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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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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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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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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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Reunion)(3)

DUMMY

“너로구나······.”


청년은 그렇게 시드를 바라보며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떠한 감정이 그의 얼굴에서 뚝뚝 묻어나왔다.

울음, 분노, 자괴감, 답답함······.

시드는 보다 못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아저씨. 괜찮아? 어디 아픈 거 아냐?”

“···괜찮습니다.”


그는 갈라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딱딱하고 공적인 말투, 충혈된 눈과 악다문 입매로 말한다.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제국의 신혈神血이시여.”


그리 말하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시드는 그의 어두운 뒷모습을 한동안 눈에 담아두고 있었다.


‘···뭐라는 거야. 제국의···뭐? 미친 아저씨인가.’




* * *




유논은 기시감을 느꼈다.


이전에 본 적 있던 인물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마법상점에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검붉은 머리칼에 주홍 얼룩이 나 있는 푸른색 홍채이색 눈을 지니고 있었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복장이 이전처럼 호화롭지 않고, 표정 또한 자신감 넘치던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

과거에는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자기 잘난 맛에 살던 애송이를 보는 듯 했다면, 이제 그의 얼굴에는 세월이 얼룩져 있었다.

책임감과 고뇌를 품고 있는 사내의 초췌한 얼굴.


과거에 그는 보호자를 대동하고 나타났었지만, 현재 그는 유논 앞에 홀몸으로 서 있었다.

유논은 어느 순간부터 혼자가 아니게 되었지만, 그는 이제 혼자가 되었다.

유논은 그 청년의 명칭을 곱씹었다.


“달튼 공작Duke of Dalton.”

“마법사.”


실로 오래간만의 재회였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인물이 살아서 돌아왔다. 분명히 심장이 멈춘 것을 확인했거늘.

유논은 그게 어째서 가능했는지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깜빡 잊고 있었지만······.


“태양의 축복 덕인가?”

“그렇소. ‘달튼의 불사조Phoenix’라 불리는 축복이지. 나를 이번에도···혼자서만 살아남게 해 준 축복이오.”


축복이라 말하거늘, 어째서 저주라 들리는가.

그는 돌연변이였던 것이다.

아마 죽어도 다시 되살아나 재생하는 종류의 능력일 터.


유논은 과거에는 거리낌 없이 반말을 찍찍 내뱉었지만, 지금은 딱딱하게 공대하고 있는 한층 성숙해진 청년의 모습에 눈을 감았다.

황야의 모닥불 앞에서 죽어가던 공작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그때는 철이 아직 안 들었다 여겼지만, 이제 와서 그의 철든 모습을 보니 속이 쓰렸다.


어린아이는 어른의 죽음을 딛고 성장했다.

달튼의 어린 공작은 호위기사의 죽음을 통해, 그가 그것을 바랐건 바라지 않았건 진정으로 공작이 되고 말았다.


유논은 무량한 고통과 자괴감, 슬픔 속에서 허우적대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그 속에서 얼핏 옛 제자의 모습을 엿보았다.


‘알렌······.’


끝까지 지켜주겠노라 했던 약속은 이행하지 못했지만, 네가 선택한 주군은 결국 죽음 속에서 돌아왔구나.

유논은 그가 직접 새겼던 달튼 공작과 노기사의 묘비명을 떠올렸다.


“미안하군. 이리 살아날 줄 알았다면 기다려 주었을 텐데.”

“괜찮소. 그 상황에서는 그게 가장 올바른 판단이었겠지. 난 당신을 원망하지 않소, 마법사. 오히려 그대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준 나와······케이지 경의 무덤에 감사할 따름이오.”


유논은 다시 만난 것에 반갑다기보다는 가슴 시리게 느껴지는 달튼의 불사조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여긴 왜 왔나.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

“그것도 있지만······. 그대가 가져간 나의 ‘것’들을 돌려받으려고 찾아왔소. 황야에서 죽은 자들의 물건은 산 자들의 것이라지만, 나는 아직 살아있고, 그러므로 나는 스스로가 그것들의 적법한 주인임을 주장할 권리가 있소.”

“······.”


틀림없이, 맞는 말이다.

유논은 일언반구 없이 허공의 문을 열었다.

그 속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황혼의 어스름한 빛을 그대로 남아낸 찬란한 옛 제국 시절의 명검.


