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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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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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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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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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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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증거가 필요해

DUMMY

"그건 네 생각일 뿐이잖아. 란스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일부러 2인용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거야. 네가 아무리 란스의 기사라고 해도 란스의 일에 멋대로 참견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란스님이 아직 경험이 부족하셔서 그런 겁니다. 그리고 란스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게 기사인 제 역할이죠. 제가 있는데 다른 친구가 왜 필요합니까? 원래 위에 서는 파이트는 고독한 법입니다."

로니의 말에 강호는 기억을 잃어버렸을 때 아무도 자신을 찾아주지 않았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랐답니다.

'고독은 싫어.'

"친구는 많은 편이 좋잖아. 고독은 참기 힘들어. 즐거움은 나눠야 커지는 법이라고."

"친구가 무슨 소용입니까? 친구가 많다고 나중에 무슨 도움이 되기라도 하는 건가요?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 세상에 진정한 친구가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친구는 도움을 받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잖아. 같이 있으면 즐거우니까 만나서 노는 거라고 생각해."

"당신 말대로라면 친구는 정말로 쓸모가 없는 존재군요. 란스님은 나중에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는 친구들과 놀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란스님의 곁에는 제가 있을 테니 란스님이 고독할 일은 없습니다."

"그걸 정하는 건 네가 아니야. 그리고 그렇게 따지자면 홍글도 란스의 친구잖아. 왜 홍글은 가만히 내버려 두고 나만 건드리는 거야?"

"정말이지 이렇게 말해줬는데도 아직 주제 파악을 못하시는군요. 홍글은 다른 도시의 귀족입니다. 건드려서 좋은 일은 없어요.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면 볼 일도 없을 텐데 뭐 하러 신경 씁니까? 하지만 당신은 다릅니다. 학교를 졸업해도 란스님에게 달라붙는 거머리 같은 녀석이 될 수도 있잖습니까. 제 말이 틀렸습니까?"

"그럴 생각은 조금도 없어! 너는 정말로 말투 하나하나가 다 재수가 없네! 이제 됐어. 지금 전력으로 너를 쓰러뜨린다."

그렇게 강호가 창을 붙잡자 소미가 말을 걸었어요.

"나도 도와줄까?"

"아니, 내가 쓰러뜨릴 거야. 소미는 옆에서 지켜봐 줄래?"

"알았어. 하지만 위험해지면 강호가 뭐라고 해도 도와줄 거야."

"그래. 그때는 부탁할게."

소미랑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홍글이 끼어드는군요.

"나는 네가 싫어도 도와줄 거다. 지금까지 노력했던 시간들을 그냥 날려버릴 수는 없거든. 그리고 친구를 욕하는 녀석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좋습니다. 두 명 다 상대해 드리죠. 제가 부상을 입었다고 해도 당신들 정도라면 쉽게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싸움이 시작되자 로니가 열심히 분투하고 있지만 역시 이기기는 힘들 것 같네요.

로니도 결승전까지 올라갈 정도의 실력은 있지만 지금은 몸에 부상이 있는 만큼 움직이기 힘들어 보였답니다.

그리고 상대가 나빴군요.

평범한 학생이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쓰러뜨릴 수 있었겠지만 두 명 다 평범한 실력은 아니니까요.

1 대 1이라면 가능성은 있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2 대 1이 돼버렸으니 기적이라도 없는 이상 로니가 승리할 가능성은 한없이 작았답니다.

그렇게 상황은 변하지 않고 시간만 흐르자 결국 로니는 패배할 수밖에 없었어요.

싸움이 끝나자 로니의 상처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치명상은 입지 않은 것 같군요.

홍글은 만든 무기를 다시 흡수하며 로니에게 말을 걸었답니다.

"너무 흥분한 것 같은데 머리 좀 식혀라. 평상시의 너였다면 우리 두 명을 상대하지 않았을 거야. 냉정함을 되찾아."

"뭐가 나빴던 겁니까?"

"방금 뭐라고 했어?"

로니가 고개를 숙이더니 지금까지 쌓아온 서러움을 폭발시키며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말하는군요.

"도대체 뭐가 나빴던 겁니까? 저는 언제나 란스님의 기사로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완벽한 기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요! 그런데 어째서 란스님은 저보다 다른 파이트들을 신경 쓰는 건가요?! 언제나 곁에서 란스님을 지켜봤던 건 저였는데!"

