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은 살아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닥터윤
작품등록일 :
2021.06.25 16:57
최근연재일 :
2023.07.14 16:00
연재수 :
434 회
조회수 :
63,206
추천수 :
1,371
글자수 :
2,553,029

작성
23.01.03 17:00
조회
82
추천
2
글자
13쪽

<2부> -165화- 천조국과의 조우

DUMMY

- 며칠 후, 러시아 조선지구 토요일 오전 아홉 시.


박재민은 CIA에서 온 요원의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를 아예 외웠다.


혹여나 명함을 들고 다니면 위험할 수 있어서 아예 외우고 난 뒤.


명함과 함께 CIA에게 받은 쪽지까지 화장실 안에서 불에 태운 다음.


그 재를 빻아서 좌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서 버렸다.


이제 CIA에게 받은 것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머릿속에 기억된 요원의 전화번호가 남았을 뿐이었다.


박재민은 며칠 전 그의 절친한 동생이자 비서관인 이반과 함께 미국의 개입을 이용할 방법을 구상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박재민은 CIA의 요원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와의 접선을 시도할 생각이었다.


‘그 요원의 이름이 이반이라고 했던가···. 내 동생 이반이랑 이름이 같네. 아! 러시아에서 이반은 김철수와 같은 이미지라고 했지.’


박재민은 CIA요원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나갔다.


그리곤 마치 한가하게 놀러 가는 사람처럼 해안가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포항의 관저에서 나와서 해안가 도로 국도에 진입한 박재민은.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벤츠 E클래스를 타고 구룡포를 지나서 양포항으로 갔다.


양포항에 도착한 박재민은 차를 해안가 방파제와 인접한 공터에 세운 뒤 차에서 내렸다.


아직 봄이 오진 않았지만 포항은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바닷바람이 불긴 해도 온화한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기에 그렇게 춥진 않았다.


이미 어릴 때부터 러시아에서 살던 박재민이었기에 러시아의 대륙성 고기압의 차가운 바람에 비하면 포항 앞바다의 바닷바람은 애교 수준이었다.


하지만 박재민은 바람이 심해지자 그의 두꺼운 패딩 앞 자크를 쭈욱 올리며 닫았다.


박재민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 휴대전화는 러시아 지구의 지휘부 독립군들과 연락 할 때 쓰던 핸드폰이었다.


박재민은 외워둔 번호를 누르고 신호를 기다렸다.


***


박재민이 건 전화번호는 러시아 지구의 통신 회사를 거쳐서 러시아 지구 안에 있는 CIA가 미리 심어둔 사무실의 전화기와 연결 되었다.


그러자 철커덕 하면서 사무실 자동 응답기가 작동되었다.


“북태평양 킹크랩 서비스 센터입니다. 상담원이 먼저 온 전화를 받고 있으니 잠시 기다리십시오.”


사람이 아닌 컴퓨터 자동응답기가 러시아 언어로 대답을 했다.


그리곤 CIA의 비밀 사무실 안에 항시 대기 상태 모드이던 컴퓨터 시스템이 작동 되었다.


어두웠던 모니터가 켜지고 데스크탑의 CPU쿨러와 파워 서플라이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위잉~.>


그러더니 모니터에 영어 문장들이 나타났다.


[Connect to the satellite system.]

(위성 시스템에 연결합니다.)

[It's connected to the satellite system]

(위성 시스템에 연결되었습니다.)

.

.

.

.

[Automatic signal transducer starts working]

(자동 신호 변환기가 작동을 시작합니다.)

[Connecting Successful.]

(연결 성공.)


***


박재민은 여전히 핸드폰 스피커로 들리는 경음악과.


컴퓨터 안내음성을 반복해서 듣고 있었다.


‘꽤 기다리네···.’


박재민은 의심 없이 계속 전화를 대기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컴퓨터 음성과 경음악이 멈추더니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네. 북태평양 킹크랩 서비스 센터입니다.”


***


러시아 내의 CIA가 심어 놓은 비밀 사무실에서.


박재민이 건 전화가 컴퓨터를 통해 다시 위성 신호로 변환되었다.


그리곤 첩보 위성을 향해 박재민의 음성과 GPS좌표를 실시간으로.


