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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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렉스
작품등록일 :
2019.05.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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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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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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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1

-Hello, world-




DUMMY

어느 정도 긴 시간이 지나며, 강산은 수십번이 바뀐다. 바뀐 것은 이름없는 강산들 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사람들, 나라들 모두가 다 모래로 돌아가 버렸으니.


텔레비전에서 시끄러운 노래와 함께 아이와 어른이 춤을 추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키가 쑥쑥 키 쑥쑥! 뼈가 탄탄 뼈 탄탄! 키가쑥 키가쑥 뼈가탄 뼈가탄 키쑥 키쑥 키쑥 키쑥 뼈탄 뼈탄 뼈탄 뼈탄 키가 쑤욱! 뼈가 타안! 키가쑥! 뼈가탄!······"


노랫 소리가 서서히 페이드 아웃 되며 진지한 목소리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작은 결심이 큰 결실을 만들어냅니다. 키 쑥쑥 뼈 탄탄. 싸릴 제약 제공."


광고가 끝나고 또 다른 광고가 흘러나왔다.


이번엔 의자에 앉고 빵 모자를 쓴 젊은 청년이, 자그마한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주변은 어둠으로 꽉 차 있었고 소리 조차 매말라 있었다. 보이는 것은 열정을 쏟는 청년의 모습과 캔버스 위를 보듬는 붓의 축축한 색깔 뿐이었다. 아직은 밑그림 뿐이고 무엇을 그리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청년의 얼굴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고, 땀방울은 결실을 맺어 캔버스에 아름다운 그림으로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가 그리던 그림은 아득해질 정도로 높고 푸른 하늘과 그런 하늘을 찌를 기세로 솟아 올라있는 빌딩들, 즉 도시의 풍경화였다. 그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웃는 얼굴로 새와 함께 사이좋게 하늘을 날고 있었다. 정말이지 하늘에 뜬 태양까지 행복해 보이는 그림이었다.


그림을 완성시킨 청년은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아내고, 손가락으로 머리를 톡 건드렸다. 그 순간, 귀를 찢는 듯한 전자 기타의 소음이 들리며 주변의 어둠이 단숨에 밝아졌다. 사실 그곳은 공터였고, 그의 바로 옆에선 또 다른 젊은 청년이 기타 연습을 하고 있었다. 또한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어린이들도 많았고,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사람들은 그보다 더 많았다. 공터 답게 배드민턴을 치거나 줄넘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물론 저마다 소리를 지르면서 말이다.


하지만 청년은 그 모든것들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만족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는 화면이 흐리멍텅해지며 또 다시 진지한 목소리로 나레이션이 흘러나왔다.


"궁금하십니까?"


화면에 물결이 이는 듯한 효과가 생기더니 정중앙에서 무언가가 스멀스멀 떠올랐다. 표지에 자그마한 칩의 사진이 붙은 네모난 포장지였다. 제목엔 '감각 차단 사이킷(Psycuit)'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명작을 만들어내는 것은 또 다른 명작입니다. 사이킷 시리즈 신작, 감각 차단 사이킷 출시. 사이키터(Psycuiter)가 되어 당신만의 초능력을 마음껏 펼치세요. 싸릴 마인드 서비스 제공."


광고가 끝나고 다음 광고가 흘러나왔다.


이번에는 희망찬 노래와 함께 여러 장소와 사람들의 모습을 한 장면 한 장면 번갈아 비추기 시작했다. 하천에서 분수를 맞으며 뛰어노는 어린 아이들, 공원에서 평화를 즐기는 젊은이와 노인들, 강의실에서 젊은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펼치는 교수, 노란 안전모를 쓰고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흰 가운을 입고서 석양 아래의 거리를 걸어가는 연구원들의 무리. 거대한 회의실 안에서 6각형 모양의 백금 탁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6명의 연구원들. 푸르고 아름다운 우리의 고향 지구.


마지막으로 전 광고의 청년이 그린 것과 비슷한 도시의 풍경이 실제로 화면에 나타났다. 차선을 지키며 공중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들과, 하늘을 뚫어버릴 기세로 높이 솟아오른 탑처럼 생긴 중앙의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노래는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되는 듯하더니 하이라이트 직전에서 뚝 멈춰버렸다. 2~3초 가량의 정적과 함께 도시를 비추는 화면.


그 순간 화면이 엄청난 속도로 중앙의 건물 최상층 안으로 줌 인 하더니, 그 안에서 책상 앞에 깍지 끼고 앉아있던 한 연구원의 모습을 비추었다. 그는 뒤통수에 꽁지 머리를 달고 있는 검은색 올백 머리의 젊은 청년이었고, 날카로운 인상에 둥근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는 표정의 미동 없이 덤덤한 말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영상 아래엔 자막이 떴는데, 다음과 같았다.


