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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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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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08.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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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안내를 부탁합니다

DUMMY

"쿠쿠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자고 있던데요. 다른 도시에 놀러 가느라 많이 피곤했었나 보네요.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집에서 쉬도록 하세요."

"네. 그런데 제가 없는 동안 무슨 일은 없었나요?"

'으리으리한 저택도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집이 제일 편안하네.'

"별일은 없었어요. 평소랑 똑같았죠. 아, 그러고 보니 시감이 강호는 언제 궁전으로 놀러 오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네요."

"시감은 누군가요?"

"요카의 남편이에요."

'요카의 남편이라면 황제잖아.'

"왜 황제가 저를 보고 싶어 하는 건가요?"

"신경 쓰이니까죠. 아내도 딸도 아들도 알고 있는 파이트를 자신만 만나본 적이 없잖아요. 그야 당연히 어떤 파이트인지 알고 싶겠죠."

"듣고 보니 그렇겠네요."

"그리고 강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것 같으니까요."

"감사 인사인가요? 만난 적도 없는데 뭘 감사한다는 거죠?"

"강호 덕분에 요즘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서 고마워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요카랑은 평소에도 자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자녀랑은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그런가요? 뭔가 의외네요. 나렌도 란스도 가족에게 상냥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나렌은 어렸을 때 힘 조절을 실수해서 시감의 갈비뼈를 부러뜨린 이후에는 은근히 피하고 있었고 란스도 가족보다는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았으니까요. 강호 덕분에 두 명의 문제점이 조금씩 해결되고 있지만요."

"잘 됐네요. 그런데 제가 뭘 했다는 건가요? 저는 딱히 도와준 기억이 없어요."

"강호는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분명 강호의 도움도 있었어요. 나렌은 설리를 기사로 받아들이고 나서부터 조금씩 다른 파이트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고 란스도 로니와의 일 때문에 예전보다 주위 파이트들을 신경 쓰게 됐어요."

"그런가요."

'뭔가 실감이 안 나네. 나는 평소대로 행동했을 뿐인데. 바뀔 수 있었던 건 결국 본인이 노력했기 때문이잖아. 나에게 감사할 필요가 있는 건가? 뭐, 내가 도움이 됐다니 기쁘긴 하네.'

"그리고 사실 시감이 강호를 만나고 싶어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는데 요즘 자신만 왕따 당하는 기분이라서 빨리 만나보고 싶데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주제가 필요한데 가족끼리 이야기할만한 주제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이건 가족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시감의 가족은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제가 많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강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거든요."

"그건 좀 부끄럽네요."

'내가 모르는 곳에서 다른 파이트들이 내 이야기를 하는 건가. 기분이 묘하네.'

"그런가요.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시감은 강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니까 할 말이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때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건 좀 불쌍하네요."

"강호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자유지만 방금 한 말 시감에게 말하지는 마세요. 상처받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편지는 안 왔나요? 홍글이 보내준다고 했었는데."

"편지는 안 왔어요. 나중에 편지를 받으면 강호에게 말해줄게요."

"네."

그렇게 집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낸 강호는 다음날이 되자 궁전으로 향했답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정말로 대단하네. 크고 아름다운 궁전이야.'

문지기에게 초대장을 보여주자 집사가 나오더니 강호에게 길 안내를 해주는군요.

'귀족의 저택이랑은 차원이 다르네.'

"이 안으로 들어가시면 나렌님이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호가 방 안으로 들어가자 나렌과 설리가 보이네요.

"안녕, 둘 다 오랜만이네."

"안녕하세요."

"안녕"

세 명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 나렌이 안절부절못하며 계속 시계를 쳐다봤답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어? 아까부터 계속 시계를 쳐다보던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것보다 오늘 저희 가족이랑 같이 저녁 식사라도 하지 않으실래요? 아버지가 강호를 많이 만나보고 싶어 하더라고요."

"좋아."

