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198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1.12.10 00:48
조회
293
추천
7
글자
59쪽

3rd 10. 성전(3)

DUMMY



파악!



한번 더 휘둘러보았지만 다시 마황자의 손에 에페레오스가 잡혔다.



"......큭..."



이상하게도 마황자는 분명히 반격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 에페레오스를 잡으며 손에 상처를 내고 있었다.



치이이익!



베인 상처에서 솟구친 마황자의 피가 빛의 신력에 닿자 붉은 연기가 올라오며 에페레오스의 빛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단순한 피에도 이런 마력이...!’



"너... 어떻게..."



퍽!



무어라 입을 열려는 마황자의 턱을 올려 차고 마황자의 손에 힘이 약간 풀리는 순간에 에페레오스를 회수하고 마황자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피하지 못한다!'



마황자는 지금 자세가 완전히 흐트러져 있었고, 무엇보다 다른 것에 정신을 팔고 있었다.



"......!"



부웅!



그러나 그 순간,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마황자는 에페레오스를 휘두르는 내 품안으로 파고 들어와 있었다.



‘당한 건가?’



턱.



"!!"



그 때 마황자가 양손으로 내 머리를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눈으로 내 눈동자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의 붉은 눈동자는 혼란에 빠져서 흔들리고 있었다.



"어째서 마족사냥꾼의 기술을 사용하지?"



"이익!"



퍽!



무릎으로 마황자의 배를 올려 찼건만 마황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



머리카락에 가려있는 마안과 평범한 붉은 눈동자가 나를 주시한다.



'이... 이런...'



마안과 마주치자 몸에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빠져나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붙잡혀 있는 상황에서 빠져나갈 힘을 낼 수는 없게 만들었다.



"......세이드?"



"뭐?"



마황자는 투구사이로 보이는 내 눈을 주시하며 다시 말했다.



"세이드냐?"



"무슨 소리야!"



양쪽 머리를 잡고있는 압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성갑이 씌워져 있다고는 해도 마황자의 공격은 성갑이 있어도 타격이 들어온다...!



'제길......'



하지만 다행히 마황자는 나를 바로 해칠 생각은 없어 보였다.



"말해! 넌 세이드인가?"



"그런 사람!"



퍽!



힘이 많이 빠지기는 했지만 무릎으로 마황자의 배를 올려 찰 수 있었다. 효과는 없는 것 같았지만...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몰라!"



"......"



꽈아악...



마황자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머리에 가해지는 엄청난 압력!



"으윽......"



신력을 머리에 집중시켜 보호해 봤지만, 얼마 못 가서 깨질 것 같았다.



"......아니군."



휙!



"?!"



마황자가 가볍게 손을 휘두르자, 그에게 잡혀있던 나는 허공으로 날려질 수밖에 없었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겨우 내가 다시 자세를 잡고 신력을 정리하고 있을 때에도, 마황자는 혼자서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네놈도 아니었나!!"



파칭!



"?!"



마황자의 여덟 구슬이 전부 깨지며, 그 파편이 사방으로 날아갔다.



"크윽!"



타다다다닥!!



어떻게 된 일인지 그 파편의 위력은 하나하나의 위력이 아까 구슬 하나와 부딪혔던 것보다 오히려 강한 마력이었다.



후두두두둑!



"으아악!"



"끄악!"



"케에에에!!"



사방으로 퍼져나간 구슬의 파편은 병사들과 마족들도 덮쳤고, 그 마력에 맞은 자들은 전부 바닥에 쓰러졌다. 그 누구의 예외도 없었다.



-크아아앙!-



이번 마황자의 공격을 시작으로 정신을 차린 마족들이 달려나가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제길! 전원 돌격!"



"와아아아!"



마황자와 내가 싸우는 동안 밑에 있던 병사들 아무도 싸울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무엇에 정신을 팔고 있었던 거야 도대체!



-크아아아아!!!-



아래쪽에서 거의 산과 비슷한 크기의 바위, 아니 산 자체가 사람 모양으로 일어났다. 그 돌은 피부가 군데군데 갈라져 있었는데, 그 피부 사이에는 용암이 흐르는 것을 보니... 아마도 그 투신인 것 같았다.



"......"



