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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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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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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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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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AOM] 제1화 -이슈들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2부 AOM] 제1화


한 가지 사건은 여러 사람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는 한다.


검권천하가 완전 초기화된 그 사건 이후, 가장 분주해진 곳은 유엔더블유 검권천하 팀 전체였다.

직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만 안녕을 고했다.


“엄마, 나 당분간은 집에 못 갈 것 같아.” /

“자기야, 신혼인데 미안해······.” /

“우리 딸, 아빠 보고 싶어도 조금만 참아. 알았지?”


일이 핵폭탄처럼 쏟아졌다.


초기화로 인해 캐릭터가 전부 삭제돼버리자 전세계 유저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시스템적인 문제로 기인한 것이기에 복구는 불가피했다. 문제는 데이터 자체가 완전히 소멸되었다는 점이었다.

유저 한 명당 평균적으로 캐릭터 5개를 보유하고 있었으니,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건 말할 것도 없었다.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플레이어들의 항의를 잠재울 특별한 이벤트 구상 등 말 그대로 검권천하 팀 전체는 자정이 되어서도 대낮처럼 불을 밝힌 채 아무도 퇴근을 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검권천하 완전 초기화 사태는 한영에 의한 것이 아니었지만, 윤진용은 모든 책임을 한영에게 전가시켰다.

검권천하의 소유권을 유엔더블유라고 인정한 사법비리 ‘김함흠’ 판사, 윤진용은 은밀하게 그를 만나고 있었다.


김함흠이 윤진용에게 물었다.


“코드 넘버원인 ‘GM창조주’가 로그인하자마자 검권천하가 셧다운됐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군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증거가 있습니까? 류한영이 검권천하를 셧다운시켰다는 확증 말입니다.”

“백방으로 찾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는 말은, 그 사람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겠네요? 우연하게 그 사람의 로그인과 셧다운이 맞물렸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판사님을 찾아오지 않았겠습니까. 부탁드리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선 윤진용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의 직책은 검권천하 총괄개발팀장임과 동시에 유엔더블유 전략기획실장. 회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윤진용의 기세는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였다. 그런 사람의 요청을 무시할 수도 없었고, 김함흠은 이미 유엔더블유의 사람이기도 했다.


“우선,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십시오. 그 다음은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여기서의 ‘알아서’란 이미 짜여진 각본대로 판결을 하겠다는 말이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재판거래, 그러나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상이 이들의 짧은 대화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법치주의의 썩은 암덩어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배가 터질 정도로 유엔더블유로부터 뒷돈을 받아먹은 3선 국회의원 ‘이윤중’, 그는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었다.


“사망의 기준을 뇌사로 변경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안건입니다.”

“시급한 건 민생현안이지 않습니까? 사망의 기준을 변경하는 건 다음에 논의토록 하시지요.”


국회의원은 국민들이 뽑은 국민들의 대표다.

그렇기에 언제나 국민을 1순위로 생각해야 정상이겠지만, 언제나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었다.

국회의원 중에서도 서열이 명확했으니, 이윤중은 자신의 말에 겁도 없이 반대 의사를 표명한 1선 의원을 가소롭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제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신 모양입니다. 시급하다는 건 김 의원님께 드리는 말이었습니다. 공천을 받기가 싫은 모양입니다?”


공천을 못 받는다는 것은 의원직을 그만 두어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눈 한 번 감으면 그만인 것을, 권력의 최정점을 포기할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이윤중의 협박 아닌 협박에 1선 김 의원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또 한 명의 국회의원이 유엔더블유의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이었다.


*


한편, 성진과 정인의 분주함도 가중되었다.

성진의 위장 취업은 한영이 대한민국으로 복귀하는 시점에서 그만둘 예정이었다. 들통 나지 않게 철저히 가짜 신분을 만들었다지만, 거짓은 언제나 탈로나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정인에게 이어질 것이기에 성진은 계속해서 ‘김준호’로 활동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성진이 정인에게 말했다.


“오늘 사직서 낼게. 괜히 정인 씨에게 불통이 튈 것 같아서······.”

“그건 제가 괜찮다고 말했잖아요. 힘 빠지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출근 준비나 해요.”

“그래도······.”

“첫 월급 받으면 선물 사준다고 그랬잖아요. 나 엄청 기대하고 있단 말이에요. 설마, 실망시키려고 그러는 건 아니죠?”

“알겠어. 은근 기대하고 있었구나······.”

