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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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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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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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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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흑색마나(5)

DUMMY

유논은 그렇게 한참을 침묵하며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멍청이가 아니었다.

그는 고금제일의 마법사였다. 공간을 다루는 흑색마법을 처음으로 개척하고, 겨우 3년밖에 되지 않는 시간 동안 흑색마법의 극의에 다다랐을 만큼 불세출의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지구인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간에서는 그를 환상세계가 배출한 최고의 천재라 불렀다.


시드가 무슨 말을 한 건지 정도는 금방 알아들었다. 사실 그도 그런 가능성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낌새는 예전부터 느꼈었지만, 개중에서도 최근에 도플갱어가 남긴 말이 그의 심중에 가장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정작 그 힘을 뿜어 너를 공격하려고 하면 자기네 주인을 알아보기라도 하듯 방향을 틀어 빗겨나가!]


도플갱어는 그리 울부짖었었다.


원래는 죽는 게 정상이었을 흑색마나 담긴 공격을 조준이 빗나가는 행운으로 왼팔 한 짝만 뜯겨나간 줄로만 알았는데, 놈의 말대로라면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게 아니었다.

놈의 공격 속 흑색마나들이 유논을 공격하기를 거부하고 공격방향을 비틀어 버린 덕에 살아남은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눈치 채지 못했는데, 왼팔이 다시 자라나 있다···.’


처음 흑색영역에 떨어진 뒤 정신을 차렸을 때는 경황이 없어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지금 보니 분명 공간마력에 휩쓸려 파괴되었던 왼팔이 멀쩡하게 붙어있었다.

이 또한 흑색마나의 도움인 것일까.


[끝까지···자신의 진정한 힘을 쓰지 않는구나.]


도플갱어는 또한 그리 말했었다.


놈의 눈에는 유논이 흑색마나를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시드의 말처럼, 흑색마나가 항상 곁에 머물러 있는데도 그것을 이용한 마법을 끝끝내 사용하지 않으니 자신을 무시한다고 여기고 분노했던 것이다.


만약 도플갱어와 시드의 말이 옳다고 가정한다면, 그제야 모든 퍼즐이 딱딱 맞아떨어졌다.


도플갱어가 마법을 잃은 그에게 잔뜩 겁을 먹고 어서 죽이라고 소리쳤던 것도 그의 곁에 다니는 흑색마나를 느끼고 그랬던 것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 흑색영역의 공간격류가 줄곧 그에게 친화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그가 아직까지도 흑색마나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터였다.


그랬다. 복잡하고 배배 꼬인 듯 보였던 문제들이 결국 단 한 가지 해답으로 깨끗하게 풀려버리고 말았다.

유논이 자신을 용서하지 않고 떠나버렸다 여겼던 흑색마나는 사실 그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고, 지난 세월동안 항상 그와 함께했다는 것이다.


“······.”


유논은 말없이 너울지는 어둠을 바라보았다.

그의 이성은 저 명제를 어렵게나마 받아들였지만, 수십 년 동안 딱딱하게 굳어버린 마음만큼은 쉽사리 움직이지 않았다.


게다가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도 있었다.

흑색마나가 그를 용서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면, 애초에 그를 저버린 적도 없었다면, 어째서 그는 흑색마나의 존재를 느낄 수 없는 것인가.

항상 곁에 있다면서, 어째서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것일까.


유논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제자를 불렀다.


“시드.”

“응, 아저씨.”


이를 악물고 부탁한다.


“흑색마나가 보인댔지?”

“응.”

“어디에 있는지···알려다오.”


시드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 뒤 유논의 옆에 딱 붙어 재잘거렸다.


“아저씨, 바로 뒤에.”

“여기?”

“조금 아래쪽인데···어, 거기!”


유논은 시드의 도움을 받아 몇 번이고 공중을 손으로 휘저으며 흑색마나를 찾았다.

장님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듯,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 말해주는 대로 손을 움직인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유논은 시드의 말로는 ‘까망이’ 하나가 겁먹은 듯 가만히 떠 있다는 허공에 손바닥을 올려놓았다.


