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숫자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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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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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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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93

동시에 숫자가 모두 파랗게 변하는 걸 바라보며 박수호의 입가에 맺힌 미소는 짙어졌다.



잠시 뒤.

홍진수가 서류 한 장을 들고 면회실로 들어왔다.

“이 사람들 이틀 전, 밤에 변호사와 만나고 있-”

“이미 해결했습니다.”

“네?”

그의 반문에 박수호는 환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범인들을 잡았습니다. 저기 보세요.”

그가 가리킨 곳에 홍진수가 고개를 돌렸고, 그곳엔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이남수와 얼굴을 일그러뜨린 모중석, 그리고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김창수가 종이에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는 홍진수의 서류를 쥔 오른손이 아래로 툭 처졌다.


**

**


서울 시내.

박수호가 모는 검은색 승용차엔 이신후가 같이 타고 있었다.


-과거 서울구치소에서 유영철에게 교도관이 성인 잡지와 용품을 전달했던 황당한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그런 황당한 일이 지금 동부구치소에서도 일어났다는 소식과 함께 연쇄살인범 김명인을 잡아넣고 케이 그룹을 무너뜨렸던 팀원 중 한 명이 이번에 사망한 고 김명호씨의 살해범을 붙잡는 데 큰 공헌을...-


“빌어먹을 새끼들. 그저 돈에 눈이 멀어서... 쯧쯧.”

“은비 누나 말로는 김명인은 과거 유영철 사건 때문에 외부 음식이나 물건은 들이지 않았답니다. 그래봤자, 에어컨에 열선 깔린 바닥이 있는 방에 사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새끼들 망했다고 하지 않았나? 어디서 돈을 받아서 그런 곳에서 사는 거지?”

“돈보다는 다른 잘사는 사람들 약점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이랑 같이 해먹은 일만 풀어도 교도소에 독방이 부족해 터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속이 좀 많이 상했겠다.”

“뭘요. 녀석이 세상에 풀려나 있지 않고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괜찮지만...”

잠시 대화가 끊기고 라디오 소리가 차 안을 가득 메웠다.


-이번 소식은 연예계 소식입니다. 이수지씨가 과거 사랑했던 사람을 잊지 못 한다는 말을 하면서 사람들이...-


“언제까지 옹졸하게 꽁하고 있을 거냐. 벌써 십 년 가까이 지난 일 때문에 저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너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를-”

“아저씨. 죄송하지만 한번 아니면 아닌 거예요. 아저씨도 이미 겪어봐서 아실 거 아니에요.”

박수호의 말에 이신후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거야, 범죄자들 얘기고, 이수지는 범죄자가 아니잖아. 넌 자꾸 범죄자랑 일반인을 동일시하는 버릇이-”

“돈, 권력, 인맥, 나이, 운 등등의 이유로 범죄자 낙인이 안 찍힌 사람이 많습니다.”

“이수지가 그런 사람은 아니잖아.”

“이미 제 마음이 그녀를 떠났고, 그녀도 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저를 저렇게 이용해 감성팔이 하는 게 사기 아닙니까?”

“음... 그건 네 감이잖아. 네 감이 틀린 적이-”

“제 감은 틀린 적이 없습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내 감은 말이다. 이수지는 너를 정말 좋아해. 하지만 동시에 너를 두려워하고 미안해하는 맘도 클 거다. 어쩌면 너는 사람이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 아닌 두려워하고 미안해하는 맘을 더 잘 느끼는 건지 몰라. 정우아도 자기 아버지 치료하기 전까지는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겠다며. 자기 가족이 우선인 아이보다는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랑-”

“제 맘은 이수지에게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왜 정우아를 붙잡지 않았어.”

“그녀의 아버지를 희생시킬 정도로 제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그건 또 무슨 개소리야. 좋아하면 붙는 거고, 싫어하면 떨어지는 거지. 그딴 궤변을 누가 이해하냐. 그러면 이제는 어느 정도 걸을 수 있게 되어서 한국에 돌아와도 되니까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말하는 되잖아.”

“거기서 돈도 잘 벌고 있는 사람을 왜 흔듭니까. 맘에 맞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잘 살라고 하면 되는 거지.”

박수호의 퉁명스러운 말에 이신후는 자신의 가슴을 두드린다.

“아이구 답답아. 내가 어릴 때부터 키웠어야 했는데... 아이고 그게 한이지.”

“아니 또 왜 할아버지 흉내를 내고 그래요.”

“그러면 이렇게 답답한 얘기를 듣고 어느 누가 가슴을 안 두드리냐.”

“서로 답답한 얘기는 그만하고, 미수 식당 찾아가서 기분 좋게 밥 먹죠.”