“아오, 답답해! 그래요. 왕창 기대하고 있으니까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꿈에도 하지 말아요!”


언제나 정인의 활기 넘치는 모습은 성진에게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집을 나서려던 두 사람은 현관문 앞에서 동시에 발걸음을 멈췄다.


“정인 씨 먼저 나가. 진용이 부하들이 지키고 있을 텐데, 우리가 같이 나가는 모습을 들키면 좋지 않을 것 같아.”

“알겠어요. 그래도 지각하지 않게 서둘러서 나와요. 국장한테 찍혔으니까 최대한 밑 보이면 안 되잖아요.”

“응!”


정인의 말처럼, 성진은 한정희에게 제대로 찍혀있었다.

처음에는 “명품, 명품!” 그러면서 김준호를 한 번 넘어뜨리려던 한정희,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김준호의 ‘동성애’ 발언에 그녀는 의문의 1패를 당했었다.

김준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 건 당연했고, 대놓고 무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입구에서 한정희를 보자 성진은 애써 밝게 웃어 보이며 인사를 건넸다.


“국장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


그러나 돌아오는 건 냉랭한 눈빛이었다.

시선이 0.01초 정도 머물렀을까, 한정희는 어이없다는 듯이 콧방귀를 끼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하아······, 마음 같으면 당장이라도 사직서를 내고 싶었다.

하지만 성진은 가시방석 같은 IT뷰로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정인은 성진을 데리고 외근을 나섰다.

그녀가 물었다.


“오늘도 여전하죠?”

“응. 완전 벌레 보는 것처럼 보던데.”

“한정희 그 여자 자존심 장난 아니거든요. 자존심 끝판왕인 대붕금시조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을 걸요?”

“그럼 어떻게 해?”

“이럴 때는 한 수 숙이고 들어가야죠.”


정인은 난데없이 성진의 손등을 있는 힘껏 꼬집었다.


“아야!”


성진의 눈시울이 일순간에 붉어졌다.

그러자 미안함은커녕 배시시 웃는 정인.


“다시 한 번 미남계를 써보자고요. 오타쿠 마성진 씨한테 미남계라니, 어휴.”

“미남계?”

“제가 자리 마련해볼게요. 방금처럼 눈물을 보이면 한정희 그 여자도 어쩔 수 없을 걸요?”


소곤소곤, 이렇게 저렇게,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판짜기의 달인 정인은 한 번 더 한정희를 속박시킬 은밀한 계획을 성진에게 전했다.


“우선, 국장을 마성진 씨의 사람으로 만들어요. 대신, 절대 선 넘으면 안 돼요. 저번처럼 호텔 같은 데 가기만 해봐!”

“알았어. 그러니까 슬슬 약만 올리라는 그런 말이잖아.”

“이제는 말귀도 제법 통하네요? 오늘은 다시 김함흠 판사 만나는 약속 정하는 것까지. 오케이?”

“오케이!”

“일단, 지금은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합시다!”


정인과 성진이 향한 곳은 유엔더블유였다.

언제나 이슈가 있는 곳에는 기자가 함께했으니, 검권천하 완전 초기화라는 초특급 이슈를 정인이 놓칠 리 없었다.


이슈 사냥꾼인 정인, 그리고 그녀와 함께 있는 성진은 지금만큼은 진짜 사냥꾼의 모습이었다.

자, 윤진용! 넌 과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울상이라면 진짜로 울게 만들어줄게.

아직 여유롭다면, 그 여유 전부 씹어 먹어줄게!


*****


혼란스러움을 숫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만약 수치화가 가능하다면 한영의 당혹스러움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훌쩍 넘어설 정도였다.


한영은 머리 위, 높디높은 허공에 적힌 문구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마법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래, 네가 오고자했던 곳은 아닌 모양이구나?”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대붕금시조가 마법의 세계에?

한영이 대붕금시조에게 물었다.


“넌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

“네가 쫓던 기이한 생명체의 표정이 절망에서 환희로 바뀌는 것을 본 것이니라. 그리하여 너에게 위험이 찾아올 것을 느낄 수 있었느니라.”

“그래서 따라와 준 거야?”


그때, 말을 탄 기사 한 명이 한영과 대붕금시조에게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저는 ‘모타’ 제국의 호루아 마을 의용군을 이끄는 ‘듀란켈’이라 하옵니다. 실례지만, 귀하의 소속을 물어도 되겠습니까?”


