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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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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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글자수 :
64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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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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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네

DUMMY

"그렇지도 않았어요. 그 소문이 나름 신빙성이 있었던 게 남자의 시체를 조사해보니 이미 일주일 전에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거든요. 덕분에 남자가 가지고 있던 대검을 파이트들이 마검이라고 불렀었죠."

"그럼 소문이 아니라 사실인 거 아니야? 시체가 움직일 리가 없잖아."

"그게 대검을 조사해봤는데 특별한 게 없었거든요. 무슨 재료로 만들어졌는지를 밝혀내지 못했지만 특별한 힘은 없었어요."

"재료를 모르겠다고?"

"네, 평범한 재료는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대검을 조사한 파이트들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보고 있으면 기분이 나빠진다고 말했었죠."

"그것참 이상하네. 대검은 어떻게 했어?"

"철저하게 부숴버렸어요.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는데요."

"그렇구나. 그런데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는데. 결국 그 사건은 왜 일어난 거야?"

"저도 잘 모르겠어요. 누구도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거든요. 덕분에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았어요. 대부분의 파이트들은 다른 나라가 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증거가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요."

"다른 나라라면 이런 짓이 가능하다는 거야?"

"인전터랑 가카니라면 가능성은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가능성일 뿐이에요. 다른 나라가 했다기에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거든요. 기얼크는 예전부터 주인 없는 땅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철저하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수상한 움직임을 하나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거예요. 다른 나라가 했다면 진작에 눈치챘겠죠."

"그럼 그 남자는 어디서 온 거야? 또 대검은 무슨 재료로 만들어진 거지?"

"그걸 모르니까 미스터리로 남은 거겠죠. 네 나라 이외의 나라는 없었을 텐데 어디서 나타난 걸까요?"

강호가 자히랑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 비찬이 끼어들었답니다.

"우울한 이야기는 그 정도로 하고 저택까지 달리기 경주하자! 꼴등한 파이트는 바보!"

"기다려!"

비찬이 달리기 시작하자 카팔이 쫓아가는군요.

강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해하며 자히를 쳐다봤어요.

"어쩌지?"

"적당히 어울려 주면 돼요. 너무 늦게 도착하면 화낼 테니 빨리 걷도록 해요."

"그래. 근데 기사가 주인을 내버려 두고 먼저 가버려도 되는 거야?"

"이 도시는 안전하니까 괜찮아요. 국경선에 위치한 도시인만큼 병사들이 많거든요."

강호가 주변을 둘러보자 확실히 경비병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그렇게 자히랑 이야기를 나누며 저택에 도착하자 비찬과 카팔이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두 명 다 느려!"

"힘들어죽겠네. 그것보다 왜 갑자기 달리기 시작한 거야? 널 쫓아오느라 힘들었다고."

"그렇지만 두 명 다 우울한 이야기만 하는걸. 우울한 건 도시 분위기로 충분해. 모처럼 방학이니까 신나게 놀자고."

"그것도 그렇네요. 그러면 빨리 아버지에게 인사만 하고 놀도록 할까요?"

"그러자!"

"너는 정말로 기운이 넘치네."

앞장서서 걸어가는 비찬과 카팔을 보며 강호는 자히에게 말을 걸었어요.

"그런데 나도 따라가야 하려나?"

"물론이죠. 아버지도 편지에 강호가 오는 걸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씀하셨다고요."

"편지에 내 이야기를 쓴 거야?"

"그야 갑자기 친구가 놀러 오면 당황하실 테니 이런 건 미리 말해놔야죠."

"뭔가 부끄러운데."

"그런데 강호는 제 아버지를 만나는 게 싫으신 건가요?"

"싫은 건 아닌데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모르겠거든. 귀족을 만나는 건 처음이니까 혹시라도 실례되는 행동을 하면 어쩌지 하고 불안해져버려."

"귀족이라면 지금 강호의 눈앞에 있잖아요. 게다가 강호는 그 밖에도 귀족 친구가 있지 않았나요?"

"자히나 다른 친구들은 귀족이라도 똑같은 학생처럼 느껴졌으니까 긴장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훌륭한 저택에서 귀족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뭔가 떨려서 말이야. 정말로 귀족을 만난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난 귀족들의 예법 같은 거 모르는데 어떻게 하지?"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요. 강호에 대해서는 편지로 설명해 놓았으니 아버지도 강호가 귀족의 예법을 모르더라도 이해해주실 거예요. 카스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요."