유논은 어떠한 예감에서였을까, 아직까지도 팔지 않고 남겨 두었던 달튼 가의 보검 ‘황혼숨결’을 꺼내들었다.

그것의 검신을 맨손으로 붙잡은 채 손잡이 쪽을 달튼 공작에게 넘기며 물었다.


“이름이 뭔가, 달튼의 공작?”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사내,

한때 그가 이름을 몰라 묘비명조차 제대로 적어주지 못했던 남자에 대한 경의를 담아.

옛 제자가 아들처럼 여기며 지키고자 했던 인물에 대한 예우를 담아.

유논은 이전에 하지 못했던 통성명을 행했다.

달튼 공작의 이름을 물었다.


검붉은 머리칼의 청년은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는지, 잠시 머뭇거렸으나 이내 입을 열었다.


“프레드릭. 프레드릭···달튼이오.”

“내 이름은 유논이다. 마법사지.”


유논은 그리 말하며 황혼숨결의 검신에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그의 손끝에서 고온이 뿜어져 나오며 칼날 위에 글씨를 음각한다.


‘달튼 공작, 프레드릭 달튼Frederick Dalton의 보검, 황혼숨결Breath of Dusk’


이전에 제대로 적지 못했던 묘비명에 대한 사과의 의미를 담아 새긴 글귀다.

프레드릭 달튼은 그리하여 돌려준 보검을 한동안 뚫어져라 쳐다보다, 떨리는 입술을 열어 말했다.


“더 있을 것이오.”

“무엇이?”

“그대-유논이 가져간 나의 것.”


유논은 고개를 끄덕이고 허공에서 작은 원반형의 금속 물체를 꺼내들었다.

일전에 공작이 황족 직계 혈통의 위치를 찾을 때 사용했던 기물, 혈액 추적기였다.

유논은 그것을 공작에게 내밀었고, 프레드릭 달튼은 추적기를 품속에 집어넣은 뒤 딱딱한 목소리로 내뱉었다.


“더 있을 것이오.”

“······.”


유논은 미간을 좁혔다.

그랬다. 있었다.

그에게는 달튼 공작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을 만한 물건이 하나 더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주고 싶지 않은 물건이지만······그는 어디까지나 강도가 아닌 마법사였다.


유논은 허공에서 엷은 붉은색을 뿜어내는 적색의 마정석을 꺼내들었다.

한때 달튼 가의 보물이라 불리던 특급 마정석 ‘불의 심장’이다.

달튼 공작이 죽은 뒤 멋대로 그의 가방을 뒤져 찾아낸 물건이었으니, 돌려주는 것이 옳았다.

유논은 불의 심장을 내밀며 말했다.


“그것을 이용해 마법을 몇 번 부린 적이 있는지라 속의 마력이 꽉 찬 상태는 아닐 거다.”


프레드릭 달튼은 ‘불의 심장’을 받아든 뒤 몇 번 둘러보다가 이내 유논에게 던졌다.

특급 마정석을 아무 쓸모도 없는 쓰레기 대하듯 툭 내던진다.

유논은 손을 뻗어 그것을 받은 후 속을 알 수 없는 검은 눈으로 공작을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지?”

“필요 없소. 그 물건은 이미 당신에게 의뢰의 보수로 지급한 것이오. 달튼의 가보, 불의 심장은 한참 전부터 당신의 것이었소.”

“그렇다면······.”

“내가 말한 것은 다른 ‘것’이오.”


유논은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어렴풋이 짐작이 갔기에 표정을 굳혔다.


“당신이 이 불의 심장을 대가로 우리에게 데려오겠다고 약속했던 그것.”

“······.”

“제국의 신혈을 이은 직계 후손께서는 어디에 계시는지.”


유논은 일말의 고민조차 하지 않고 곧바로 답했다.


“나는 모른다. 의뢰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와 알렌이 죽자마자 난 바로 자유도시로 돌아갔다. 의뢰인이 전부 죽었으니, 더 이상 의뢰를 수행할 이유가 없었지.”

“우리 카라얀 제국의 군대는 포트 시라센의 모든 변종 오크 둥지들을 청소하고 자유도시까지 왔소.”

“······.”

