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주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완결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1.09.29 13:55
최근연재일 :
2011.09.29 13:55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99,746
추천수 :
1,099
글자수 :
467,525

작성
11.06.30 18:09
조회
614
추천
8
글자
14쪽

아빠가 되주센! - 044

DUMMY

'드르륵.'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교실까지는, 방학식을 마치고 나서인가 참 한적하다. 꼭 중학교 때의 토요일을 보는 것 같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토요일에도 점심에 끝나지 않고 야자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점심시간도 안 되서 학교가 끝나서 한적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교실 문을 열자, 텅 빈 교실이 눈에 들어온다. 당연히 학생은 한 명도 없...지 않다. 있다. 여자애 한 명. 누구지? 긴 머리에, 안경. 약간 쓸쓸한 표정. 열린 창문에서 들어온 바람에, 여자애의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린다. 혜경이다.



"어, 혜경아."



"아... 효성아."



우리는 어색하게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 세영이랑 서영이가 어색해진 것 처럼 보인다면, 나와 혜경이도 어색해졌다고 볼 수 있다. 모르겠다, 정확하게 왜 어색해졌는지는. 어느 때부터 혜경이가 나랑 얘기를 안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조금씩 말을 안 하다 보니까 이렇게 어색해졌다. 지금 이 순간도 되게 어색하다. 나는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얼른 말했다.



"안 가고 뭐하고 있어? 방학식 아까 전에 끝났잖아."



"그냥... 조금 앉아 있었어."



"아... 그래."



나는 대충 대답하며 내 책상 밑으로 손을 넣었다. MP3는 멀쩡히 있다. 얼른 꺼냈다.



"MP3 놓고 와서... 히히."



"아, 그래..."



MP3를 꺼내 보이고는 멋쩍게 웃고 주머니에 넣었다. 혜경이는 왠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으로 웃었다. 미소 짓긴 하는데, 뭔가 약간 쓸쓸함? 같은 게 묻어 있는 미소다.



"그럼, 갈께."



"응..."



혜경이가 언제까지나 남아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은 이 교실에 앉아 있으니까, 인사하고는 뒷문 쪽으로 갔다.



"저기, 효성아."



"응?"



혜경이가 나를 불러 세웠다. 나는 막 문을 열고 가려다가 혜경이의 부름에 멈춰 섰다. 혜경이를 봤다. 처음에 봤을 때의 쓸쓸한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뭔가 결의에 찬 눈빛이다. 갑자기 급 진지한 혜경이의 눈빛에, 나는 당황해서 말했다.



"왜...?"



"나, 할 말이 있어서... 불렀어."



"할 말?"



나는 별 느낌 없이 되묻듯이 말했다. 하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혜경이의 말은...



"너랑, 승희랑 사귀는 거... 그런 건 알아. 너도 승희도, 서로 좋아하는 것도 잘 알아. 그런 건, 그런 건 나도 알아. 그치만..."



혜경이는 차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하지만 곧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결의에 찬 눈빛은 점점 슬픈 눈망울로 변해갔다.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지만, 감정이 격해져서 말이 떨리기 시작했지만 혜경이는 애써 참으며 말을 이었다.



"그치만... 이런 말 하면 얼마나, 얼마나 이상할 지, 얼마나 어색해 질 지, 엄청 고민하고, 엄청 생각했는데... 나는 잘 모르겠어. 더 혼돈스럽기만 하고... 더 복잡하기만 하고..."



"......"



나는 멍하니 굳어서 혜경이를 쳐다봤다. 이런 상황에선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혜경이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게, 설마,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것' 은 아니겠지. 설마.



"나... 효성이 네가 좋아."



'쿵.'



설마가 맞았다. 혜경이가, 고백했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머릿속에는, 저번에 놀이동산에 갔을 때 혜경이랑 같이 다녀서 승희가 엄청나게 삐치고, 그 뒤로 승희에게 사과하고. 그 생각이 들었다. 또, 그 전에, 승희와 사귀기 전. 혜경이와 같이 얘기하던 때가 떠오른다. 머릿 속이 혼돈이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돌아서,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잘 인지가 안 된다. 안되겠다, 정신 차리자 진효성! 그러니까, 지금 눈에 보이는 상황만 정리해보자. 나는 승희랑 사귀고 있다. 그런데, 혜경이가 나한테 고백했다. 내가 좋다고.



