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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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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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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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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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전기 5.교육(2)

DUMMY

5. 교육 (2)


대장이 된 알렉트라는 그들에게 교육을 시켜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사람이 짐승이 아닌 이상 배워야 했다. 알렉트라는 아이들에게 가장 교육효과가 좋은 것이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라는 것을 잘 알았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줘야 그만큼 집중해서 잘 듣는 것이다.

“오늘 너희들에게 이 대장이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해주겠다.”

알렉트라는 현재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능력을 백분의 일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모든 무공과 마법을 다 알고 있는 상태였기에 그 둘을 적절히 섞어서 8천명 모두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선명히 들릴 수 있게 하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다.

“아주 먼 옛날. 킬리만이라는 대륙에 싸이렌이라는 왕국이 하나 있었다. 싸이렌 왕국은 귀족도 없었고 노예도 없는, 누구나 자신의 능력에 따라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평등한 왕국이었다. 그런데 그 평화로운 왕국에 이웃인 살르만 왕국이 침략을 해왔다.

싸이렌 왕국은 두 배의 군사력을 앞세운 살르만 왕국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었다. 결국 싸이렌 왕국은 전쟁에 패하여 모두 살로만 왕국의 노예가 되었다. 너희들처럼…….

살르만 왕국의 귀족들은 노예로 만들어버린 싸이렌 왕국의 사람들을 짐승처럼 대했다. 집단수용소에 가두어놓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만 시켰다. 노예가 된 싸이렌 왕국의 국민들은 살르만 왕국의 귀족들에게 갖은 억압과 굴욕을 당하면서도 결코 왕국의 독립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유롭게 생활하고 능력에 따라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싸이렌 왕국을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꿈은 바로 노예의 해방이었고 살르만 왕국으로부터 싸이렌 왕국을 되찾는 일이었다.

한명이 꾸는 꿈은 그냥 꿈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러 명이서 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살르만 왕국의 귀족들에게 짐승처럼 착취당하고 억압을 받던 모든 노예들이 드디어 많은 준비 끝에 피 끓는 손에 무기를 들고 일어섰다. 봉기의 깃발은 순식간에 싸이렌 왕국을 뒤덮었다.

살르만 왕국의 귀족들에게 노예가 되고서야 자유의 소중함을 뼛속깊이 인식한 싸이렌 왕국의 국민들은 정말 죽을 각오로 용감히 싸웠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이 흘린 피와 눈물은 싸이렌 왕국의 땅을 적시고 적셔 자유의 꽃을 피웠다. 살르만 왕국의 군대를 모두 물리치고 싸이렌 왕국의 독립을 쟁취한 것이다.

독립을 쟁취한 싸이렌 왕국의 국민들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군사를 일으켰다. 살르만 왕국의 귀족들에게 노예가 되어보니 귀족들의 횡포가 얼마나 심한지, 노예들이 얼마나 처참한 생활을 하는지 처절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살르만 왕국에 있는 수많은 노예들을 해방시켜주기 위해 일어선 것이다.

‘우리들은 살로만 왕국의 노예들을 해방시켜주기 위해 군대를 일으켰다.’하는 그들의 외침은 함성이 되어, 메아리가 되어, 살르만 왕국 방방곳곳으로 울려 퍼졌다.

싸이렌 왕국의 군대가 가는 곳엔 살르만 왕국의 수많은 노예들이 호응을 하고 뒤따랐다. 결국 싸이렌 왕국의 군대는 살르만 왕국의 노예들을 해방시켰다. 살르만 왕국의 귀족들은 모두 처형을 당하고 살르만 왕국 또한 국민들 모두 평등하고 자유로운 왕국이 되었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그냥 꿈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이렇게 싸이렌 왕국과 살르만 왕국의 노예들까지 해방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모두 함께 원대한 꿈을 꾸어라. 그러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알렉트라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매일 들려줌으로 자신들도 모르게 꿈과 희망, 그리고 자유에 대한 의지와 목표를 가지게 했다.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자 엘렉트라는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다. 글은 알킨스 대륙에서 금지된 고대인들이 사용했던 고대 언어를 가르쳤다.

알킨스 대륙의 엑시멈 제국과 각 왕국들이 그 글을 금지한 이유는 황당하게도 그 글이 너무 쉽다는데 있었다. 글이 배우기 쉬우면 노예들도 쉽게 그 글을 익힐 수 있었고, 노예들이 글을 알게 되면 통제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귀족들의 생각 때문에 고대 언어는 폐기되었다.

고대의 언어는 가장 쉽게 세상의 이치를 다 담아냈기에 누구나 한 달이면 글을 다 익힐 수 있었다. 알렉트라는 아이들이 글을 익히자 바로 무공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직 시간은 충분했다. 이곳 보육시설은 늙은 여자 노예들 외에는 누구도 들어오지 않았다.

세바스찬 백작이 노예 아이들은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개나 돼지처럼 먹을 것만 주고 사육하면 되니 다른 관리인원은 필요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다른 관리 인원을 추가로 투입하려면 돈이 들어갔기에 보육시설에 투자할 돈이 있다면 세바스찬 백작은 군사력을 키우는데 사용했을 것이다.