“오직 제국의 신혈을 찾기 위해서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그런데 직계 후손께서는 포트 시라센에 없으시더군. 그곳의 변종 오크 둥지에는 오크 부족장도 없었고. 당연히······누군가가 오크 부족장을 물리치고 직계 후손을 구해냈노라고 추측이 가능하지 않겠소?”

“어쩌면 그 직계 후손이 오크 부족장을 죽이고 포트 시라센을 탈출했을지도 모르겠군. 제국의 신혈은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니까.”


프레드릭 달튼은 말없이 마법사를 바라보았다.

마법사 또한 피하지 않고 공작의 눈을 마주보았다.

그 오랜 침묵과 눈겨룸이 끝나고, 마침내 공작이 입을 열었다.


“아버지와 다름없던 인물이 그 직계 후손을 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죽었습니다.”

“······.”

“당신은 그의 스승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유논은 침묵했다.


“당신은 제국 기사 알렌 케이지의 스승이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유논은 피를 토하듯 내뱉는 그 말에 무심히 답했다.


“그랬지.”

“그렇다면 옛 제자의 마지막 소명을 이루어 주셨어야지! 그가 무엇 때문에 차디찬 황야의 바닥에서, 시신도 찾을 수 없이 들개들의 먹이가 되었는데!”


공작은 비통함에 울부짖었다.


“그는 제국의 새로운 태양을 위해서, 오직 그것만을 위해서 목숨을 바쳤단 말입니다!”

“그는 널 위해서 목숨을 바친 거다.”

“그래, 이 못난 달튼의 멍청이를 살리기 위해서! 그 위대한 기사가 죽었지······.”


프레드릭 달튼은 흐느끼며 말을 이었다.


“유논. 당신이 새로운 태양의 씨앗을 데리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제발 그를 우리에게 인도해 주십시오. 마정석도 이미 받지 않았습니까. 다른 것을 원한다면 무엇이든 주겠습니다.”

“계약은 이미 끝났다. 마정석을 돌려받길 원한다면, 가져가라. 의뢰를 실패했으니 그 책임은 지겠다."


유논은 부러 감정 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그는 어디까지나 의뢰에 실패한 것이다.

그래야만 했다.


옛 제자의 일은 옛 제자의 일이다.

안되었고, 딱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뿐이다.

그에게 책임이 일정 부분 존재하는 것도, 그가 이행하고자 했던 의뢰를 중간에 포기했음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현재의 제자를 포기할 수는 없다.

스승은 제자를 포기하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유논이 무뚝뚝하게 시치미를 떼자 공작은 이를 악물었다.

프레드릭 달튼이 울분으로 차 말한다.


“정녕 그의 죽음을 헛되이 할 생각이시오···?”

“안타까운 일이지. 하지만 내가 도와줄 수는 없을 것 같군.”


유논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는 입술에 피를 머금은 청년에게 말했다.


“살펴 가시게.”


명백한 축객령이었다.

망연하고 낙심한 채, 그러나 어느 한편으로는 이리 될 줄 알았다는 듯.

청년은 물러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나는 당신을 향해 황혼숨결을 뽑을 것이오.”


다음에 만나면 적일 것이다.


“그렇겠지.”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아직은 아니지. 황야에서···여러 번 도와주었던 일을 생각해 경고하겠소.”


입을 떼는 그 순간까지도 고민을 거듭하다, 그는 두려움과 결의 사이의 어딘가에서 내뱉었다.


“섭정공攝政公이 친정하여 당신을 찾고 있소.”

“······!”


제국주의자들이 보유한 최강의 검사.

섭정공과 황실 기사단장, 제국 의회의 원로를 겸하고 있는 카라얀의 실세.

소드마스터가 오고 있었다.


“그대를 알고 있는 것 같더군. 섭정공은 지금 자유도시 갈란으로 기천의 군대를 이끌고 오고 있소.”

“···자유도시를 침공하기라도 할 생각인가?”

“필요하다면, 그리 하겠지.”


제국의 망령들에게 있어 카라얀의 직계 후손은 그만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나는 그저 그가 보낸 사절일 뿐. 그대가 강한 것은 알겠지만······살고 싶다면 어서 도망치는 것이 좋을 것이오.”

“···충고 고맙군.”

“별말씀을. 나는 섭정공께 그대가 당신의 ‘제안’을 거부했으며, 제국의 군대를 피해 도주하는 중이라 전할 것이오. 그리 알아두시오.”


