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숫자를 본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1
최근연재일 :
2019.11.19 21:00
연재수 :
183 회
조회수 :
152,672
추천수 :
3,311
글자수 :
1,250,240

작성
19.08.05 21:00
조회
544
추천
10
글자
16쪽

파일8# 살아있는 이유(1)

DUMMY

117

**

살아있는 이유

**


병원.

하얀 벽과 문 그리고 환자복 입은 사람들은 어느 병원에서든지 볼 수 있지만, 다른 점이 있었는데, 창문엔 쇠창살, 문은 대부분이 두꺼웠고, 복도와 엘리베이터를 가르는 창살까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우와. 이거 완전 교도소네. 누가 보면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줄 알겠어요.”

이명환의 주변을 둘러보며 하는 말에 병원 소속 남자 간호사가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아무래도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있는 곳이라서 그렇습니다. 탈출해서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기라도 하면, 무조건 병원 책임이니,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곳치고는 카메라가 없네요.”

김선애의 말에 간호사의 얼굴이 굳어진다.

“아무래도 환자들의 인권이 중요해서,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환자들의 인권이라... 멋지군요.”

중얼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던 이명환이, 말없이 자신을 따라오고 있는 박수호에게 말을 걸었다.

“네가 보고 싶어 하는 환자가 이 안에 있다고.”

“그래. 이곳에 미해결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어차피 들어봤자, 소용없는 거 아니야? 대부분 정신질환을 앓고 계신 분이나, 아동들은 어지간히 일관성 이게 대답하지 않으면 효력을 무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증거로 잘 안 쓰이잖아.“

”그런 증거라도 듣고 싶어 할 정도로 흔적이 없는 사건이다.“

”검찰청 갔다 오느라 듣지 못했는데, 어떤 사건이야.“

”건네줘.“

”예.“

김선애는 대답과 동시에 가방 안에 있는 서류를 꺼내 그에게 내민다.


**

강서구 성인 오락실 살인 사건(2008.11.21.)

1. 불법 영업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단속 작업을 벌인 장소에서, 추가 증거물 수집을 위해 나간 안민수(45) 검시조사관이 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2.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외부의 충격은 없었으며, 주사 자국이 있었지만, 심장 질환 정기 점검을 위해, 며칠 전 주사를 꽂았던 자리였다.

3. 원래대로라면 사고사로 끝날 사건이었지만, 사체 발견 당시, 그곳에 머물던 노숙자 나말세(51)씨가 ”누가 주사를 넣는 걸 봤다. 그자가 죽이고 물건을 가져갔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고, 그의 말대로 가지고 다니던 검시 물건 중 비커 하나가 사라졌으며, 물건들이 전부 지문 하나 없이 지워져 있었다는 점에서 살인사건으로 전환하게 된다.

4. 목격자는 나말세가 유일했으며, 그 어떤 증거도 추가로 발견되지 않아, 미해결로 종결한다.(2009.01.23.)

**


발견된 사체 사진을 보며 이명환이 말했다.

”약물을 뭐로 쓴 건지는 너도 모르는 거야.“

”죽은 지 좀 지나서 그런지, 아니면 약 기운이 어느 정도 돌았을 때, 심장마비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검출되지 않았다. 국과수에서 심혈을 기울여 검사하고도 검출이 안 돼서, 결국 미국까지 보냈지만, 그곳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너는 이 사건을 우리 사건 감식 의뢰하면서, 의뢰받은 거고.“

”정확히는 그곳에서 만난 강서 경찰서 서장님에게 직접 의뢰를 받았다. 그 때문에 너희들에게 잎새 사건을 맡기고 바로 강서구로 가서 사건을 맡겠다고 서장님에게 말했지.“

”서장에게 뭔가 이상한 걸 들었구나.“

이명환의 말에 박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듣긴 했지만, 그건 나중에 말할게.“

말하면서 간호사를 향해 눈짓하자, 이명환은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든 다음 서류를 김선애에게 돌려줬다.

”저 방입니다.“

간호사가 가리킨 곳은 제일 구석지고 유일하게 철문으로 된 방이었다.

