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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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주안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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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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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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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검권천하] 제96화 -천하제일무예대회(3)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1부 검권천하] 제96화


호신강기(護身剛氣)가 기를 운용하여 투명한 막을 형성하는 보호술이라면, 금강불괴(金剛不壞)는 신체를 단련시켜서 방어력을 극도로 올리는 보호술이다.

방법은 다르지만, 이 두 가지는 최강의 보호술이라고 평가받는다.


자신의 주특기인 봉상비익조(奉上比翼鳥)와 비연각(飛軟角)이 허무하리만치 막혀버리자 적지 않게 당황한 소림의 제10제자 나팔문.

반대로 이 정도로는 아직 멀었다는 듯이 전진의 제10제자는 땅에 착륙하자마자 앞으로 뛰쳐나가며 손을 뻗었다.


나팔문이 급격히 금강불괴를 시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내상에 입에서 피가 뿜어져나왔다.


전진 제10제자가 나팔문에게 말했다.


“패배를 인정하시오?”

“소승, 아직 두 발로 버티고 있지 않습니까. 계속하시지요.”

“그렇다면!”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는지, 전진 제자의 손에 공력이 가득 모이고 있었다.


그때, 한영이 결투장으로 뛰어오르며 외쳤다.


“멈춰!”


하지만 소림과 전진 제자들은 오히려 경기를 방해하려는 한영을 막아섰다.


“순서를 기다리시오. 아직 그대의 차례는 오지 않았소이다.”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이미 전진 10제자의 손자국이 나팔문의 복부에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나팔문이 피를 토해내며 뒤로 넘어가자, 승패가 결정되었기에 소림과 전진 제자들이 한영을 막지 않았다.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동료가 쓰러졌음에도 한 명의 소림 제자도 나팔문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한영이 그들을 쏘아보며 외쳤다.


“니네들은 걱정도 안 돼?”

“명예로운 대결에서 패한 것뿐이오. 타 문파의 일에 관여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시오.”


무림 세계에서 서열은 중요하다.

제10제자가 쓰러졌음에도, 나팔문보다 서열상 위인 소림 제자들이 부축조차 하지 않는 이유였다.


무엇보다, 나팔문이 쓰러진 건 한영과 관계없는 일이 아니었다.

제법 공들여서 만든 NPC라는 점도 있었고, 가장 중요한 건 전진교 제10제자가 쓴 무공 때문이었다.

잘못 봤을 수 있다며 눈을 의심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나팔문의 복부에 선명하게 찍혀있는 자국을 보자 의심은 확신으로 짙어졌다.


몸조차 가눌지 못하는 나팔문이 유일하게 자신을 챙겨주는 한영에게 기어가는 목소리를 내었다.


“왜 소승을······.”

“말하지 말고 듣기만 해. 넌 중독됐어. 하루 안에 부양초(斧壤草)라는 풀을 달여서 마시지 않으면 무공을 전부 폐하게 될 거야. 명심해, 부양초야.”


무협 소설이나 무협 게임에 등장하는 공통된 악당이 있다.

마교천하, 즉 세계제패라는 엄청난 포부의 ‘천마신교’, 줄여서 마교.


다른 하나가 살육행위를 교리에 포함하는 사교(邪敎)도 집단, 혈교(血敎)다.

혈교는 무림의 어느 세력과도 융화할 수 없는 절대악으로 평가받는데, 주로 인체실험을 통해 무공을 창시하거나 수련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마교와 혈교는 사이가 좋지 않고, 이는 검권천하 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전진교의 제자가 혈교의 무공인 흑혈수(黑穴手)를 사용한다고?

겉모양은 조금 달랐지만, 흑혈수 역시 검권천하의 스토리를 전부 기획한 한영의 머리에서 나온 무공이었기에 알아볼 수 있었다.

분명, 흑혈수를 변형한 무공이었다.


한영은 무림맹주와 구파일방의 지도자들이 앉아있는 강단으로 고개를 돌렸다.

모두가 화경의 경지에 든 것은 아니었지만, 연륜과 실력면에서는 정파에서 단연 으뜸인 자들이었다.

그런데도 전진교 제10제자가 흑혈수를 사용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지, 서로 웃으며 담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거 뭔가 수상한데? 싶은 한영.


“사제, 잠시 나 좀 보게나.”


척인결이었다.

어느샌가 한영의 옆으로 온 척인결은 한영을 데리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다.


“사형, 보셨습니까?”

“그래, 보았네. 일전에도 본 적이 있는 무공이었어. 사악한 혈교도의 무공 말일세.”

“그런데 왜 구파일방을 이끄는 분들이 가만히 계시는 걸까요?”

“아마 눈치를 채지 못했음이야. 비슷하면서도 교묘하게 다른 무공이라 그랬을 걸세.”

“전진교 제10제자가 혈교의 첩자일까요?”

“속단할 수 없지만, 그러지는 않아 보이네. 혈교의 첩자라면 오히려 혈교의 무공을 감춰야 할 터.”


