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럭시안 : ep1 시간이 멈춘 세상과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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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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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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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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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럭시안 - 9(1)

Galaxyan - 시간이 멈춘 세상과 소년들




DUMMY

9


@행성 nt-001


[아따.. 대체 뭐하는 것이여..]

덕배가 눈을 감고 있는 노아를 보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사방이 어수선해지고 있는데도 노아는 한참이나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분명 이와 비슷한 꿈을 꾸었다.’


노아는 자신의 기억을 처음부터 되짚어 보았다. 처음 꿈을 꿨을 때는 7살 때였다. 그때 그는 옆집 할아버지가 하늘에 둥둥 뜬 채 사탕을 쥐어주는 꿈을 꾸었다. 이틀 후 그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엄마에게 말했더니, 엄마는 잠시 당황했다가도 그럴 수 있다며 노아를 다독였다. 다음으로 기억나는 것은 10살 때였다. 그때 그는 배를 타고 다니는 꿈을 꾸었다. 이상한 것은 그 배가 자신의 집 지붕과 똑같이 생겼다는 점이었고, 다른 사람들 역시 지붕처럼 생긴 배를 타고 다녔다는 점이었다. 사흘 후 그 지역에 폭우가 내려 입이 반절이상 잠기는 홍수가 일었다. 11살 때에는 옆 동네에 범죄가 일어나는 것을, 14살 때엔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꿈을 예측했다. 물론 그것은 마냥 예측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언제나 꿈은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나타났다.

노아는 눈을 뜨고 작게 말했다. 여전히 심장이 두근거렸다.

[우리 아까 올라갔던 뒷산.. 거기로 해서 산을 타고 도망가자. 뒤쪽 활로만 뚫으면 올라갈 수 있어. 위에 있으면 사격하기 쉽고.]

[지금 당장 가야 하는 거 아니여?]

[그래.. 아까 그 괴물이 오기 전에.. 자꾸 이 근처를 돌아다니는 거 같아.]

승이의 말에 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릴 금방 찾을 거야.. 이 근방에 있어.. 그리고 덕배야..]

노아가 덕배를 보았다. 덕배가 “왜?” 라고 물었다.

[꿈을 꿨어.]

[잉? 꿈?]

[아까 학교에서. 내가 너 보고 놀랐었어.]

[왜야?]

[만약.. 만약에 말이지.. 우리가 이곳을 탈출하다가 아까 그 개 같은 괴물 때문에 위험에 처하면 네가 나서야 해.]

[뭘 나서?]

[나 믿어?]

[아니.. 믿고 자시고가 아니고.. 뭘 나서냐고야.?]

[네가 그 개를 다룰 수 있을 거 같아.]

[..잉?]

[꿈에서 봤어. 네가 거대한 개를 타고 우릴 돕는 꿈.]

덕배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눈알을 굴렸다.

[아.. 그니께. 네가 꿈을 꿨다..? 그러니께 그 아까 그 괴물을 내가 뭐... 막 저 동네 개새끼마냥 목줄을 딱 채워가꼬 이랴이랴 하면서 너를 도와준다..?]

[한 번도 틀린 적 없어. 특히 네 꿈은 아주 자세했어.]

덕배는 작게 허허.. 웃음을 보였다.

[그제.. 맞제.. 내가 시골 출신이고 개도 키우고 막 그랬은께.. 시골 사는 애들은 뭐 막 개든 돼지든 소든 저 괴물이든 죄다 막 타고 다니고 손 내밀라하믄 손도 내밀고 이러고잉? 허허.. 이 새끼가 지금 나를 놀리나..]

[아니야. 그게 아니야. 무튼 그렇게 된다면 당하지 말고 한 번쯤 시도해봐.]

[세상이 미치니께 너도 미쳤구만.]

그 사이 토닥토닥 작은 짐승의 발걸음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려왔다.

[바로 옆이다.]

승이가 말했다. 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승이와 노아가 총을 들고 뒷문으로 나섰다.

복도는 고요했다. 뒷문으로 나가기 위해선 오른 쪽 계단으로 내려가야 했다. 소년들은 기차놀이를 하듯 일렬로 계단을 향해 움직였다. 최대한 소리를 줄이기 위해 까치발을 들었고, 짐승의 걸음과 밖에 대기하고 있을 군인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열었다.

[빨라졌다.]

승이가 말하며 애들을 재촉 했다. 복도 가장 먼 곳에서 짐승의 발걸음 소리가 빨라졌다. 노아 뒤에 있던 지오가 뒤를 힐끗거렸다. 작은 몸의 짐승이 혀를 내밀고 맹렬히 소년들을 쫓아오고 있었다.