창가 쪽에 위치 시킨 위성 안테나를 통해 증폭 시켜서 송출하였다.


그 위성 신호는 미국의 첩보 위성까지 전파 되었고.


그 신호는 다시 증폭 돼서 미국 랭글리의 CIA 본부 안테나까지 닿았다.


그러자 CIA의 담당 부서 직원이 컴퓨터 모니터에 뜬 송출지역, 즉 박재민이 전화를 거는 곳의 GPS 좌표를 확인했다.


담당자는 서둘러 전화 수화기를 들어서 전화를 받았다.


즉 지금 박재민은 미국 CIA 랭글리 본부의 CIA 특수활동 부서(CIA Special Activities Center)요원과 통화 중인 것이다.


***


박재민은 러시아 언어로 누군가 대답을 하자 당황했지만 이야기를 했다.


‘분명 그 번호가 맞는데? CIA가 러시아 때문에 이런 장치를 해 놓은 건가. 뭐라 말해야 하지?’


“아, 저···. 며칠 전에 받은 연락처로 전화를 건 건데요.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해서요.”


그러자 수화기 너머에서 태연한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맞게 전화하셨습니다. 저희 서비스 센터는 항시 대기 중입니다. 실례지만 성함과 해당 지역을 말씀 해주십시오.”


이때 박재민은 살짝 망설였지만 결국 말을 꺼냈다.


“박 재민. 러시아 조선 지구 포항 지역입니다.”


***


박재민이 있는 GPS를 따라서 미국이 쏘아 올린 첩보 위성이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미국 랭글리의 CIA 특수활동 부서 사무실에서 대형 모니터에.


첩보 위성이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박재민의 모습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박재민의 목소리는 처음부터 계속해서 저장되고 있었다.


박재민의 목소리 높낮이에 따라 디지털 이퀄라이저가 파도 치듯 움직이고 있었고


수 천 km 떨어진 박재민의 목소리를 저장하고 있었다.


랭글리의 CIA요원은 시차가 하루 반나절 이상 나는 먼 동양의 나라에 있는.


박재민을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이다.


CIA의 정보 획득 시스템은 상상 이상이었다.


***


박재민은 잠시 수화기 너머에서 말이 없자 살짝 긴장했다.


그러나 곧 이야기가 들렸다.


“저희 서비스는 직접 보상을 해드리는 제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내일 직접 고객 님께 방문하겠습니다. 원하시는 위치와 시간 말씀해주세요.”


그러자 박재민은 잠시 생각을 한 뒤 말했다.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리 감포항구 감포 여관. 110호실. 오전 아홉 시 입니다.”


“네. 접수 했습니다. 저희 직원이 찾아 가겠습니다.”


“아! 저 그리고···!”


그런데 전화는 이미 끊어진 상태였다.


<뚜···. 뚜···.>


박재민은 이게 맞나 싶어서 고개를 갸우뚱 했다.


‘우리 독립군들 비밀 접선과는 비교도 안 되네. 지금 내가 뭘 한 거지.’


박재민은 다시 차에 올라탔다. 그리곤 이왕 온 김에 경주까지 내려가서.


감포항구의 신선한 회에 술이나 한 잔 할 생각을 했다.


감포 여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술이나 마시며 주말을 즐기려 했다.


***


- 다음 날, 오전 아홉 시. 경주시 감포항 근처 감포 여관.


박재민은 시간이 다가오자 긴장을 했다.


110호는 여관의 가장 안쪽에 있던 방이었다.


이미 자신의 비서관 이반과 함께 와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독립군들과 KGB의 시선을 피해 몇 번 만나본 적이 있던 여관이었다.


더군다나 이 여관은 경주 지역의 독립군 사단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박재민은 오전 아홉 시가 다가오자 긴장을 하고 있었다.


전날 마신 술은 이미 숙취를 해소 한 뒤였다.


다음 날 큰 일을 하기 위해 그저 입술만 적실 만큼 마셨던 것이다.


러시아가 고향인 박재민도 김철민 못지않게 술이 센 편이었지만 적당히 소주 한 병만 마시고 미리 숙소에 와서 잠을 잤다.


박재민은 벽에 걸린 시계를 봤다.