"이상하지, 나... 너 뻔히 사귀는 거 알고 있는데... 바보같아... 그치만, 너무 답답해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묻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혜경이는 자조적인 어투로 말하며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나는 그대로 굳어서, 멍하니 혜경이를 쳐다보기만 했다.



"흑... 훌쩍! 흐윽..."



"아... 음... 저... 그러니까..."



혜경이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서럽게 울었다. 눈물이 뚝뚝 떨어져 책상 위에서 반짝인다. 나는 뭐라 할 지 몰라서 버벅대다가, 일단은 혜경이를 달래려고 혜경이한테 다가갔다.



"일단은... 그만 울어... 음, 그러니까..."



음, 그러니까는 무슨! 아아, 어떻게 뭐라고 해야 이 상황에서 잘 벗어날 수 있을까...



"...미안, 갈께."



"아, 혜경아? 혜경아!"



혜경이는 갑자기 울음을 그치고, 벌떡 일어나더니 고개를 숙이고 순식간에 나가버렸다. 내가 어떻게 저지할 새도 없이, 그대로 문을 열고 복도로 걸어간다. 나는 황급히 따라 나서며 혜경이를 불렀지만, 혜경이는 거의 뛰듯이 걸어갔다. 나는 멍하니 서서 뒷모습만 바라봤다.



"혜경아..."







"아이씨, 미치겠네..."









시간은 가서 다음날 오전, 나는 약속장소 앞에서 승희를 기다리고 있다. 어제 MP3를 교실에 놓고 와서 헤어질 때, 갑작스럽게 승희와 맺은 만나자는 그 약속이다. 정확하게 어디서 놀 지는 집에 들어가서 매신저로 정했지만. 그래, 그렇게 됐다. 이제 사귄 지 꽤 됐으니까, 데이트야 별 거 아니다. 문제는 어제 MP3 가질러 갔을 때에는...



"아오... 으으... 어휴..."



나는 쉼없이 고뇌하며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주위를 서성댔다. 어제의 상황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돈다.



'나... 할말이 있어서...'



'그치만...'



'이상하지, 나...'



'네가 좋아.'



"아아아아아~~~!!"




어제, 혜경이가 했던 말들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아서 혼란을 가중시킨다.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하나, 이 일을. 만약에, 아주 만약에, 내가 승희랑 안 사귀고 있었다면... 혜경이 고백을 받아 줬을까? 아니... 혜경이가 싫은 게 아니다. 그런 게 아니라... 으으... 어제부터 쭉 이 모양이다. 혼자서 계속 질문을 던져보고 대답해보고, 그래봐도 결국 도출되는 결론은 똑같다. 그게 답답해서 계속 이렇게 끙끙 속으로만 앓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한 반복.



"뭐해?"



"아아아아~~ 아, 승희야."



이제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낮게 소리지르며 혼돈을 만끽하고 있을 때 쯤, 승희의 목소리가 나를 제정신으로 돌려놨다. 승희가 왔다. 예쁘게 차려입고 나왔는데,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다. 나는 무안해서 애써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어흠, 으흠, 그냥, 심심해서."



"심심하면 그렇게 소리 지르면서 돌아다니는거야? 시내 한복판에서?"



"아아~ 됐어! 가자."



내 엉터리 대답에, 승희가 재밌다는 듯 웃으며 되물었다. 나는 대충 대충 넘기고 승희 손을 덥썩 잡고 걸었다. 흘끗 보니, 승희는 '얼씨구?' 하는 표정으로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따라왔다. 에효, 일단은 상황 모면이다.

어제는 수요일이고, 오늘은 목요일. 오늘, 내일, 그 다음날 정도는 시간이 남는다. 뭐, 어차피 토, 일요일이 주말이라 별로 기쁘진 않지만... 여튼 그래도 어제가 방학식이었는데, 방학인 기분을 만끽해야하지 않겠는가.



"이야~ 좋다."



"뭐가?"



내가 웃으며 말하자, 승희가 물어본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좋다고 하니, 물어볼 법도 하다.



"만약에 내가 여자친구 없었어봐. 방학식 하고서 그냥 집에서 컴퓨터 하고 있을 꺼 아니야."



"피- 어제 약속 안 했으면 그랬을 거잖아. 어제도, 갑자기 약속 정해버리고선."



"에이, 그건... 그거고. 어쨌든 너 없었으면, 남고에 사는 누구처럼 방학 했는데 컴퓨터 잡고 있을 꺼 아니야."



