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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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렉스
작품등록일 :
2019.05.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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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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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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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9

-Hello, world-




DUMMY

그 순간,


권총을 든 사내의 팔이 위로 꺾이더니, 사내가 권총으로 자기 이마를 쳐버렸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쓰러졌다. 물론 싸쥬와 그 옆에 있던 샬롯은 빤딱빤딱 빛이 날 정도로 멀쩡했다.


"이자식!"


다른 부하도 품에서 총을 뽑아 싸쥬를 쏘려 했다. 싸쥬는 다시 한 번 검지로 그 부하를 겨누고는, 그 손으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주변의 공기가 화들짝! 놀라며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 부하를 뒤로 날려버린 것이었다. 샬롯은 신기에 가까운 싸쥬의 초능력에 감탄사를 숨기지 못했다.


"와아, 대단해요 싸쥬 오빠!"


"리포드의 대장장이라면 당연한 일이지."


샬롯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두 명의 양복 사내들을 내려다보다가, 그 너머에 있는 리포드의 거리를 바라보았다.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일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여기서도 꽤 오래 살았네요."


"네가 여기 오게 된 건 2년 쯤 전이었지?"


"네, 분명 오래된 것 같은데, 아직도 익숙해지기 않네요."


샬롯은 뒤를 돌아 마을 밖을 돌아보았다. 마을 안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는 마을 밖으로도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샬롯은 문득 가슴 속에 뭉클한 무언가가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저기, 싸쥬 오빠."


"응?"


"저, 마을 밖으로 한 번 나가보고 싶어요."


"케빈이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이미 케빈의 부하들도 때려눕혔어요. 기왕이니 갈 데까지 가보고 싶어요."


"갈 때까지? 감당할 수 있겠어?"


"네, 나쁜 일이라도 생기면 전부 제가 책임질게요."


샬롯은 눈빛으로 의지의 굳건함을 뿜어댔다. 마치 빛이라도 뿜어져 나오는 듯한 그녀의 투철한 눈빛에, 싸쥬는 졌다는 듯이 너털 웃음을 흘렸다.


"샬롯 공주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일개 대장장이가 거부하긴 힘들지."


샬롯은 다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바람이 두 사람의 발 쪽으로 불어오는 듯하더니, 이내 두 사람을 공중에 띄웠다. 그리고는 두 사람을 마을 밖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마치 서핑보드를 타듯이 두 사람을 좌우로 흔들며 말이다.


"꺄아! 이거 뭐에요?"


"에어 서핑보드. 너무 놀라지 마. 꽤 빠르니까."


싸쥬는 샬롯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샬롯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싸쥬에게 달라붙어 그의 허리를 붙잡았다. 두 사람은 그 상태로 바람을 타며 길 위를 날았다. 싸쥬 말대로 속도는 상당했고, 샬롯은 뼛속까지 스며드는 상쾌한 기분에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질렀다.


"야호~!"


마을 밖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2차선 도로가 이어져 있었다. 길가에는 나무와 잡초들이 줄지어 자라고 있었고, 그 밖으로는 사막지대가 지평선을 이룰 정도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 전동 킥보드를 타듯이 도로 위를 질주하는 두 사람의 몸 위로 나무의 그림자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샬롯은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하늘의 눈부신 태양빛을 받아들였다. 운전수 싸쥬는 샬롯에게 상쾌하냐고 물었고, 샬롯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지금 그녀는 기분이 몹시 상쾌해서 팔을 만세 자세로 펼치고만 싶었다. 그녀는 감격에 겨운듯이 외쳤다.


"오빠는 진짜 대단해요. 이게 현자의 힘인가요?"


"정확히 말하자면, 사이키터의 초능력이지."


"사이키터가 초능력자를 뜻하는 거 맞죠?"


"그래, 사이키터가 되면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어. 나는 평범한 사이키터들과는 좀 다르긴 하지만······."


샬롯은 호기심에 눈을 빛내며 물었다.


"오빠, 오빠, 사이키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이킷이라는 작은 칩을 머리에 이식하면 돼. 그럼 곧바로 초능력을 쓸 수 있지."


"그럼 오빠도 머리에 그 사이킷이란 칩이 심어져 있는 거군요."


"그래, 게다가 내 건 내가 직접 만든 수제라서 시중에 있는 것들과는 좀 달라."


