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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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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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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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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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주센! - 042

DUMMY

"하아..."



서영이는 교실에 있었다. 교실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절묘하게, 밥을 먹으러 간 애들과 밥을 다 먹은 애들간의 시간 간격이 맞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정말 하늘이 유나에게 차인 서영이를 배려해서 인지,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교실은 서영이를 더욱 사색에 잠기게 했다. 서영이는 창문 쪽에 한 쪽 다리를 걸치고서, 한 쪽 다리는 그냥 내리고 고개를 돌리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밑을 쳐다보는 서영이의 표정은 해탈에 가깝다. 그러다, 씨익 웃으며 혼잣말한다.



"차였...나. 풋."



서영이의 자조섞인 웃음. 굉장히 많은 뜻을 포함하고 있고, 굉장히 위험한 의미의 웃음이다. 금방이라도 창밖으로 떨어질 것처럼 인생을 포기한 얼굴이기 때문에, 누군가 있었다면 정말 말렸을지도 모르겠다. 서영이는 생각했다.



'왜 차였지.'



그냥 자기가 마음에 안 들어서? 못생겨서? 키 작아서? 이상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이유가 없다. 유나하고 친하니까 마음에 안 들 리는 없고, 서영이는 자기가 생각할 때 자기가 얼굴이 못 생겼거나 키가 작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적어도 외모만큼은 어디서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서영이고, 실제로도 그럭저럭 괜찮은 서영이다. 성격도, 조금은 이상한 편이고 개그 욕심도 있지만 그렇게 사귀는 걸 방해할 정도로 이상하지는 않다. 생애 첫 고백인데 차였으니 충격이 크다.



"휴우..."



서영이는 한숨을 푹 쉬고, 고개를 숙여 창 밖의 땅을 보았다. 아찔할 만큼 높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높은 3층. 지나가는 아이들의 머리가 보인다.



"......?! 서영아, 죽지 마!"



원래 밥을 늦게 먹는 효성이 일행은 지금 올 리가 없다. 그러나 효성이 일행에 포함되어 있던 상균이와 성찬이는 불만을 가지고 일행에서 떨어져 나와 독자적 행동을 가졌다. 그들은 밥을 빨리 먹고 노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고로, 밥을 빨리 먹고서, 교실로 들어서던 상균이와 성찬이. 평소 조용하고 나대지 않는 성격의 상균이가, 오래간만에 수작을 건다. 황급히 서영이에게 뛰어가며 말했다. 허나 말과는 다르게 살짝 서영이를 민다.



"우워악! X발! 진짜 떨어질 뻔 했잖아?"



"괜찮아?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나 생명의 은인임. 그치?"



"응, 내가 봤지. 정말 다행이야."



"이것들이..."



서영이는 얼마나 놀랐는지 저절로 수동적 기술이 발동해 욕을 내뱉을 정도였다. 허나 상균이는 능청을 떨며 서영이에게 말한다. 한 술 더 떠서 성찬이는 옆에서 빙글빙글 웃으며 보증까지 선다. 참, 서영이는 울적하던 기분을 한 번에 털어버린 녀석들에게 약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뭐시여,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



"아니, 뭐..."



"밥은 먹었어?"



"안 먹을건데."



"뭐야! 밥을 안 먹어?!"



성찬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영이를 보았다. 성찬이의 기준에서 밥을 안 먹는 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상균이는 다른 의미에서 서영이를 보고 말했다.



"표정이 밥 안 먹어서 꿀꿀한 표정은 아닌데..."



"뭐, 뭐가."



"오호,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조사하면 다 나와. 얼른 불어."



"뭘 불어, 임마."



서영이는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상균이의 날카로운 통찰력에 새삼 놀랐다. 허나 어쩌랴, 태연한 척을 하려고 해도, 평소 성격같은 활달하고 밝은 모습이 나오지 않는 것을.





그 뒤로, 서영이와 유나는 어색해졌다. 밥도 잘 먹지 못하고,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이런 사정을 잘 몰랐지만, 몇 몇 사람, 특히 효성이는 얘들이 뭐 싸웠나. 할 정도로 난감했다. 3월, 4월까진 어색하더니, 갑자기 며칠 새 팍 친해졌다가, 다시 어색해져서, 원래보다 훨씬 어색해져버렸으니, 효성이는 혼자 가운데에 껴서 난감할 밖에 없었다.




-놀토.




놀토날의 효성이네 집은 약간 소란스러웠다. 평소 같으면 효성이는 늦게까지 자거나, 혹은 일찍 일어난다 하더라도 정적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매우 조용한 게 정상인데, 이번에는 그 효성이 덕에 꽤나 소란스러웠다. 바로 첫 데이트라는 것 때문에.



“으음... 아빠?”



“응?”



“벌써... 일어났어요? 오늘... 놀토 아니에요?”