저번에 놀러갔을 때처럼 버스를 탔다. 어째 저번에 갔을 때랑 가는 곳의 위치가 거의 변함이 없다. 솔직히, 둘이 나와서 딱히 할 만한 게 없다. 기껏 영화나 봐야지. 그래도, 오래간만에 하는 문화생활인지라 기쁜 마음으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꽤나 긴 시간 버스에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버스에서는 내 MP3를 승희랑 같이 들으며 잡담을 했다. 금새 도착했다. 영화관 앞. 오전이라 그런 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들어가서, 3층 정도에 영화관이 있다.



"어어? 승희 아니야?"



"이야~ 남자친구랑 영화보러 온거야?"



영화관에 가자 누군가 우리에게 아는 척을 하며 말을 건다, 아니, 정확하게 보면 '우리' 가 아니라 승희한테구나. 여자 애 두 명. 승희 같은 반 친구인가보다. 둘은 호들갑을 떨며 승희에게 놀리듯 말했다.



"헤헤, 부러우면 늬들도 남자친구를 만들든가!"



"우우우! 너무해!"



"에이... 잘 놀아라! 잘 먹고 잘 살아라!"



승희 친구들은 승희의 대답에 할 말이 없던 지 야유를 하며 저들끼리 가 버렸다. 승희도 웃겼는지 까르르 웃는다. 나는 어색하지만 일단 웃어줬다. 승희 친구지만 반도 다르고, 여자애인데 내가 알 게 뭔가. 둘이서 카운터에 갔다.



"......"



"...뭐 사?"



"뭐야, 그것도 안 정했어?"



"네가 정한 거 아니었어?"



"에효... 일단 좀 보고 오자."



우리 둘은 카운터에 서서 잠시 멍때리고 서 있었다. 둘 다 볼 영화를 안 정하고 무턱대고 들이댄 거다. 결국 조금 티격대다 영화 포스터들이 있는 뒤쪽으로 빠졌다. 카운터에 서 있는 여직원이 살짝 웃는다.



"이거 볼까?"



"에이, 그런 건 재미 없지. 이건 어때?"



"그건 때려 부수고 총질하는 거잖아! 나 그런 거 엄청 싫단말야!"



"야, 나도 이런 건 영... 말랑말랑하잖아."



승희랑 나랑은 영화 궁합이 영 아닌 것 같다. 내가 좋아 하는 장르는 승희가 질색하고, 승희가 좋아하는 건 내가 질색하는 영화다. 문득 저번 데이트 때가 생각났다. 아마, 내가 영화 보자고 우겨서 봤는데 승희 반응이 영 아니여서 쩔쩔 맸었던 그 때. 아아, 이번엔 승희 선택에 맞기자.



"그래, 이거 봐."



"응? 왠일이야, 순순히 포기하고?"



"그냥... 네가 보고 싶다는데, 봐야지."



"오오... 진효성! 좀 애가 나아 졌네?"



"야, 나아지다니, 그럼 예전엔 뭐 안좋았어?"



"그냥 한 소리야 헤헤."



내가 쿨하게 양보하자, 승희는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내가 웃으며 대답하자, 승희도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제 영화도 정하고, 제대로 카운터에 갔다.



"이이이 영화 2장 주세요."



"네, 14000원입니다."



"네, 여기... 뭐야, 안 내?"



나는 자연스럽게 7000원을 꺼내고서 승희를 보는데, 승희가 낼 생각을 않는다. 승희는 나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돈은 남자가 내는거임!"



"뭐?!"



뭐야? 저번에 데이트 나왔을 때의 승희는 누구고, 여기 있는 승희는 누구야?! 저번에 데이트 나왔을 때는 그렇게 더치페이를 고수하던, 현대 신여성의 표상을 보여줬던 승희는 어디가고, 어째서 오늘의 승희는 조선 여인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있느냔 말이다!! 나는 완전히 더치페이만 할 줄 알고 돈을 적절하게 가져왔다. 근데 이렇게 내가 다 내면, 돈이 적절해지지 않게 되잖아. '저번에 네가 더치 하자며.' 라고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순간적인 이성적 판단이 막았다. 그 말을 하면 겁내 쪼잔해 보일 것 같다. 일단 애써 태연한 척, 5000원짜리 한장 1000원짜리 두 장 집었던 손가락을 놓고, 10000원짜리 한 장과 5000원짜리 한 장으로 바꿔 들었다.



"여기요."



"네, ㅁㅁㅁ 영화 2장 여기 있습니다."



