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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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렉스
작품등록일 :
2019.05.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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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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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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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괴 2

-Hello, world-




DUMMY

이제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완전히 이해했다. 그녀는 비록 홍두건단을 쫒아냈지만, 그건 자신이 불러온 재앙을 것을 자신이 쫒아낸 것이었을 뿐이었고, 그 과정에서 마을도 지나치게 파괴해 사람들의 원성만 사게 된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샬롯은 사실 자기가 그렇게 많은 건물들을 부수고 다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건물에서 사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삶의 터전이 통째로 부서져 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신에게 격한 비난을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는 갔다. 하지만,


'너무해. 아무리 그래도 부모욕까지 할 건 없잖아.'


칭찬은 하지 않더라도 수고했다고는 해주길 원했다. 비록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그들이 부모욕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평생 살면서 처음으로 목숨 걸고 싸운 건데, 내가 당신들을 구해주려고 이렇게 고생을 했는데, 이렇게 노력을 했는데, 그런 취급은 너무······.


'너무해, 진짜······.'


샬롯은 기대를 배신당한 억울함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입 안에 있던 달걀 조각들이 빠드득 부서졌다.


'케빈은 당신들 생각처럼 착한 사람이 아닌데, 나는 케빈에게 치욕도 당했는데, 불쌍한 걸로는 당신들한테 안 꿀리는데······.'


친구들과 토미의 얼굴이 그녀의 눈 앞을 스치는 듯했다. 그날의 일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


'미안해, 샬롯. 나 더 이상 너랑 함께 못 다닐 것 같아.'


케빈이 사소한 이유로 자신과 토미의 사이를 갈라버린 그날. 그날의 일을 잊지 못했기에 지금까지 이 악물고 살아왔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조만간 반드시 성공해서, 죽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당신들을 괴롭혀주지.'


케빈은 그 말 이후로 그녀의 가정을 완전히 박살내 버리고, 시골로 쫒아내 버리고, 다시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케빈은 그녀의 부모님이 잘못된 거라고 말했었다. 샬롯은 케빈을 두들겨 패기 전에 그 말이 진짜인지 알아볼 겸 다른 사람들도 도와주려고 했는데, 이게 뭐란 말인가.


"샬롯, 너네 부모님이 안 보이는 것 같은데?"


라이너가 말했다. 샬롯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고 보니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분명 줄에 묶인 채 바닥에 앉아있었을 부모님의 형체도 온데간데 없었다. 눈이 튀어나오도록 찾아보아도 보이지가 않았다.


샬롯은 심장이 철렁거렸다. 주변을 돌아다니며 둘러보는 샬롯의 걸음걸이와 눈길이 점점 긴박해졌다. 얼굴은 달아오르고 심장은 점점 빨리 뛰기 시작했다.


"엄마, 제 말이 안 들리는 거에요? 엄마!"


"우리 아빠 다리 어떡해, 흑흑."


"어머니, 정신 좀 차려보세요!"


"할아버지! 으아아앙."


샬롯은 전장의 포화처럼 빗발치는 절규들 속에서 정처없이 해맸다. 너희 뿐만이 아냐. 나한테도 엄마 아빠는 있어. 그녀의 애절한 눈빛이 그렇게 외치는 것만 같았다.


'제발, 난 누구 보다도 엄마 아빠를 구하려고 홍두건단과 맞서 싸운 건데, 정작 엄마 아빠가 사라져 버리면 난 어떡해?'


하지만 그녀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게 눈 감추듯이 사라져 있었다.


"말도 안 돼, 엄마, 아빠······."


샬롯이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부모를 부르며 흐느꼈다. 주민들에게 비난받을 때에도 제 발로 서있었던 그녀였지만, 이번에는 충격이 컸는지 완전히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물론 그녀의 부모를 신경쓰는 주민들은 없었다. 그들은 샬롯 따위는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모두 자신들의 가족을 챙기기에만 급급했다.


"이봐."


그런데 누군가가 걸걸한 남성의 목소리를 내며 샬롯의 어깨를 뒤에서 잡았다. 샬롯은 눈물이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당신은······."


그는 아까 과일을 도둑맞고 아무나 도둑을 잡아달라고 외치던 과일 가게 주인이었다. 샬롯은 그를 위해 과일 도둑을 쫒아간 바가 있었다.


"그때 도둑을 쫒아가줘서 고맙다. 비록 과일은 돌려받지 못했지만, 네가 그를 잡으려고 해준 것 만으로도 고맙다."


"아저씨······."


그가 샬롯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본 몇몇 사람들이 더 다가왔다.


"샬롯, 마을을 지키기 위해 애썼구나."


"나는 네가 착한 아이란 걸 알고 있어. 네가 고의로 사람들을 다치게 한 게 아니라는 것도."


"비록 내 동생이 다치긴 했지만, 네가 그들을 막지 않았더라면 더 큰 일이 생겼을 거야."


"누군가는 널 봐주고 있어. 힘내, 샬롯."


"여러분······."


그들은 손을 내밀어 샬롯이 일어설 수 있게 해주었다. 샬롯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들의 수는 전체 주민들 중에서도 극소수였지만, 샬롯은 비로소 보답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샬롯, 네 부모님은 홍두건단에게 끌려가셨다."


한 중년 사내가 말했다. 샬롯은 몹시 놀랐다.