싸쥬는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는 듯이 어깨를 으쓱였다. 샬롯이 보기에는 그저 대단할 뿐이었지만 말이다.


"이런 걸 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오빠가 사기꾼이 아니라는 걸 믿을 텐데 말이죠."


"난 초능력을 자랑하기 위해 리포드에 온 게 아니거든. 대장장이 기술을 익히러 온 거지."


"근데 싸쥬 오빠는 대장장이라기엔 아무거나 다 만드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 내가 배우려는 건 뭐든지 만들어내는 기술이지. 철기 뿐만 아니라, 옷도, 초능력도, 생명도 만들어내는 궁극의 창조 기술 말이야."


"와, 정말 대단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기꾼이라 불러도 할 말이 없는 주장의 연속이었지만, 샬롯은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그의 말들을 모두 믿어주었다.


이 남자, 싸쥬 제르맹은 1년 전, 마치 중세 귀족이 입을 법한 화려한 치장이 된 검은 양복을 입고서 리포드에 나타났다. 워낙에 생소하고 튀는 차림새에 주민들은 그를 경계했는데, 그는 느닷없이 광장에 서서 자신의 신분과 목적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 이름은 싸쥬 제르맹, 이곳 아메리카 대륙을 개척하러 서방으로부터 찾아온 현자입니다. 특기는 모든 것을 알아보기, 취미는 모든 것을 가르쳐주기, 꿈은 모든 것을 만들어내기입니다.


사람들에겐, 저마다 행복을 느끼는 공식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고된 하루를 끝내고 술 한 잔을 들이키는 것에, 연인과 함께 하는 것에, 취미 생활을 하는 것에, 자아 실현을 이루어내는 것에, 위대한 발견을 해내는 것 등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모든 행복들의 교집합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과거에 연금술사들이 삶을 바쳐 만들어내려 했던 '황금'과 같은 것이죠. 모든 사람이 행복을 느끼도록 만드는 방법이 제게 있어선 황금인 겁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연금술사들은 황금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저는 반드시 만들어낼 것입니다. 당장 오늘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들 기다려주십시오. 제가 여러분의 삶에 혁명을 일으킬 그 날을요!"


연설이 끝나자마자, 그는 미친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다. 그리고 그 상태로 리포드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마을의 쓰레기장에서 철골이나 목판 등을 구한 뒤, 허름한 창고를 만들어 거기에서 대장장이 일을 시작했다. 그는 워낙에 별난 소리를 하고 다니는 인간이라, 이윽고 리포드 사람들은 그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샬롯은 그에게 말을 걸어주었다. 그녀는 리포드 사람들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리포드 사람들은 새로 마을에 온 사람들에게 항상 무관심했고,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샬롯은 구태여 특이한 행동을 하는 싸쥬에게 접근했다. 싸쥬는 오는 사람을 마다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샬롯이 지금까지 리포드에서 봐온 사람들과는 많이 달랐다. 그는 박식하면서도 순수했기에, 그와 얘기를 할 적이면 항상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그가 터무니없는 소리들을 늘어넣고 사람들이 그를 허세꾼, 사기꾼이라 비난해도 샬롯은 그를 믿어주었다. 기왕이면 세상에 신기한 일이 하나라도 더 있는 쪽이 살아가는 맛이 있으니까. 그리고 설령 그의 말이 거짓이라고 해도, 그는 계속해서 샬롯을 즐겁게 해주었기에 괜찮았다. 샬롯은 그저 싸쥬라는 사람이 마음에 들어 계속 함께해왔다.


리포드 밖에서 에어 라이딩을 하는 동안에도, 싸쥬는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계속 샬롯에게 들려주었다.




-For 꿈과 믿음의 바다를 헤엄치는 소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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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홍두건단 내습 4 19.05.10 1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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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홍두건단 내습 2 19.05.10 19 0 11쪽
13 홍두건단 내습 1 19.05.10 19 0 7쪽
12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12 19.05.10 17 0 10쪽
11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11 19.05.10 18 0 9쪽
10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10 19.05.10 18 0 11쪽
»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9 19.05.10 19 0 8쪽
8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8 19.05.09 17 0 7쪽
7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7 19.05.09 20 0 8쪽
6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6 19.05.09 2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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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4 19.05.09 30 0 7쪽
3 솔로몬 대관식(샬롯 편) 3 19.05.09 2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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