“하하, 얘는. 꼭 내가 주말마다 늦잠 자는 것 같잖니.”



“......우에엑.”



효성이는 승희랑 사귀면서 여러가지 의미로 조금 안 좋게 됐다. 효성이는 호들갑을 떨며 아침부터 준비하다가 금새 나갔다. 어차피 가는데가 승희네 집인데 뭘 저렇게 호들갑 떨며 저러나 싶은 유나였다. 효성이도 나가고, 유나는 컴퓨터를 하기 시작했다. 원래 유나는 딱히 컴퓨터를 좋아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구형 컴퓨터 인데다가,(유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본래 미래에서도 딱히 컴퓨터를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과거로 온 지금도 컴퓨터를 많이 하진 않았다. 그러나 효성이가 하던 몇 몇 게임을 심심풀이로 시작해본 게 화근. 지금은 물론 효성이 정도는 따라가지도 못하지만, 여자애 치곤 꽤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편이다.



'퍽퍽!'



'으아악!'



'하앍앓웤'



투박하고 이상한 그래픽이지만, 이상하게 재미는 났다. 민준이와 더불어 게임을 환장하고 하는 효성이도 없으니, 느긋하게 마음놓고 게임을 했다. 아침도 안 먹고 게임을 하니, 효성이 엄마가 와 말도 걸고 수다도 떨고 하려고 했으나, 게임에 집중한 유나가 별 말을 하지 않자 효성이 엄마는 삐져서 나갔다. 유나는 게임을 하면서, 갑자기 또 서영이 생각이 났다.



'...서영이... 화났으려나.'



서영이는 그 뒤부터 자신한테 말을 걸지 않았다. 평소에 말을 먼저 걸어왔던 게 서영이라, 유나는 어떻게 할 줄을 몰랐다. 생각해 보니까, 유나가 먼저 말을 걸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죄를 지은 건 아니지만, 용기를 내서 사과 비슷하게 해서 말을 트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맘처럼 되지 않는 게 사람 일 아닌가. 결국 이렇게 미적미적하게 끈적끈적하게 말도 못 하고 며칠이 흘렀다. 유나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다. 이렇게 질질 끄는거.



"사과를 해야 할텐데... 아니... 뭐, 사과도 아니지만..."



앞서 말했듯, 죄를 지은 건 아니지만 미안한 건 사실이다. 혼잣말을 하면서 의자를 뒤로 쭉 빼는 유나. 생각할 수록, 골치아프다.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



"어... 여보세요."



모니터 앞에 놓은 휴대폰이 울렸다. 유나는 순간적으로 받는 걸 조금 망설였다. 전화 건 사람은, '서영'이. 그래도, 안 받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받았다.



"나야..."



"응..."



"잠깐... 만날 수 있어?"



"응??"



"...안되나."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음..."





"아이 진짜! ......"



유나는 빠르게 걸으며 불평했다. 그러나 더 이상 이어 말하지는 못한다. 갑작스런 서영이의 부름, 생각지도 않던 거라, 유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거절을 잘 못하는 유나는, 그 상황에서 거절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여기서 거절하면 완전히 서영이랑 사이가 멀어질 것 같아서, 울며 겨자먹기로 승낙을 했다. 휴일인지라, 집에서 씻지도 않고 옷도 대충 잠옷이나 입고서 게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기습적 만남에 유나는 서둘러 씻고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그렇다 해도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또 애매하게, 서영이가 몇 시 까지 나오라는 소리도 안 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조급해졌다. 괜히 오래 기다리게 하면 더욱 미안할테니까. 머리조차 제대로 못 말리고, 얼른 얼른 걸었다. 거의 뛰듯이 걸었다.



"하아...하아..."



"여... 안녕."



유나는 조금 숨을 헐떡였다. 골목 모퉁이에는 평범한 차림의 서영이가 있었다. 너무 평범한 차림이라, 그냥 집에 머물다가 바로 나온 느낌이다. 유나는 괜히 자기만 차려 입고 나와서 억울했다. 그래도 남자애 만난다고 서두르는 가운데서도 꾸며 입고 나왔는데, 정작 자기를 부른 서영이는 저번에 효성이 미행하러 갈 때하고 거의 같은 평상복이다.



"가자."



"......응."



어디를? 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왜인지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지금은 서영이가 말을 걸어준 걸 겨우 대답하는 것으로도 벅차다. 그래봤자 서영이네 집이겠지, 하고 짐작으로 생각했다.



"시간 많이 없나."



"아니, 괜찮아."



"그러면, 우리 집에 좀 가자."



"......"



'지, 집에?!'



이렇게 어색한 상황에서 서영이네 집에 가면 아마 어색해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유나는 생각했다. 차라리 싸워서 어색한 거면 그나마 나을텐데, 이렇게 고백으로 인해 어색해진 걸 어떻게! 게다가, 서영이 부모님이라도 마주치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서영이를 따라가는 유나다. 그 불편한 생각을 읽은 건지, 앞으로 서너 걸음 앞서 가던 서영이가 말했다.



