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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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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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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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샤를로트(2)

DUMMY

“널 위해서야, 유논.”


그가 제국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황제를 죽이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이 그를 위한 일이라니.

평소라면 개소리라 취급하고 넘어갔을 일이겠지만, 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여인의 표정 앞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샤를로트의 얼굴은 그만큼이나 위태로워 보였다. 금이 잔뜩 가 아주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깨져버리고 말 유리병을 보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그는 섣부르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황비로서의 삶은 힘들었어.”


그것은 뜬금없는 상황에 튀어나온 뜬금없는 고백이었다. 그의 질문과도 전혀 상관없는 말이었으나, 유논은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었다.


“이전까지는 신경 쓸 필요도 없던 온갖 예법들을 배워야 했고, 궁에 갇혀 살던 과거는 차라리 자유로운 시절이었다고 느낄 정도로 끊임없이 모든 일에 간섭받아야만 했어. 궁녀들이 내 일거수일투족을, 취침이나 기상, 식사는 물론이고 대소변까지 감시하는 기분···넌 아마 모를 거야.”


늙은 황제의 신경증과 성 도착증에 시달리는 것보다 오히려 이쪽이 더 힘들었어─.

그녀는 그리 말하고는 엷게 중얼거렸다.


“매일 너에 대해 생각했어.”

“······.”


유논은 침묵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샤를로트의 지난 3년간에 대해 아는 게 전무했음으로.


“매일 아침, 낮, 밤마다 너를 떠올렸어. 너의 얼굴, 목소리, 검은 머리카락, 네가 입고 있던 기사단 제복, 너와 함께 걸터앉아 있던 분수대···그렇게 내 상상 속에서 내가 아는 너의 모습을 그리다 보면 기분이 조금이나마 나아졌거든.”


그녀는 어설픈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와 이렇게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상상하곤 했어. 네가 나와 처음 만나고 무슨 말을 할지, 내 말에 어떻게 대답할지···그렇게 매번 상상 속의 너와 대화를 나눴어.”

“······.”

“즐겁고도 끝이 없는 상상이었지. 물어볼 것도 많고, 말할 것도 너무 많았으니까. 궁녀들이나 다른 황비들이 재수 없게 굴 때는, 매번 너에게 일러바치는 상상을 하곤 했어. 쟤네들이 나를 괴롭혔으니까, 좀 혼내달라고. 철없는 공상일 따름이지만, 그래도 그게 좋았어.”


유논은 뻐끔거리는 입에서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꺼냈다.


“그래서, 실제로 만나게 된 소감은 어떤데.”

“상상했던 것보다 더 낫네. 더 잘생겨졌어.”

“···그것 참 다행이네.”


그의 말에 샤를로트는 푸흡 하고 실없는 웃음소리를 터뜨렸다.

그러나 유논은 웃을 수 없었다.


“어쩌면···난 우리가 다시 만나리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래?”

“응. 네가 제국을 부수겠노라 선언했다는 것을 파빌리안 스트라우스, 그 자에게서 전해들은 후부터였을 거야. 나는 그때부터 네가 혁명군을 이끌고 제국을 부수는, 그리고 불타는 황궁 속에서 마침내 너와 마주치는 꿈을 꾸곤 했어.”


꿈에서나마 대화를 나누면 좋을 텐데, 그녀의 무의식은 잠시나마 눈 마주치는 것, 그 이상의 영역을 허락하지 않았다.

매번 불과 연기로 가득 찬 황궁 한가운데에서 유논과 눈을 마주칠 때면 꿈에서 깨어나곤 했다.


하루 이틀 그런 꿈을 꾸었다면 개꿈이겠지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몇 주, 몇 달 간을 똑같은 꿈을 꾸다 깨어나게 된다면, 현실에서조차 그 꿈을 의식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꿈에서의 그 날이 실제로 벌어지게 된다면, 너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어. 내가 그간 어떻게 지냈느냐고 물었지?”


샤를로트는 심호흡 끝에 가다듬은 숨과 말을 내뱉었다.


