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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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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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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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2

DUMMY

"굳이 키잔트헤임 '제국'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하는지."

"그것도 명예 시민이라니 너무 거창한 것 아니에요?"

-법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사옵니다.



사성칠현의 혈족은 키잔트헤임 명예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쌍둥이 동생이며 영혼의 일부분까지 가지고 있는 시우는 충분히 키잔트헤임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명예시민이라는 것을 주장할 자격이 있기는 하다.



그래도 찜찜해하는 시우와 하늬에게 권장되는 바라며 안심을 시키는 아눕롤이었다.



-키잔트헤임에도 권장을 하는 바니까요.

"그 헌법 때문에?"

-네



키잔트헤임 헌법 3장 4조 : 사성칠현의 일족과 황족은 키잔트헤임 국회의 의원은 될 수 있으나, 총리의 재직은 금한다.



아냐고 물었을 때 아는데요.라고 말하면 끝



"그래서. 그건 그렇다고 치고, 다시 하는 질문인데 굳이 제국을 강조하는 이유가 뭐야?"



키잔트헤임이라는 이름을 쓰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지구에서 넘어와서 활동을 하는 학생들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그들에게만 자신들이 왔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니까.



손시훈의 인터넷 방송을 보고, 스케줄을 살펴서 게이트 무단 침입도 하는 녀석들이다. 당연히 키잔트헤임이라는 말을 모르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굳이 키잔트헤임 뒤에 제국, 그리고 명예시민이라는 말을 붙였어야 했을까?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시우와 하늬는 그 이름을 걸고 투기장에 뛰어들었으니까.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찜찜함에 내뱉고 있는 후회에 가깝다.



왜 누구에게든 저지르고 나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지 않은가. 그런 거다.



-기분 탓입니다. 그리고 키잔트헤임 제국의 명예시민이라고 한 것에는 이유가 있는데...

"있는데?"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요. 우선은 한 번 더 그 이름과 함께 명예와 영광을 드높일 때 아닙니까?



굉장히 수상하다.



"끝나고 나서 모두가 썩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상상이 돼요."

"모두는 아니지 형과 블루베리는 들뜬 표정으로 '기똥찬 생각이다.'라고 하지 않을까?"

"... 전 책임 없어요."

"야. 나도 따져보면 책임이 없기는 하지만 너무 빼는 거 아니야?"

"하지만 전..."



하늬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그녀가 한발 더 빼도 되는 이유를 알려주는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그 내용은 당사자가 아닌 이가 듣는다고 하더라도 귀가 붉어지고 얼굴이 좀 뜨거워질 정도의 찬사였다.



뭐 틀린 말이 아주 없기는 하다. 하늬가 대단한 일을 하기는 했으니까.



다만 그 찬사의 내용이 어떻게 여기까지 닿았는지가 신기하다. 발 없는 말이 더 빠르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 도시 밖에서 일어난 일들이 이 세상의 중심까지 죄다 닿았는지 참...



모래 폭풍을 흩트린 건 이 세상의 끄트머리에서 일어난 일. 오는 길에 도적들을 물리친 일은 목격자가 거의 없었다. 그것도 그냥 도적이 아니라 투기장의 참가자들이 잠재적 경쟁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술수임을 생각해보면 묻히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거다.



거기다가 하늬가 이 태초의 도시에서는 뭔가 뚜렷하게 한 일도 없다. 태초의 도시에 들어서고, 투기장에 들어선 다음 한 활약은 전부 시우의 몫이다.



그런 시우의 소개는 참 간단했다.



<... 와 지금은 그녀를 모시는 키잔트헤임 제국 출신의 수행자입니다!>



여러모로 깔끔하게 엉망진창이다...



여기서 사실이라고 할 것은 수행자라는 것뿐. 소림사의 수도승은 아니지만, 그 무공을 단련하고 있으므로 수행자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키잔트헤임 제국 출신이라니. 법적으로 키잔트헤임 제국 명예 시민권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시우는 키잔트헤임에 머리카락 하나도 흘리지 않은 몸이다.



까놓고 말하면 원정출산 보다도 더 먼 느낌인데... 어느새 거기서 살만큼 산 것처럼 되었다....



그것도 그렇다고 치자. 소개는 앞서 말한 저것으로 끝. 이름도 나오지도 않았다. 이것이 하늬는 참 불만인 듯 했다.