“지금···여기 있다고?”

“응. 지금 아저씨 손 위에 올라가서 기뻐하고 있어. 엄청 좋아하네.”


그러나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도 않았고, 손바닥에서 느껴지지도 않았다.

여기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데, 그에게는 그것을 경험적으로 입증할 감각의 증거가 없었다.


보지도, 만지지도, 냄새 맡지도, 듣지도, 맛보지도 못하는 마나를 이용해 마법을 부릴 수는 없다. 그의 흑색마법은 그런 식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흑색마법을 부리려면 어떤 식으로든 흑색의 마나를 그가 직접 인지해야만 했다.


유논은 자신의 손 위, 시드가 흑색마나가 있다 말한 그 빈자리를 노려보았다.


‘시드는 내가 흑색마나를 싫어해서 일부러 밀어내고 또 보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얼핏 들으면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그 속에는 무시할 수 없는 가능성이 있었다.


‘시드의 눈은, 어쩌면 현 상황에서는 나보다도 더 정확할 수 있다. 실제로 녀석은 내가 보지 못하는 흑색마나를 육안으로 관측하기도 했지. 내 제자가 나의 상태를 나보다도 더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유논은 자신이 감정에 휩쓸려 있었을지도 모르며,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어쩌면 시드의 말대로, 그간 그는 머릿속에 심리적인 장벽을 세워왔을지도 모른다.

흑색마나를 밀어내고, 스스로 그들의 존재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마음의 벽을 지난 세월동안 튼튼하고 또 굳건하게 지어 놓은 것일지도 몰랐다.


그 오랫동안 쌓여온 정신질환이 그의 오감을 틀어막아 흑색마나를 감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걸지도 몰랐다.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그런 짓을.


유논은 오랜 고민 끝에 그나마 합리적인 가설을 찾아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나의 죄를 탓할 대상으로 애꿎은 흑색마나를 삼았던 건가.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이 흑색마법 탓이라고 여겼던 것일지도···.’


과거의 자신을 타인의 정신 조사하듯 그 심리를 분석하여 나온 가설이었다.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이만하면 그럴 듯한 추측이었다.


사실이라면 과거의 그는 참으로 추하기 그지없는 사내였을 테지만, 그럴 만도 했다.

그 당시 그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뇌와 마음, 정신과 영혼을 통째로 장악하고도 모자라 마력마저 잠식시키던 죄책감과 슬픔.

자학심과 자괴감으로부터 비롯된 지독한 향수와 도피의 욕구.

그리고 멸망해 잿더미밖에 남지 않은 세상···.


사람 하나가 미쳐버리기에 딱 알맞은 환경이었다.


그때 그는 미쳐있었고, 십수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그 광증을 속에서 억누를 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정신 속 깊숙한 어딘가에는 그 과거의 파편들이 남아 있었다.


과거의 그라면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저질렀을 지도 몰랐다.

스스로를 합리화하기 위해 자기도 모르는 새에 뇌 속에서 제 잘못을 흑색마나와 마법의 탓으로 돌리는 것 정도는 과거의 유논이 충분히 했을 법한 일이었다.


‘지금의 나는 내 죄를 흑색마나의 탓으로 돌리지 않지만···과거의 내가 무의식의 영역에서 자신도 모르는 새에 행했던 합리화의 과정이 현재의 나에게까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겠군.’


마법을 잃었지만, 스스로의 정신이나 심상 세계를 다루는 능력만은 여전히 남아있었으므로, 과거의 그가 남긴 무의식의 흔적이 아직까지 작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게 일종의 방어기제가 되어 아직까지 흑색마나를 인지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일 터였다.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고, 충분히 설득력 있는 가설이기에 유논은 침음을 흘렸다.

지금은 과거의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였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오랜 시간동안 퇴적되어 심상 세계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정신 방어기제의 이상 현상만큼 고치기 까다로운 정신질환도 없다는 것이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정신이 어디 한 군데 망가질 위험도 클 뿐더러, 이번 경우에는 애초에 해결방법부터가 골치 아팠다.