검붉은 머리칼의 청년은 그 말을 끝으로 가 버렸다.

달튼 공작, 프레드릭 달튼은 다음에 만날 때는 적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유논은 별다른 감상을 느끼지 않으려 노력하며 입을 열었다.


“들어와라.”


끼익-

빼꼼.


문을 열고는 얼굴을 살며시 내미는 것은 검은 단발머리 소녀.

유논은 언제나처럼, 지친 기색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낯으로 말했다.


“의뢰는 끝마친 거냐?”

“···응.”

“존댓말.”

“···네에.”

“잘했다. 그러면 이제 채비를 해야겠구나.”


시드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유논은 무뚝뚝하게 말했다.


“지금 자유도시 갈란을 떠날 거다.”

“에엥? 지금···이요?”

“그래. 긴 여행이 될 테니, 미리 준비해놓아라.”


소드마스터와 수천 군대를 함께 정면에서 맞상대할 수는 없다.

공작이 충고한 대로, 한시라도 빨리 도망쳐야만 했다.

하지만 어디로?


유논은 머릿속 지도 한쪽을 짚었다.

포트 시라센은 자유도시의 서쪽에 있었다. 만약 제국의 기사단과 군대가 그곳을 휩쓸고 오는 중이라면, 서쪽에서부터 진군하고 있을 것이다······.


“동쪽으로 가야겠군.”


소드마스터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진 동쪽이 그들의 다음 행선지가 될 것이다.


작가의말

슈뢰딩거2님, 또다시 보내주신..거액의 후원금 정말 감사드립니다. 항상 이렇게 제 글을 좋게 봐주셔서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사실 전편 작가의 말에서 언급하고 넘어갔어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요즘 너무 바빠서 작가의 말을 길게 쓸 시간이 안나네요. 어제 본의치 않게 하루 쉬었던 것도 그것 때문이었습니다..ㅜㅠㅠㅜ 앞으로는 성실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임스본님, 후원금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독자님들이 이렇게 후원금을 보내주실 때마다 감격스럽네요. 무료소설에 이렇게 후원을 해주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더욱 기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글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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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3) +16 20.07.03 1,496 69 11쪽
46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2) +20 20.07.02 1,603 77 16쪽
45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1) +16 20.06.26 1,854 91 12쪽
44 검과 마법(Sword & Socery)(3) +22 20.06.24 1,853 100 13쪽
43 검과 마법(Sword & Socery)(2) +21 20.06.23 1,843 101 16쪽
42 검과 마법(Sword & Socery)(1)(연출 수정 완료) +27 20.06.22 1,854 85 9쪽
41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3) +20 20.06.21 1,843 95 12쪽
40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2) +22 20.06.19 1,904 100 12쪽
39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1) +16 20.06.18 2,059 95 14쪽
38 재회(Reunion)(5) +17 20.06.17 2,283 97 14쪽
37 재회(Reunion)(4) +17 20.06.16 2,103 113 12쪽
» 재회(Reunion)(3) +14 20.06.15 2,214 121 13쪽
35 재회(Reunion)(2) +22 20.06.13 2,318 122 14쪽
34 재회(Reunion)(1) +24 20.06.12 2,341 126 12쪽
33 막간-카멜레온(Chameleon, 七面蜥蜴)(2) +28 20.06.11 2,298 127 18쪽
32 막간-카멜레온(Chameleon, 七面蜥蜴)(1) +17 20.06.10 2,339 110 13쪽
31 이름에는 힘이 있다(3) +54 20.06.09 2,439 147 20쪽
30 이름에는 힘이 있다(2) +18 20.06.08 2,370 119 13쪽
29 이름에는 힘이 있다(1) +20 20.06.07 2,406 126 15쪽
28 누구의 자식인가(4) +35 20.06.06 2,455 110 15쪽
27 누구의 자식인가(3) +16 20.06.06 2,411 113 12쪽
26 누구의 자식인가(2) +20 20.06.05 2,451 119 12쪽
25 누구의 자식인가(1) +23 20.06.04 2,548 111 15쪽
24 Fast & Furious(3) +2 20.06.04 2,480 114 12쪽
23 Fast & Furious(2) +16 20.06.03 2,588 1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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