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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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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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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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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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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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신분증 받아라

DUMMY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려니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네. 뭐부터 이야기하는 게 좋으려나?"

"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신 것 같네요."

"조금 많지. 강호랑은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는걸. 그런데 막상 만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너무 떨려."

"떨릴 정도인가요?"

"강호는 이야기 속에 나오는 영웅 같아. 기억을 잃은 소년이 꿋꿋하게 살아가며 영웅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느낌이야."

"영웅을 좋아하시나 보네요."

"정말 좋아해! 남들이 해내지 못하는 일들을 해내며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잖아. 이 세상에 영웅을 싫어하는 파이트가 어디 있겠어? 나도 영웅이 되고 싶어서 노력했다고. 그거 알아? 영웅들이 장검을 많이 사용해. 그래서 나도 장검을 사용하기 위해 매일 연습했어. 그리고 결국 황제의 기사까지 될 수 있었지."

"대단하시네요."

"그렇지? 하지만 아직 부족해. 영웅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만족했지만 하나가 부족하거든."

"뭐가 부족하다는 건가요?"

"위기가 없어. 영웅은 위기 속에서 태어나는 거야. 하지만 이 세상은 지금 평화로워. 영웅이 태어날 환경이 아니야."

"좋은 일 아닌가요? 평화가 제일이잖아요."

"평화가 제일이라. 시감님이나 요카님이 자주 하시던 말씀이네. 두 분 다 옛날이랑은 많이 변했지. 젊었을 때는 패기가 넘치셨는데. 두 분을 볼 때마다 시간의 흐름은 잔혹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 내가 영웅이 되고 싶었던 이유도 두 분의 영향이 컸었는데."

"그렇군요."

"시대는 변하는 법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앞으로 나라를 이끌 파이트는 우리들이니까 열심히 노력하자. 서로 힘내자고, 영웅 후보."

"저는 영웅 후보가 아니에요."

"그건 모르지. 미래는 알 수 없는 법이니까. 준비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네."

'독특한 파이트네.'

란스의 방에 도착하자 강호는 치리랑 작별 인사를 하고 노크를 하는군요.

허락을 받고 방 안으로 들어가자 란스가 보였답니다.

"안녕, 방학 동안 잘 지냈어?"

"그럭저럭 잘 지냈어. 로니의 오해가 풀리기도 했고. 수업이 조금 힘들었지만 말이야."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네."

"대화의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지. 평소에 잘해주는 게 좋은 것 같아. 그런데 오늘 우리 가족이랑 같이 저녁식사할래? 아버지가 강호를 많이 만나보고 싶어 하던데."

"그 말 나렌에게도 들었어."

"정말로?!"

"정말이지. 오늘 무슨 일이라도 있어? 저녁 식사 때 무슨 짓을 할 생각인 거야?"

"비밀이야. 기대하면서 기다리라고."

"빨리 알려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말해도 안 된다고. 강호에게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니까. 그러고 보니 로니가 강호랑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만날 생각 있어? 싫으면 안 만나도 상관없는데."

"로니가 나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고? 좋아, 한 번 만나볼게."

'로니에게 좋은 기억은 없지만 피할 이유는 없으니까. 홍글이 도와주기는 했지만 로니를 이긴 적도 있고. 이번에는 무슨 말을 할지 기대되네.'

란스를 따라가자 로니의 방에 도착했어요.

"그러면 나는 이만 갈 테니까 나머지는 알아서 잘 해봐."

"그래."

"저녁 식사 때늦지 말라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그렇게 강호가 방 안으로 들어가자 로니가 어색하게 반겨주는군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그렇네."

로니와 단둘이 있게 되자 어색한 침묵이 흐르더니 잠시 후 로니가 입을 열었답니다.

"지금까지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갑자기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어? 나는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보던 네가 이렇게 순순히 사과할 줄은 몰랐는데."

"방학 때 여러 가지 일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처음부터 강호에게 화가 난 적은 없었어요. 그냥 단순한 화풀이였죠. 지금까지 란스님에게 쌓인 감점을 강호에게 표출했을 뿐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꼴사나운 짓이었네요. 기사 실격이라고 말해도 할 말이 없군요."

"그래."

'사과를 받았지만 뭔가 용서하기 힘드네. 하지만 이제 와서 로니에게 뭘 할 생각도 없고. 어떻게 하는 게 좋으려나?'

"용서해 달라는 말은 못 하겠습니다만 강호에게 사과하고 싶었습니다. 할 말은 그것뿐입니다."

"알았어. 그것보다 슬슬 저녁 먹을 시간이지? 어디로 가면 되는 거야?"

"지금 바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로니를 따라가자 화려하고 긴 식탁과 호화로운 음식들이 보이네요.

'황제의 식탁은 대단하구나. 매일 이런 식사를 하는 건가? 대부분은 먹지도 못하고 버릴 것 같은데. 내가 와서 이러는 걸지도 모르겠네. 아찬이 손님 대접은 중요하다고 말했었지. 손님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면 자기 스스로 명예를 훼손하는 거라고 했었나? 귀족이나 황제도 편하지만은 않구나.'

"강호, 여기 와서 앉아."

란스가 부르자 그제서야 강호는 음식에게서 시선을 돌려 의자에 앉은 파이트들을 쳐다봤답니다.

란스의 가족은 이미 다 모인 것 같군요.

강호가 자리에 앉자 왼쪽 팔이 잘린 거구의 남자가 입을 열었어요.

'저 남자가 황제인가.'

"내 이름은 시감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 나라의 황제다. 이 궁전에 온 걸 진심으로 환영하지."

"안녕하세요. 강호입니다."

"잘 부탁하지. 오늘은 강호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선물인가요?"

"황제로서 손님 대접을 소홀히 할 수는 없지. 주인 없는 땅에 관한 문제 때문에 많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상황은 이미 파악했다. 강호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있었지."

"정말인가요!"

"물론이다. 설마 이런 일이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기가 태어났는데 출생신고를 하지 않는 부모가 있었다니. 게다가 숫자도 생각보다 많아 당황했었다. 아이에게 폭행을 저지르고 몰래 강제노동을 시키고. 하는 짓이 가관이더군."

"그 파이트들은 어떻게 됐나요?"

"전부 붙잡아서 감옥에 집어넣었지. 처분은 나중에 결정할 생각이다. 지금은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그것보다 중요한 일인가요?"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거든. 자세한 일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이것만큼은 미리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더군. 다른 녀석들도 이미 동의한 내용이다. 아이들 전원에게 신분증을 주기로 했지."

"신분증?"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나라의 국민임을 증명하는 문서다."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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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분증 받아라 19.08.21 3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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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돌아왔다 19.08.19 3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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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즐겨야지 19.08.14 27 1 7쪽
41 크큭 19.08.13 32 1 7쪽
40 환영해 19.08.12 27 1 7쪽
39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네 19.08.11 2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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