투신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며 다시 마황자에게로 시선을 돌렸지만 마황자는 자신의 손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필요 없다."



"......?"



마황자는 아까부터 알 수 없는 말만하고 있었다.



"세이드가 없는 인간계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든 마황자의 표정은, 지금까지 보였던 장난기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진지한 얼굴이었다. 절망감, 허탈감이 느껴지는 그 얼굴은...... 내 심장조차 잠시 멈추게 만들 정도로 슬퍼 보였다.



"존재할 필요가 없어."



"?!"



턱!



그와 동시에 내 양쪽 손목이 마황자의 손에 잡혔다.



꽈득!



"!!!!!"



그리고는 간단하게, 너무 간단하게.



"으아아아아악!!!"



양쪽 손목이 부서져버렸다.



'어떻게?!'



피할 틈도 없이, 아니 내가 인식하기도 전에 이미 잡혀있었다고 느껴졌다. 그래, 이건 마치...



"크아아악!"



퍼엉!



"?!!!"



마황자가 손목을 놓으며 소리를 지르자 내 배 쪽에서 마력에 의한 폭발이 일어나며 나는 뒤로 튕겨 났다.



퍽!



다시 튕겨나는 나를 따라와서 정확하게 내 몸을 타격 하는 마황자. 그래, 이 능력은...



'마치 마족사냥꾼의...'



하지만 말도 안 된다! 마족사냥꾼의 능력은 마족에게만 발휘되는데 나는 마족이 아니잖...



촤악!



"큭!"



마황자의 손톱이 방금의 폭발로 인해 성갑이 깨져버린 배를 할퀴고 지나갔다. 다행히 깊게 당하지는 않았기에 날개를 움직여 재차 날아드는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피잉!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해 뒤로 물러나자, 마황자는 그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력으로 다시 나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피잉! 피잉!



마황자는 실제로 날개를 가지고 있기에 나처럼 공중에서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나타나는 순간에 바로 달려들어서 반격할 틈들 주지 않았다.



'칫...'



이렇게 피해 다니는 동안 손목을 신력으로 치료하기는 했지만, 도저히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구슬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단순한 물리적인 공격으로 저 정도라니...



까앙!



"크윽..."



도저히 피할 수 없었던 마황자의 손톱을 에페레오스로 막아내자 몸이 뒤로 사정없이 밀렸다. 하지만, 밀려났다는 것은 거리가 주어졌다는 것!



"마황자!"



지잉- 지잉-



마황자의 모든 동선에,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변 전체에 빛의 입자를 생성시켰다. 평소보다 훨씬 빠른 발현속도였지만 마황자의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고, 결국 마황자는 내가 발동시키기 전에 내 어깨를 다리로 가격할 수 있었다.



퍼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왼쪽 팔에 굉장한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빛의 입자는 이미 다 만들어졌다!



"?!"



마황자는 그제야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빛의 입자를 발견했지만, 이미 늦었다!



지지지지직!



"끄아아아악!!"



그의 몸을 수십, 아니 거의 백단위에 가까운 빛이 훑고 지나갔다. 몸 구석구석 빛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하지만 다른 마족들처럼 몸을 뚫고 지나가거나 하지는 못했고 단지 피부만 약간 태웠을 뿐이었다.



"네놈이 감히!"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마황자가 손톱을 앞세우고 날아왔다. 가까이 오면 휘두르겠지?



'보인다...'



지난번에 허공에서 신아를 안고 했던 것처럼 마황자의 공격을 피하고 다리로 반격을 가할 생각이었다.



'왔다!'



투둑!



성갑으로 이루어진 투구의 오른쪽 이마에서 턱이 있는 부분까지 뜯겨나가는 것을 대신해, 나는 허공에서 몸을 거의 눕히다시피 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올라간 발은...



퍼억!



정확하게 마황자의 얼굴에 박혔다.



'응?'



그리고 마황자의 다리도 위로 조금 올라갔다가, 내가 반응할 틈도 없이 내려왔다.



콰직!



"!!"



이게 무슨?! 도저히 반응할 틈도 없이 마황자와 나는 서로의 얼굴에 발차기를 먹였고, 우리 둘은 그 반동으로 서로 밀려났다.



뱅그르르...



