Galaxyan - 시간이 멈춘 세상과 소년들




DUMMY

11.



@행성 nt- a2.


30분 후 대회의가 곧 시작됩니다. 참가 회의 인원 분들은 대 회의장으로 모여주시기 전 발언에 관한 점검을 부탁드립니다.


방송이 울렸다. 디바이, 시몬, 파앙은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이쯤이면 작전이 성공하고 칼루카에게 연락이 와야 했어요..]

피앙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리 말했다. 시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가래가 섞이고 늙어진 성대를 울리며 구슬피 말했다.

[일이 틀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쩔 수 없어요.. 지금 이 일을 모두 까발려버려요! 갤럭시안이 암살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입수했다고! 마지막 갤럭시안을 보호하기 위해서 칼루카를 보냈다고. 미하트가 배후에 있는 것 같다고!]

[아닙니다. 참아야 해요.]

[정말로 칸의 아들이 전쟁 억제력(抑制力)이 있는 것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하는 게 맞는 거잖아요!]

[자칫 했다간 모든 행성들이 전쟁을 준비할 지도 모릅니다. 그 소년이 있던 없던.. 어떤 조직이 전쟁을 준비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예전의 전란시대로 되돌아 갈 수 있단 말입니다.. 우리 모두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 만들어낸 평화입니까?]

[그래서.. 이렇게 비밀스럽고 외로운 싸움을 계속 하실 건가요? 쉬쉬 거리면서 저들보다 저들에게 그 소년을 지키는 게 가능하겠어요? 대체 언제까지요?]

[시간이 필요합니다. 미하트가 끝이 아니에요.. 뒤에 있는 게 누구인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실체를 밝혀 설득해야 해요. 그래야 전란(戰亂)시대로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칸도 이것을 예상 했겠죠?]

시몬과 피앙은 대화를 멈추고 침묵으로 들어섰다. 의자 앞 테이블에 놓아둔 원형 구(球) 형태의 통신장치를 한 없이 보았다.

[말 합시다.]

창문 밖만 보고 있던 디바이가 입을 열었다. 피앙과 시몬이 그의 뒷모습을 보았다.

[뭘 말입니까?]

시몬의 물음에 디바이는 몸을 돌리지도 않고 대답했다.

[마지막 갤럭시안에 대해 말입니다.] 피앙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지? 말해야지? 디바이,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이구나!]

[무슨 생각 입니까?]

시먼은 약간 분노에 찬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리 말했다. 디바이는 덤덤하게 대꾸했다.

[대신 일부분말 말하는 게 어떻습니까?]

[일부분이라니요?]

[우리가 갤럭시안이 지구에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그것만 말하자는 겁니다. 칼루카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받았다고요. 미리부터 칸에게 들은 것이 있어서 알고는 있었고, 칼루카에게 개인적인 임무를 내렸다고. 그리고 갤럭시안을 발견했다고요.]

[그리고는요?]

[칼루카가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타임슬립에 영향을 받지 않은 갤럭시안과 미하트가 보낸 조사단과의 마찰이 있었던 것 같다고. 우리와 영상으로 연결을 해서 마찰을 없애보자고 말입니다. 대신 암살 건이라던가 미하트가 의도하고 그곳으로 갔다는 이야기라던가 전쟁을 준비하는 조직에 관한 건 전혀 말하지 않고.]

[그러면 개인 연락을 취했다고 비난 정도는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죠. 비난 정도로 끝날 겁니다. 그렇게 공개적으로 말하면 대놓고 갤럭시안을 해칠 수는 없을 겁니다. 더욱이 칸의 아들이라고 하면 실시간으로 조사단의 영상을 볼 명목이 생기겠죠.]

[대신.. 칼루카가 비행선을 탈취하는 작전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사라지는 것이겠죠.]

시먼의 말에 피앙이 물었다.

[왜요? 그건 그것대로 하면 되죠.]

[그렇게 하면 누가 봐도 그 작전을 우리가 지시한 것이라 생각할 것이오.. 오히려 우리가 불순한 세력으로 의심을 받아요. 디바이 경,. 그렇게 합시다. 그렇게 해요.]