"...왜. 싫어?"



"아니, 아니야."



"말 좀 해라, 어색하게."



"...응..."



서영이가 푸근하게 웃으며 말했다. 며칠 전 친하게 지낼 때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어색함을 떨친 말투다. 정작 유나는 어색해서 죽으려고 하지만. 서영이의 말에도 불구하고, 둘은 그저 묵묵히 길을 걷기만 했다.



서영이네 집에 도착했다. 다행히 부모님은 계시지 않은 듯하다. 서영이는 유나를 제 방에 데려다 놓고, 음료수 같은 걸 가지러 갔다. 유나는 서영이 방에 앉아, 조용히 방 안 풍경을 감상했다. 조금 충격. 일단 침대도 없고, 방도 효성이 방보다 작다. 효성이가 남자아이라, 방에 딱히 꾸민 게 없이 지저분 해서 유나가 질겁을 했지만, 서영이 방은... 이거 뭐 거의 책상에 컴퓨터, 책장 하나. 이정도 수준이다. 그 외에 옷장이나 그런 것은 일체 없고, 벽에는 아무 것도 없이 맨질맨질한 흰 벽지다.



"뭐해?"



"아, 아니, 그냥, 구경!"



"아... 그래. 마셔."



유나는 놀라서 대답했다. 뭐 이상한 짓 하다 들킨 것처럼, 당황해서 말했다. 서영이는 심드렁하게 대답하고, 유나에게 음료수를 건냈다. 서영이답게, 쟁반이니 과자니 그런 거 없이 양 손에 음료수를 따른 컵을 가져와 하나를 유나에게 건낸다. 그리고는 컴퓨터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켠다. 잠시간의 정적.



"......"



"......"



유나는 이 정적이 싫었다. 게다가 주도적으로 말을 꺼낸 게, 어색해지고부터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용기를 내서 한 마디 꺼냈다.



"왜... 불렀어?"



"음... 그냥, 얘기하려고... 아니..."



서영이는 조금 말을 더듬으며 횡설수설한다. 아무래도 할 말이 머리 안에서 꼬인 것 같다. 유나는 말을 꺼낸 김에 더 말을 했다. 처음에 말 꺼내기가 참 힘들었지, 막상 말을 하고 나니 하고 싶은 말이 술술 나왔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똑바로 말해줘. 나... 이렇게 껄끄러운 거 너무 싫으니까..."



"유나...야."



서영이는 유나의 눈에서 큰 결심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렇게 미적미적하게 질질 끌어온 관계가 너무 싫어서, 진심으로 그 심정이 묻어나온 거지만.



"흠흠! 그러니까, 그게, 음... 어..."



"...뭐!"



서영이는 허둥대며 말을 더듬었다. 그러나 유나의 채근이 가해지자, 조금 산만하던 분위기를 잡고서,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에라이, 좋아해, 사귀자."



"...응, 그래."



서영이는 서영이답지 않게 얼굴이 빨개져서는, 계속 말을 질질 끌었다. 그러다, 결국에는 한 마디 말했다.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그리고, 유나는 답했다.



"...정말?"



"응."



"내가 계속 밀어 붙이니까 짜증나서 승낙하는거야? 그런거?"



"아니, 아니야."



유나는 웃지는 않지만, 조금 애매한 미소를 띄우며, 서영이의 눈을 보며 말했다.



"얼마나 사귈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잘 부탁해."



"......"



서영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유나의 말을 들었다. 유나는 조금 부끄러워져서, 고개를 살짝 숙였다.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유나야~!"



"꺄아악!"



서영이는 갑자기 뛰어들어 유나를 껴안았다. 유나는 그 충격에 서영이한테 안겨 쓰러졌다.



"떨어져! 이 변태야!!"



'퍽!'



"우왁!"



유나는 한껏 당황해서, 있는 힘껏 서영이를 발로 차 버렸다. 서영이는 그 힘에 밀려 그대로 쓰러졌다. 그 틈에, 유나는 얼른 일어났다.



"변태 저질 해삼 말미잘!"



"으... 장난인데..."



"갈꺼야!"



유나는 방을 나섰다. 서영이가 힘겹게 일어나 당황해서는 말했다.



"아니, 진짜 가게?"



"흥!"



유나는 밖으로 나갔다. 햇살이 유나의 눈을 눈부시게 했다. 유나는 싱긋 웃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뒤에서는 서영이가 황급히 슬리퍼를 신고 나오고 있다.



"어디 가~ 진짜 가게~?"



"갈꺼라니까!"












서영이는 유나를, 좋아한다.


작가의말

원래 오늘은 쉬려고 했지만, 정규연재 칸으로 옮겨가서 기분좋아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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