연구 정부 총수

J. 존슨


"과거를 지나, 현재를 건너, 이젠 미래로. 여러분이 있기에 세상도 미래도 있습니다. 연구정부는 반드시 여러분의 노력에 확실한 결과로써 보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점에서 멈췄던 롤러코스터가 질주를 시작하듯이 일시에 터져나오는 노래의 하이라이트. 화면이 흐릿해지고, 새로운 자막이 화면을 채웠다.


-세상을 밝게 만들기 위한 연구는 끝나지 않습니다.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위해 모두가 노력합시다!-


그리고 광고는 끝났다.


"저런 얼간이가 세상의 정점이라니, 서민들 다 굶어죽는데 뭔 놈의 결과로 보답해!"


4월달, 봄이 한창일 시기,


이곳은 조용하고 아늑한 시골 마을 리포드(Lyford). 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하던 아저씨가 아침부터 무언가를 보며 한탄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가게 맞은편에 있던 가전 제품 가게에 닿아있었다. 그 가게 대문 앞에 내세워둔 허름한 티비에서 나오던 광고를 보고 그런 소리를 하던 것이었다.


머리에 빨간 두건을 뒤집어 쓴 청소년기 즈음의 금발 소녀, 샬롯 램브리니 메어컨은 과일 심부름을 하며 가게 아저씨의 사회 비판을 듣고 있었다.


샬롯은 세상사 같은 건 잘 알지 못한다. 이곳은 시골이고, 그녀는 이곳에서만 사는 시골 소녀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먹고 사는 것 이외엔 거의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녀는 아저씨의 말에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광고에 나오던 것들은 모두 시골에선 털끝 만큼도 누릴 수 없는 것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여긴 시골인데 저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일까요."


그리고는 입으로도 굳이 중얼거리며 불만을 뱉었다. 그러다가 문득 과일 선반 옆에 놓인 신문꽂이를 발견하고는, 신문을 한 장 빼들었다. 신문의 맨 앞 장 제 1면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었다.


—사이랜서(Psy-lancer) 협회, 원시 초능력자 두 번째 체포, 장소는 구(旧)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사이랜서 협회 "이것은 대전쟁 시절, 인류를 배반한 자들에 대한 보복이다."—


"사이랜서란 건 초능력을 써서 오만가지 일에 손을 대는 프리랜서들을 말하잖아.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써봤자 그런 놈들도 우리랑은 하등 관계가 없지. 내 가게 일 하나 안 도와주는 놈들을 신경써서 뭐 해?"


과일 가게 아저씨가 샬롯 들으라는 듯이 중얼거렸다. 샬롯은 그의 말을 듣고는 있었지만 대꾸는 하지 않았다. 그는 상당히 괴팍한 성격으로, 하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으면 버릇없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샬롯도 알고 있었다.


"아저씨, 저 신문도 한 장 사갈게요."


"오냐. 아버지 생각도 하고 착한 아이구나."


"뭐어······ 그렇죠."


아버지에게 주려고 사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샬롯은 과일을 포함해서 모든 계산을 마치고 가게로부터 등을 돌렸다.


그녀는 먹을 것을 사고 나면 반드시 들리는 곳이 있다. 그곳은 마찬가지로 시장 거리에 있는 자그마한 대장간이었다. 대장간을 운영하는 것은 싸쥬(Sage) 제르맹이라는 젊고 잘생긴 청년으로, 이름에 현자(Sage)가 들어간 주제에 대장장이 같은 거나 하고 있다고 주민들로부터 조롱받고 있었다. 사실 그가 외지 출신이라서 필요 이상으로 놀림받는 것도 있었다.


샬롯은 이 마을이 싫었다. 그녀가 느끼기에 이곳 주민들은 성격이 괴팍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족속들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싸쥬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는 매사에 정직하고 다른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려 했기 때문이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샬롯은 생각하고 있다. 그의 빼어난 외모는 제쳐두고서라도 말이다.


그래서 샬롯은 장을 보러 올 때마다 그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줄 겸 이야기를 나누러 이곳에 들른다.


"싸쥬 오빠, 저 왔어요."


가게 안은 분진 범벅이었고, 가위나 망치 같은 철제 도구들을 선반에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그리고 가게의 안쪽에 성인 한 명이 겨우 열고 들어갈 수 있을 법한 문이 있었다.


"안에 계시죠? 저 왔어요. 샬롯이요."


그녀의 부름이 있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안에서 물건들이 쏟아지는 우당탕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잠시 후 문이 삐걱거리며 열리고, 전봇대처럼 거대한 남자가 몸을 구기듯이 우겨넣어 문을 빠져나왔다. 그는 근육질의 몸에 하얀 와이셔츠만 입고, 새하얀 분진으로 뒤덮힌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의 머리칼은 미역처럼 길고 흐물흐물 했으며, 색은 윤기있는 검은색이었다. 분진 때문인지 원래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피부는 하얬다. 그리고 피부 보다 더 하얀 이를 내놓고 웃으며 싸쥬는 샬롯을 맞이했다.


"안녕, 샬롯은 오늘도 상냥해 보이는구나. 이 봄 날씨처럼 말이야."