철문 앞에 도착하자, 간호사는 창살이 쳐진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본다.

”자고 있군요. 혹시 난동 피우면 면회는 불가능하다는 점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간호사의 말에 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두드립니다.“

쿵. 쿵. 쿵.

”나말세씨. 들어도 되겠습니까.“

쿵. 쿵. 쿵.

”나말세씨~!“

쿵. 쿵.

”들어오시게나!“

노숙자 출신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호탕한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오자,

”운이 좋게도 오늘은 자신을 관우라고 생각하는 날이군요.“

”수염이요?“

미소를 짓고 있는 간호사가 자신의 턱을 어루만지며 말해다

”네 수염이요. 턱에 나는 수염. 관우가 수염이 유명하잖아요. 그걸 어디서 들었는지는 몰라도, 요즘엔 자주 저럽니다. 그리고 수염 칭찬을 해주시면 알아서 말할 겁니다.“

간호사가 키를 꺼내 옆에 있는 전자 장비에 넣었다.

띠띠. 띠~. 철컥.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만약 반항하면 큰 목소리로 외쳐주세요. 바로 달려오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인사를 하는 사이, 남자 간호사는 몸을 돌렸고, 그가 떠나자, 열린 문을 통해 박수호를 선두로 세 사람이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라벤더 향기가 감돌고 있었는데, 오로지 가운데 침대 하나만 놓인 공간에 들어선 그들은 자신들을 보고 턱 밑에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손으로 쓰다듬고 있는 나말세와 눈이 마주친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허허. 나. 관우의 거처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하네.“

”나관중도 아니고, 나관우가 뭐야.“

툭.

중얼거리던 이명환은 자신의 옆구리를 친 김선애의 사나운 눈초리에 목을 움츠렸고, 그사이 박수호는 나말세에게 다가 공손하게 말했다.

”수염이 오늘따라 고와 보입니다.“

”허허. 그래? 좋게 봐주니 고맙네. 그래. 어인 일로 공을 찾아왔는가.“

”제가 무례를 무릎 쓰고 찾아온 이유는 십 년 전 사십 대 남성 시체를 보신 적이 있으세요?“

”오. 그래. 그 시체에 관해서 물어보러 온 건가.“

”정확히는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지 목격하셨다고 해서 왔습니다.“

”허허... 요즘 들어서 그런 질문을 하는 자들이 늘었어.“

”그렇습니까? 그게 누군지는-“

”미안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비밀을 지켜주기로 약속했네, 물론, 자네들이 왔다 간 것도 비밀로 할 터이니 걱정하지 말고.“

”감사합니다... 그럼 어떻게 된 건지는 들을 수 있겠습니까.“

”허허... 내가 수염을 만지며, 이 세상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때 난 오락실이라는 신기한 곳을 맨 처음 들어왔을 때였어. 정신없이 구경하던 와중에, 누군가 들어 오길래, 혹시 나를 쫓아오는 서황이나 육손일까 두려워 숨었었네. 하지만, 그들이 아닌 웬 왜소한 체구의 사내가 들어오지 뭔가. 그래서 모습을 드러내고 무례를 범한 그에게 호통을 치려고 했건만, 그때, 한 건장한 놈이 들어오더니, 그자의 입을 틀어막았네. 그다음 주사기로 사내의 팔에 무언가를 주입한 다음 갑자기 화들짝 놀라더니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온 곳으로 사라졌지.“

”멋들어진 수염을 보여주시면서 호통이라도 치셨다면 그 사내도 얼어붙었을 텐데, 아쉬웠겠습니다.“

”내가 숨은 곳이 워낙 비좁아 나가는 데만 오 분이 넘게 걸린 게 비통한 따름일세. 대신 내가 바로 핸드폰이라는 이물로 곧장 신고했다네.“

”경찰이라는 자들이 찾아왔겠군요.“

”그렇지. 예상보다 빨리 왔어. 물론, 그때는 그자가 황급히 나간 뒤였고, 경찰들은 나를 바로 이곳으로 모셨다네. 허허.“

”다른 이상한 점은 보지 못하셨습니까.“

”쓰레기로 보이는 것들이 너부러진 거랑, 지폐로 보이는 종이들, 그리고 오락기라고 불리는 그 신기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기억나는 게 없네만.“

”그전에 그곳에 가신 적은-“

”절대로 없네. 내 수염을 걸고 맹세하지.“

박수호는 그의 머리 위 숫자가 초록색인 걸 확인한다.