오랜 기간 동안 그 크기를 불리고 덩치를 키운 심리의 장벽이기에, 그것을 허물려면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에 걸친 정신세계에서의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순간에 뿅 하고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고, 문제는 그들에게 시간이 그리 많이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흑색영역은 애초에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지금이야 흑색마나의 배려로 피해 없이 머무른다고 쳐도, 식량이나 물과 같은 문제는 달리 해결할 방도가 없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본래의 세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이대로 돌아간다 한들, 그곳이 멀쩡하리라는 보장도 없기는 하지만···.’


유논은 흑색영역에 떨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천지를 뒤덮은 흑색마나의 폭발을 떠올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설령 바깥세상이 또다시 한 번의 멸망을 겪었다 하더라도 돌아가야만 한다. 그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드를 위해서라도 그래야만 했다.

설령 그가 여기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시드만큼은 살아야 했다.


그러나 결국은 원점으로 돌아간 문제가 남아 있다. 어떻게 그의 정신과 심리 속에 얽힌 문제를 해결하느냐 하는 것.


그때였다.


시드가 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아저씨, 까망이들을 더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밀어내지 않고 싶어 하는 거지?”

“···그렇지.”

“그럼 까망이들과 화해를 하고 싶은 거네.”


그것을 그렇게도 표현할 수 있을까.

유논은 잠시 동안의 고민 끝에 고개를 주억였다.

그러자 시드가 말했다.


“그러면 아저씨, 까망이들을 용서해 보는 건 어때?”

“용서라고?”


상상치도 못했던 신선한 해결책이었다.

예상 못한 이야기가 툭 튀어나와 유논이 당황하자, 시드는 속사포처럼 말을 이었다.


“아저씨가 과거에 지었다고 말한 죄랑, 까망이들이 어떻게든 연관되어서 까망이들을 싫어하고 밀어내게 된 것 같아서. 아저씨가 말했잖아. 흑색마나가 아저씨를 용서해주지 않았다고.”

숨이 차는지, 잠시 심호흡을 한 뒤 내뱉는다.


“그러니까, 반대로 아저씨가 흑색마나를 용서해 보는 건 어때···요?”


이미 할 말은 반말로 다 해놓고 마지막에 존댓말이랍시고 요 한 글자 붙이는 모습에 유논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시드는 저런 아이였다. 언제나 예상치 못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긴장된 상황에서 난데없이 웃음을 주는 그의 제자.


어차피 손해 볼 것도 없는 상황이라면, 그런 소중한 제자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까짓 용서 한 번 한다 해서 문제 될 일도 없을 것이다.


유논은 그런 판단 끝에 입을 열었다.

이상하게도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단어들을 억지로 끌어내린다.

목덜미에서 갇혀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쥐어짜듯 움직였다.


혀끝과 이가 오랫동안 닿아 있다 마침내 떨어진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들을, 용서하마.”


한 번 더 말한다.


“흑색마나를, 용서하마.”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기적처럼 이전까지 보이지 않던 흑색마나가 보이고 느껴지는 일은 없었다. 혹여나 다른 감각들은 돌아왔을까 싶어 코나 혀, 귀를 가져다 보아도 마찬가지였다.


순간 허탈함이 전신을 지배했지만, 유논은 그런 잡스러운 감정 따위는 빠르게 털어 버렸다.

애초에 큰 기대를 가지고 행한 일도 아니었다. 그저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해본 것에 불과한데, 그저 역시나 싶은 결과가 나왔을 뿐이다.


몇 번 ‘너희들을 용서한다.’라고 중얼거린다 해서 고쳐질 문제였다면 진즉에 해결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드는 이 ‘용서’의 방책이 통하지 않은 것이 끝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자기가 제안한 방법이 효과가 없어 미안해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유논의 현재 상태를 검사해주기라도 하듯 꼬치꼬치 캐묻는 모습에 어렵잖게 대답해주던 차였다.


“그러면, 아저씨가 지었다는 죄는 도대체 뭐야? 이 모든 게 거기에서 시작된 것 같은데···.”


