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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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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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60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7.1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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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9)

DUMMY

“무슨 모함을! 내가 왜 황자비마마를 시해한단 말이냐!”

“죽인거 맞잖아.”

그렇게 말하는 이벨만의 두 눈에서 섬뜩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벨만의 압도적인 살기에 노출된 갈색머리의 기사는 자신도 모르게 오줌을 지리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솔직하게 말해. 어떻게 저 통로를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네놈은 황자비와 놀아났을 거야. 그렇지?”

“무슨 마..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건가!”

이벨만은 강력하게 부정하는 그의 검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야 이 검이 네 녀석의 검이니까 그렇지.”

“그게 왜 내 검이라는 거냐!”

그러자 이벨만은 검을 빙글 뒤집어서 손잡이를 보여주며 말했다.

“지금 네놈이 차고 있는 검은 손때하나 묻지 않은 새것이고 이 검은 손때가 반질반질하게 붇어 있고 검에도 자잘한 상처가 있는 검이니까 그렇지.”

이벨만은 번개같이 손을 뻗어서 갈색머리 기사의 검을 뽑았다. 이벨만의 말대로 검은 상처하나 없는 새 검이었다.

“안 그래?”

“이건 검술 수련을 하다가 검이 부러져서...”

“프라한, 자네는 수련을 안하지 않는가?”

“큭...”

용의자로 지목된 다른 기사가 바로 반박했다. 그러자 나머지의 기사들도 프라한이라는 이 기사가 범인일 것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이벨만이 프라한을 몰아붙이자 프라한은 눈동자를 재빠르게 굴렸다. 다행히도 비밀통로에는 복면의 괴한 두 명만 서있을뿐 아무런 경계를 하고 있지 않았다. 비밀통로 앞에는 용의자로 지목된 다른 기사 두 명만이 진로를 막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을 굳힌 프라한이 옆의 두 기사를 밀쳤다.

“으아아아앗!!”

“마..막아!!”

프라한은 필사적으로 달려서 테시오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방심하고 있다가 불의의 습격을 당한 테시오는 꽥하는 소리를 지르면서 바닥으로 볼썽사납게 패대기쳐졌다. 프라한은 재빠르게 유리아의 목을 왼팔로 휘감고 숨겨두었던 단검을 꺼내서 유리아의 목에 겨누면서 말했다.

“다가 오지마! 그러면 이 여자의 목숨은 없다!”

“저..저놈이!”

“비열한 자식!”

나름 기사도라는 것에 목숨을 거는 로얄 나이츠의 기사들은 복면을 뒤집어쓴 침입자라고는 해도 여자가 인질로 잡히자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그 찰나를 놓치지 않은 프라한이 유리아를 밀치고 비밀통로로 달려나가려고 했다.

“박살내버려!”

“으헑?!”

이벨만의 말을 평소엔 잘 안듣는 유리아지만 지금처럼 누굴 박살을 내라는 명령같은 것은 아주 칼같이 들었다. 이벨만의 말과 거의 동시에 유리아의 손이 프라한의 팔뚝을 덥석하고 잡았다. 프라한이 당황해서 멈칫하는 사이에 유리아의 괴력이 힘을 발휘해서 그 자리에서 앞으로 패대기를 쳤다. 복면을 써서 얼굴은 볼 수 없지만 날씬하고 굴곡진 몸매에서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힘이라곤 전혀 없을 것 같은 가느다란 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괴력은 터무니 없었다. 한 손으로 성인남성을 등 뒤에서 앞으로 선채로 패대기를 치는 모습에 다들 경악했다. 프라한은 바닥에 패대기쳐진 충격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벨만이 들고 있던 검을 바닥에 꽂으면서 외쳤다.

“튀어!!!”

“결국에는 이거냐!!!”

이벨만은 테시오를 지나쳐서 바닥에 내려놨던 보따리를 짊어지고 비밀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테시오도 그렇게 말을 하기는 했지만 이벨만을 따라서 열심히 달렸다. 이벨만을 놓치는 순간 드넓은 황궁에서 미아가 되는 것이고 자신이 아무리 황자였다고는 해도 그걸 증명해줄 사람이 없으니 얄짤없이 극형이었다.

“하하하!! 어떠냐! 나의 추리가!!”

“그런데 정말 검을 보고 안거야?”

“당연히 아니지! 적당히 둘러댄거라고! 그 세 놈들 모두 검이 새거였다고!”

“뭐?!”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가 어이가 없어서 빽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니까 지금 감으로 아무나 찍었다는 소리가 아닌가.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이벨만이 갑자기 멈춰섰다.