”알겠습니다. 협조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찾아뵐 일 있으면 오겠습니다.“

”그러게나.“

공손한 자세로 인사한 박수호를 따라 인사한 두 사람은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입을 열었다.

”별다른 내용이 없었네요.“

”이거, 우리도 그냥 놓치는 사건 같은데.“

”아니, 다른 점이 있었어.“

”그게 뭔데요?“

”일단 나가서 얘기하자.“

그가 입을 다물자마자, 간호사가 오더니 그들에게 미소를 보냈다.

”이야기가 모두 끝나셨나 봅니다.“

”애초에 간단한 내용만 확인하고 나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군요. 이제 나가시겠습니까?“

그의 질문에 세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걸어가는 사이 박수호가 간호사에게 말을 건다.

”방이 침대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던데, 다른 인격이 들어서면 폭력 성향을 띠어서 그런 겁니까?“

”예. 다른 인격은 권투선수인데, 검도에 유도까지 딴 다른 간호사도 한 번에 쓰러뜨릴 정도로 실력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한 번 난리 피우면... 들어가질 못하니, 결국 다른 물건들은 모두 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누가 병원비를 지급하고 있는 겁니까?“

”당연히 경찰청이죠. 목격자 신분으로 잡혀 들어온 거라 어쩔 수 없이 계속 돈을 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두 개의 인격밖에는 없습니까?“

”의사 선생님 말로는 너무 짧게 지나가서 우리도 모르는 경우도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약은 꼬박꼬박 먹으니까,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말도 들었죠.“

간호사와 대화하다가 바깥으로 나왔을 때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나오자마자, 김선애가 박수호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다른 점이 뭔데요.“

그녀의 질문에 박수호는 병원을 돌아보았다. 나말세가 있는 창문을 바라보며 그는 입을 연다.

”증언에 따르면 비커를 가져가지도, 그렇다고 지문을 지우지도 않았어.“

”아! 그러고 보니, 없어진 물건에 대한 내용이 없네요.“

”지문이 지우지도 않았는데, 지워졌다는 것도 수상하고. 이거... 아니겠지?“

그의 질문에 박수호는 붉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붉은 노을과 어둠이 뒤섞여 핏빛으로 변하는 걸 보며 그는 중얼거렸다.

”그거야. 조사해 보면 알게 되겠지“


**

**


다음날.

서울지청 서울수사지원팀 명패가 걸린 바로 위층에는 과학수사과가 있었다. 과학수사과는 두 개의 조직으로 다시 나누어지는데, 현장에 나가는 과학수사요원들이 있는 과학수사대와 현장이 아닌, 지정된 시설에서 최면 수사나 범죄자 심리 분석 등을 하는 과학수사관리계로 분류된다.

원래 과학수사과는 수사과 혹은 형사과 등 밑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범죄가 한층 치밀해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 수사가 필요해지면서, 원활한 수사 진행을 목적으로 과를 하나 만들어 독립된 과였다.

”하지만, 애초에 승격하기도 전부터 그들 갑질 때문에 골이 아팠다니까.“

형사과 소속 경찰의 말에 이신후가 눈을 반짝였다.

