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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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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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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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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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유논(8)

DUMMY

···

···

···


「전쟁의 발단은 실로 사소한 일이었다.」


「어느 날, 지구군 기지의 한 병사가 환상세계의 마을로 구호품 전달을 하러 나섰다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병사를 본 적 있느냐 물어보며 원만하게 넘어갈 수도 있을 법한 별 거 아닌 일이었으나, 문제는 그 병사가 기지 소장의 손자였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환상세계의 사람들을 뼛속 깊이 경멸하던 기지의 소장은 잘 걸렸다 싶어 마을에 부대를 보내 포위한 뒤, 실종된 병사를 찾기 위한 조사와 수색에 협조해 달라 요청했다.」


「그리고 그 수십의 총구를 들이밀고 전하는 협조의 요청은 당연하게도, 마을 주민들에게는 협박으로 보였다.」


「평소에도 환상세계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지구인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마을사람들은 그 불합리한 폭거에 그대로 순응할 생각이 없었다.」


「그들은 지구인들이 이번 일을 핑계 삼아 자신들을 우리 땅에서 몰아내려 수작을 부리는 것이라며, 결사 항전의 각오를 보였다.」


「그들 모두 다른 세계에서 온 악마들이라 해도 우리가 힘을 합치면 물리칠 수 있다 소리치며, 도끼와 낫을 들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도끼와 낫 든 농민들이 총 든 군인들을 상대로 버틸 수 있을 리 없었다. 마을사람들은 전부 참혹하게 살해되었다.」


「그리고 기지 소장의 손자, 실종된 병사는 마을의 창관에서 술과 여인들에 빠져 늘어지게 잠을 자던 채로 발견되었다.」


「실종된 병사를 찾겠다는 그들의 명분이 완전히 흐지부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군대는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점령한 마을에 완전히 눌러앉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찾아온 영주의 병사들까지 몰살한 채 주변 영지들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그 사실에 분노한 환상세계의 영주, 군주들이 연달아 군대를 일으키고, 지구의 군사기지들은 아군을 돕기 위해 대포와 총알을 쏘고···그 수많은 연쇄작용 끝에 환상세계는 순식간에 전쟁의 화마에 휩쓸렸다.」


「내가 막지 못한 전쟁이었다.」


「나는 지구인들 혹은 환상세계 사람들의 악의가 터질 지경까지 불어나 일어난 철저한 계획 하의 전쟁은 막을 수 있어도, 저토록 우발적이고 홧김에 일어난 전쟁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신이 아닌 이상에야 예측하지 못한 전쟁을 막아낼 수는 없다.」


「순수하게 감정에 묶여 일어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짜기라도 한 듯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전쟁의 불길을 혼자서 무슨 수로 예측하고 또 막아내겠는가.」


「나는 지구군의 진격을 막을 수 없었고, 그렇다 해서 환상세계의 사람들에게 최후까지 저항하지 말고, 저들과 싸우려 하지 말고 후퇴하라 말할 수도 없었다.」


「자기들의 고향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들을 내가 무슨 자격과 염치가 있어 막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도중 사람들이 그나마 적은 피해를 입게 돕는 것뿐이었다.」


「지구인들이 압도적으로 밀고 나가는 전선, 수없이 죽어 나가는 환상세계의 사람들과 처참한 학살의 현장들.」


「언제나 그 속에는 내가 있었다. 전장에서의 우위는 언제나 현대의 열병기를 지닌 지구가 차지했기에, 나는 환상세계의 사람들을 보호하고 후퇴시키는 데에, 지구군의 진격을 잠시나마 막아내는 데에 내 모든 힘을 다했다.」


「그리하여 지난 몇 달 동안 내가 구한 사람들의 수가 대략 십만에 이르렀다.」


「전쟁 도중 흑색의 마법을 발휘한 적은 없기에 아마 후대의 역사책에는 ‘흑색의 마법사는 전쟁을 방관했다’라 쓰일 테지만, 나는 전쟁을 막고 또 조금이나마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일방적인 전장, 위에서 아래로 찍어 누르는 총탄과 포탄, 기계들의 세례 속에서 항상 모습을 드러내 마법을 부렸다.」