사서 표를 나눠 가지고, 바로 옆 스낵 코너로 갔다. 예정한 건 아닌데, 공교롭게 시간이 딱 맞아서 바로 10분 뒤 상영이다. 잽싸게 팝콘과 콜라를 사고 (이것도 내가 냈다.)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곧 영화관 불은 다 꺼지고, 영화상영이 시작됐다.

영화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멜로 영화였다. 얼마나 손발이 오그라드냐면, 이 소설을 보는 독자보다 조금 더 오그라들 정도이다.



-야, 싸우자!



-그래, X새꺄, 한 판 떠보자!



-다들 그만해! 나 때문에 싸우는 건... 그만 둬!



으아아아 손발이 오그라든다~~! 하지만 어쩌랴, 내 돈 내고 내가 들어온 영화관인데. 애타는 마음에 콜라나 마시다가, 승희를 쳐다봤다. 승희는 완전 집중해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눈이 초롱초롱하다. 문득, 머릿속으로 번개같이 생각이 지나갔다. 영화관은 어둡다. 그리고 다들 영화를 보느라 집중한다. 그리고 영화관은, 영화관은... 그래, 한 번 해 볼 때도 되지 않았나.(?) 나는 승희의 손을 잡았다.



"...?"



"......"



승희가 고개를 옆으로 하고 의문인 듯 고개를 갸웃 하며 나를 쳐다봤다. 나는 손을 약간 세게 잡고서, 천천히 얼굴을 밀었다.



"......?"



"......~!"



...으아아. 너무 떨려서 못하겠다. 승희가 정말 순수한 얼굴로 마치 '?'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얼굴로 나를 정면으로 쳐다보자, 도저히 못하겠다. 키스 같은 건. 그리고,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 너무 긴장되서, 안되겠다. 못하겠다. 내가 잡은 손을 놓고 혼자서 한숨을 푹 쉬자, 승희는 여전히 의문인 눈초리로 나를 보다가, 다시 영화를 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빠가 되주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8 아빠가 되주센! - 068 +5 11.08.14 521 10 13쪽
67 아빠가 되주센! - 067 +3 11.08.13 507 8 10쪽
66 아빠가 되주센! - 066 +3 11.08.13 350 7 11쪽
65 아빠가 되주센! - 065 +3 11.08.10 403 10 11쪽
64 아빠가 되주센! - 064 +3 11.08.08 369 7 10쪽
63 아빠가 되주센! - 063 +3 11.08.06 413 9 9쪽
62 아빠가 되주센! - 062 +3 11.08.03 386 7 7쪽
61 아빠가 되주센! - 061 +2 11.08.01 419 10 10쪽
60 아빠가 되주센! - 060 +3 11.07.30 548 7 7쪽
59 아빠가 되주센! - 059 +3 11.07.28 503 8 9쪽
58 아빠가 되주센! - 058 +3 11.07.26 514 7 9쪽
57 아빠가 되주센! - 057 +3 11.07.24 530 10 10쪽
56 아빠가 되주센! - 056 +5 11.07.22 418 9 8쪽
55 아빠가 되주센! - 055 +3 11.07.20 406 10 9쪽
54 아빠가 되주센! - 054 +3 11.07.18 448 9 12쪽
53 아빠가 되주센! - 053 +3 11.07.16 429 7 13쪽
52 아빠가 되주센! - 052 +4 11.07.14 488 12 9쪽
51 아빠가 되주센! - 051 +4 11.07.12 511 8 14쪽
50 아빠가 되주센! - 050 +4 11.07.10 520 8 12쪽
49 아빠가 되주센! - 049 +6 11.07.08 528 9 12쪽
48 아빠가 되주센! - 048 +2 11.07.06 482 9 9쪽
47 아빠가 되주센! - 047 +3 11.07.04 609 9 11쪽
46 아빠가 되주센! - 046 +3 11.07.03 490 10 10쪽
45 아빠가 되주센! - 045 +2 11.07.03 533 7 11쪽
» 아빠가 되주센! - 044 +4 11.06.30 615 8 14쪽
43 아빠가 되주센! - 043 +2 11.06.27 612 6 10쪽
42 아빠가 되주센! - 042 +5 11.06.26 585 8 13쪽
41 아빠가 되주센! - 041 +3 11.06.25 663 6 11쪽
40 아빠가 되주센! - 040 +6 11.06.24 635 9 10쪽
39 아빠가 되주센! - 039 +3 11.06.20 699 9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