듣고 보니, 척인결의 말이 타당했다.

혈교도는 혈교라는 이유만으로 만인의 적이다.

그런데 ‘나 혈교요!’라는 듯이 혈교의 무공을 쓰는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면 전진 제10제자는 자신이 쓴 무공이 혈교의 무공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영의 표정이 지나칠 정도로 상념 짙게 변하자, 척인결이 한영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내가 알아볼 터이니, 사제는 경기에만 집중하시게.”

“그치만······.”

“우리에겐 더 큰 목표가 있지 아니한가. 독고무패 말일세. 그러하니, 사제는 우승하는 데만 집중하시게.”

“네, 사형······.”


알겠다고 말은 했지만, 이미 머리에 가득 차버린 생각은 억지로 떨쳐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더더욱 머리를 복잡하게 할 뿐이었다.


왜 이렇게 불안하지······,

이상하리만치 맴도는 불길함에 사로잡혀 있는 사이, 무형문과 개방파 간의 준결승전이 시작되었다.


*


“개는 패야 제맛!”


개방의 제1제자 ‘한백량’이 대나무 몽둥이를 휘저으며 달려들었다.


타구봉법(打狗棒法), 개방 독문의 무공으로 개를 두드려 패는 동작을 흉내 내서 만든 봉술.

이는 거지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무공으로 변화가 난무하고, 그 위력이 천차만별이라 대응하기가 난해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제1제자인 한백량은 차기 개방 방주로 거론되는 인물로서, 삼십육로타구봉법을 전부 전수 받기도 하였다.

그런 한백량이 개 패듯이 한영을 두드리고 있었다.


‘철썩-,’ ‘철썩-’, ······.


변화무쌍한 대나무 찜질은 당연히 아프면서 따가웠고, 가장 중요한 건 뚜껑이 열릴 정도로 열 받게 한다는 점이었다.


“월월, 월월.”


한백량이 개 짖는 소리를 흉내 내며 한영을 자극했다.


“장난치지 말라고!”

“개가 사람 소리를 내는군.”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쏟아졌다.


“하하하하하하하-”


‘빠직!’


극도의 빡침에 뚜껑이 제대로 열려버린 한영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한백량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타구봉법은 원래 상대방을 자극하는 무공이었으니.


한백량은 한영의 발등을 내리친 다음, 그대로 봉을 치켜들며 턱을 올려쳤다.


‘쿵!’


서 있는 상태 그대로 뒤로 나자빠진 한영.

머리 위로 별이 보이자, 이제서야 타구봉법이 약 올리는 봉법이라는 게 떠올랐다.


강호의 감초라고도 불리는 개방파.

한백량은 그런 개방파의 차기 방주로 거론되는 제1제자였다. 당연히 무공이 막강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

극의를 개방하지 않은 한영과 별반 차이가 없는 그 역시도 초절정의 고수였다.


바닥을 짚고 일어선 한영은 척인결이 앉아있던 자리로 고개를 돌렸다.

줄곧 비워져있던 자리에 도로 앉는 척인결이 보였다. 그는 한영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뭔가를 알아냈다는 의미였으니!


전진교는 이미 결승에 진출해있었고, 남은 결승행을 두고 무형문과 개방이 대결하는 상황.

한영은 척인결이 정보를 알아올 때까지 시간을 끌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시간을 끌 필요가 없어졌다.


목근육을 풀며 다가가는 한영, 곧 있을 자신의 운명을 알 턱이 없는 한백량.


한백량은 다시금 약을 올리기 위해 타구봉으로 한영을 툭툭 건드렸다.

그러자 한영이 냉큼 손을 뻗어 타구봉을 쥐어버리자, 때아닌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놓아라!”

“진짜?”


한영이 손을 ‘쑥’ 놓자 뒤로 나뒹구는 한백량, 거지들을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평생을 구걸로 살아온 한백량의 지능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용수철처럼 튀어오른 한영은 극의를 개방하며 이제 막 일어나려는 한백량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목표는 타구봉!


‘꽈직!’


“타, 타구봉이!”

“이제는 좀 맞자.”


개 패듯이 휘두르던 타구봉이 반으로 조각나버리자 상당히 당황해버린 한백량.

이와는 반대로 좀전의 빚을 이자까지 확실하게 쳐서 되갚는 한영.

거지를 완벽한 거지꼴로 만들자, 한백량이 먼저 패배를 인정했다.


“승자는 무형문입니다!”


“와아아아아아!”


한영은 척인결에게로 시선을 돌렸고, 척인결은 따라오라는 듯이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


한영과 대화를 마친 척인결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개방파의 방주는 원래부터 자신의 자리인 것처럼 척인결의 의자에 앉아있었고, 척인결은 원래 개방 방주의 자리에 당연하다는 듯이 앉았다.

그는 옆자리에 앉아있는 무림맹주에게 말을 걸었다.


“전진교 제자들이 참으로 강인합니다. 전부 장교이신 맹주께서 후학에 몰두한 덕분이겠지요.”