그쯤에 세라딘 왕국에 있는 영주들은 군사력이 곧 힘이었다. 군사력이 약하면 이웃 영지에 잡아먹히기 때문이다. 세라딘 왕국의 국왕 세라딘 덴발크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영지전을 멈추게 할 생각으로 영지전을 인정한다는 정책을 폈었다.

영지전을 인정하면 세라딘 왕국의 모든 영지가 긴장감을 가지고 군사력을 높이게 되니 그동안의 평화로움에 나태해질 대로 나태해진 왕국의 국력이 강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덴발크는 그 과정에서 반드시 힘이 강한 영주가 수많은 영지를 침략하여 통합하는 그런 사태가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덴발크는 그자에게 공작이라는 칭호를 주고 영지전을 멈추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덴발크의 생각과는 달리 수많은 영지를 점령한 그런 강력한 힘을 가진 영주가 나오지 않았다.

기껏 해봐야 한 두 개의 영지를 정복한 영주가 있었을 뿐이다. 덴발크는 그것을 보고 일부 귀족들이 국력낭비라고 당장 영지전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모두 무시했다.

어차피 자신은 손해 보는 것이 없었다. 그는 세라딘이라는 좁은 나라에 백작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이번 영지전으로 백작들의 수가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덴발크의 이런 생각 때문에 영지전은 현재 진행형이었고 세바스찬도 군사력을 키우고 유지하느라 다른 곳에는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덕분에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알렉트라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음껏 교육을 시킬 수 있었다.

아이들을 교육시키며 알렉트라가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보육시설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여자 노예 40명들이었다. 이들의 나이는 대부분 50대 전후였다. 내공을 수련한 무림인들이라면 50대에도 아직 원기 왕성한 나이였다. 그런데 이들은 집단수용소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보니 70대 노인처럼 보였다.

세라딘 왕국의 귀족들 평균수명은 90세인데 비해 노예들 평균수명은 50세였다. 그것만 봐도 귀족들이 노예들을 얼마나 억압하고 착취하는지 잘 나타났다. 노예들이 일찍 죽는 이유는 대부분 과로사였다. 매일 중노동에 시달리니 몸이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알렉트라는 이들 여자 노예들에게도 아이들과 똑 같은 교육을 시켜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들에게 교육을 시키려면 그들의 일손을 먼저 들어줘야했다. 알렉트라는 똑똑한 아이 3백 명을 선발하여 아직 똥오줌을 못 가리는 아이들을 돌보게 했고 식사 때면 여자 노예들 대신 아이들에게 밥을 배급하게 했다.

여자 노예들은 알렉트라가 자신은 성녀의 자식이라고 하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신을 대하듯이 머리를 조아렸다. 엔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모든 노예들의 입을 통해 밑바닥까지 소문이 다 난 상태였다.

엔젤은 그들에게 성녀였다. 남자 없이 저절로 임신을 한 것은 물론 임신했을 때 몸에 찬란한 광채가 났다. 세바스찬 백작이 성녀의 존재를 믿지 못하고 엔젤을 검으로 찔렀을 때 엔젤은 찬란한 광채에 휩싸여서 사라져 버렸다. 그 광경을 보고 신이라면 절대로 믿지 않는 세바스찬 백작조차 무릎을 꿇고 앉아 1시간 동안이나 자신의 죄를 속죄했을 정도였다.

물론 그것은 1회성에 그쳤지만 노예들 사이에선 엔젤이 곧 성녀였다는 절대적인 믿음이 생겼다. 엔젤이 찬란한 광채에 휩싸여 사라지고 난 뒤에도 노예들의 가슴엔 엔젤이 성녀로서 영원히 살아남았다.

노예들은 이제 그들이 믿고 의지할 대상이 생겼으니 언제라도 그들의 가슴에 담아둔 엔젤을 불러낼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기도가 이루어졌고 여럿이 함께하는 기도는 보이지 않는 끈이 되어 그들을 이어줬다. 그들이 마음속으로 우러러 모시는 성녀의 아들이 눈앞에 서있자 여자 노예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성녀인 엔젤은 결코 그들의 곁을 떠나지 않은 것이다. 그들을 인도하기 위해 자식을 남겨두었으니 그들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알렉트라는 자신이 성녀의 아들이라는 말에 그들이 그토록 감격하자 마법사가 약간의 마법만으로 이들을 충분히 속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법사가 자신의 몸을 빛으로 감싸는 마법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이들은 마법사를 신으로 받들지 몰랐다. 하지만 알렉트라는 성녀를 굳게 믿는 그들의 진심을 어리석다고 매도할 마음은 없었다.

‘이들도 내게 무공을 배우게 되면 마법인지 신성력인지 정도는 알 수 있게 되겠지.’

알렉트라는 진정으로 엔젤이 이들에게 성녀로 남길 바랬다. 엔젤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자취는 신성력이었다. 그 신성력은 그 어떤 위대한 대마법사도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숭고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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