”그중 피해자가 제일 심했고?“

”그렇다니까. 어찌나 까탈스러운지, 수사과 전원이 학을 뗄 정도였어. 드라마에 나오는 조사관처럼 청렴하면 뭐라 못하겠지만, 죽고 나서 조사하는 와중에 더러운 놈들이랑 엮인 게 드러나면서 그 당시 청장이 수사를 중지 시켜 버렸다는 소문도 돌았어.“

”수사를 중단시키는 게 더 위험한 행동 아닌가?“

”그 정도로 더러웠다는 거지. 조폭은 기본이고, 일단 돈만 주면 죄다 넘어간 사건만 서른 건이 넘었다는 소문이 돌았으니까...“

”서른 건? 그럼 그 건들 죄다 미해결 처리시켜버린 거야?“

”문제는 억울하게 잡혀 들어간 사건도 분명 있을 거란 말이지. 경찰에서 샅샅이 그자 집이나 물건 깡그리 수거해서 파봤지만, 어디에서도 범죄자들이라면 가지고 있는 비밀 장부나 기록 같은 게 없었다니까. 그러니, 이렇게 된 거 그냥 묻자 해서 그 당시 다 입 닫았어. 나야 파견 나온 경사 나부랭이였으니까... 그래서, 그 사건 재수사 요청이 온 거야?“

”강서구에서 피해자 가족이 왜 포기하냐고 민원을 넣었나 봐. 시민단체까지 와서 시위하니까, 수사 시늉은 해야겠고, 그러자니-“

”마침 서울지방청에 신설된 수사지원팀에 의뢰했다?“

”서울이라는 단어 꼭 붙여. 광역수사대에 있는 수사지원팀이랑 엄연히 달라.“

”아. 맞다. 다르긴 하지. 그곳은 애초에 큰 사건이 터져서 형사들을 모으는 곳이니까.“

”아무튼 말해줘서 고맙다.“

”고맙긴. 예전에 내가 싼 똥 네가 치우게 하는 거 같아서 미안하지.“

”사람 사는데, 그럴 수도 있지. 혹시 문제 될 짓은-“

”걱정하지 마. 난 아니니까.“

”그럼 맘 놓고 수사한다.“

”오케이.“

그렇게 남성과 헤어진 이신후는 굳은 얼굴로 천천히 걸어갔다.

”아저씨.“

옆에서 갑자기 나타난 박수호의 모습에 흠칫했던 그가, 웃으며 말했다.

”오. 수호구나. 왜? 무슨 일 있어?“

”형사과 분이랑 대화하셔서요.“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어... 피해자와 같이 일한 적 있는 사람 중에 내 동기가 하나 있어서 물어봤지.“

”상당히 더러웠다죠?“

박수호의 질문에 이신후의 눈동자가 동그래진다.

”어떻게 알았냐?“

”검시조사관인 피해자와 같이 근무했던 조사관을 찾아갔는데, 그자도 같은 말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어요.“

”이상한 점이라니?“

”분명 난리가 날 수밖에 없는 비리를 저지르고도 죽었다는 이유만으로 스윽 넘어간 사실이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있자 잠시 침묵했다가 바깥으로 나오면서 다시 대화를 시작한다.

”나도 그 점이 이해되지 않았다. 아무리 자기 자리들이 위험해도, 억울한 피해자가 감옥 안에 있을 수 있다는 거잖아. 만약 진짜 있다면 그때 두리뭉실 넘어간 사람들 재소환은 물론이고, 현직에 조금이라도 연관된 경찰들 모두 징계 먹을 수 있어. 거기에 민사소송까지 들어오면...“

”그래서 더더욱 주변 압박이 심해서 조용히 넘어갔는지도 모르죠. 그 뒤에는 쉬쉬하고... 아시잖아요. 범죄자들의 특기가 뭔지. 죄를 저지르면-“

”일단 덮고 본다. 그래... 어쩌면 그자가 한 행동에 그때 당시 고위직들 모두 연관된 무언가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그걸 알려면 그가 맡은 사건들 전부 훑어봐야겠지.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단 그가 타살인지 사고사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거다. 정신 병동에 갇혀있는 환자의 말보다는 정상인이 내린 판단이 더 신뢰성이 높은 건 사실이니까.“

”예.“

대화하는 사이 두 사람은 자신들의 명패가 걸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전과 다르게 깔끔하게 변한 사무실에서 김선애와 이명환이 있었는데, 그들 사이에 앉은 한 낯선 남성에게 두 사람의 시선이 쏠린다. 그리고 두 사람 중 박수호가 먼저 그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이국혼 아저씨.“

이국혼.