“하하하,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인복이지요. 성품이 훌륭한 제자를 둔 천운이기도 하고요.”


척인결은 무림맹주에게 보이지 않도록 가볍게 그를 비웃은 다음, 한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전진교 제10제자와 마주 선 한영이 말했다.

일부러 상대방을 자극하려는 말이었다.


“전력으로 덤벼도 절대 이길 수 없을걸?”

“건방진!”


한영의 계획처럼, 제10제자는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서 공격해왔다.

하수(下手)에게 한 수 양보하는 것처럼 한영은 유효타를 때릴 듯, 말 듯이 주먹을 움직였고, 이따금씩 어깨를 들썩이며 여전히 제10제자를 자극했다.


‘빨리! 나팔문에게 했던 그 무공을 다시 써보라고!’


한영이 말했다.


“너무 시시한데?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공격을 해봐. 한 대는 맞아줄 테니까.”

“건방진 놈! 후회하게 해주마!”


제10제자의 손이 검게 변했다가, 다시 하얀색을 띠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한영은 검게 변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드는 생각, 역시 맞았어!


흑혈수를 시전한 제10제자가 달려오면서 손을 앞으로 뻗었다.

당연히 맞아줄 생각이 없는 한영은 몸을 숙이며 왼손 팔꿈치로 제10제자의 팔을 꺾어버렸고, 오른손으로 팔을 낚아채서 흑혈수를 제10제자의 복부에 심어버렸다.


“끄아아아아!”

“어때, 네 무공에 네가 당하는 게?”

“크흡!”

“빨리 해독하지 않으면 평생 무공을 못 쓰게 될 거야.”

“네 놈이 그걸 어떻게!”

“네 사부가 안 가르쳐주든? 이게 무슨 무공인지.”


한영은 고개를 척인결과 무림맹주에게로 돌렸다.

척인결은 검을 뽑을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무림맹주 역시 본색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이름: PLAYER38769155

레벨: 79

생명: 4673/4673(+970)

공력: 996(+100)

소속: 보승장군(報勝將軍)

칭호: 영광의 목초지의 포식자

--------

근력 194(+13) 체력 190(+21)

민첩 183(+33) 재능 148(+12)

운 170(+10)

분배 가능한 능력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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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붕 레벨 79

활성화 능력:

운기조식 숙련치 보조+10%

경험치 보조+10%

속도 보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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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1부 검권천하] 제111화 -십만대산 +2 21.03.05 509 13 12쪽
110 [1부 검권천하] 제110화 -결전 +2 21.03.04 525 13 15쪽
109 [1부 검권천하] 제109화 -설계 +2 21.03.03 518 14 12쪽
108 [1부 검권천하] 제108화 -파천신군 +2 21.03.03 528 13 12쪽
107 [1부 검권천하] 제107화 -대붕금시조 +2 21.02.28 522 13 12쪽
106 [1부 검권천하] 제106화 -화경 +4 21.02.27 514 14 12쪽
105 [1부 검권천하] 제105화 -검권천하 +2 21.02.26 508 13 12쪽
104 [1부 검권천하] 제104화 -금단의 영역 +2 21.02.25 509 13 12쪽
103 [1부 검권천하] 제103화 -그의 목소리 +2 21.02.24 512 14 11쪽
102 [1부 검권천하] 제102화 -같은 생각 +4 21.02.23 523 13 12쪽
101 [1부 검권천하] 제101화 -적의 심장부로 +2 21.02.22 527 13 11쪽
100 [1부 검권천하] 제100화 -천하제일무예대회(5) +8 21.02.21 504 14 12쪽
99 [1부 검권천하] 제99화 -성진의 첫출근 21.02.20 518 12 12쪽
98 [1부 검권천하] 제98화 -성진의 면접 +4 21.02.19 510 14 12쪽
97 [1부 검권천하] 제97화 -천하제일무예대회(4) 21.02.18 501 12 12쪽
» [1부 검권천하] 제96화 -천하제일무예대회(3) 21.02.17 507 12 11쪽
95 [1부 검권천하] 제95화 -천하제일무예대회(2) 21.02.16 521 12 12쪽
94 [1부 검권천하] 제94화 -천하제일무예대회(1) 21.02.14 518 12 11쪽
93 [1부 검권천하] 제93화 -회군(回軍) 21.02.13 510 12 12쪽
92 [1부 검권천하] 제92화 -탄멸의 협곡(3) 21.02.12 527 13 13쪽
91 [1부 검권천하] 제91화 -탄멸의 협곡(2) +2 21.02.11 517 13 12쪽
90 [1부 검권천하] 제90화 -탄멸의 협곡(1) +2 21.02.10 526 14 12쪽
89 [1부 검권천하] 제89화 -황궁(2) +2 21.02.09 526 13 11쪽
88 [1부 검권천하] 제88화 -영광의 목초지(2) 21.02.08 524 13 12쪽
87 [1부 검권천하] 제87화 -영광의 목초지(1) 21.02.07 528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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