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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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10,480
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08.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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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즐겨야지

DUMMY

'홍글은 이 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저택을 찾으면 된다고 했었는데. 말이 쉽지 이렇게 파이트랑 건물이 많으면 어떻게 찾으라는 거야?'

강호가 가만히 서있자 착실해 보이는 남자가 말을 걸었답니다.

"뭔가 곤란한 일이라도 있으신 가요? 괜찮으시다면 도와드릴까요?"

"아니요, 괜찮아요."

'루크가 모르는 파이트는 함부로 따라가면 안 된다고 했었지.'

"하지만 아까부터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계셨잖아요. 사양하지 마세요. 이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저희 수호자들에게 맡겨주세요."

"수호자?"

"수호자를 모르시나요? 혹시 다른 도시에서 왔습니까?"

"네, 친구 집에 놀러 왔어요."

"이 도시는 복잡하니까 찾기 힘들겠네요. 장소는 알고 있나요?"

"그게 이 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저택에 있다고 했었는데 건물이랑 파이트들이 많아서 잘 모르겠어요."

"이 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저택이라면 중짐님의 저택뿐인데. 혹시 홍글님의 친구분이신가요?"

"네, 맞아요. 홍글을 알고 계시나요?"

"물론이죠. 저는 중짐님의 병사니까요. 그러니 당연히 중짐님의 아들인 홍글님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요."

"그렇군요."

"오해도 풀린 것 같은데 중짐님의 저택으로 안내해 드릴까요?"

'거짓말은 아닌 것 같고 따라가도 괜찮으려나? 만약 거짓말이라고 해도 내가 물리치면 되니까 문제없겠지. 나도 많이 강해졌으니까.'

"부탁드릴게요."

그렇게 남자를 따라가자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화려한 저택이 보이는군요.

'엄청 화려하네. 자히가 살고 있던 저택이랑은 차원이 달라. 같은 귀족이라고 해도 저택이 똑같지는 않구나. 비슷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거 아닙니다. 이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은 안심하고 저희 수호자들에게 맡겨주세요."

남자가 사라지자 강호는 문지기에게 초대장을 보여줬답니다.

그러자 문지기 한 명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더니 나중에 홍글과 같이 나오네요.

"오랜만이네. 안으로 들어와."

"안녕. 그런데 설명이 조금 너무하지 않았어? 이렇게 넓은 도시에서 어떻게 저택을 찾으라는 거야? 다른 파이트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길을 잃어버렸을 거라고."

"미안해. 도시 가운데에 위치한 저택이니까 찾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복잡했었나 보네. 사과의 의미로 도시를 안내해 줄 테니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이 도시는 볼거리가 많으니까 분명 즐거울 거야."

"그건 기대되네."

"모처럼 만났으니 개그나 한 번 할까? 오삼불고기를 영어로 하면? 컴온 불고기, 크하하!"

'그러고 보니 결국 수호자는 뭐였었지? 홍글에게 물어볼까?'

"그런데 이 도시에는 수호자라고 하는 특이한 직업이 있는 것 같던데 수호자는 무슨 일을 하는 거야?"

"수호자를 만났었어? 이름은 거창하지만 사실은 별거 아니야. 이 도시를 지키는 경비병들이 수호자라고 불릴 뿐이거든."

"경비병과 하는 일이 똑같다면 어째서 수호자라고 불리는 거야?"

"아버지가 그렇게 부르라고 시켰으니까. 사냥꾼 협회를 견제하고 싶었던 거겠지."

"사냥꾼 협회라면 사냥꾼들을 관리하는 곳이지? 왜 거기를 견제하는 거야?"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으니까. 과거에 짐승들이 라가라로 온 적이 있었는데 사냥꾼들이 전부 처리했었거든. 사냥꾼들의 노력 덕분에 죽은 파이트가 거의 없었지. 게다가 지금은 짐승의 숲을 사냥꾼 협회가 관리하고 있으니까. 덕분에 사냥꾼을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파이트들이 많아. 그 인기 덕분에 사냥꾼과 관련된 직업이나 축제도 생겼지."

"사냥 축제나 사육장을 말하는 거지?"

"맞아. 잘 알고 있네."

"소미가 사냥꾼에 대해 설명해준 적이 있거든. 그러고 보니 소미는 어디에 있어?"

"아직 안 왔어. 나중에 오지 않을까?"

"그런가. 그러면 일단 네 부모님에게 인사라도 드리러 갈까?"