「불의 마법으로 탄들의 격발을 막고, 대지에 늪을 만들어 기계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며, 바람과 구름을 움직여 사람들을 놀랍도록 빠르게 퇴각시키며 다닌다는 ‘정체불명의 대마법사’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졌을 지경.」


「괴상하게도 세상천지를 돌아다니며 어떤 전장에든 발을 들이고 사람들을 구해내는 마법사이지만, 그 주특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온갖 색깔과 속성의 마법들을 전부 사용해서, 그래서 정체불명의 대마법사였다.」


「그러나 그렇게 십만의 생명을 구해도, 전쟁에서 죽은 이들의 숫자는 이미 백만에 달했다.」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독한 회의에 빠져있었다.」


「이미 전쟁을 되돌릴 길은 없었고, 내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학살을 막는다 한들 그것은 전쟁을 더 지지부진 길어지게 만들 뿐이었다.」


「내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구해도, 그것 때문에 전쟁이 더 길어져 보다 많은 이들이 고통 받는다면···내가 하는 일들을 옳다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정작 전쟁을 멈추지는 못하면서, 자기위안에 불과한 쓸데없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애초에 승자가 정해져 있는 전쟁이었다.」


「현대의 전략과 전술, 첨단 신무기로 무장한 지구의 군대를 환상세계의 지푸라기 같은 병력들이 막아낼 수 있을 리 없다.」


「내가 저들을 돕는다 한들 무엇이 달라질까. 도리어 전쟁이 빠르게 끝나 조금이라도 고통 받을 이들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넓은 면에서는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이대로 소극적으로 전쟁의 뒤쪽에서 나서기만 한다면, 결코 전쟁을 끝낼 수 없다. 어떤 식으로든 내가 앞장서야만 했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지구인도 아니며, 환상세계 사람도 아니고, 이제는 심지어 흑색의 대마법사도 아닌 내가 무슨 자격으로 어느 진영의 편을 들어 전쟁에서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겠는가.」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나는 양쪽의 분노와 증오에 동감하지 못했다. 그저 그 마이너스적 감정들과 죽어나가는 사람들의 절규에 끊임없이 몸살을 앓았을 따름이다.」


「그리고 내가 마침내 그들이 느낀 분노와 증오의 감정에 동조하게 되었던 때.」


「그날이 내가 전쟁에 확실히 끝내고자, 이 미친 광기의 현장에 발을 담구고 참전해 끝장을 보고자 마음먹은 날이었다.」


···

···

···


「후대의 역사책에는 지구군이 나의 은신처를 습격해 총을 겨누었으며, 그러므로 고심하던 흑색의 대마법사는 참다못해 오만방자한 지구인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참전했노라 적힐 것이다.」


「실상은 달랐다.」


「물론 세계 각지에는 내가 세워 놓은 은신처 겸 거점들이 존재했지만, 애초에 지구인들이 내가 설치하고 또 마법으로 가린 그것들을 알아채고 침입할 수 있을 리 전무했다.」


「마찬가지로 일분일초가 아까울 지경으로 모든 전장을 날아다니며 소방수 역할을 하는 나를 감히 찾아 습격하고 총을 겨누는 것 또한 가능할 리 없었다. 내 위치조차 추적할 수 없을진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들이 습격한 것은 내 은신처가 아니었다.」


「그들이 습격한 곳은, 정확히는 테러를 가한 곳은 제국의 황궁이었다.」


「환상세계를 상대로 지지부진 시간을 끌며 전쟁이 늘어지는 것을 싫어한 한 급진적인 성향의 장군이 폭격을 명령한 것.」


「너무나도 즉흥적인 명령이었기에 내가 관련된 정보를 미리 알아낼 겨를조차 없었다.」


「한때 환상세계 최강의 국가이자 맹주라 불리던 제국의 상징, 황궁을 불태워 버린다면 환상세계 사람들의 공포와 경외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일차원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참극.」