박수호의 절친 이미수의 아버지가 굳은 얼굴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보다 못한 이신후가 입을 열려는 데, 그가 입을 열었다.

”오래간만이다. 오래간만입니다.“

이신후가 어색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까닥거렸고, 박수호는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병원 때 이후로 못 봤으니, 오래 지나긴 했죠. 근황이야 미수에게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요.“

”나도 마찬가지지. 친한 동료에게 들어보니, 경위 단다며?“

”그야 모르죠. 윗분들의 마음이 갈대보다 더 가벼워서. 아시잖아요. 그러다가 일 년, 이 년, 하나둘 미뤄지는 경우도 많다는 거.“

”알지. 하지만, 네 승진을 미루었다가는 순경 출신 경찰들이 전부 들고일어날 거라는 점만은 알아둬라.“

그의 말에 박수호가 쓴웃음을 지은 가운데, 이국혼이 두 손을 깍지 끼며 말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와서, 내가 여기로 온 이유는 간단해. 강서구 살인 사건 피해자 가족 중 하나가 나다. 그리고 네게 사건을 넘기라고 강력하게 요청하게 된 것도, 나 때문이고.“

그의 말에 박수호의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작가의말

하루 늦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 숫자를 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4 파일8# 살아있는 이유(4) +1 19.08.08 315 13 19쪽
123 파일8# 살아있는 이유(3) +2 19.08.07 328 11 17쪽
122 파일8# 살아있는 이유(2) +1 19.08.06 330 13 17쪽
» 파일8# 살아있는 이유(1) +1 19.08.05 545 10 16쪽
120 파일7# 좋아진 세상(3) +2 19.07.31 405 9 19쪽
119 파일7# 좋아진 세상(2) +2 19.07.30 403 10 17쪽
118 파일7# 좋아진 세상(1) +2 19.07.29 398 13 11쪽
117 파일6# 멧돼지 뺑소니 사건(3) +2 19.07.27 395 12 21쪽
116 파일6# 멧돼지 뺑소니 사건(2) +2 19.07.26 388 13 16쪽
115 파일6# 멧돼지 뺑소니 사건(1) +2 19.07.25 384 11 15쪽
114 파일5# 회색 하늘에서 날아온 종이비행기(4) +1 19.07.24 375 11 15쪽
113 파일5# 회색 하늘에서 날아온 종이비행기(3) +1 19.07.23 384 9 17쪽
112 파일5# 회색 하늘에서 날아온 종이비행기(2) 19.07.22 389 14 17쪽
111 파일5# 회색 하늘에서 날아온 종이비행기(1) +1 19.07.20 435 13 11쪽
110 파일4# 말 한마디(6) +2 19.07.19 421 12 29쪽
109 파일4# 말 한마디(5) +2 19.07.18 404 13 14쪽
108 파일4# 말 한마디(4) +2 19.07.17 391 8 17쪽
107 파일4# 말 한마디(3) +3 19.07.16 408 11 25쪽
106 파일4# 말 한마디(2) +1 19.07.15 444 14 16쪽
105 파일4# 말 한마디(1) +3 19.07.13 511 12 11쪽
104 파일3# 돌고 돌아 제자리(3) +2 19.07.12 497 11 36쪽
103 파일3# 돌고 돌아 제자리(2) +1 19.07.11 474 14 20쪽
102 파일3# 돌고 돌아 제자리(1) +2 19.07.10 475 13 11쪽
101 파일2# 금정산 연쇄 실종사건(4) +5 19.07.09 469 12 24쪽
100 파일2# 금정산 연쇄 실종사건(3) +1 19.07.08 437 12 18쪽
99 파일2# 금정산 연쇄 실종사건(2) +1 19.07.06 459 15 15쪽
98 파일2# 금정산 연쇄 실종사건(1) +1 19.07.05 495 11 13쪽
97 파일1# 전환점(4) +1 19.07.04 474 11 13쪽
96 파일1# 전환점(3) +1 19.07.03 466 13 17쪽
95 파일1# 전환점(2) +1 19.07.02 495 1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