하지만 명백히 내 손해였다. 마황자는 잠시 주춤거리고 말았지만 나는 사정없이 회전하며 추락하고 있었으니까.



'빨리 움직여야...'



날개를 움직이려 했지만 이번에 맞은 타격이 너무 컸는지 날개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퍽!



"윽..."



마황자는 어느새 날아와서 아래에서부터 내 몸을 걷어찼고, 내 몸은 그 공격에 의해서 다시 허공으로 떠올랐다.



'이대로라면...'



퍼벅!



다시 몸을 타격 하는 마황자의 공격. 이번에는 내가 밀려나지 않게 먼저 잡았다.



"......"



그리고 다시, 마황자의 눈과 마주치게 되었다.



'침착하다'



이런 전투 중에서도 너무도 차갑게 가라앉아 있는 눈이었다. 아까 흔들리던 눈과는 달리... 말이다. 그 눈은 변하지 않은 채, 그의 입가만이 담담하게 움직였다.



"......죽어."



퍽! 퍽! 퍽! 퍽!



아까 내가 했던 것처럼 마황자의 무릎이 내 배를 올려찼다.



퍽! 퍽!



"욱!"



속에서 무언가가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퍽!



"큭!"



연이은 타격에 온몸의 힘이 빠지며 몸이 축 늘어졌다. 더 이상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신경이 끊어진 듯 싶었다. 신력에 의해 회복되겠지만, 지금은......



"흐음......"



휙.



내가 움직이지 않자 마황자는 나를 놓았고, 내 몸은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웅!



붉게 물들어 있는 마황자의 다리가 내 머리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맞으면 머리가 박살나 죽겠군'



하지만 피할 힘이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우드락
    작성일
    11.12.10 06:12
    No. 1

    오늘도 잘봤습니다 ㅎ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빛의 균형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7 4th 01. 별의 검(7) +1 11.12.21 398 7 10쪽
186 4th 01. 별의 검(6) +1 11.12.19 409 9 12쪽
185 4th 01. 별의 검(5) 11.12.19 408 7 11쪽
184 4th 01. 별의 검(4) +1 11.12.19 323 9 12쪽
183 4th 01. 별의 검(3) +2 11.12.18 361 6 10쪽
182 4th 01. 별의 검(2) +2 11.12.17 366 9 11쪽
181 4th 01. 별의 검(1) +4 11.12.16 337 6 15쪽
180 외전 - 아란 +1 11.12.16 386 6 19쪽
179 3rd 10. 성전(12) +1 11.12.16 304 8 10쪽
178 3rd 10. 성전(11) +2 11.12.16 321 6 9쪽
177 3rd 10. 성전(10) 11.12.14 375 7 9쪽
176 3rd 10. 성전(9) +2 11.12.13 318 6 11쪽
175 3rd 10. 성전(8) +1 11.12.13 381 9 10쪽
174 3rd 10. 성전(7) +2 11.12.12 418 6 73쪽
173 3rd 10. 성전(6) +1 11.12.11 328 6 66쪽
172 3rd 10. 성전(5) 11.12.10 362 7 61쪽
171 3rd 10. 성전(4) +2 11.12.10 359 6 61쪽
» 3rd 10. 성전(3) +1 11.12.10 294 7 59쪽
169 3rd 10. 성전(2) +2 11.12.08 428 8 70쪽
168 3rd 10. 성전(1) +2 11.12.07 438 7 59쪽
167 3rd 09. 수도탈환(7) +3 11.12.06 428 9 86쪽
166 3rd 09. 수도탈환(6) +4 11.12.05 273 6 62쪽
165 3rd 09. 수도탈환(5) +1 11.11.27 457 8 64쪽
164 3rd 09. 수도탈환(4) +1 11.11.25 335 7 57쪽
163 3rd 09. 수도탈환(3) +1 11.11.25 593 8 64쪽
162 3rd 09. 수도탈환(2) +1 11.11.24 340 7 58쪽
161 3rd 09. 수도탈환(1) 11.11.23 425 7 63쪽
160 3rd 08. 크로스 카운터(6) +1 11.11.23 392 6 60쪽
159 3rd 08. 크로스 카운터(5) +1 11.11.23 391 6 60쪽
158 3rd 08. 크로스 카운터(4) +1 11.11.22 567 8 6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