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Walker Rain. 2-1 워퍼(Warper).
<b>2-1
워퍼(Warper).</b>
눈을 감았다가 뜬다.
잠에서 깨어 정신이 몽롱하다.
성연은 이 나른함을 쫓기 위하여 몇번이고 눈을 깜박였다.
침대에 누워있던 몸을 양팔로 지탱하며 상체를 일으킨다.
시선을 오른쪽 아래로 돌리자 자신에게 바짝 붙어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소녀가 보인다.
<b>꿈이 아니다.</b>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그 어떤 누구가 과거로 돌아오겠는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로 돌아와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겠는가.
자고 있는 소녀의 볼을 오른손으로 조심스레 쓰다듬는다. 마치 유리가 깨질 것을 걱정하듯이.
성연의 눈빛이 아련해진다.
지금 자신은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가? 라고 질문이 던져진다면 그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예. 행복합니다.' 라고.
하지만 이 행복은 앞으로 4개월 뒤면 깨진다.
현재의 자신으로써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위압감을 지니게 되어버린 존재 때문에.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다.
그 바다들은 각각 방위를 따라 서해, 남해, 동해라고 불리워진다.
자신의 옆에서 잠자고 있는 연린은 서해 용왕의 막내 딸이자 인어 공주다.
그리고 연린의 아버지는 서해 용왕인 서룡환.
그는 그 이름답게 환술에 능하며 그가 부리는 환술은 사람의 감각마저 초월한다.
말 그대로 왕(王)에 도달한 자의 힘이다.
세상의 존재하는 수많은 초월자들 중에서도 강맹하기 이를데 없는 존재인 것이다.
그 것이 바로 왕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자의 힘이다.
물론, 서해 용왕 말고도 동해, 남해에도 용왕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을 만나보지는 못했다. 이름 역시 들어본적도 없다.
허나 한가지 확실 한 것은 그들이 서룡환과 비슷한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것.
그러나.
성연이 상대해야 하는 적은 그들 보다 강대하다.
어저면 용왕(龍王)급의 두명이 함께 하는 것보다 강대할 수도 있다.
그 존재는 사룡왕(死龍王)이라 이름 지어진 금기의 생명이다.
생명이라고 할 수도 없지.
앞에 사(死)자가 들어간 이상 죽음을 다룬다. 그리고 그 죽음을 다루고 이해하기 위해서 그 존재는 한번 죽음을 겪었다.
그래, 마치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본 드래곤이라는 존재와 비슷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본 드래곤하고는 질이 다르다.
뼈만 남아 있는 본 드래곤의 대부분은 자신이 드래곤이었을 때의 지식과 힘을 소실한 채이지만 사룡왕은 다르다.
사룡이면서 왕의 칭호를 받은 존재이다.
강대하고 강대하며 강대하기 이를데 없는 존재인 것이다.
자신이 그에게 죽었었을 때, 그 것이 과연 그의 전력이었는지 조차도 확신하지 못한다.
자신은 그저 사룡왕에게 개미처럼 짖밟혀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이 행복한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사룡왕을 꺾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야 한다는 소리와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강해져야 하는 것인가?
제일 먼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이 '어떤 것'인지에 관하여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힘은 <b>타임 컨트롤(Time Control)</b>.
시간을 조종 할 수 있는 힘이다.
시간을 느리게 할 수도, 빠르게 할 수도. 멈추게 할 수도 있고 되돌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시간을 빠르게 하는 것(Time Fast)과 시간을 느리게 하는 것(Time Slow) 뿐이다.
시간을 빠르게 하는 것은 주변의 시간을 빠르게 할 수도 있지만, 보통 자신의 시간을 빠르게 한다.
즉, 자신의 시간을 늘리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주변의 시간, 만약 주변의 시간이 1초가 흐른다라고 치면. 자신은 그 1초를 10초로 늘릴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을 느리게 하는 것은 글자 그대로다.
이 것은 자신의 시간을 느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시간을 느리게 하는 것이다.
주변을 느리게 하면 자신은 어떨까?
그렇다, 빨라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를 합친다면?
효과는 두배가 아니라 제곱이 되는 것이다.
주변의 시간을 10배 느리게 하고 자신의 시간을 10배 빠르게 한다면 자신은 상대보다 20배 빠른 시간이 아닌 100배 빠른 시간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것도 소용이 없었다.
막강한 힘을 지닌 사룡왕의 앞에서는.
빠름? 그런 것만을 가지고서는 그 존재를 무너트릴 수 없다.
파괴력?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그 존재는 말 그대로 파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기에.
그렇다면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보다 먼제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타임 슬로우와 타임 페스트.
듣기는 거창하다. 효율적이다. 더불어 어느 정도 상대에겐 반드시 먹힌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다.
100배 빠른 시간 속에서 움직인다면 그 것은 1초간 움직여도 100초간 움직인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즉, 빨라진 것 만큼의 부담이 몸에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몸이 건강해야한다.
건강하기보다는 강인해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자신은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지니고 있다.
허나 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
다만, 지금부터 4개월 동안 자신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지가 문제인 것이다.
간신히 다시 손에 들어온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너무나도 행복한 이 시간을 무너트리지 않기 위해서.
그렇기에 나는 노력해야 한다.
멈추지 말고 나가야한다.
내가 지금 허투로 쓸 수 있는 시간은 없다.
***
음, 조금 늦었을까요?
벌써 2009년이 지나가네요.
2010년이 다가옵니다.
1월에 연참대전을 달릴지 말지에 대하여 고민중입니다 ^^;;
리메이크를 하기 전에 제 소설을 읽어주신 분들.
새로운 설정들이 많이 추가 되었습니다.
기대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
그럼 다음 편에서 찾아 뵙겠습니다.
다음 편도 가까운 시일 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PS : 송구연신 이벤트가 시작 되었더군요.
저에게 새로운 타이틀을 선물해 주실분은 안계신지..?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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