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제국 정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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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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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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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를 거스르지 마라.

DUMMY

로드닉은 테드버드를 거슴츠레 한 눈으로 바라봤다.


"네가 네크로맨서의 유산을 가져갔다고?"


테드버드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이곳을 조사하다 우연히 얻은 것뿐입니다. 그리고 저놈의 말을 믿지 마십시오. 지금 이간질하고 있습니다."

"이간질이라? 이간질은 네가 하는 것이 아니고? 감히 이번 사건이 팬텀 가드너 가와 관계가 있다고 거짓부렁을 하는 정도면 이간질은 네가 하는 것이 아니냐? 그건 반역 행위다."

"조금 전 말씀 드린 것 같습니다만 전 제가 보고 들은 것만 이야기한다고 말입니다."

"그 말은 네 말뿐이지 진실이라고 어떻게 장담하느냐? 네크로맨서의 유산부터 내놓아라."


테드버드는 품속에서 붉은 표지의 책을 꺼내 로드닉에게 건넸다.


"감히 악덕한 무리의 사악한 유물을 훔쳐 놓고 있었다니 저놈이 말하지 않으면 이것을 어디에 써먹을 생각이었냐? 혹시 이번 사건에 너희 놈들도 관여된 게 아니냐?"


로드닉을 그 말을 하며 검 손잡이에 오른손을 올려놓았다.


"말도 안 되는 억측입니다. 테헤란을 습격한 어둠의 자식들을 쳐부순 게 누군지 모르시지는 않겠지요?"

"그것도 조금 수상하다 생각했다. 일개 모험가 무리가 어떻게 그 많은 어둠을 물리쳤단 말이냐. 더더욱 수상한 것이지. 그리고 이곳을 본 거지 삼아 활개를 치는 것이 아니었느냐? 소식도 알리지 않은 것은 더욱 수상하지."


-쨍


로드닉은 검을 뽑아 올리고 테드버드를 겨누었다.


"오해가 있으신가 본데 저희는 정말 있는 그대로를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그런데 왜 이 책을 감추어 두고 있었지? 죽었다는 네크로맨서는 어디에 있느냐?"

"감추어 둔 게 아니고 그냥 보관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죽은 네크로맨서는 묻어 버렸습니다."

"조사관으로서 충분히 검증해야 하니 죽은 네크로맨서를 파내 와라."


앨빈과 알프레드가 얼굴을 확 붉혔지만, 왕궁에서 파견 온 조사관의 지시를 어길 수는 없는 처지였다.


그들은 섞어 부패가 심한 네크로맨서와 소환사를 파내 왔다.


사체는 완전히 섞어 그 내용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음, 조사관의 확인을 받지 않고 증거 인멸을 하기 위해 묻었던 것이 아니냐?"


테드버드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죽은 시신은 묻지 않고 그대로 두었을지라도 부패했을 겁니다."

"시끄럽다. 네놈이 말하지 않았느냐? 보고 듣는 대로 말한다고 나도 보는 대로 말한 것뿐이다."


테드버는 주변을 살펴봤다. 지금 토굴 안에 있는 사람은 죄다 왕궁에서 파견 나왔다는 임페리얼 나이트였고 테헤란의 정규병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기분이 심상치 않음은 느낀 테드버드는 앨빈에게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그대들이 정말 왕궁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입니까?"


갑자기 테츠가 불쑥 나서더니 로드닉을 향해 듣기 거북한 소리를 던졌다.

한동안 말이 없던 로드닉은 크게 웃었다.


"이 갑옷과 깃발의 문양이 보이지 않는구나. 아니면 이것조차 알아보지 못할 시골구석의 녀석인가?"

"그것도 꾸며 냈다고는 장담하지 못하는 거잖소?"

"어림없는 짓, 왕궁의 임페리얼 기사와 왕궁의 문양을 도용하는 행위는 반역 행위다. 감히 그럴 짓을 벌일 미친놈들은 없을 거다."

"혹시 모르지요. 팬텀 가드너 가라면 가능하지 않을지?"

"무어라? 지금 네 놈은 우리를 모함하는 것이냐?"

"모함은 당신이 먼저 하질 않았습니까?"

"허, 버릇없는 촌놈이 도시 성주를 나무란다 하더니 딱 그 꼴이구나. 그 버릇없는 짓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은 아직 깨닫지 못한 모양이군."


로드닉은 검을 치켜들며 명령했다.


"저놈들을 모두 잡아라."


지금 토굴 안에는 열 명 토굴 밖에 돌아다니는 기사는 스무 명 남짓 된다.


"테츠 어떻게 할 테냐?"

"수상할 때는 잡아서 족치면 답이 나옵니다."


깔끔하고 명료한 답이었다.


"최대한 죽이지 말고 잡아."


앨빈이 제일 먼저 날았다. 딱히 설명할 필요 없이 백로마현의 우아한,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동작에 멍하니 있던 기사 두 명이 내공 실린 발차기를 얻어맞고 실신했다.