"카스는 누군데?"

"아버지의 기사인 남자예요."

"뭔가 기분이 나빠 보이는데 괜찮아?"

"카스를 생각하니 기분이 나빠졌어요."

"카스가 어떤 파이트이길래 그렇게 싫어하는 거야?"

"직접 만나서 판단해보세요. 마침 응접실에 도착했으니까요. 카스는 아버지의 곁에 있을 거예요."

"그래."

응접실 문을 열자 남자 두 명이 보였답니다.

'의자에 앉아있는 남자가 자히의 아버지인 걸까? 어딘가 기운이 없어 보이시네. 피곤한 거려나? 그리고 옆에 서있는 남자가 카스겠지. 어딘가 초조해 보이는 남자네.'

네 명이 응접실로 들어가자 의자에 앉은 남자가 환영해주는군요.

"어서 와라. 다들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구나."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이, 지금 자히님하고 아찬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잖아. 인사는 나중에 하라고."

"괜찮다. 비찬은 언제나 기운이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으니까. 그런데 네가 자히의 친구인 강호니?"

"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다. 강호에 대한 이야기는 자히의 편지를 통해 많이 전해 들었다. 나는 자히의 아버지인 아찬이라고 한다. 내 옆에 서있는 남자는 내 기사인 카스다."

"안녕하세요."

카스는 묵묵히 강호를 바라보고 있네요.

'나를 관찰하고 있는 건가? 습관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 같네.'

"먼 길 오느라 피곤했을 텐데 식사라도 할까? 마침 밥 먹을 시간이네."

"좋아요!"

"왜 네가 대답하는 거야?"

그렇게 식사가 시작되자 비찬이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자 카스가 입을 열었어요.

"자히님은 여전히 팔뚝이 얇으시군요. 그래서야 검 하나 들 수 있으시겠습니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더니 갑자기 왜 그래?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분위기가 나빠지잖아."

"즐거운 분위기를 망쳐서 죄송합니다만 이것만큼은 말해야겠습니다. 자히님은 도대체 학교에서 뭘 배우셨습니까?"

"꽃꽂이랑 의료기술을 배웠습니다만 뭔가 불만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이 나라에서 가장 좋은 학교에 보내드렸더니 배운 게 고작 꽃꽂이랑 의료기술뿐입니까? 정신 좀 차리십시오. 여기는 전쟁이 일어나면 제일 위험한 장소입니다. 몸을 단련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지금까지 놀고 계셨던 건가요? 그래서야 전쟁이 일어났을 때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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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상어? 19.09.06 22 1 7쪽
64 응원해 19.09.05 19 1 7쪽
63 다른 도시로 가다 19.09.04 79 1 7쪽
62 뒷담화 19.09.03 24 1 7쪽
61 나라를 바꾸겠어 19.09.02 28 1 7쪽
60 표면상 친구 19.09.01 30 1 7쪽
59 그런 직업은 없어 19.08.31 24 1 7쪽
58 즐거운 놀이를 하자 19.08.30 25 1 7쪽
57 왓츠 유어 네임 19.08.29 24 1 7쪽
56 행복했던 기억들 19.08.28 28 1 7쪽
55 혼자라도 충분해 19.08.27 27 1 7쪽
54 반응이 차가워 19.08.26 28 1 7쪽
53 준비 끝 19.08.25 23 1 7쪽
52 불편한 자리 19.08.24 27 1 7쪽
51 편지 왔어요 19.08.23 28 1 7쪽
50 생일 축하해 19.08.22 34 1 7쪽
49 신분증 받아라 19.08.21 32 1 7쪽
48 안내를 부탁합니다 19.08.20 31 1 7쪽
47 돌아왔다 19.08.19 31 1 7쪽
46 방심했구나 19.08.18 27 1 7쪽
45 둘이서 즐겨요 19.08.17 29 1 7쪽
44 축제가 시작된다고 19.08.16 26 1 7쪽
43 잔인한 경기 19.08.15 34 1 7쪽
42 즐겨야지 19.08.14 27 1 7쪽
41 크큭 19.08.13 32 1 7쪽
40 환영해 19.08.12 28 1 7쪽
»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네 19.08.11 26 1 7쪽
38 과장된 소문 19.08.10 29 1 7쪽
37 이미 해결했어 19.08.09 23 1 7쪽
36 증거가 필요해 19.08.08 3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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