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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o
작품등록일 :
2019.04.01 18:13
최근연재일 :
2021.09.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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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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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DUMMY

‘그녀에게는 습관이나.. 행동.. 변화 그런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 말 그대로 무결점의 선수였던 것이다.’


“......”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 어느덧 나는 시게하와 죽도를 서로 부딪치고.. 또 부딪치고 있었다.


손에는 진동이 전해졌지만..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고 나는 계속하여 죽도를 휘둘렀다.


‘시게하도 진동을 느낄테지만..’ 표정에서는 어느것도 읽어낼 수 없었다.


너무 단련된 탓일까..‘ 일순간에 이어진 커다란 부딪침은 선수간의 간격을 벌어놓았고 서로 간의 교착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어느 누구 하나가 이대로 져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 이 상황이 왠지 모르게 즐거웠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이런 상황이었다면 더 즐거웠겠지만..’


‘.... 이만 하면 되지 않았어?’


“......”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린다 . 익숙한 목소리.. 나는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땀에 눈가가 젖어 있는 탓일까..’ 물체가 흐릿하게 보였다.


계속하여 그 목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자.


어렴풋한 형체가 점점 또렷하게 보였다.


“....너는?” 내가 본 것은 검도를 하기 전의 나의 모습이었다.


지금보다 더 키가 작고.. 근육 없이 집으로 가서 게임과 컴퓨터, 책만 읽었던 나의 모습이었다.


‘이제 그만하면 되잖아. 응? 더 이상 이런 일은.. 나도 보고 있기 힘들어. 이전과 같이 편하게 있자. 응 ?’ 그는 나에게 동의를 구하듯 어린아이와 같이 보채어 왔다.


“......” 운동을 시작한 날.. 늘 나에게 보채곤 하였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힘들고..


그만하고 싶을 때 요컨데 나의 마음이 점점 약해지고 있을 때 나의 마음속을 파고 들어 포기하게 끔 하였다.


그럴 때는 고개를 젓고 쉬는 도중이면 일어서서 운동을 하였다.


운동을 하는 도중이면 체력의 한계까지 운동을 하였다.


물론 그렇게 운동을 한 뒤 집에 가서 곧바로 쓰러져 잠을 잤지만 그런데 이번에는 무엇인가 달랐다.


이대로 포기하고 싶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왜일까.. 시게하에게는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 남을 그대로 눌러버릴 것 같은 힘이.. 이전 시게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누군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 나는 죽도 쥐는 자세를 바꾸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중학생때 운동을 했던 날들..


포기하고 싶었던..


그리고 즐거웠던 날들..


그 모습 가운데 카이토도 보이곤 하였다.


‘카이토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나는 기억을 되집으며 그때 카이토의 모습을 떠올렸다.


“......” 카이토는 즐겁게 웃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지하게 임하고 있던 그 카이토가..


“...... 요이치.”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경기 중이라 대답을 할 수 없을 것이지만..’ 나는 더 집중을 하기 위해 죽도를 더 세게 쥐었다.


“요이치..”


“요이치..” 나는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시즈카가 있었다.


‘시즈카는 학생회의 일이 있을 것이지만..’ 나는 놀란 표정으로 시즈카를 쳐다보았고.. 나의 틈을 알았는지 시게하는 그대로 기합소리와 함께 나에게로 다가왔다.


나는 놀란 마음에 자세를 바로 잡았는데 그것은 일 순간의 일이었다.


그 순간 만큼은 마치 시간은 정지된 듯 보였다.


움직이는 것은 숨소리가 얽힌 상황..


모두 숨을 내쉬고..


들이쉬고를 반복하고 있는 상태.


그러한 사소한 동작 하나 하나가 보이는 순간..


시게하는 죽도를 나를 향해 들이대고 있었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무방비 상태였다.


이대로 어떻게 해야할 지..


1초도 안되는 시간에 결정을 해야하지만 정지된 시간 때문인지 시간은 평소보다 시간은 느리게 가는 것 같았다.


내가 여러 번 동작을 할 때 시게하는 한 가지의 동작만 하였다.


아주 천천히..


그 정도로 나의 눈에서는 그녀의 동작 하나 하나가 다 보였지만 그녀가 어디를 공격할지는 알 수 없었다.


뛰어난 선수는 자신이 어디로 공격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보를 남에게 주지 않는다.


하지만 급박한 상황이나..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다급한 마음에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데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위험한 순간이었다.



‘그런 순간을 반격할 때 옳은 판단을 한 적도 있지만..’ 틀린 판단을 한 것이 더 많은 정도로..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었다.


‘그녀의 얼굴에 다급함이 보일까..’ 나는 시게하를 자세히 쳐다보았다.


짧고 느린 순간이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초조함과..


다급함 그런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들을 읽어낼 수 없었다.


‘말 그대로 포커페이스..’


‘그렇다면 나의 얼굴은 어떨까..’ 아마 무척이나 당황스러워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그녀는 점점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어찌할 방법을 찾지 못하였다.


점점 다가오는 죽도는 나의 숨통을 조였고 나는 결국 그녀의 머리를 향해 죽도를 휘둘렀다.


“탕!”


“탕!” 일순간 모든 것이 정지된 것처럼 보였다.


승부를 가르키는 깃발은 온 데 간 데 없었고 검도장은 고요함이 가득하였다.


그리고 시게하와 내가 죽도를 내려놓자 검도장에서는 환호성이 들렸다.


나와 시게하는 장비들을 벗고 악수를 나누었다.


그렇게 동아리 활동은 끝났다. 시간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즈카는 학교에 남아 있었다.


평소라면 카이토 그리고 미즈히코와 동행하여 갔을 것이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카이토가 미즈히코를 붙잡아 갔다.


“요이치 같이.. 읍읍.. 뭐야 카이.. ” 거기까지가 오늘 내가 마지막으로 들은 미즈히코의 목소리였다.


“요이치 시즈카와 같이 가. 나는 미즈히코에게 볼 일이 있어서 말이야.”


“읍읍읍..” 카이토는 왠지 모르게 미즈히코의 입을 막고 있었다.


“......” 나는 샤워를 하고 교문 앞으로 갔는데 시즈카가 기다렸다는 듯 바닥에 있는 가방을 어깨에 매었다.


교문을 내려올 때까지 시즈카와 나는 검도장에서의 고요함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교문을 나오자 그제서야 무엇인가에 해방된 듯 말을 하였다.


“요이치 이전보다 강해졌구나.”


“뭐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거지. 그런데 시즈카. 이 시간까지는 어쩐 일이야?”


“아아 처리할게 남아 있어서. 마침 요이치가 학교에 있어서 다행이야. 요즘 혼자 가는 길이 무섭거든. 미즈히코 건도 있고 말이야.”


“그러고보니 그렇네. 학교에서 나올 때 혼자 다니지말고 최소한 1명이상 같이 다니는게 좋을것 같아.”


“그렇지?” 시즈카는 나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듯 평소와 다른 눈빛을 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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