"저놈들이 반항··· 크아"


로드닉은 목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테츠에게 완맥을 잡혔고 끔찍한 고통에 비명을 물었다.


열 명은 순식간에 제압당했다. 테드버드는 자신 앞에 쓰러진 기사의 갑옷에 난 손자국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무심결에 적양장을 출수한 것인데 쇠갑옷조차 뭉크러트리고 심각한 타격을 줘 기절 한 것이다.


이들이 누군가 왕궁의 임페리얼 나이트다. 세상에 대적할 리가 없다던 완숙미의 품위까지 갖춘 기사들이다. 따지고 보면 소드 익스터트에서도 중급 이상은 가는 정식기사들이다.


그런 그들이 검집에서 검을 뽑아 보지도 못하고 모함가들에게 완전히 제압당해 버린 것이다.


"앨빈, 알프레드, 실버팽, 로한슨 모두 밖으로 나가 임페리얼 나이트를 제압해. 피치 못할 경우를 빼고는 죽이지는 마"


테드버드의 명령에 모두 밖으로 달려나갔다. 테드버드는 테츠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테츠는 놈이 떨어트린 붉은 책을 집어 테드버드에게 던져 주었다.


"난 성질이 더럽지. 묻는 말에 대답해 그러지 않으면 너는 죽어."

"이놈들 감히 왕궁의 기사를 습격하고 위해를 가하다니 너희는 우아악···!"

"고통이 뭔지 몰라서 주둥이를 나불거리는 거지 오장육부가 끊어지는 고통이란 게 그런 거야 조금 맛보면 정신이 후딱 들 거다. 천마의 말을 거스르지 마라. 화난다."

"우아악, 크아악, 사, 살려···."

"뭐라고 잘 안 들려"


테츠가 내공으로 심맥을 눌러 버리자 로드닉은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눈알이 튀어나오는 고통에 하체를 후들후들 떨며 소변을 찔끔거렸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겪어본 고통은 고통이 아니었다. 간지럼 수준이었지. 이런 고통은 태어나서 처음 겪는 거였다.


"살려주십시오."


얼마나 지독한 고통이었는지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래, 내 말이 맞지? 정신이 후딱 들지? 너 누구 명령으로 우릴 모함하려 했지?"

"이번에 같이 파견 나온 대장 던건 경입니다."

"그가 무어라고 전했나?"

"조사 나간 모험가가 팬텀 가드너가를 운운하면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테드버드와 테츠는 살짝 놀랐다.


"죽이라고 했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그들이 이번 사건에 팬텀 가드너 가문이 관계있다고 말하면 모두 죽이라고 분명히 그랬습니다."

"너희들은 진짜 왕궁의 기사들이고?"

"그렇습니다. 3군단 소속 임페리얼 나이트입니다."


테츠는 로드닉을 점혈해 기절시켜 놓았다.


"일이 커지는 것 같군."

"누가 우리를 죽임으로써 입막음해 놓으려는 것 같습니다."

"이젠 왕궁까지 의심스러워졌어."

"팬텀 가드너가 손을 썼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왕궁에서도 그들을 추종하는 무리가 있을 겁니다."

"이건 뿌리부터 썩어 있다는 소리야 골치 아프게 됐어."

"렌돌프 백작이 우선인지 테헤란에 있는 던건 대장이 우선인지 판가름해야겠습니다."

"렌폴드 백작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니 테헤란의 던건 대장을 족치는 수밖에."


테츠는 한편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슬레이만을 바라봤다.


"너 주둥이에서 그런 말을 내뱉었을 때는 각오 단단히 하고 있었을 테지?"

"크, 자, 잘못했습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비밀을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테드버드의 눈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비밀? 지금까지 모든 것을 다 털어놓았다고 하더니 비밀이라. 인제 보니 살려고 또 거짓말을 하는구나 그냥 죽여 주지."

"아, 아닙니다. 진짜 진짜 비밀이 있습니다. 이건 제가 죽을 때를 대비해 마지막까지 숨겨 놓았던 사실입니다. 내 목숨과도 바꿀만한 비밀입니다."

"말해!"

"살려 주신다는 확실한 믿음이 따라오지 않는 한 말 하지 않을 겁니다."


테츠는 이런 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안다. 중원에서도 이런 녹림의 마두들 한 두 번 겪어본 적이 아니니까.


"필요 없어. 어차피 시간 지나면 밝혀질걸. 뭐하러 네놈과 씨름해. 그냥 죽어라."


테츠는 로드닉의 검을 잡더니 스스럼없이 슬레이만을 찔렀다.


"말해, 말해 드리겠습니다. 진짭니다."

"말해 그럼 안 죽일게."

"정말입니까.



테드버드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자. 슬레이만은 깊은숨을 내쉬며 말했다.


"렌돌프 백작은 오솔로프로 갔습니다. 그곳에 오래된 고성이 있는데 드라코의 성입니다."