'처음에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였지만 아찬에게 귀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니까 이제 괜찮아. 귀족의 예법도 대충 기억했으니까 실수로 무례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겠지.'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홍글의 표정이 조금 험악해지는군요.

"굳이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보다 빨리 짐 풀고 밖으로 나가자. 아까 말했던 대로 도시를 안내해 줄게."

"그래도 괜찮은 거야? 아무리 급해도 인사는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괜찮아. 강호가 신경 쓸 필요 없어."

강호가 홍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 눈에 띄는 갑옷을 입고 있는 남자가 다가왔답니다.

"홍글, 그 아이는 누구냐?"

"제 친구예요."

남자가 말을 걸자 홍글이 얼굴을 찌푸리네요.

"반갑다. 내 이름은 중짐이다. 홍글의 아버지지."

"안녕하세요. 갑옷이 멋지시네요."

"보는 눈이 있구나. 이 갑옷으로 말하자면 신의 손이라고 불리던 남자가 만들어 낸 희대의 역작이지. 우리 가문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보물이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완벽한 갑옷이라고 할 수 있지."

"아, 네."

"그런데 너는 사냥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사냥꾼이요? 만나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요."

"그거 잘 됐구나. 운이 좋은 아이야. 사냥꾼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시간 낭비인 것도 없지. 만날 가치도 없는 녀석들이야. 이곳 주민들은 뭐가 그렇게 좋다고 사냥꾼을 영웅처럼 생각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니까. 이 도시를 지키는 건 사냥꾼이 아니라 내 병사들인데 말이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갑자기 뭐지?'

강호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자 홍글이 강호의 팔을 붙잡았어요.

"지금부터 강호에게 도시 안내를 해줘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만 갈게요."

"사냥꾼을 욕하니 기분이 나쁜 거냐? 하여간 정상인 녀석이 없어. 이놈도 저놈도 사냥꾼을 좋아하니 대체 머리에 뭐가 든 걸까? 내 아들은 조금 다를 줄 알았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요. 다들 정상이 아니야."

중짐의 말을 무시하며 홍글은 강호를 잡아당기며 밖으로 나왔답니다.

밖으로 나가자 홍글이 한숨을 내쉬더니 강호을 팔을 놓아주는군요.

"미안하다. 기분 나빴지? 조금은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전혀 변하지 않았네. 기대한 내가 바보였지."

"나는 괜찮아.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홍글이 안 괜찮아 보이는데. 누구 한 명 죽여버릴 기세야."

"이 정도는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화도 풀리겠지. 지금은 그것보다 같이 놀자. 방학인데 즐겨야 하지 않겠어?"

"그래.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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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응원해 19.09.05 19 1 7쪽
63 다른 도시로 가다 19.09.04 79 1 7쪽
62 뒷담화 19.09.03 24 1 7쪽
61 나라를 바꾸겠어 19.09.02 28 1 7쪽
60 표면상 친구 19.09.01 30 1 7쪽
59 그런 직업은 없어 19.08.31 24 1 7쪽
58 즐거운 놀이를 하자 19.08.30 24 1 7쪽
57 왓츠 유어 네임 19.08.29 24 1 7쪽
56 행복했던 기억들 19.08.28 28 1 7쪽
55 혼자라도 충분해 19.08.27 26 1 7쪽
54 반응이 차가워 19.08.26 28 1 7쪽
53 준비 끝 19.08.25 23 1 7쪽
52 불편한 자리 19.08.24 27 1 7쪽
51 편지 왔어요 19.08.23 28 1 7쪽
50 생일 축하해 19.08.22 34 1 7쪽
49 신분증 받아라 19.08.21 31 1 7쪽
48 안내를 부탁합니다 19.08.20 30 1 7쪽
47 돌아왔다 19.08.19 30 1 7쪽
46 방심했구나 19.08.18 27 1 7쪽
45 둘이서 즐겨요 19.08.17 29 1 7쪽
44 축제가 시작된다고 19.08.16 26 1 7쪽
43 잔인한 경기 19.08.15 34 1 7쪽
» 즐겨야지 19.08.14 27 1 7쪽
41 크큭 19.08.13 32 1 7쪽
40 환영해 19.08.12 27 1 7쪽
39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네 19.08.11 25 1 7쪽
38 과장된 소문 19.08.10 29 1 7쪽
37 이미 해결했어 19.08.09 22 1 7쪽
36 증거가 필요해 19.08.08 2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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