“그러고 보니 미수도 결혼 아직 안 하고 있지? 혹시 너-”

“아저씨!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요.”

“그러면 너랑 제일 가깝게 붙어 다니는 김선애는 어떠냐.”

“아니 오늘따라 왜 자꾸 다른 사람이랑 저를 연결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거야 다른 집 자식들은 결혼해서 잘 사니까 그러지. 그 녀석들보다 훨씬 잘난 수호 네가 뭐가 꿀려서 칙칙한 사내놈이나 사람 죽이고 웃고 있는 미친년 보면서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아저씨도 아시잖아요. 저랑 척을 진 사람 중 돈 많은 사람 많다는 거. 그리고 그들이 할 수 있는 행동들도-”

“그러면 우리 가족들은 진즉에 죽었겠다.”

“제가 두 번 정도 습격 막고 떠났으니 그 아무 일 없는 겁니다.”

박수호의 말에 이신후의 얼굴이 굳어진다.

“두 번 이라니, 한 번 아니었어?”

“중국인 노동자에 한 명은 어린 고등학생 놈이라서 녀석은 아저씨도 모를 겁니다. 둘 다 청부받고 한 일이었습니다. 청부자가 누군지 몇 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몰라요. 두 사람도 실종됐고.”

“음...”

“그리고 이번에 김명호 사건 보고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뭐를?”

“그건-”


-속보입니다. 연쇄살인범 김명인이 죽었습니다.-


갑자기 차를 오른쪽으로 틀어 길가에 세웠고, 두 사람은 입을 꾹 다물고 뉴스를 들었다.


-오늘 오후 다섯 시에 점호 전 확인하러 간 교도관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목을 맨 채로 죽어 있어 자살을...-


“아저씨.”

“어. 지금 팀장에게 전화 중이다. 네. 경정님. 예. 예?”

놀란 음을 내뱉자 운전대를 잡고 있던 박수호의 고개가 이신후에게 돌아갔다.

“그러니까. 김회장도 죽고 그 아버지도 죽었다고요? 연탄 연기를 마시고요? 이유는 뭐랍니까? 예... 음... 알겠습니다. 그럼 팀장님은 그곳으로 이동하십쇼. 저는 수호와 함께 김씨 일가가 사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그에게 박수호가 말했다.

“김씨 일가 모두 죽었다는 겁니까?”

“그래. 유서도 모두 발견됐는데, 이번에 수사 중인 비자금 사건에서 추가로 해외 계좌까지 모두 걸린 것 때문에 비관 자살을 했다고 하더라. 지금 팀장님이 그곳 주소 보내면 바로 그곳으로-”

“아니요. 그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야 합니다.”

“다른 곳이라니?”

“김명호 생모요. 그녀가 사는 곳은 다른 곳이지 않습니까.”

박수호의 말에 눈이 동그래진 이신후가 황급히 스마트폰 액정을 누른다.

“그곳 주소부터-”

“제가 알아요.”

부우웅.

박수호가 차를 출발시켰고, 급출발에 반사적으로 옆에 손잡이를 잡은 이신후는 박수호를 굳은 얼굴로 바라본다.

“나도 모르는 그 사람 집을 네가 어떻게 알아.”

“의원님 때문에 찾아간 적 있어요.”

“이사했을 수도 있잖아.”

“아니요. 이사 안 갔어요.”

“그러니까. 그걸 네가 어떻게 아냐고.”

“그냥. 알아본 거예요.”

“정말 그냥이냐?”

그의 물음에 박수호는 굳은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예. 그냥 알아봤습니다. 그냥.”

“흠...”


-케이 그룹의 창시자와 그 자식들이 전부 자살했다는 소식 전해드리면서...-


라디오 소리만이 가득 채운 차가 검은 아스팔트 위를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

**


-김씨 일가의 비극-

-김명호의 친부모도 자살했다.-

-경찰은 자살로 결정. 일주일 만에 수사 종결.-


서울지방경찰청.

전국수사팀 사무실.

“정말 자살 맞습니까?”

박수호의 질문에 우희진은 어두운 얼굴로 서류첩을 내밀었다.

서류첩을 받아서 읽는 사이, 그녀가 피곤이 섞인 표정으로 앞머리를 쓸어 넘긴다.

“몇 번을 확인해 봤지만, 타살 가능성은 전무 해. 아무래도 자신들의 심복들이었던 자들이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김명호를 죽인 일이랑, 때마침 해외 스위스 계좌가 걸리면서 국가에 압류당하게 된 일이랑 겹치면서 동시에 자살하기로 한 거 같아.”