"어째서일까요? 저는 이름에 더해서 '폭풍을 흩트리는 자, 강철의 날개' 등등의 말까지 붙여 줬는데 말이죠. 오빠도 그런 별명 붙을 법하잖아요? 아직 홍류선법을 쓰지는 않았으니 무지개 어쩌구는 없어도, 무쇠 주먹 까지는 붙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왜 이름도 부르지 않고 조용히 묻힌 걸까요?"

"그, 글쎄다."

-일단 저와 도련, 아니 시우군은 그렇게 불러 달라고 한 적이 없사옵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화가 난 것 같기에 미리 이야기한 것대로 시우가 나서야 하겠다. 그렇게 투기장의 대기실에서 나서자 엄청난 야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충 슬슬 하늬가 싸우는 것을 보고 싶다는 내용



나름대로 진지한 것이 하늬와 시우를 소개한 해설에게도 그 야유가 쏟아지고 있다. 하긴 폭풍을 흩트리니, 날개는 강철처럼 바위를 가르니 실컷 말해놓고도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해설의 사정



시우의 경험상 아직까지 자신이 상대한 투기장의 전사들은 좋게 쳐봤자 B랭크 상위권들이다. 아직까지는 중간보스의 역할을 하고 있는 자신이 손대중을 하면서 싸워야 하는 상대들.



나름대로 격을 쌓은 내공으로 기본적인 생명력을 가늠한다. 마나의 생산력과 제어력도 기본적인 생명력에서 나오는 것이니 말이다.



비적합자라서 모자라는 점은 심연의 가호로 보충하면 그만. 아직까지 이런 2차적 검증이 빗나간 적은 없다.



그것은 지금 눈앞에 있는 상대 또한 그 2차적 검증 안에 들어와 있는 상대다. 온몸이 바위로 이루어진 골렘이라도 두려워 할 바는 없다. 정작 그 자신은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인간, 목숨이 아깝거든 지금이라도 아가씨를 부르는 게 나을거다."

"진짜로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나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그 말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기면 이기는 것이고, 죽이면 죽이는 것이지, 뭐가 더 있지"

"큰 상처 하나 없이 자신이 이겼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지. 상대가 이성이 없는 짐승, 혹은 그에 준할 정도의 존재가 아닌 이상 그것만으로 자신과 상대의 격차를 충분히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해."



살짝 잘난척을 하는 것 같은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이 졌을 때나 해당하는 말. 자신이 깔끔하게 이긴다면 상대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생각을 조금은 해 볼 것이다.



이런 믿음과 함께 시우는 맑은 생각을 하면서 집중을 했다.



그리고 금강불괴와 강기가 섞인 주먹을 내지르자마자 시우는 신음소리를 내지를 수 있었다.



"크으으윽!"



금강불괴(金剛不壞)는 외부에서 말 그대로 다이아몬드와 같은 단단함을, 강기(劍罡)는 내부에서 최고의 합금과 같은 충실함을 보장한다.



이와 맡서는 상대는 말 그대로 바위와도 같은 몸의 소유자.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금강불괴나 강기 중 하나라도 상대를 하기에 불안한 점이 있다.



당연히 속과 겉이 꽉 차있는 시우의 주먹을 견디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시우와 맞댄 그 주먹이 튕겨나는 거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상대적으로 비교를 해보자면 작디작은 자신의 주먹을 견디지 못하는 상대를 보면서 나름대로 걱정의 말을 짧게 해주는 시우였다.



"겉으로만 상대를 판단하는 습관은 좋지 않아. 그리고, 경험이 짧은 이는, 그 짧은 경험을 어떻게든 만회하기 위해서 험난한 상대와 싸우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아주기를 바래."

"나는... 그 험난한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거냐?"

"안타깝게도"



현실이 그렇다. 시우의 눈 앞에 있는 상대는 반쪽짜리 마왕이라고 부르기에도 상당히 부족하다.



"스스로를 마왕이라고 부를 만하다면 부정해도 좋아."

"허, 네놈은 스스로를 마왕이라고 부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군."



어설픈 점잖은 말은 조롱에 불과하다. 여기서는 점잖은 말보다는 거찬 말과 그로 이어지는 행동으로 대신할 때.



심연의 가호가 전해주는 지식과, 기존에 시우의 머릿속에 있던 지식은 최선의 수단을 빠르게 조합해내며 행동을 제시한다.



자신보다 거대한 상대가 움츠려 들만한 자세. 위로 거칠고 날카롭게 솟은 말뚝을 상대하는 것과 같은 위압감을 느끼게 해주자.



그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거구의 상대방은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하지만 자신도 주인을 섬기는 몸이라는 듯이, 또한 물러설 수 없는 몸이라는 듯이 거친 주먹을 내지르는 상대방이였다.