[아! 아! 온다! 온다고!!]

지오의 외침에 노아가 달리기 시작했다. 이미 일렬대형은 무너진 후였다. 소년들은 계단을 밟았고, 거의 날다시피 1층으로 내려왔다. 짐승도 어느덧 그들의 바로 뒤까지 다가왔다. 잡히기 직전 승이가 몸을 돌려 총을 발사했다. 짐승이 총을 정통으로 맞고 벽으로 밀쳐졌다. 그러나 짐승은 비를 맞은 개처럼 몸을 털더니 다시 소년들을 쫓았다.

[앞에!]

노아가 외쳤다. 일 층 매점으로 통하는 문 앞에 군인 넷이 대기하고 있었다. 노아가 총을 쏘았고, 군인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뒤에선 짐승이 몸을 거대하게 변화 시켰다. 그대로 소년들을 덮쳤다. 그때부터 혼돈이 시작되었다. 모두들 엉켰고, 벽에 총알이 박혀 천정이 무너졌다. 천정이 무너지는 바람에 계단 아래의 공간이 두 개로 나뉘어져버렸다. 눈 하나 뜨기 힘든 아비규환 속에서 노아가 외쳤다.

[어떻게든 밀치고 밖으로 나와!!]

노아가 가장 먼저 그리고 승이가 뛰쳐나왔다. 아비규환 속에서 정신을 차린 군인 하나가 총을 겨눴지만 이내 노아가 쏜 총알이 군인의 가슴팍을 파고들었다.

[덕배는!]

[저거 뒤에 있어.!.]

덕배가 무너진 천정 잔해를 가리켰다.

[잔해 뒤에.. 이 문 맞은편에 뭐가 있지?]

[아무것도 없어.. 그냥 벽이야..]

[어쩔 거야?]

지오의 질문에 노아가 몸을 돌렸다.

[꿈대로야. 역시.. 꿈대로... 가자. 덕배는 괜찮을 거야.]

[그게 개꿈이면.. 꿈이 틀렸으면..]

노아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 사이 여기저기서 총성을 들은 군인들의 발 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가자. 어서]

소년들은 매점 뒤 통로는 통해 뒷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처음 빛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던 그 뒷산이었다.

그때 뒤에서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다. 소년들 모두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학교 건물 좌측이 우르르르 소리를 내며 무너지고 있었다. 연기와 먼지가 하늘로 올라오고 소년은 경직되었다.

[안 돼..]

승이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건물은 그의 말에 괘씸한 것인지 더욱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옥상 일부분까지 완전히 무너졌다.

[돌아가자.]

승이가 노아를 보며 말했다. 지오가 승이의 가슴을 주먹으로 강하게 때리며 “미쳤어?” 라고 말했다. 승이는 무덤덤하게 몸을 돌렸다.

[애초에 녀석을 어떻게든 데리고 나왔어야해. 난 갈 거야.]

[이 미친놈아! 저기가 어디라고 가. 지금 나쁜 놈들이 우릴 쫓아 올 거야! 야! 노아야! 저 녀석 좀 말려.]

승이가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승이야.]

노아가 승이를 불렀고, 승이가 잠시 걸음을 멈췄다.

[왜..?]

[올라가자.]

[내려가야지. 우릴 기다릴 거야.]

[날 한 번만 믿어봐.]

[뭘 믿어..? 뭐.. 아까 꿈 이야기?]

[응. 믿기 어렵겠지만..]

[이미 믿기 어려운 일이 많이 일어났어.. 근데 뻔히 저기 갇혀 있는 거 알잖아. 네 꿈같은 거 믿고 저 애 저기에 둘 수 없어.]

지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정신 나간 놈아! 네가 저 놈을 언제부터 알았다고 그래? 내려가면 다 죽는 거야.]

[언제부터 알았는지가 뭐가 중요해..? 같이 살자고 했는데 저기 저렇게 묻혔잖아..]

[승이야.]

노아가 승이에게 다가갔다.

[내가 말했지. 나 어떻게든 너희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그래.]

[날 믿어줘. 한 번만.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어.. 녀석 돌아올 거야. 심지어 그 괴물을 타고.]

승이가 무너진 건물을 바라보았다. 노아는 승이의 어깨를 토닥였다. 소년들은 다시 산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몇 번이나 뒤를 돌아오며, 덕배가 달려오진 않을까 귀를 기울이며.





다음 회에

*부족함이 많은 소설입니다. 이름이나 문장문제가 있음 피드백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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