「나는 황궁이 불타는 동안 수십만 규모의 지구군이 환상세계의 연합국을 통째로 밀어버리는 것을 간신히 막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기진맥진해진 채 다음 위급한 전장이 어느 곳일까 탐색하던 나의 마력 탐지망에 걸려든 한 정보.」


「그것은 샤를로트의 소식이었다.」


「내가 환상세계로 돌아온 후 애써 잊고 또 들으려 하지 않았던 그녀에 대한 이야기.」


「그녀가 어린 딸과 함께 황궁에 갇힌 채 폭격이 일었고, 현재 생사가 불명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나는 황궁까지 빠르게 날아 도착했다. 가는 길에 보이는 지구인들을 모두 염력으로 짓누르며, 그렇게 무너진 궁에 도착했다.」


「화재는 어느 정도 진압되었지만, 무너진 잔해들 때문에 안에 갇혀있을지 모를 사람들의 생사를 파악할 수 없다는 모양이었다.」


「나는 잔해들을 전부 뜯어낸 뒤 그 아래 새카만 재 속에서 샤를로트와 그녀의 딸을, 그들의 차가운 시신을 직접 끌어올렸다.」


「마지막까지 어린 딸을 지키려고 온몸으로 지키다 타 버린 샤를로트의 시체와, 그녀의 몸 아래서 가스에 중독되어 질식사한 그녀의 딸의 시체.」


「그녀는, 어디든 존재하고 어디에서든 사라질 수 있었던 그녀는 마지막까지 제 딸을 지키느라 능력을 쓰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들을 땅에 묻으며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의 뼛가루를 눈에 담을 때도, 변모한 동생을 만났을 때도 아무런 이상 없던 눈에서, 그 메마른 두 눈에서 분비물이 끊이지 않고 흘러내렸다.」


「그저 하염없이, 과도한 피로로 인해 실핏줄 터진 눈에서부터 핏물 섞인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졌다.」


「샤를로트에게 묻고 싶었다.」


「너는 도대체 나의 미래에서 무엇을 본 것이냐고.」


「나는 이보다 불행한 미래를 상상하기조차 힘든데, 차라리 환상세계에 그대로 남았으면 훨씬 덜 불행했을 것 같은데.」


「너는 도대체 얼마만큼이나 불행한 나의 미래를 보았기에 나를 고향으로 보낸 것이냐고.」


「네가 죽은 것은 다름 아닌 나 때문이 아니냐고. 내가 게이트를 열고, 저 증오스러운 지구인들을 불러들이지 않았느냐고.」


「너는 죽는 그 순간에 나를 원망하지 않았느냐고.」


「그리 영영 대답 들을 수 없을 질문을 던지며 고개를 묻었다. 샤를로트의 목소리, 얼굴, 체온, 촉감···이제는 제대로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것들을 떠올리며.」


「적어도 샤를로트가 한 말 중 한 가지는 옳았다.」


「환상세계에는 내 행복이 없었다.」


「그러나 내 불행은, 오직 불행만은 분명히 존재했다.」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불행했다.」


「그렇기에 이 이상의 불행만은 결코, 느끼고 싶지 않았다.」


「나는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내가 느끼는 이보다 더한 불행의 가능성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처럼 나에게 불행을 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더는 강탈당하고 빼앗기고, 파괴당하지 않기 위해 참전했다.」


「나는 이제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

···

···


「어느 순간부터, 세상은 나를 더는 흑색의 마법사나 제국의 악몽이라 부르지 않게 되었다.」


「이제 그들은 나를 지구학살자, 환상의 수호자, 지구에서 온 악마들의 대적자라 불렀다.」


「그러나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부르는지는 관심 없다. 나는 그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할 뿐이다.」


「지구인들의 기지를 파괴하고, 명령권자들을 암살해 지휘체계를 마비시키고, 보급 창고를 터뜨려 굶주리게 하고, 무기들을 망가뜨리고···.」


「지난 몇 달간 내가 살린 사람의 수가 십만이었다면, 이번 몇 달간 내가 죽인 지구인의 수는 수백만이었다.」


「사람을 살리는 것보다 죽이는 쪽이 더 쉬운 세상이므로.」


「사람 죽이는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사람을 살리는 것보다 죽이는 것이 더 효과적인 세상이므로.」