순간 정적이 흘렀다.

시드가 싸늘해진 분위기를 느꼈는지 뒤늦게 둘러댔다.


“말하기 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돼. 그냥 해본 말이야, 아저씨. 그 뭐, 고해성사라고, 남에게 털어놓으면 고민이 해결되고, 또 죄를 속죄하거나 죄를 대하는 올바른 방법이 떠오른다는 말도 있잖아? 그래서 그냥 물어본 것뿐이야. 신경 쓰지 마.”


말이 많아져 변명하는 꼴이 우스웠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결국 시드의 말이 맞았다.


이 모든 일이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흑색마나 불감증도, 언젠가부터 사라진 마법사들과 마나도, 세계의 멸망도.

그가 흑색마나를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데에는 분명 원인이 있었고, 그 원인을 해결할 실마리는 분명 그가 과거에 지은 원죄에 있었다.


그 사실을 본능적으로 직감한 유논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주 오랫동안, 평생토록 남에게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꺼냈다.


“몇십 년 전의 일이다.”


처음으로 시드에게 그의 과거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 * *




정확히 40년 전, 녹색 평원.

훗날에는 흑색 평원이라 지명이 바뀌게 될 곳. 그리고 핵이 떨어진 멸망의 시대에는 폐허 위에 갈란Gallan이라는 이름의 자유도시가 세워지게 될 곳.


그곳에서 그는 황제를 향해 죽음을 선고하고 있었다.


유논은 차갑게 언령을 뱉었다.


[죽어라, 황제.]


그때 그 피할 수 없는 마력의 움직임을 가로막고 선 사람이 있었다.


“안 돼!”


유논이 아는 얼굴이었다.


제국의 7공주, 이제는 4황비라 불려야 할 여자.

샤를로트 캣 카라얀이었다.


작가의말

5분 후에 한 편이 더 올라갑니다.

+35년 전이 40년 전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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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유논(4) +4 20.12.28 812 40 18쪽
108 유논(3) +7 20.12.27 823 47 13쪽
107 유논(2) +10 20.12.26 852 49 25쪽
106 유논(1) +10 20.12.25 852 46 20쪽
105 샤를로트(3) +3 20.12.25 810 42 17쪽
104 샤를로트(2) +12 20.12.24 819 42 14쪽
103 샤를로트(1) +19 20.12.23 852 48 13쪽
» 흑색마나(5) +5 20.12.23 842 46 14쪽
101 흑색마나(4) +17 20.12.22 847 52 18쪽
100 흑색마나(3) +23 20.12.21 835 52 15쪽
99 흑색마나(2) +21 20.12.20 869 46 15쪽
98 흑색마나(1) +15 20.12.19 872 45 16쪽
97 불쾌한 골짜기(3) +15 20.12.18 834 45 17쪽
96 불쾌한 골짜기(2) +5 20.12.18 808 37 16쪽
95 불쾌한 골짜기(1) +22 20.12.13 846 47 16쪽
94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5) +28 20.12.12 802 39 15쪽
93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4) +11 20.12.11 806 41 15쪽
92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3) +11 20.12.10 828 39 14쪽
91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2) +18 20.12.09 873 45 13쪽
90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1) +26 20.12.08 898 52 13쪽
89 외전-제국의 적(3) +23 20.12.05 847 51 16쪽
88 외전-제국의 적(2) +16 20.12.04 847 46 12쪽
87 외전-제국의 적(1) +19 20.12.03 848 48 13쪽
86 외전-Boy Meets Girl(7) +12 20.12.02 817 42 13쪽
85 외전-Boy Meets Girl(6) +8 20.11.28 812 46 13쪽
84 외전-Boy Meets Girl(5) +11 20.11.26 823 46 11쪽
83 외전-Boy Meets Girl(4) +9 20.11.25 803 44 13쪽
82 외전-Boy Meets Girl(3) +13 20.11.21 824 42 14쪽
81 외전-Boy Meets Girl(2) +8 20.11.18 840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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