“나에게 지난 3년간은, 너에게 전할 말들을 준비하는 시간이었어.”


그렇기에 지금껏 황비로서 황궁 밖을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었건만, 이번 원정에 황제의 마차를 함께 타고 참여했다.


그녀가 혁명군에 대한 소문을 듣고 황제에게 직접 요청한 일이었다.

전투에 따라가게 해달라고, 허락해주지 않겠다면 콱 목을 매달아 버리겠노라고 협박했다.


이제껏 얌전히 있었던 4황비가 갑작스레 기행을 벌이자 황제는 당황해하면서도, 어차피 압도적인 승리가 예정되어 있는 원정이라 생각했기 때문인지 흔쾌히 허락했다.


어째서인지 이번 혁명군과의 전투를 따라가면, 유논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에 벌인 일이었다.


이제는 그에게 할 말들이 전부 준비되었으니까.

그러니까 어떻게든 그를 만나고 싶었다.

유논을 만나서 준비한 말들을, 심중에 켜켜이 쌓아둔 오랜 속내를 꺼내고 싶었다.


유논은 샤를로트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그녀가 태양마차에 황제와 함께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할 때부터 왜 여기에 왔는지 의문스러웠는데, 이곳까지 따라온 것이 전부 그를 만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나를 위해 준비한 말들을 이야기할 때겠네.”

“맞아. 그래야지.”


서글픈 물기 어린 표정.

오직 이 순간만을 위해 삼 년간 할 말을 준비했으면서도, 정작 그 상황이 눈앞으로 다가오니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는 이중적인 감정의 충돌.


순간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세상을 짊어지는 것보다도 훨씬 무겁게 느껴졌다.

지금껏 유논과 ‘어떻게 지냈냐?’ 라는 상투적인 내용의 담소를 나눈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순간을 미룰 수 있을 만큼 미루고 싶어서.

오직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기에, 반대로 이 순간이, 그리고 그 순간의 이후가 두려웠다.


과연 그녀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유논은 그녀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는 어떻게 반응할까. 고개를 끄덕일까? 화를 내지는 않을까? 아닌 것 같아도 고집이 셌으니까, 끝까지 뜻을 바꾸지 않을지도 몰랐다.

그러면 안 되는데.


샤를로트는 긴 찰나 끝에 입을 뗐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얼마든지.”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용기가 아니었다. 더는 두려워하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너는···나 때문에 제국을 무너뜨리겠다고, 황제를 죽이겠다고 마음먹은 거지?”

“엄밀히 말하면, 너 때문은 아니지. 나는 그 전부터 제국의 폐단에 큰 환멸을 느끼고 있었고, 점점 더 심해지는 수탈을 막아야만 한다고 생각···.”


그리고 첫 발걸음을 내딛은 뒤여서일까, 그 다음의 걸음들은 놀랍도록 쉽게 뒤따라 나왔다.


“아니.”


샤를로트는 유논의 말을 끊고 단언했다.


“물론 그 전부터 제국의 불합리한 구조와 고통 받는 사람들을 신경 쓰기는 했었지. 하지만 그때의 넌 혁명을 일으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었어. 그만큼 귀찮고 과격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일은 벌이지 않을 거라면서. 그보다는 제국의 재상이 되어 제국을 고치겠다고 말했었지.”


유논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 자신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과거에 지껄였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샤를로트는 전부 다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 그때는 그랬었지. 하지만─”

“그러던 게 내가 황제의 비로 끌려가고, 네가 나와 만남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옥에 갇히고 죽을 위기에 처하고 나자 마음이 바뀐 거잖아.”

“······.”


샤를로트는 말했다.


“내가 너의 계기였어.”

“···계기?”

“그래. 내가 너로 하여금 제국을 무너뜨리고 황제를 죽이고, 태양을 부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였어.”


유논은 반박할 수 없었다. 어느 정도는, 아니 실은 그녀가 말하는 것들 중 대부분이 사실이었으니까.