“사람들에게 갑질하고는 지들이 갑질 당하기 전에 죽은 게 뻔합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저희는 사람들이 그런 거로 힘들어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라면서 변명하더니만... 젠장.”

이신후의 말에 사무실 내 사람들도 한마디씩 했다.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걸 좋아하던 놈들이었습니다. 잘 죽었습니다.”

“뭐가 잘 죽어. 흉한 꼴 보기 전에 도망친 거지...”

“나쁜 놈들은 편히 먹고살다가 도망치고. 결국 피해자들만 한도 제대로 못 풀고- 왜 찔러.”

이찬용의 말에 옆에 있던 ‘김선애’라고 적힌 명찰을 단 젊은 여자가 박수호를 검지로 가리켰다.

피해자 중 하나인, 박수호가 심각하게 굳은 얼굴로 파일을 보는 모습에 이찬용이 멋쩍은 표정과 함께 말했다.

“그래도 나쁜 놈들이 우리랑 같은 공기를 마시지 않으니까. 그들이 보복할까 두려워하던 사람들 전부 발 뻗고 잘 수 있겠네.”

“맞아요. 사람 죽이라고 청부도 하던 놈들인데, 사실 그래서 여기 계신 형사님들 중 절반 이상이 불안해하셨잖아요. 저는 오히려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고요. 그래야 저희가 내일 맡을 사건을 잘 해결하지 않겠어요.”

여자들의 평균 키보다 머리 하나 이상은 커 보이는 김선애의 말에 형사들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짝짝.

손뼉을 부딪친 이신후가 자신을 바라보는 형사들에게 말했다.

“다들 내일 부산으로 내려가는 거 잊지 마시고, 집에 돌아가서 마누라랑 자식들에게 미리 점수 따놓는 거 잊지 마세요. 아! 미혼인 두 사람은 부모에게 점수 따놓고.”

그의 말에 김선애가 밝게 웃었다.

“호호. 네. 그럴게요.”

여전히 대답 없이 서류만 살펴보는 박수호를 흘깃 본 이신후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

“그러면 다들 퇴근합시다.”

그의 말에 다들 자기들 자리로 돌아가서 짐을 챙기는 가운데, 자리에서 일어난 우희진이 박수호에게 다가왔다.

“너 아니지?”

그녀의 질문에 박수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주변을 눈동자로 훑은 그녀가 속삭였다.

“너는 아니지?”

“제가 이들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나도 모르는 그녀 위치가지 너는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들 모두 연탄 자살을 시도했지. 김명인과 원한 관계가 있는 거로 밝혀진 교도관이 독방을 잠시 맡았는데, 자살하기 전 날 그자와 네가 서로 대화하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찍혀 있었다.”

“그걸 확인하신 우희진 경정님이 죽인 거 아닙니까?”

박수호의 무덤덤한 질문에 우희진은 미간을 좁힌다.

“내 질문부터 답해.”

“팀장님이야말로 그들을 죽이기 좋습니다. 우선 여자이며, 운동하지 않아 방문할 때 그들을 방심시키기 좋고. 그들에게 먹일 수면제는, 김씨 일가와 친분이 있고, 팀장님과 친구 사이인 그 정신과 의사에게 얻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 교도관 팀장님이 예전에 수사한 사건의 피해자 부모였습니다. 제 생각엔 팀장님이 더 개연성이 맡는데요. 하지만.”

그녀에게 서류첩을 내민 박수호가 말을 이었다.

“소름 끼칠 정도로 서류가 완벽합니다. 다른 사건들은 타살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는데, 이건 그런 여지도 주지 않고, 시간대나 주변 정황 증거 모두 완벽하게 자살 하나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꾸밀 수 있는 분은 제가 알기론 팀장님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건. 이제는 능숙하게 문서를 볼 수 있는 너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녀의 질문을 듣고도 박수호는 몸을 돌렸다.

“서로 따져봤자, 증거가 없으면 자살입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김선애에게 다가간 박수호가 그녀와 함께 웃으며 대화하는 걸 본 우희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래... 아닐 거야.”

작게 중얼거린 그녀는 벽에 있는 사물함으로 걸어갔다.


-종결-


간단한 이름표가 붙은 문을 연 그녀는 절반 정도 차 있는 문서들 위로 서류첩을 올려놓았다.

끼이익. 쿵.

굳은 얼굴로 그녀는 사물함 문을 닫았고, 사물함 내부는 어둠에 파묻힌다.



잠시 뒤.

어둠 속에 세로로 된 빛의 선이 만들어지고...

끼이익.

열린 문틈으로...

박수호의 얼굴이 나타났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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