"그러는 오빠는 오늘도 새하얗네요."


샬롯은 싸쥬에게 신문지를 내밀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한다는 뜻으로 말한 거지? 고마워."


싸쥬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신문지를 받았다. 그는 신문의 1면을 잠시 들여다보더니, 빠른 속도로 종이를 넘기며 읽어나갔다. 그가 마지막 장까지 읽고 신문을 탁자 위에 놓은 것은 불과 1분 후 즈음이었다.


샬롯은 싸쥬의 기행에 "여전하시네요."라고 놀라면서도 그에게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싸쥬는 가볍게 웃으며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평소와 같은 흔한 일상 이야기였지만, 두 사람은 정겹게 대화했다. 샬롯은 한 번 이야기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맞장구 쳤다. 이는 그녀가 싸쥬에게서 배운 소통의 기술이다. 싸쥬는 가끔씩 일상 이야기 말고 자신의 과거 이야기 같은 것들도 해주었는데, 그의 행적은 굉장히 범위가 넓고 다양했다. 샬롯은 그의 경험담들로부터 여러 지혜와 교훈들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싸쥬 제르맹(Sage Germain)이라고 주장했는데, 스스로를 현자(Sage)라고 지칭하는 만큼 막돼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말을 굉장히 점잖게 하고 아는 것도 많았다. 샬롯은 그가 과거에 굉장히 고명한 사람이었을 거라고 추측했고, 비록 마을 사람들이 그를 사기꾼이나 허세꾼이라 불렀지만 그녀만은 싸쥬를 믿어주었다.


"샬롯, 이것 좀 봐줄래? 내가 엄청난 발명품을 만들었어."


싸쥬는 탁자 위에 있던 짜리몽땅한 병을 하나 집어들었다. 병 안에는 반투명한 파란 액체가 들어있었는데, 그가 손으로 뚜껑을 툭 치자, 액체 속에 빛나는 노란 알갱이 하나가 나타났다.


"잘 봐."


싸쥬는 한 손으로 병의 위아래를 잡고 조금씩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노란 알갱이는 관성에 따라 액체 속을 헤엄쳤다. 그리고 액체 둘레 쪽에서부터 빨간 알갱이들이 생겨나더니, 노란 알갱이를 향해 하나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흐읍, 호옷!"


싸쥬는 어정쩡 하게 서서는 기묘한 기합 소리를 내며 병을 흔들었다. 노란 알갱이는 빨간 알갱이들을 피해다녔고, 빨간 알갱이는 노란 알갱이를 집요하게 쫒았다.


결국, 그러다가 노란 알갱이가 빨간 알갱이와 부딪쳤다. 그 순간 액체 속에 있던 모든 알갱이들이 사라지더니,


'게임 오버


소요 시간 2 : 43'


이라는 초록색 글자가 액체 속에 떠오른 것이었다. 샬롯은 그걸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게 뭐에요? 신기해요."


"시간을 살해하는 병기야."


"시간을 살해한다고요?"


샬롯이 싸쥬의 얼굴을 보았다. 싸쥬는 능청스레 설명했다.


"그래, 아직 1분 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거의 3분이 지나있잖아. 이 자그마한 병이 시간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반토막낸 거지."


샬롯은 싸쥬의 설명이 아리송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냥 게임에 몰입해서 시간이 빨리 흐른 것처럼 느껴지는 거 아닌까요?"


싸쥬가 샬롯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역시 샬롯은 똘똘하구나, 하하하하!"


싸쥬의 호탕한 웃음 소리가 좁아터진 가게 안을 맴돌았다. 샬롯은 허무함에 헛웃음이 나왔다. 싸쥬에겐 이런 어이없는 면모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 또한 좋았다.


이후 샬롯은 그와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싸쥬와의 이야기는 너무 즐거워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그녀는 싸쥬와 30분 정도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계를 보니 어느새 시침이 1시간이 지난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어요?"


"그러게, 또 시간이 반토막 나서 죽었나 보군."


농담 같은 걸 할 때가 아니라, 정말로 슬슬 집에 들어가지 않으면 샬롯의 아버지가 점심이 늦다고 화를 낼 시간이었다. 샬롯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 이제 가볼게요."


"응, 사과 잘 먹을게. 조심해서 들어가."


샬롯은 싸쥬와 작별 인사를 하고 대장간을 나오려 했다. 그때였다.


"도둑이다! 누가 저녀석 좀 잡아!"




-For 꿈과 믿음의 바다를 헤엄치는 소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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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홍두건단 내습 4 19.05.10 15 0 9쪽
15 홍두건단 내습 3 19.05.10 17 0 7쪽
14 홍두건단 내습 2 19.05.10 19 0 11쪽
13 홍두건단 내습 1 19.05.10 19 0 7쪽
12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12 19.05.10 17 0 10쪽
11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11 19.05.10 18 0 9쪽
10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10 19.05.10 18 0 11쪽
9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9 19.05.10 1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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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7 19.05.09 2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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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4 19.05.09 3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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