"이놈 렌돌프 백작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으면서 입을 닫고 있었어."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제 목숨이 위험해질 때 사용해 먹기 위해서."

"오솔로프가 어디입니까?"

"여기서 서쪽으로 일주일은 넘게 가야 해 그리고 그곳은 팬텀 가드너가 다스리는 영지야."


테츠는 지풍을 날려 슬레이만을 기절시켜 버렸다.


그때 앨빈이 뛰어들어 왔다.


"밖은 모두 해결했어. 아무튼, 골치 아픈 건 왕궁의 기사들을 때려잡았다고 소문이라도 나면 역적이 될 테니까."

"그래 일단 그것이 제일 중요하지 하지만 우리가 해결할 만한 일은 아니야."

"이들을 이대로 둔다고? 로드닉 성격에 우리를 왕궁에 정면 도전한 사악한 집단이라고 수배령을 내릴 거야. 잡히면 최소 사형이겠지."


앨빈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럴 일은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가 결정할 것은 렌톨프를 잡을지 던건 대장을 잡을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둘 다 애매하긴 하지 던건이 배후를 밝힌다고 가정했을 때 그 배후는 왕궁에 있지 않을까 그럼 왕궁을 향한 검 겨누기가 될 텐데 정면으로 다가가기엔 솔직히 승산이 아예 없어."

"누구인지만 알면 승산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왕궁에는 아는 사람이 좀 있어서."

"음? 그래 테츠가 어반마르스 출신이라고 했었지? 혹시 스승이라는 분이 왕궁에 관련 있는 것은 아니니?"

"뭐 알음알음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용히 조사해 보라 하면 되긴 되죠."

"문제는 역시 이들입니다. 우리를 정체를 다 알고 있고 결코 좋은 일을 떠벌리지 않을 테니까요."

"제가 방법을 찾을 테니 일단 테헤란으로 돌아갑시다."


테츠는 토굴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아혈을 집어 벙어리로 만들어 버렸다.

테드버드가 밖으로 나가 대기 하고 있던 테헤란의 정규병들에게 간략한 설명을 했다. 그들이 정체가 드러나자 네크로맨서와 결탁하며 자신을 죽이려 했는데 오히려 모두 사로 잡았다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믿지 못했는데 슬레이만이 로드닉과 한패라고 구구절절 떠들었고 로드닉은 눈만 멀뚱멀뚱 뜨고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테헤란의 기사단은 임페리얼 기사단을 테헤란으로 압송했다. 그 전에 앨빈이 혼자 무리를 이탈해 남쪽으로 말을 몰았다.


일행은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이동하며 시간을 끌었다. 테헤란의 부대장이 로드닉에게 며칠째 말을 걸었으나 그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테헤란을 얼마 앞두고 있을때 실버팽과 테츠가 무리를 이탈해 테헤란으로 먼저 입성했다.


테츠와 실버팽은 왕궁에서 온 조사단이 있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은 자랑이라도 하듯이 건물 꼭대기에 왕궁의 깃발을 걸어 놓았다.


날이 저물어 저녁이 되자 테츠와 실버팽이 건물 지붕 위에서 모습을 보였다.


"녀석이 배후를 실토하게 하려면 어떻게 할 거지?"

"야밤에 비명을 지르게 할 수 없으니 납치하는 게 제일 속 편합니다."


테츠는 준비해온 큰 보자기를 등에 가로질러 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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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마교 대 검은 후작 +6 19.05.28 5,284 73 13쪽
59 검은 후작들 +16 19.05.27 5,290 8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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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검은 후작들 +17 19.05.24 5,521 69 13쪽
56 마교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나? +8 19.05.23 5,570 69 12쪽
55 마교를 건드리면 안 돼. +10 19.05.22 5,753 75 13쪽
54 카르마의 형제들 +18 19.05.21 5,881 7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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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진버트 +18 19.05.18 6,222 76 13쪽
51 누가 누구를 모함하나? +11 19.05.17 6,165 81 12쪽
» 천마를 거스르지 마라. +9 19.05.16 6,296 79 12쪽
49 마교라면 마공을 수련해야지 +14 19.05.15 6,429 68 13쪽
48 마교(魔敎) +11 19.05.14 6,675 81 12쪽
47 환골탈태(換骨脫胎) +11 19.05.13 6,793 79 13쪽
46 네크로맨서의 둥지 +9 19.05.11 6,585 79 13쪽
45 폴른 계곡 +17 19.05.10 6,520 79 12쪽
44 귀환 +10 19.05.09 6,845 82 15쪽
43 사자(死者)의 본거지로 +9 19.05.08 6,617 8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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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육갑자 내공 만들기 +10 19.05.06 6,912 77 15쪽
40 렌돌프 백작 +21 19.05.05 6,812 77 15쪽
39 호랑이 소굴로 +22 19.05.04 6,715 81 13쪽
38 사령 술사 +9 19.05.03 6,878 7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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