기교라고는 전혀 섞이지 않는 주먹. 이러면 시우로써는 그저 고마울 뿐이다.



시우 최대의 주특기를 발동시킬 수 있으니까.



시작은



소림-용조수(龍爪手)



그것으로 바위로 이루어진 몸을 두 손으로 콱 움켜쥐고는



소림-금나-금룡십이해(金龍十二解)



용이 먹잇감의 숨통을 확실히 끝어버릴 것처럼 마구잡이로 내팽겨친다. 그걸 위해서 실린 힘은 상대를 붙들은 양 팔 뿐만이 아니라, 온 몸을 넘어 두 눈까지 핏줄이 두드러질 정도의 힘이다.



상대를 하찮은 쥐처럼 내팽겨치는 그 순간만큼은 보는 이 모두가 공포에 빠질 정도로



하지만 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큰 뱀이 사냥감을 확실히 숨통을 끝내고자 하는 행동이 뒤따른다.



머리에서 시작해서, 팔뚝이, 허리가 이리저리 바닥에 쳐박히고 구른다. 어떻게 보면 늘 보여줬던 모습이기도 하다.



차이가 있다면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체급이 비슷했던 상대에게 했던 짓



그것을 압도적으로 체급이 차이나는 상대에게 해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얇은 팔뚝에 이리저리 바닥에 구른 투기장의 도전자의 모습을 본 관객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런 관객이 보라는 듯이 말했다.



"과정은 다르지만, 매번 반복되는 행동과 결과.... 왜 너희들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를 못하는 거지? 100년 전도 아니고 열흘 이내의 교훈일텐데"

"닥쳐"



수치와 흥미가 담긴 주먹이 시우를 향해서 날아온다.



하지만 처음의 냉정한 주먹을 가볍게 흘러내고, 움켜 쥐어서는 팽겨친 시우에게는 두려울 것이 되지 못한다.



이번에도 가볍게 한번 내팽겨치고, 바닥에 크게 질질 끌어서는 집어 던질 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응으로 보면 그것으로도 모자라다. 그렇기에 이어지는 마무리로는-



-소림-무상각(無上脚)



"끄아악!"



잡념이라고는 깔끔히 비워진 발차기가 바위로 된 몸을 거침없이 파고든다. 바위든 강철이든 고통을 느끼는 감각이 있다면 싸늘하고 날카롭게 파고들 발차기. 그걸 맞고 비명을 내지르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언제나면 언제나일 승부의 끝. 그러나 너무나도 싸늘한 결투의 끝이기에 투기장은 침묵에 빠져버렸다. 그 침묵을 깨기 위해서 한쪽 주먹을 씁쓸한 표정과 함께 높게 들며 입을 여는 시우였다.



"그러니까... 주제를 알면 좋겠다는 거야..."



말은 바로 건방진 말을 머리를 으깨버릴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망설임 없이, 종족은 다르다지만 그래도 사람의 머리를 그렇게 냉혹하게 깨트릴 준비는 아직 덜 된 상태다.



우선적으로 내공이 짙게 스며든 자신의 오감으로 상대의 생명력을 파악하고- 심연의 지식으로 자신의 지식이 옳나 파악을 한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주먹에는 내공을 집중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봐도 충분히 바위를 모래로 으스러트릴 수 있게 판단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만하면 충분히 포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시우에게, 관객들에게 하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시우가 상대에게 하던 것 만큼 차갑게 식은 목소리다.



"왜 걱정하지 않는 거죠?"



그것은 상대 세력의 우두머리에게 향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가신이 위기에 처하면 조금이라도 긴장을 느꼈어요, 그런데 당신은 조금도 위기를 느끼지 않는군요."



하늬의 말에 빠르게 감각의 방향을 옮긴다.



그리고 그 말대로 시우의 오감에도 감정의 동요는 느껴지지 않았다. 혹시나 감정의 변화가 육체에는 옮겨지지 않는 특이 체질이나 싶어서 심연의 가호까지 빌려보지만, 변화점은 느낄 수 없다.



이번의 상대는 자신의 부하를 그저 버림패로 망설임없이 내던지고 있다. 그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낀 하늬가 차갑게 말했다.



"그렇게도 저를 이 투기장의 바닥으로 이끌고 싶다면... 본인도 직접 나오시지 그래요?"

"우선 너부터 나서야 하지 않겠나 아가씨? 뭐, 오늘도 인간 오빠의 그림자 뒤에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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