피앙이 시무룩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뭐가 되었던 결국 작전은 실패한 거잖아..]

[일단 칸의 아들은 살려야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야 합니다.]

디바이가 말하곤 다시 창문을 향해 몸을 돌렸다. 시먼이 고개를 끄덕였다.


***


@행성 nt-001


다쓰가 먼지를 일으키며 산등선을 넘어 다니고 있었다. 소년 넷을 등에 엎고 다니는 것이 영 벅찬지 다쓰는 혀를 내민 채 헥헥거리고 있었다.

[어떻게 한 거야?]

노아가 앞에 탄 덕배에게 물었다. 덕배가 힐끗 뒤를 보곤 대답했다.

[소시지.]

[소시지?]

덕배는 끝까지 대답하지 않고 다쓰의 머리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


@행성 nt-001 1시간 전.


[먹고 싶냐?]

덕배가 물었다. 다쓰는 그저 소시지만보며 침을 흘려댔다. 덕배는 소시지를 든 손을 다쓰의 입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가, 다시 뺐다가, 다시 내밀었다가, 또 다시 빼버렸다. 덕배는 한참이나 낄낄거렸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배야.. 먹고 싶어 죽것제?]

덕배는 다쓰의 입으로 소시지를 툭- 던졌다. 다쓰는 작아진 입으로 소시지를 한참이나 씹어댔다. 덕배는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을 까면서 말했다.

[아하.. 그거 얼마나 한다고 열심히 먹냐. 밥도 못 먹는 거여?]

소시지를 다 먹은 다쓰가 입을 다시며 덕배가 먹는 초콜릿을 바라보았다. 덕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야, 이건 안 되야. 아까 등치가 산만 했을 때야 쇠라도 다 씹어 먹을 거 같았다만.. 지금 니는 코딱지만 해서.. 초콜렛 먹으믄 토해야.. 이거나 먹어라.]

덕배가 주머니에서 소시지를 하나 더 던져주었다. 다쓰는 그것 역시 껍질 채 열심히 씹어댔다.

[하이고.. 게걸스럽다.. 게걸스러워.. 네 주인이 누군가 궁금하다... 배에 상처가 있다매? 이래선 안보이네.. 주인이 그런 것이제? 주인 명으로 우리 잡으로 온 거냐.. 뭐냐..]

다쓰가 말없이 덕배를 바라보았다. 덕배는 다쓰를 올려다보며 이어 말했다.

[말하믄 니가 알 것냐만은.. 무튼 주먹 쓰는 주인은 섬기는 것이 아니여.. 그럴 땐는 도망가는 것이여.. 우주에서 왔것제? 어딜 가든 소시지 하나 마음대로 못 먹것냐?]

다쓰가 눈을 껌뻑껌뻑거렸다. 덕배가 허탈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다.. 미안혀. 그냥 습관이여 습관.. 말이 많은 것이여.. 자, 그래서 우리가 좀 더 발전적인 행동을 해야 할 것인디.. 너도 여길 나가야 할 것이고.. 나도 여길 나가야 된단 말이여? 우째야것냐?]

“........”

다쓰는 여전히 눈을 껌뻑이며 덕배를 바라보았다. 그 사이 돌무덤 사이로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더미가 흔들거렸다. 누군가가 돌무덤을 치우고 있는 모양이었다. 덕배는 다급해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놈들이것제?.. 하.. 니가 내 말만 알아 들으믄 뭔 거래라도 할 것인디.. 소시지에 환장하니께 소시지를 준다든가..염병할.]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덕배는 답답한듯 제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이내 자포자기 심정으로 주머니에 있는 소시지 하나를 다쓰의 입에 물려주었다.

[염병할 소시지 하나 남았는디..]

그때 머릿속에 말 하나가 들려왔다.

“거.. 래.” 덕배가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목소리는 다시 들려왔다.

“거래.”

덕배가 다쓰를 보았다.

[너냐?]

