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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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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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08.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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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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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즐거운 놀이를 하자

DUMMY

"카나야."

"그런가. 내 이름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강호야. 잘 부탁할게."

"그래, 그럴 수 있으면 좋겠네. 그래서 강호는 나랑 뭘 하면서 놀고 싶은 거야?"

"글쎄. 오늘은 그냥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질 생각이었는데. 카나는 뭔가 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그럼 나랑 같이 인형에 못이나 박으면서 놀아볼까? 기분이 상쾌해질 거야."

"무슨 놀이야?"

'처음 들어보는데. 새로운 놀이인가?'

"간단한 놀이야. 짚으로 만든 인형을 준비한 다음에 싫어하는 스마트의 얼굴을 떠올리며 인형에 못을 박는 거지. 인형과 못은 내가 가방 속에 넣어놨으니 준비할 필요도 없다고.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같이 재미있게 놀아보자."

"그게 뭐가 재밌는 거야? 짜증 나는 스마트의 얼굴을 떠올리면 더 짜증 날 것 같은데."

"바보 같은 소리네. 그 짜증 나는 녀석에게 못을 박는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짜릿해지잖아. 이것보다 재미있는 놀이도 얼마 없다고."

"나는 사양할게. 그런 놀이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

"어째서 하고 싶지 않은 거지?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거야? 안심해. 지금 복도에 있는 건 우리 둘뿐이야. 아무도 우리 두 명의 대화를 듣고 있지 않아. 보는 있는 녀석도 없다고. 착한 척할 필요 없어. 강호도 싫어하는 녀석이 있잖아. 사이좋게 저주해보자고."

"하지만 그런 놀이를 했다가 정말로 저주받은 스마트가 죽어버리면 어떡해?"

"최고로 기분 좋겠지! 뭘 걱정하는 거야? 설마 스마트들이 저주 때문에 죽었다는 소리를 믿을 것 같아? 재수 없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걸로 감옥에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누가 그런 걸 믿겠어?"

"확실히 카나 말대로 감옥에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그런 짓을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안심해. 우리는 지금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잖아. 인형에 못을 박을 뿐이지. 우리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은걸. 만약 우리가 생각한 녀석이 죽는다고 해도 그건 그냥 그 녀석의 운이 나빴을 뿐이잖아. 저주하지 않았어도 어차피 죽었을 거야.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카나는 무섭지 않아? 내가 저주했던 인물이 정말로 죽으면 큰 충격을 받을 것 같은데."

"상상만 해도 너무 기뻐서 쓰러질 것 같은데. 축하할 일이잖아. 이제 두 번 다시 그 재수 없는 녀석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된다니! 그것보다 기쁜 일은 없을 거야."

'위험한 녀석이다.'

처음 느껴보는 광기에 강호가 얼어붙어있자 종소리가 울리는군요.

그제서야 간신히 강호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어요.

"수업 시작할 시간이네. 이만 교실로 돌아가자."

"그래."

교실로 돌아가는 강호를 바라보며 카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답니다.

"깨끗하구나. 언제까지 깨끗하게 살 수 있으려나?"

그렇게 수업이 시작되자 강호는 단 한 번도 옆을 돌아보지 않고 정면만 쳐다보는군요.

옆에서 카나의 시선이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강호는 절대로 옆을 보지 않았어요.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일단 수업에 집중하자.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은 기분 탓이야. 점심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수업 내용이 지루해서 졸리지만 버틸 수 있다고. 하아,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루크, 보고 싶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지옥같이 길게 느껴졌던 수업이 끝나자 강호는 바로 식당으로 향했답니다.

강호가 주위를 둘러보자 예상대로 미나가 혼자서 밥을 먹고 있네요.

강호는 얼른 미나의 옆자리에 앉았어요.

"안녕. 전에 빌려준 책 잘 읽었어. 다른 책들도 추천해줄래?"

"알았어. 밥 먹고 연구실로 따라와."

그렇게 개인 연구실로 따라가자 이번에도 미나가 책을 주는군요.

책을 받아도 강호가 나가지 않자 미나가 물어보네요.

"아직 할 말이라도 있어?"

"책만 받고 나가는 건 조금 그렇지 않아? 만났는데 이야기라도 하지 않을래?"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를 너랑 친하게 지낼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어. 나는 네가 외롭다길래 내 연구 성과를 보여주고 싶어서 도와줬을 뿐이야. 이해하겠어? 혼자서 외로워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도와줬을 뿐이라고. 아까부터 신경 쓰였는데 나랑 친한 척하지 말아 줄래?"

"그래도 가끔씩은 다른 스마트랑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지 않을까?"

"나는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쓸데없는 오지랖은 그만둬줄래? 재수 없으니까. 나는 지금 연구하느라 바쁘고 굳이 너랑 이야기를 나눌 이유도 없어. 그리고 나 너 싫어해. 네가 뭔데 내 연구를 멋대로 판단하는 거야? 내 생각이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분노를 참고 너를 도와주고 있는 거지 다른 이유는 없어."

"알았어. 그때 일이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

"알았다면 귀찮게 굴지 말고 빨리 나가주지 않을래? 나는 할 일이 많거든. 그리고 너도 많이 바쁘잖아? 내 연구 성과를 보지도 않고 부정할 정도로 바쁜 것 같던데."

"정말로 미안해. 바보 취급 할 생각은 없었어."

"미안하면 빨리 나가."

강호가 연구소를 나가자 한숨을 내쉬는군요.

'친해지기는 힘들 것 같네. 뭐, 상관없나. 기회는 아직 많이 있으니까 천천히 친해지면 되겠지.'

강호가 미나랑 친해지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자 과거의 기억이 번개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답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예전에도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은데. 무슨 목적으로 그런 짓을 한 거지? 왜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었더라? 기억이 안 나네. 그리고 지금 생각해 보면 이상하단 말이지."

강호는 자신의 기억을 되짚어 보며 생각에 빠져들었어요.

"나는 왜 그렇게 친해지는 것에 집착했을까? 혼자는 외롭다는 것도 있었지만 그밖에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한참을 고민하던 강호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모르겠네. 아무리 노력하고 고민해도 기억이 돌아오지 않으면 이해할 수가 없다고. 기억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랄 수밖에 없나.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이대로는 계속 제자리걸음이니까 무시하는 게 좋을 것 같네. 그리고 앞으로도 다른 스마트들과 친해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 누가 뭐라고 해도 역시 사이가 나쁜 것보다는 훨씬 좋으니까.'

마음을 다잡고 강호는 교실로 돌아가는군요.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 강호는 아무 생각 없이 복도를 걷고 있었답니다.

'계속 걸으니까 다리 아프네. 하지만 교실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으니까 어쩔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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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놀이를 하자 19.08.30 25 1 7쪽
57 왓츠 유어 네임 19.08.29 24 1 7쪽
56 행복했던 기억들 19.08.28 28 1 7쪽
55 혼자라도 충분해 19.08.27 2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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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환영해 19.08.12 2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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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과장된 소문 19.08.10 29 1 7쪽
37 이미 해결했어 19.08.09 22 1 7쪽
36 증거가 필요해 19.08.08 2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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