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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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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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글자수 :
64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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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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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돌아왔다

DUMMY

소미는 여기가 안전한 장소라는 걸 알고 있지만 평범한 파이트가 과연 이런 곳에 올까요?

짐승이 올지도 모르는데?

두 번째 실수는 지친 나머지 일키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는 거군요.

만약 소미가 일키의 표정을 봤다면 절대로 몸을 맡긴다는 바보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소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늦어버렸답니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채 소미는 피를 흘리며 맥없이 차가운 땅바닥에 쓰러졌군요.

'나 왜 쓰러진 거야? 몸에 힘이 없어. 그리고 저건 누구의 심장이지? 주변에 시체는 없었을 텐데.'

희미해져가는 의식을 붙잡으며 소미는 두 명의 대화를 들었답니다.

"기분 좋은데.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아. 그동안의 노력이 이제야 보답받는 느낌이야. 전부 다 바보 같다니까. 짐승에 정신이 팔려 이런 간단한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당해버리다니. 누가 봐도 수상하잖아. 뭐, 눈치챘어도 결과는 똑같았겠지만 말이야."

"일키, 기뻐하는 건 좋지만 이제 슬슬 돌아갈 시간이야."

"벌써? 아직 죽이지 못한 사냥꾼들이 많다고."

"아쉽지만 시간이 없어. 지금 떠나지 않으면 들킨다고. 사냥꾼들을 많이 죽이는 게 이번 계획의 목적이기는 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잖아.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의 정체가 노출되면 안 돼. 정체를 숨기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실패할 수 없어."

"알고 있어. 이건 우리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단계잖아. 하지만 지금부터 할 일들을 생각하니 우울해지는데. 당분간은 지루해지겠어."

"어쩔 수 없잖아. 우리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니까. 정보도 모아야 하고 모은 정보를 동료들과 공유해야 하고 할 일이 많네. 그런데 머리 쓰는 일은 내가 하는데 왜 일키가 싫어하는 거야?"

"기다리는 것도 힘들다고. 심심해 죽겠어."

"혼자서 기다리느라 외로웠구나. 오늘은 누나랑 같이 잘까?"

"됐거든! 나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면서 애 취급하지 말라고. 그런데 그것들은 잘 하고 있어?"

"글쎄? 나중에 확인해보면 알 수 있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안 들어. 왜 우리는 저런 것들과 협력해야 하는 거지?"

"우리의 힘이 약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 계획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힘이 필요해. 마음에 안 들어도 지금은 참아야지."

"칫, 짜증 나네."

두 명의 대화 소리가 멀어지더니 소미의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는군요.

'나 죽는 거야? 싫어,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강해지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데! 사냥꾼이 된 다음 짐승의 숲에 있는 약초를 많이 채취해서 약초 연구소에 가서 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고 병이 치료되면 다양한 일들을 해보고 싶었다고.'

소미의 시야가 서서히 어두워지네요.

'살려줘. 누구라도 좋으니까 제발 살려줘. 죽고 싶지 않아. 강호, 미코, 엄마, 아빠 보고 싶어. 나 외로워.'

눈물을 흘리며 눈을 감은 소미는 두 번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답니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자 강호와 홍글은 저택에서 시계를 보며 소미를 기다리고 있군요.

강호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홍글에게 말을 거네요.

"벌써 점심시간이 지났어. 그런데 어째서 소미는 오지 않는 거야? 역시 사냥 축제 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 이렇게 기다리지 말고 빨리 병원에라도 가보자. 소미가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잖아."

"침착해. 내가 말했잖아. 죽거나 부상을 입은 파이트가 너무 많아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지금 병원에 가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리고 만약 소미가 병원에 있다고 해도 어느 병원에 있는지 모르잖아. 지금은 기다리는 게 최선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는 여기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한 번 병원에 가볼게."

"어휴, 알았다. 나도 같이 가줄게."

"고마워. 이 저택에서 제일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가 줄래?"

"그래. 안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강호가 그렇게 가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 한 번 가보자."

강호랑 홍글이 병원에 도착하자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웠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강호의 표정은 안 좋아지기 시작하는군요.

"선생님! 제발 우리 아들 좀 살려주세요! 생명을 구하는 게 의사가 할 일이잖아요!"

"진호야! 어디 있니? 진호야! 들리면 대답 좀 해줘!"

"팔이! 내 팔이! 아파!"

"엄마! 으아아앙! 엄마 어딨어?"

수많은 시체들과 이곳저곳을 다친 파이트들 그리고 비통하고 애잔한 목소리들이 강호의 정신을 어지럽게 만들었답니다.

보다 못한 홍글이 강호의 팔을 잡았어요.

'뭔가 기분이 안 좋아.'

"빨리 나가자."

"하지만 아직 소미를 찾지 못했는데."

"지금 소미가 중요해? 거울이나 봐라. 네 얼굴 좀 보라고. 잔말 말고 빨리 나가자."

밖으로 나가자 강호의 표정이 조금 좋아지는군요.

"그러니까 오지 말자고 했던 건데. 괜찮냐?"

"별로. 기분이 안 좋아. 홍글은 괜찮은 것 같네."

"괜찮겠냐? 미리 봤었으니까 각오했던 거지. 사건이 일어난 걸 알았을 때 내가 제일 먼저 병원으로 갔었다고. 그런데 도저히 있을 만한 곳이 아니더라. 정신이 이상해지는 줄 알았어."

"그렇구나."

"시간이 지나면 상황도 진정될 거야. 그러면 소미가 어떻게 됐는지도 알 수 있겠지. 그러니까 강호는 이만 쿠쿠로로 돌아가도록 해. 놀만한 상황도 아니고 그게 좋을 것 같아. 이런 곳에 오래 있어봤자 좋을 거 하나 없다고."

"그러면 소미는 어떡하지? 죽거나 다쳤으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도와주면 되지. 나 귀족이야.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어. 그러니까 강호는 안심하고 쿠쿠로로 돌아가. 나중에 편지로 소미가 어떻게 됐는지 알려줄게."

"알았어. 부탁할게."

그렇게 강호는 원래 일정보다 빨리 쿠쿠로로 돌아갔답니다.

강호는 마차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더니 어느새 잠이 들었어요.

강호가 잠에서 깨어나자 침대에 누워있네요.

'여기는 루크의 집이잖아. 언제 도착한 거지? 그것보다 언제부터 침대에 누워있던 거야?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거실로 가자 루크가 보이는군요.

"안녕하세요."

"일어나셨네요. 마침 점심 먹을 생각이었는데 같이 먹을까요?"

"네."

오랜만에 루크가 만든 밥을 먹으며 강호는 루크랑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얼마나 자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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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편지 왔어요 19.08.23 2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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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즐겨야지 19.08.14 27 1 7쪽
41 크큭 19.08.13 32 1 7쪽
40 환영해 19.08.12 27 1 7쪽
39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네 19.08.11 25 1 7쪽
38 과장된 소문 19.08.10 2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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