이상하게도, 과거에 만나던 때는 그가 말싸움에서 무조건적으로 승리를 거두곤 했는데 이제는 샤를로트를 말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이것이 삼 년간 준비해온 말들의 결과물인 것일까.


“내가 네 혁명의 계기라면, 반대로 네 혁명을 멈추는, 제국을 없애고 황제를 죽이고 태양을 부수겠다는 생각을 바꾸는 계기 또한 나이지 않을까···그런 생각을 했어.”


유논은 그 부분에서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

대화가 계속해서 원점을 겉돌고 있었다.


“그러니까, 왜 내가 제국을 부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건데. 나를 위해서라며? 나를 위해서라면 제국의 멸망을 도와···.”


유논은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샤를로트의 눈가를 따라 흘러내리는 은하의 구슬 한 방울을 보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녀가 그 눈물을 애써 감추려 하며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기 때문일까.


샤를로트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내뱉었다.


“그랬다간, 네가 행복하지 않을, 테니까.”


말문이 절로 턱 막혔다.


“혁명가 유논은, 결코 행복할 수 없을 테니까."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도대체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건 네가 말하던, 너만의 자유 의지에서 비롯된 일이 아니니까. 내가 알던 유논은 혁명 같은 건 귀찮고 과격하다며, 그랬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보게 될 거라며 어두운 얼굴로 털어놓던 사람이니까.”

“······.”

“너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사람을 베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던 기사였으니까. 그리고 황제를 죽였다가는 제국도 함께 무너질 테니까. 너는 더 큰 죄책감을 느낄 테니까."


황제가 죽는다면 제국은 반드시 언젠가는 무너진다. 태양의 추락은 그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제국은 거인이다. 거인이 쓰러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그 시간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지옥같은 고통이 되어 되돌아올 것이다.


"제국이 무너질 거면 확실하게 무너져야지, 어설프게 남아 있다가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 테니 너는 제국의 확실하고, 또 신속한 멸망을 위해서 네 손에 또 수많은 사람들의 핏물을 묻히겠지.”


혹시 모를 분란의 소지가 있을 황실의 남은 카라얀 혈족들을 전부 다 죽이고, 자기네들의 땅과 재산을 빼앗기기를 원치 않을 귀족가 기득권층을 전부 다 죽이고, 그 밖의 저항세력들을 전부 다 죽이고···그렇게 다 죽이다 보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리게 될까.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등에 업은 채, 너는 또 고통 받겠지. 행복할 수 없겠지.

미래에 혹시 모를 고통 받을 사람들을 대신해서 네가 그 모든 고통들을 짊어지겠지.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또 죽여서 혁명에 성공하고 제국의 빈자리를 대신해 사람들을 품을 새로운 국가가 세워지면, 너는 혁명의 지도자로서 네가 싫어하는 귀찮고 과격한 일들을 해야겠지. 빠지고 싶어도 빠질 수 없을 거야. 혁명단은 네 무력과 두뇌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조직이니까.”


왜 넌 항상 네가 싫어하는 일들만을 하고 있는 건데?

도무지 이 세상에, 네가 좋아하는 일들은 없는 거냐고.


“약해진 제국의 영토를 침범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죽이면서,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죽을 때까지 노력하겠지. 법을 만들고 경제를 고치고 문화를 개편하고···왜 네가,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그들을 위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남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니라, 그냥 이 세상에서 네가 잘 살면 안 돼?

왜 꼭 네가 희생해서 남들에게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 건데?


“그건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네가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그건 네 자유의지에서 비롯된 일이 아니라, 이 세상이 너에게 강요한 일이니까. 혁명을 일으켰다가는, 네가 영원히 행복할 수 없을 테니까.”


그리고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으니까.


샤를로트는 지난 삼 년 동안 묵혀 왔던 말들을 한순간에 쏟아내듯 입 밖으로 내뱉었다.


“난, 난 그래서 네가 황제를 죽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제국을 무너뜨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혁명을 그만두었으면 좋겠어.


그래야만 네가 보다 덜 불행할 테니까.