「내 안의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실감이 들었지만 상관없었다. 이 전쟁만 멈출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

···

···


「정신도, 몸도 지쳐간다.」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내가 하루에만 오가는 전장의 수가 수백 가지다. 밤낮과 식사 없이 오직 파괴와 죽음만을 일삼으며 살아가고 있다. 심신이 피폐해질 수밖에.」


「그러나 내가 잠시라도 쉰다면 전세는 확 기울어지고 말 것이다. 전쟁은 더 길어질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설사 이대로 무너져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휴식은 없다.」


「···해결책을 찾아야겠다. 정신의 피로는 어찌할 수 없을 테지만, 육신의 피로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

···

···


「방법을 찾았다.」


「육신 개조의 최종형이나 다름없는 시술을 고안했다. 이 시술을 나에게 직접 행한다면 나는 더 이상 피로도, 배고픔도, 고통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몸이 될 것이다.」


「사실상 인간의 몸이 아닌, 기계와 마력으로 움직이는 생명체가 되어 동력만 있다면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동력은 곧 마력이다. 달리 말하자면 세상에 마력이 다 없어지는 날이 오면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이겠으나, 애초에 말도 안 되는 가정이다.」


「세상에 마력이 전부 없어지는 날이 올 리 있겠는가. 그런 날이 온다면 애초에 그 날이 바로 세상이 종말을 겪는 지점이겠지.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


「몇 번이고 시술에 대해 고민했다. 이것을 정말로 행해야 할지.」


「···내 몸의 모든 인간적인 부분들, 혈관과 근육과 다른 대부분의 장기들을 전부 마력으로 제작한 세밀한 회로와 기계들로 교체하는, 사실상 몸을 밑바닥에서부터 뜯어고치는 시술이다.」


「나 자신의 존재를 근원부터 바꾸는 것이나 다름없는 시술이다 보니 내가 직접 하고자 마음먹은 것임에도 적지 않은 거부감이 든다.」


「아마 끔찍하리만치 세밀하고 복잡하며, 또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몸을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까지 진행해야 할 것이다.」


「시술하는 동안에는 전쟁에 참여하지 못하니 나의 부재로 전세가 확 기울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해야만 한다.」


「이 시술이 성공하고, 내가 마력만으로 움직이는 몸이 된다면 전장에서 싸울 때의 효율이 몇 배는 더 올라갈 것이다.」


「이 전쟁도, 샤를로트가 죽은 것도, 사람들이 죽는 것도. 전부 나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었다.」


「내가 해내야만 했다. 오직 내가, 내가 아니면 아무도 이 전쟁을 끝낼 수 없다.」


작가의말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은 좋은 일만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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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유논(1) +10 20.12.25 852 46 20쪽
105 샤를로트(3) +3 20.12.25 810 42 17쪽
104 샤를로트(2) +12 20.12.24 819 42 14쪽
103 샤를로트(1) +19 20.12.23 853 48 13쪽
102 흑색마나(5) +5 20.12.23 842 46 14쪽
101 흑색마나(4) +17 20.12.22 848 52 18쪽
100 흑색마나(3) +23 20.12.21 835 52 15쪽
99 흑색마나(2) +21 20.12.20 870 46 15쪽
98 흑색마나(1) +15 20.12.19 873 4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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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불쾌한 골짜기(2) +5 20.12.18 809 37 16쪽
95 불쾌한 골짜기(1) +22 20.12.13 846 47 16쪽
94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5) +28 20.12.12 802 39 15쪽
93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4) +11 20.12.11 808 41 15쪽
92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3) +11 20.12.10 828 39 14쪽
91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2) +18 20.12.09 873 45 13쪽
90 톱니바퀴가 돌아갔기에(1) +26 20.12.08 898 5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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