"그러면 가족들에게 말하고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나렌이 황급히 방을 나가자 강호가 설리에게 말을 걸었어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나렌이 저렇게 초조해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데."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거다."

"그게 무슨 소리야? 자세하게 말해줘."

"유감스럽지만 나렌님이 강호에게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거든. 그러니 나는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다. 저녁 식사가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라."

"중요한 일이야?"

"직접 확인해봐라. 내가 해줄 말은 없다."

"저녁 식사가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어. 그때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라는 거야? 지금 알려주면 안 될까? 나 궁금한데."

"안 된다. 친구라도 만나면서 시간을 보내라. 나랑 나렌님 말고도 만나야 하는 친구가 있겠지."

"그러고 보니 란스를 안 만났네. 란스는 지금 어디에 있어?"

"방에 있을 거다. 안내해주지."

"나렌은 괜찮은 거야? 금방 돌아온다고 말했잖아. 돌아왔을 때 아무도 없으면 섭섭하지 않을까?"

"안내만 하고 바로 돌아올 테니 괜찮다. 나렌님이 돌아오는 시간을 생각하면 아직 여유가 있다."

"흐음."

"왜 그러지?"

"나렌이랑 사이가 좋은 것 같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설리가 나렌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 거려나?"

"이 정도는 보통이다. 나는 나렌님의 기사니까."

"보통이라고 하기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솔직한 게 좋다고 생각해."

"그런 게 아니다! 바보 같은 소리 그만하고 빨리 따라와라."

설리랑 같이 걷고 있자 씩씩해 보이는 여자가 강호에게 말을 걸었답니다.

"처음 보는 파이트네. 손님인 것 같은데 이름이 혹시 강호야?"

"맞아요. 그런데 누구세요?"

"자기소개를 깜빡했네. 내 이름은 치리. 시감님의 기사야. 잘 부탁할게."

"네."

"강호에 대한 이야기는 요카님에게 들었어.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야?"

"란스의 방에 가고 있어요."

"그러면 내가 안내해줄게. 걸으면서 나랑 이야기 좀 나누자."

강호가 설리를 쳐다보자 설리가 입을 여는군요.

"그럼 나는 이만 돌아가지."

설리가 가버리자 치리가 이야기를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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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응원해 19.09.05 19 1 7쪽
63 다른 도시로 가다 19.09.04 79 1 7쪽
62 뒷담화 19.09.03 24 1 7쪽
61 나라를 바꾸겠어 19.09.02 28 1 7쪽
60 표면상 친구 19.09.01 30 1 7쪽
59 그런 직업은 없어 19.08.31 24 1 7쪽
58 즐거운 놀이를 하자 19.08.30 25 1 7쪽
57 왓츠 유어 네임 19.08.29 24 1 7쪽
56 행복했던 기억들 19.08.28 28 1 7쪽
55 혼자라도 충분해 19.08.27 26 1 7쪽
54 반응이 차가워 19.08.26 28 1 7쪽
53 준비 끝 19.08.25 23 1 7쪽
52 불편한 자리 19.08.24 27 1 7쪽
51 편지 왔어요 19.08.23 28 1 7쪽
50 생일 축하해 19.08.22 34 1 7쪽
49 신분증 받아라 19.08.21 32 1 7쪽
» 안내를 부탁합니다 19.08.20 31 1 7쪽
47 돌아왔다 19.08.19 31 1 7쪽
46 방심했구나 19.08.18 27 1 7쪽
45 둘이서 즐겨요 19.08.17 29 1 7쪽
44 축제가 시작된다고 19.08.16 26 1 7쪽
43 잔인한 경기 19.08.15 34 1 7쪽
42 즐겨야지 19.08.14 27 1 7쪽
41 크큭 19.08.13 32 1 7쪽
40 환영해 19.08.12 27 1 7쪽
39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네 19.08.11 25 1 7쪽
38 과장된 소문 19.08.10 29 1 7쪽
37 이미 해결했어 19.08.09 22 1 7쪽
36 증거가 필요해 19.08.08 2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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