그래야만 네가 행복할 수 있을 테니까.


유논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오늘따라 말문이 막히는 일이 잦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럼에도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샤를로트가 그에게 집요하게 물어보던 과거의 질문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꾼다는 건 결국 너를 위한 게 아니잖아. 네가 하고 싶은 건 없어?’

‘제국을 네 고향처럼 바꾸고 싶어 하면서, 왜 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방법은 찾지 않는 거야?’

‘고향에 대한 좋은 기억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어?’

‘그렇구나. 그래서 고향이 그리워?’


그때는 그저 그에 대해서 더 알기 위해 아무 질문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샤를로트는 그때부터 유논의 행복을 기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세상을 바꾸거나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한, 혁명을 위한 삶을 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유논이 기계처럼 입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며 그저 품속의 샤를로트를 껴안고만 있을 때였다.


샤를로트가 그의 귀에다 대고 말했다.

그녀의 발갛게 물든 콧잔등, 부어오른 눈가가 눈에 밟혔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네가 네 고향으로 되돌아갔으면 좋겠어.”


이 세상에서는 네가 행복할 수 없으니까.


그곳에서라면, 너는 마침내 행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너는 항상 은연중에 그곳을 그리워했으니까.


쪽.


유논은 입술에 와 닿는 감촉을 멍하니 받아들였다.

부드럽고···축축했다.


입맞춤은 너무나도 짧았다.

시간이 얼마 지난 것 같지도 않은데, 아직 턱없이 부족한 것 같은데. 해후를 제대로 나눈 것 같지도 않은데.


샤를로트는 돌연 두 팔을 내밀어 그를 툭 밀쳐냈다.

왈칵 울음을 터뜨리며 말한다.


“고향으로 돌아가, 유논.”


네가 그리워하는 그곳으로.


“너와의 이별이 내 마지막 소원이야. 들어 줄 거지?”


그녀는 우는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그렇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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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유논(4) +4 20.12.28 812 40 18쪽
108 유논(3) +7 20.12.27 823 47 13쪽
107 유논(2) +10 20.12.26 852 49 25쪽
106 유논(1) +10 20.12.25 852 46 20쪽
105 샤를로트(3) +3 20.12.25 809 42 17쪽
» 샤를로트(2) +12 20.12.24 819 42 14쪽
103 샤를로트(1) +19 20.12.23 852 48 13쪽
102 흑색마나(5) +5 20.12.23 841 46 14쪽
101 흑색마나(4) +17 20.12.22 847 52 18쪽
100 흑색마나(3) +23 20.12.21 835 52 15쪽
99 흑색마나(2) +21 20.12.20 869 46 15쪽
98 흑색마나(1) +15 20.12.19 872 45 16쪽
97 불쾌한 골짜기(3) +15 20.12.18 834 45 17쪽
96 불쾌한 골짜기(2) +5 20.12.18 808 37 16쪽
95 불쾌한 골짜기(1) +22 20.12.13 846 47 16쪽
94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5) +28 20.12.12 802 39 15쪽
93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4) +11 20.12.11 806 41 15쪽
92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3) +11 20.12.10 828 39 14쪽
91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2) +18 20.12.09 873 45 13쪽
90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1) +26 20.12.08 898 52 13쪽
89 외전-제국의 적(3) +23 20.12.05 847 51 16쪽
88 외전-제국의 적(2) +16 20.12.04 847 46 12쪽
87 외전-제국의 적(1) +19 20.12.03 848 48 13쪽
86 외전-Boy Meets Girl(7) +12 20.12.02 817 42 13쪽
85 외전-Boy Meets Girl(6) +8 20.11.28 812 46 13쪽
84 외전-Boy Meets Girl(5) +11 20.11.26 823 46 11쪽
83 외전-Boy Meets Girl(4) +9 20.11.25 803 44 13쪽
82 외전-Boy Meets Girl(3) +13 20.11.21 824 42 14쪽
81 외전-Boy Meets Girl(2) +8 20.11.18 840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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