상처가 벌어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로니는 맨주먹으로 애꿎은 땅을 때렸답니다.

"하지만 란스님은 언제나 자유로웠죠.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배우고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물어보고 저는 언제나 뒤를 따라다니기 바빴었네요. 같이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 적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장 친한 친구는 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로니가 고개를 들어 올리며 강호를 노려보네요.

"홍글과 친해진 것도 귀족이니까 그런 거겠지 하고 넘어갔었는데 이제는 어디서 굴러들어 왔는지 모를 돌멩이가 란스님의 절친이 되었군요. 제 사정은 묻지도 않고 언제나 강호의 편만 들었잖아요. 이제 저는 필요 없는 것 같네요."

로니가 비틀비틀 일어서며 보건실로 향하는군요.

"하긴 저도 기사 실격이니 할 말은 없군요. 이제 될 대도 되라지. 좋을 대로 하세요."

그렇게 로니가 떠나자 세 명은 서로를 쳐다봤답니다.

"뭔가 상황이 미묘하게 돌아가네."

"로니도 나름 사정이 있었다는 거겠지. 이건 란스가 해결해야 하는 일이니 우리는 신경 쓰지 말자고. 그러고 보니 조금 있으면 방학이네. 강호, 방학 때 우리 집으로 놀러 올래? 내 집은 다른 도시에 있으니까 오기 귀찮을 수도 있지만 대신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다고."

"도시 이름이 뭐야?"

"라가라야."

"좋아. 방학 때 놀러 갈게."

'분명 콜로세움이 있는 도시였지? 전에 요카랑 루크가 말했으니까 기억하고 있어.'

강호가 홍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 소미가 끼어들었어요.

"나도 라가라에 갈 생각이었는데 같이 가자."

"그래."

"잘 됐네. 그럼 두 명 다 내 집으로 놀러 올래?"

"그러자. 소미도 괜찮지?"

"응."

방학 때 만날 약속을 잡고 카페로 간 강호는 평소처럼 일을 시작하는군요.

오늘은 손님은 요카네요.

'로니에게도 무슨 사정이 있는 것 같지만 그게 나에게 했던 일들을 용서할 이유가 되지는 않아. 신경 쓰지 말고 평소처럼 일하자.'

"안녕."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피곤해 보이시네요."

"다른 나라랑 회의를 했었는데 귀찮은 문제가 생겼거든. 덕분에 할 일이 늘었어."

"심각한 일인 건가요?"

"나도 모르겠네. 지금까지 주인 없는 땅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으그렁 거렸는데 이제 와서 평화 서약 하나로 끝내기에는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거든. 그래서 친하다는 증거를 가지고 싶다는 이야기로 변해서 어떻게 할까 이야기를 나눴는데 귀찮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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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응원해 19.09.05 19 1 7쪽
63 다른 도시로 가다 19.09.04 78 1 7쪽
62 뒷담화 19.09.03 24 1 7쪽
61 나라를 바꾸겠어 19.09.02 28 1 7쪽
60 표면상 친구 19.09.01 30 1 7쪽
59 그런 직업은 없어 19.08.31 24 1 7쪽
58 즐거운 놀이를 하자 19.08.30 24 1 7쪽
57 왓츠 유어 네임 19.08.29 24 1 7쪽
56 행복했던 기억들 19.08.28 28 1 7쪽
55 혼자라도 충분해 19.08.27 26 1 7쪽
54 반응이 차가워 19.08.26 27 1 7쪽
53 준비 끝 19.08.25 23 1 7쪽
52 불편한 자리 19.08.24 27 1 7쪽
51 편지 왔어요 19.08.23 28 1 7쪽
50 생일 축하해 19.08.22 34 1 7쪽
49 신분증 받아라 19.08.21 31 1 7쪽
48 안내를 부탁합니다 19.08.20 30 1 7쪽
47 돌아왔다 19.08.19 30 1 7쪽
46 방심했구나 19.08.18 27 1 7쪽
45 둘이서 즐겨요 19.08.17 2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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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잔인한 경기 19.08.15 34 1 7쪽
42 즐겨야지 19.08.14 26 1 7쪽
41 크큭 19.08.13 32 1 7쪽
40 환영해 19.08.12 27 1 7쪽
39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네 19.08.11 25 1 7쪽
38 과장된 소문 19.08.10 29 1 7쪽
37 이미 해결했어 19.08.09 22 1 7쪽
» 증거가 필요해 19.08.08 2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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