그리고 자신의 손목시계를 봤다.


‘드디어 아홉 시.’


그런데 아홉 시 정각이 되자 누군가 여관 방 문을 두드렸다.


‘정확하군.’


박재민은 문 앞에서 문을 열지 않고 말했다.


“누구세요?”


그러자 문 밖에서 말했다.


“북태평양 킹크랩 서비스 센터입니다.”


박재민은 안심을 하고 문을 열었다.


그러자 며칠 전 자신에게 명함을 줬던 그 러시아인이 웃으며 서있었다.


박재민은 어서 들어오라고 하곤 그가 들어오자 문을 닫았다.


러시아 계의 CIA요원은 박재민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반갑습니다. 가브리엘이라고 합니다. 물론 미국 이름이고요.”


“아, 그럼 그때 이반이라 적힌 것은···.”


“그 명함은 대외적인 것입니다. 대외적으론 그 이름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밀접한 관계에선 본명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박재민은 뭔가 편안한 웃음의 소유자인 가브리엘이라는 남자에게 묘한 안정감을 느꼈다.


박재민 역시 손을 내밀며 말했다.


“박재민이라고 합니다. 물론 저에 대해선 저보다 더 잘 아실 거 같지만요.”


그러자 가브리엘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맞습니다. 전 박재민 님을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박재민은 그와 함께 같이 웃었다.


박재민은 여관 안의 낡은 둥근 테이블 앞에 있는 의자를 권했다.


그리곤 자신도 테이블 앞의 의자에 앉았다.


둘은 마주 보며 앉았다.


여관으로 늦 겨울의 오전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실내는 불을 켜놓고 있지 않았다.


그저 자연광으로 방 안을 비치고 있었다.


이야기를 처음 꺼낸 것은 CIA요원 가브리엘이었다.


“그래서···. 결정은 하신 겁니까?”


그러자 박재민이 그를 잠시 바라보더니 말을 했다.


“네. 미국의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그러자 가브리엘이 넉살 좋은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저는 CIA 내의 APLAA(동아시아, 태평양,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그룹) 부서의 협상 전문 요원이기도 하며 초국가적 이슈 사무소(The Office of Transnational Issues) 소속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미국을 대변하며 박재민 님 역시 이 자리에서 대한제국 러시아 지구 독립군 연합 총대장으로서 자리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대화는 녹음 될 것이며 이것은 비공개 자료로서 CIA가 보관하게 됩니다. 동의 하십니까?”


박재민은 침을 한 번 삼켰다.


물론 박재민 역시 누구보다 명석한 두뇌와 전략에 강한 사람이었기에 미국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보다 더 큰 외교적 자리라는 것에 박재민은 살짝 긴장을 했다.


CIA요원 가브리엘은 낡은 티 테이블 위에 MP3파일로 저장되는 전자 소형 녹음기를 올려놨다.


그리곤 녹음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다시 가브리엘은 물어봤다.


“지금부터 박재민님은 대한제국을 대표해서 미국과의 우방을 선언하시겠습니까? 본인의 성함과 동의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면 됩니다.”


그러자 박재민은 침을 삼키더니 말했다.


“저 러시아 지구의 독립군 연합 총 대장 박재민은 이 시간 부로 미국과의 우방국임을 선언합니다.”


“박재민 님은 러시아 지구 지역의 미군 개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까?”


“네. 저 박재민은 미군과의 협조 하에 러시이와 전면적으로 대응 하겠습니다.”


“대한제국 러시아 지구의 독립 이후 미군의 기지가 들어 올 것을 동의하십니까? 기지에 대륙간 탄도 미사일 기지와 방공 요격기지, SDI용 시설들과 핵무기 등이 포함 됩니다.”

(SDI : 일명 미국 전략 방어 계획을 말한다. 미국 전역을 방어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다. 적국이 핵탄두가 달린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쏘면 그걸 다 막아내는 구축 시스템이다.)


박재민은 여기서 잠시 머뭇거렸다.


순간 김철민이 불쑥 생각이 난 것이다.


‘철민이가 이 사실을 알면···. 나 까지 때릴지도. 하지만 방법이 없다. 우리 러시아 지구의 독립을 위해서라면.’