다쓰는 눈을 껌뻑이며 덕배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았다. 덕배는 다시 한 번 “방금 목소리 너냐고야?” 라고 물었다.

“너와 거래를 하면 난 자유가 될 수 있나.”

[.... 자유? 내가 있던 없던 상관은 없을 것인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태어난 순간부터.. 한 번도.”

[어째서?]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면.. 주인이 칼로 내 배에 그림을 그렸으니까. 이젠 자유라는 것을 생각만 해도.. 배가 아파온다. 다시 한 번 묻겠다. 나는 자유가 될 수 있나? 아니, 그 전에 정확히 자유가 무엇인가?”

돌들이 치워지는 소리가 확연히 가까워졌다. 말소리가 덕배의 귀로 들려왔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그는 판단했다.

[그니께 자유가 뭐냐믄.. 누가 니보고 말을 안 듣는다고 배에 몹쓸 짓을 할 때 말이여.. 하지 말라고 이빨로 콱 물 수 있는 것이고.. 뛰쳐 나와서 소시지 찾아다니는 것도 자유고.. 네가 싸우기 싫으믄 싸우지 않은 것이 자유고..]

“그리고?”

[따르고 싶은 사람 따르는 것이 자유여.]

“널 구하면 자유로울 수 있나?”

[아니, 그것이 아니여야.. 내가 그짓말은 못하것고.. 물론 나를 구하면 땡큐 땡큐 땡땡큐인디 날 구한다고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니가 자유롭고 싶으믄 자유로워 지는 것이여. 뭐.. 물론 니가 자유, 자유 거리다가 배따시가 아프다고 하믄 연고 정도는 발라 줄 수..]

다쓰의 몸을 누르고 있던 돌더미가 가벼워지면서 몸을 흔들어댔다. 그리고 이내 남은 돌들을 몸으로 밀어내며 거대화에 성공하였다. 커다란 이빨과 양 뺨이 불꽃처럼 일렁거렸다. 그는 커진 몸으로 덕배 위에 있던 돌까지 전부 털어버린 다음에 덕배를 노려보았다.

“네 거래를 받아드린다. 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거슬리는 행동을 한다면 널 가장 먼저 물어 죽일 것이다!”


***


덕배는 달리는 다쓰 위에서 생각했다.


‘그 이후로 뭔 말을 해도.. 뭘 물어봐도.. 대답은커녕 말 하나 걸지를 않으니 답답해 죽것네..’

[덕배야!]

노아의 목소리에 덕배가 고개를 돌렸다.

[왜!]

[저 앞에서 외쪽으로 꺾어 산 밑으로 내려 가야해!]

[어딜 가는디!]

[우리 집!]

[에? 거긴 왜!]

[그곳에 우리에게 필요한 무엇인가가 있을 거야! 가자! 가서 설명해줄게!]

덕배가 고개를 끄덕이곤 윗몸을 왼쪽으로 살짝 내려 다쓰의 왼눈을 보았다. 다쓰는 힐끔 덕배를 보더니 왼쪽으로 급격하게 몸을 틀었다.




다음 회에

*부족함이 많은 소설입니다. 이름이나 문장문제가 있음 피드백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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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겔럭시안 - 9(2) 16.03.19 7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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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겔럭시안 - 8(1) 16.03.18 22 0 8쪽
10 겔럭시안 - 7(2) 16.03.17 113 1 8쪽
9 겔럭시안 - 7(1) 16.03.17 88 1 7쪽
8 겔럭시안 - 6(2) 16.03.17 85 1 7쪽
7 겔럭시안 - 6(1) 16.03.17 92 1 11쪽
6 겔럭시안 - 5 16.03.17 102 1 13쪽
5 겔럭시안 - 4 16.03.17 90 1 12쪽
4 겔럭시안 - 3(2) 16.03.17 41 1 10쪽
3 겔럭시안 - 3(1) 16.03.17 89 1 9쪽
2 겔럭시안 - 2 16.03.17 103 2 11쪽
1 겔럭시안 - 1 16.03.17 95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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