"부모님이, 홍두건단에게요?"


그녀의 온몸이 떨렸다. 설마 홍두건단이 부모님을 납치해 갔다니. 그렇게 흠씬 혼내줬는데도 정신을 못 차렸단 말인가.


"홍두건단의 아지트는 리포드 북쪽의 마을, 레이몬드빌에 있어."


라이너가 샬롯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그는 샬롯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들은 라이너를 무덤덤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이너가 그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저는 비록 용병의 신분으로 홍두건단을 돕긴 했지만, 여러분의 마을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음은 두 말 할 것도 없습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는 허리를 직각으로 숙이고서 길고 노란 머리칼을 아래로 늘어뜨렸다. 그는 그 상태에서 주민들을 향해 목이 맬 정도로 처절하게 사과했다. 이 사과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죽음 뿐이라는 기세로 말이다.


샬롯은 그를 말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윽고 과일 가게 주인이 입을 열었다.


"난 이제 괜찮아. 네가 당분간 내 가게에서 일이라도 해준다면 말이야."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나도 괜찮아. 네가 내 동생을 초능력으로 즐겁게 해줄 수 있다면."


"나는 그 마음 만으로도 괜찮아. 네 사과에선 진심이 느껴져."


"여러분······."


울음이라도 참는 듯이 라이너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듯했다. 그는 허리를 처들고, 머리칼이 얼굴을 다 덮은 상태에서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가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샬롯과 함께 레이몬드빌로 가서, 샬롯의 부모님을 구하고 홍두건단의 단장도 잡아서 이곳으로 끌고 오겠습니다. 그리고 단장으로 하여금 여러분께 사과를 하게 만들겠습니다. 저도 그 옆에서 여러분께, 리포드의 모든 주민들께 제대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라이너가 귀신 같은 몰골로 샬롯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나도 함께 가도 되지?"


샬롯은 애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라이너를 바라만 보았다.


이 사람을 믿어도 될까, 샬롯은 고민했다. 그는 처음 보는 사람인데다, 불과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의 식이었다. 만약 샬롯이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고 해도 그가 다시 자신의 적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예감 때문이었다. 일이 수틀려도 그가 자신에게 해코지를 더 이상 하지 않을 거란 예감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리포드의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하고 자신의 죄에 대한 반성을 보였다. 리포드 주민들 말 마따나, 샬롯이 보기에도 그의 모습에선 진실함이 느껴졌다. 투명하고 정직한 마음을 갖고 있기에, 자신에게 뭔가를 숨기지도, 해를 끼치지도 않을 것 같았다.


따라서 샬롯은 그를 믿기로 했다.


"물론이죠, 라이너 씨. 단장은 라이너 씨가 해치우세요. 라이너 씨는 그와 인연이 있는 것 같으니까요. 부모님은 제가 구할게요"


샬롯은 눈물을 흘려 눈이 퉁퉁 부운 상태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주었다. 빛이 찬란히 쏟아지는 듯한 그녀의 미소에, 라이너는 저도 모르게 입 꼬리를 올리며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또 리포드를 떠나는 거냐?"


그런데, 그들의 대화를 듣던 한 주민이 끼어들었다.


"너 때문에 또 홍두건단이 쳐들어와서 우리한테 보복이라도 하면 책임질 거야?"


"왜 그놈들이 여기에서 깽판을 치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너네 가족 때문일 거 아니얏!"


"그래, 케빈이 하라는 대로 해! 그냥 쳐 짜져서 살아!"


또 다시 샬롯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제발 그만 좀 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릴 그렇게 싫어하면서, 홍두건단이 우리 때문에 온 거라 생각하면서, 왜 우리를 리포드에 집어넣은 케빈에겐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 왜 우리만 욕을 들어야 하는 거야? 케빈이 뭐길래? 샬롯은 그렇게 외치고 싶어 목구멍이 근질거렸다.


"여러분, 진정하시고 저를 주목해 주십시오."


그때 멀리서 싸쥬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한 손을 위로 들고 있었다. 손에는 분필만 한 회색 막대가 들려있었다.


"이것은 녹음기입니다. 홍두건단을 이곳으로 보낸 게 케빈이라는 증거가 담겨있죠."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싸쥬를 쳐다보았다.




-For 꿈과 믿음의 바다를 헤엄치는 소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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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대파괴 1 19.05.10 39 0 8쪽
18 홍두건단 내습 6 19.05.10 18 0 13쪽
17 홍두건단 내습 5 19.05.10 18 0 8쪽
16 홍두건단 내습 4 19.05.10 15 0 9쪽
15 홍두건단 내습 3 19.05.10 17 0 7쪽
14 홍두건단 내습 2 19.05.10 19 0 11쪽
13 홍두건단 내습 1 19.05.10 19 0 7쪽
12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12 19.05.10 17 0 10쪽
11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11 19.05.10 18 0 9쪽
10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10 19.05.10 18 0 11쪽
9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9 19.05.10 18 0 8쪽
8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8 19.05.09 17 0 7쪽
7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7 19.05.09 20 0 8쪽
6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6 19.05.09 22 0 7쪽
5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5 19.05.09 23 0 7쪽
4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4 19.05.09 30 0 7쪽
3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3 19.05.09 29 0 7쪽
2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2 19.05.09 43 0 7쪽
1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1 +1 19.05.09 22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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