박재민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저 박재민은 미국의 군사 기지가 대한제국에 주둔 하는 것을 동의합니다.”


그러자 가브리엘은 여유 있게 웃었다.


그의 여유 있는 웃음 뒤에 무언가 서늘함이 스쳐지나갔다.


그 표정을 본 박재민은 순간 소름이 돋았다.


‘이 사람. 뱀이다. 뱀이야. 표정은 웃지만 난 알 수 있어. 저 인간은 뱀이야.’


박재민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자 가브리엘이 말을 꺼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우리가 생각한 몇 가지 시나리오가 있는데···. 그 시나리오를 들어보시겠습니까?”


그러자 박재민도 이야기 했다.


“저도 한 가지 생각 해 놓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일단 들어 보시고 결정 하시죠.”


“좋습니다. 그럼 박재민 대장님의 의견부터 들어볼까요?”


박재민은 며칠 전 그의 비서관 이반과 했던 공작에 대해 설명을 했다.


미국의 전쟁 개입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독립군은 살아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6 <2부> -178화- 박동철 암살 작전 -2- 23.01.20 74 2 13쪽
315 <2부> -177화- 박동철 암살 작전 -1- 23.01.19 81 2 13쪽
314 <2부> -176화-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23.01.18 94 2 12쪽
313 <2부> -175화- 우울한 전쟁. 23.01.17 77 2 12쪽
312 <2부> -174화- 본격적인 작전이 시작되다. 23.01.16 80 2 13쪽
311 <2부> -173화- 러시아 조선 지구의 전쟁 준비 23.01.13 99 2 14쪽
310 <2부> -172화- 박재민의 후회. 23.01.12 86 2 14쪽
309 <2부> -171화- 야곱의 새로운 욕심 23.01.11 80 2 12쪽
308 <2부> -170화- CIA의 박동철 회수 작전 -완료- 23.01.10 85 2 12쪽
307 <2부> -169화- CIA의 박동철 회수 작전 -3- 23.01.09 73 2 13쪽
306 <2부> -168화- CIA의 박동철 회수 작전 -2- 23.01.06 91 2 13쪽
305 <2부> -167화- CIA의 박동철 회수 작전 -1- 23.01.05 102 2 12쪽
304 <2부> -166화- 비열한 정치인이 된 박재민 23.01.04 88 2 13쪽
» <2부> -165화- 천조국과의 조우 23.01.03 83 2 13쪽
302 <2부> -164화- 호미곶 횟집 공작 사건 23.01.02 82 2 12쪽
301 <2부> -163화- 야곱의 감시자 색출 작전 -완료- 22.12.30 90 2 16쪽
300 <2부> -162화- 야곱의 감시자 색출 작전 -3- 22.12.29 72 2 14쪽
299 <2부> -161화- 야곱의 감시자 색출 작전 -2- 22.12.28 84 2 13쪽
298 <2부> -160화- 야곱의 감시자 색출 작전 -1- 22.12.27 85 2 13쪽
297 <2부> -159화- 박재민에게 다가오는 검은 손 22.12.26 86 2 14쪽
296 <2부> -158화- 서서히 시작되는 "감시자 색출 작전" 22.12.23 93 2 14쪽
295 <2부> -157화- 함께라는 이유로 22.12.22 97 1 14쪽
294 <2부> -156화- CIA박동철 요원의 고민 22.12.21 83 1 12쪽
293 <2부> -155화- 감시당하기 시작하는 김철민과 제4의열단 22.12.20 89 2 13쪽
292 <2부> -154화- 서서히 눈 뜨는 야곱의 변태성 22.12.19 94 2 12쪽
291 <2부> -153화- 중국인 암살자 웨이와의 전투 -완료- 22.12.16 91 2 13쪽
290 <2부> -152화- 중국인 암살자 웨이와의 전투 -2- 22.12.15 114 2 13쪽
289 <2부> -151화- 중국인 암살자 웨이와의 전투 -1- 22.12.14 85 2 12쪽
288 <2부> -150화- 중국인 암살자 웨이의 등장 22.12.13 94 2 13쪽
287 <2부> -149화- 김철민과 암살자 이반의 대결 -완료- 22.12.12 92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