“여기가 출구인데 여기서 또 한참을 달려야 황궁을 나갈 수 있으니까 마음의 준비를 해둬.”

“하아하아....아무튼 그럼 아무 근거 없이 그 놈을 찍었단 소리야?!”

“당연히 아니지!”

테시오의 추궁에 이벨만은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말했다. 테시오는 그런 이벨만을 굉장히 미심쩍은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럼 뭔데?”

“그놈이 가장 잘생겼잖아.”

“.......”

테시오는 할 말을 잃었다.

“명색이 황자비고 귀족출신인데 그저 그렇게 생긴 녀석이랑 바람을 피겠냐? 당연히 제일 잘생긴 그놈이겠지!”

“아니었으면 어쩌려고 그랬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

테시오는 이제 한숨도 나오지 않았다. 이 인간은 원래 이런 인간이었다는 체념이 테시오의 가슴 한구석에 자리 잡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럼 이제 나가볼까?”

이벨만이 그렇게 말을 하는데 통로의 저편에서 달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추격대가 다가오고 있었기에 이벨만은 밖을 확인할 시간도 없이 다급하게 비밀통로의 밖으로 나왔다.

채앵 채앵

“네놈은 누구냐!!”

“폐하를 보호해!”

“감히 겁도 없이!!!”

비밀통로를 뛰쳐나온 이벨만과 테시오, 유리아의 앞에는 수십의 기사들이 버티고 있었다. 이벨만의 등장과 동시에 수십 자루의 검이 뽑혀 나오며 세명을 겨누며 둘러쌌다. 그리고 그 검의 장벽의 너머에는 장년의 금발 남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다. 아무런 말이나 행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서 있는 것 만으로도 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기세가 있었다. 테시오는 제왕의 기세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눈앞에 보이는 황제를 관찰했다.

‘닮았어....’

황제는 이벨만과 자신과 굉장히 닮아있었다. 눈 앞의 저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였다는 것을 테시오는 속으로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테시오가 속으로 생각하는 사이에 상황은 굉장히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정체를 밝혀라!”

“조금이라도 허튼 수작을 하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

이벨만은 옆에 있던 테시오를 슬쩍 봤다. 테시오는 눈빛으로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 오고 있었고 그런 시선을 받은 이벨만의 눈에는 보기 드물게 곤란함이 담겨 있었다. 이벨만과 테시오, 유리아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근위기사들의 기세가 흉험해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돌고돌아 외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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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8) +1 12.07.11 429 4 5쪽
89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7) +1 12.07.10 457 5 5쪽
88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6) +1 12.07.09 438 4 7쪽
87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5) +1 12.07.07 425 4 7쪽
86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4) +1 12.07.06 431 4 6쪽
85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3) +1 12.07.05 397 5 6쪽
84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2) +1 12.07.04 428 5 5쪽
83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 +2 12.07.02 461 4 5쪽
82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2) +2 12.07.01 486 5 17쪽
81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1) +1 12.06.30 474 4 8쪽
80 #case 07# 비덴에서(8) -사건종결 +3 12.06.28 543 5 15쪽
79 #case 07# 비덴에서(7) +4 12.06.27 550 5 8쪽
78 #case 07# 비덴에서(6) +3 12.06.26 537 4 10쪽
77 #case 07# 비덴에서(5) +1 12.06.25 515 4 8쪽
76 #case 07# 비덴에서(4) +3 12.06.24 519 4 5쪽
75 #case 07# 비덴에서(3) +1 12.06.22 516 4 6쪽
74 #case 07# 비덴에서(2) +1 12.06.21 519 5 5쪽
73 #case 07# 비덴에서(1) +3 12.06.20 477 4 5쪽
72 #Before case# 테시오의 귀향 +1 12.06.19 546 4 5쪽
71 #case 06# 어둠의 준동(19) - 사건종결 +3 12.06.18 479 5 6쪽
70 #case 06# 어둠의 준동(18) + 연재주기 공지 +4 12.06.17 525 6 10쪽
69 #case 06# 어둠의 준동(17) + 공지 +1 12.06.10 465 4 8쪽
68 #case 06# 어둠의 준동(16) +2 12.06.07 516 5 7쪽
67 #case 06# 어둠의 준동(15) +2 12.06.05 529 4 6쪽
66 #case 06# 어둠의 준동(14) +1 12.06.03 499 5 4쪽
65 #case 06# 어둠의 준동(13) +1 12.05.31 463 4 5쪽
64 #case 06# 어둠의 준동(12) +1 12.05.29 515 4 5쪽
63 #case 06# 어둠의 준동(11) +2 12.05.27 519 4 8쪽
62 #case 06# 어둠의 준동(10) +3 12.05.25 562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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