한영이 되물었다.


“소속이요?”

“그렇습니다. 오우거를 일격에 쓰러뜨릴 정도의 마력이라면 6서클 이상의 마법사이실 테지요. 당연히 한 제국에서 높은 직책을 맡고 계실 것이기에 소속을 여쭤본 것입니다.”


서클, 이는 마법사의 등급을 의미한다.

마법은 크게 1부터 10서클로 나뉘는데, 인간에게 허락된 한계는 8서클까지다. 9서클은 오직 최강의 생명체인 드래곤만의 전유물이었고, 10서클은 신의 권능이라 일컬어진다.


이 세계에 현존하는 8서클의 ‘대마법사’는 4명.

7서클의 ‘대현자’는 네 개의 제국에 두세 명씩만 있었고, 6서클의 ‘현자’도 그 수가 극히 희소했다. 듀란켈이 대붕금시조에게 깍듯하게 예를 갖춘 이유이기도 했다.


한영이 듀란켈의 물음에 답했다.


“우리는 소속이 없습니다.”

“그, 그게 정말이십니까!”

“네. 괜찮다면 당신의 군대와 동행할 수 있겠습니까? 저와 제 친구는 세상 밖으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물정에 어둡습니다. 당신과 함께하며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듣고자합니다.”

“6서클의 현자께서 함께 하시겠다는데 마다할 일이 있겠습니까. 자, 어서 말에 오르시지요.”


듀란켈은 한영과 대붕금시조에게 말 한 필을 내어주며 말했다.


검권천하에 머무르면서 어느 정도 심장이 단련된 덕분일까, 한영은 빠르게 당혹스러움을 다스렸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마법의 시대로 건너왔다면, 한시 빨리 사이퍼를 찾는 게 급선무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곳을 파악해야 했다.


한영이 듀란켈에게 물었다.


“이곳은 어떤 곳입니까?”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물으시는군요.”

“말씀드렸다시피, 줄곧 산속 깊은 곳에서 수련에만 몰두했습니다. 모타 제국이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이곳 ‘아룬탄덴트’ 대륙에는 ‘모타’, ‘노르아’, ‘핸탠트’, ‘피르노시아’라 일컬어지는 네 개의 인간 제국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 제국이라면 인간이 아닌 자들도 있다는 말이겠군요?”

“네. 대륙의 동쪽에는 엘프의 숲인 ‘엘란도르’가 있으며, 서쪽에는 드워프의 지하도시인 ‘워프토리아’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북쪽에는 거인족들이 살고 있지만, 워낙 성격이 포악한 자들이라 교류는 전혀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엘프와 드워프, 거인들이라······.”


한창 대화를 이어가던 그때, 정찰병 한 명이 헐레벌떡 달려와서 듀란켈에게 전방의 상황을 전했다.


“단장님, 오크입니다!”

“수는?”

“족히 300은 넘어 보입니다.”

“300? 당장 경로를 변경하겠다!”


듀란켈이 이끄는 마을 의용군의 수는 고작 50명.

그것도 70명의 인원 중 살아남은 사람들의 수였다. 대붕금시조가 오우거를 일격에 쓰러뜨리지 못했다면 50명 중 절반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당백을 넘기는 자가 그들과 함께 했으니.

한영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잠깐이면 됩니다. 정보를 들은 대가를 하겠습니다.”

“멈추십시오! 오크는 인육을 즐기는 포학한······.”


듀란켈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한영은 오크 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불구덩이로 뛰쳐 들어가는 한영을 보며 의용군 전부가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닫는 시간은 길지도 않았다.


잠깐의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한영을 향해 의용군 전부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들이 동시에 외친 말은 이러했다.


“피, 피스트 마스터(Fist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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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1부 검권천하] 제99화 -성진의 첫출근 21.02.20 518 12 12쪽
98 [1부 검권천하] 제98화 -성진의 면접 +4 21.02.19 510 14 12쪽
97 [1부 검권천하] 제97화 -천하제일무예대회(4) 21.02.18 501 12 12쪽
96 [1부 검권천하] 제96화 -천하제일무예대회(3) 21.02.17 506 12 11쪽
95 [1부 검권천하] 제95화 -천하제일무예대회(2) 21.02.16 521 12 12쪽
94 [1부 검권천하] 제94화 -천하제일무예대회(1) 21.02.14 518 12 11쪽
93 [1부 검권천하] 제93화 -회군(回軍) 21.02.13 510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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