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건국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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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0926b
작품등록일 :
2021.08.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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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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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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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건국기 [3부] 12화 1637년 4월 패전국 조선 (12)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신조선건국기]




DUMMY

수혁은 고민하다가 천천히 그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두 눈을 감았다.


이에 사내는 씨익 웃고는 검을 들고는 그에게 달려 들었다.

이에 수혁은 실눈으로 그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한 손으로 땅에 있는 흙을 움켜 쥐었다.

그가 검을 내리치려 할 때, 수혁은 흙을 움켜진 손을 거칠게 들어올려, 달려오는 사내의 눈가에 흙을 뿌렸다.


이에 사내는 ‘윽!’ 소리치고는 눈에 흙이 들어가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소리쳤다.


“이런 개새끼가!”


이에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달려오는 그의 다리를 걸어 넘어 뜨렸다.

이에 그가 쿵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수혁은 넘어진 그를 보며 거칠게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사내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검을 들고 다시 수혁을 향해 달려 들었다.


사내는 수혁의 앞까지 달려와 검을 높게 치켜 들어 올렸다.


‘내 생은 여기서 끝나는 것인가 보구나’


수혁은 속으로 체념했다.

그때 어디선가 ‘휘익’ 소리가 나더니,

‘푹’ 소리와 함께 화살 하나가 사내의 등에 꽂혔다.

이에 사내의 이마에 심줄이 드리워졌다.

사내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고개를 살짝 돌려 뒤를 돌아 보았다.


언제 따라 붙었는 지, 관군들과 함께 미래군, 내금위장이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화살을 쏜 것은 다름 아닌 내금위장이었다.


사내는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려, 자신의 앞에 주저 앉은 채, 자신을 올려다 보는 수혁을 다시 검으로 내리치려 했다.


그때 다시 ‘슈웅’ 소리와 함께 화살 4-5개가 사내의 등에 내리 박혔다.

이에 사내는 수혁의 위로 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그 모습을 보고 우진, 상철, 진석은 수혁에게 달려갔다.

우진이 수혁을 보며 물었다.


“다친 곳은 없으십니까?”


“일 없다. 어떻게 알고 온 거이네?”


이에 상철이 말했다.

“중사 동무께서 노리개로 표식을 남겨 놓지 않았습네까? 그걸 보고 따라 올라 왔습네다!”


이에 진석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다친 곳이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우진은 굳은 표정으로 수혁에게 말했다.

“그 자들, 우리를 노렸습니다. 분명 우리가 죽는 것이 득이 되는 사람이 저지른 짓일 겁니다.”


이에 상철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다면 설마..”


“심증은 가나, 물증은 없는 상황입니다. 섣불리 움직였다간 오히려 또 다시 위협을 당할 겁니다.”


이에 수혁, 상철, 진석도 모두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다음날, 어전회의에서 대신들은 지난 날, 임금과 미래군을 공격한 사내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모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임금은 분노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사헌.”


“예, 전하.”


지난 날, 전옥서 사건을 담당했던 대사헌이 긴장한 표정으로 답했다.


“미래군과 나를 공격하려 든 자가 누구인 지, 저들을 심문하여 반드시 밝혀라! 내 사주한 그 자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 놓을 것이다!”


이에 대사헌은 긴장한 채, 답했다.

“예, 전하!”


임금이 미래군 암살을 주도한 배후가 누구인 지 철저히 조사하라는 명을 내리자, 여령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했다.

임금의 아이를 태중에 품고 있다 한들, 임금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 미래군을 공격했다는 것은 임금의 안위를 해하는 일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이 또한 불안한 표정으로 그녀의 앞에 앉아 그녀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마마, 이러다가 들키는 것 아닙니까?”


이에 여령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재수 없는 소리하지 말거라! 네 년만 입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에 분이가 말했다.


“허나, 생포된 자가 둘이나 된다질 않습니까? 마마께서 그 점포에 들리셨으니, 분명 마마를 기억하는 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여령은 손톱을 깨물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그녀의 얼굴이 곧 밝아지기 시작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을 구멍은 있다더니!”


이에 분이는 불안한 표정으로 여령을 보며 물었다.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나신 겝니까..?”


“알 것 없다. 곧 알게 될 터이니”


그리고 여령은 미소를 지었다.

분이로써는 그 미소가 섬뜩하게 느껴졌다.



그 날 밤도 임금은 여령의 처소에 들었다.

임금은 여령을 품에 안은 채, 말했다.


“괘씸한 놈들! 감히 누가 이 나라의 임금인 나를!”


임금은 분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이에 여령은 그의 품에 안긴 채, 그의 얼굴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허나, 그들이 위해를 가한 건 전하가 아니라 미래군이질 않습니까?”


이에 임금은 여령을 보며 말했다.


“그 곳에 내가 있질 않았느냐?! 대사헌과 감찰의 조사에 따르면, 그들의 무기에 두꺼비 독까지 발라져 있었다는구나! 만일 하나, 그들이 휘두르는 검과 쏘아대는 화살에 내가 맞았다고 생각해보거라. 내 그 일 이후로 잠을 제대로 자질 못한다.”


“이렇게 살아계시질 않습니까? 저 또한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압니까? 전하처럼 이렇게 멋진 사내를 잃는다면 이 소첩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여령은 교태를 부리며 임금의 품을 더더욱 파고 들었다.


임금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허허허, 왜 이러느냐?”


“전하가 좋아 그럽니다.”

여령은 미소 지으며 임금을 더더욱 품에 꽉 끌어 안았다.

그러고는 임금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전하, 소첩, 한 가지 청이 있사옵니다.”


이에 임금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오, 무엇이냐?”


“궁에 있다 보니, 가족들의 얼굴을 보기가 힘든 것이 한입니다. 단 며칠 만이라도, 식구들을 궁에 초청하여 그들과 따듯한 밥 한 끼라도 먹고 싶사옵니다.”

이에 임금은 여령을 안은 채, 말했다.


“흠, 궁에? 하지만 궁에는 외부인들의 출입을 되도록 자제하고 있는데···”


“간곡히 청하옵니다. 전하. 안되겠사옵니까?”


여령은 임금의 품에 안긴 채, 초롱초롱한 눈으로 임금을 올려다 보았다.

그 모습에 임금은 마음이 녹는 듯 하였다.

이에 임금은 여령을 보며 말했다.


“알았다, 그 정도는 임금인 내가 행할 수 있는 일이다.”


이에 여령은 임금을 꼬옥 끌어 안으며 말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임금은 웃으며 여령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


하지만 여령은 임금의 품에 안긴 채, 씨익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음 날, 임금의 독단적인 명으로, 여령의 어미인 한옥, 이형익이 함께 궁에 들었다.

형익은 궁을 두리번 거리며 말했다.

“오오! 내 살다살다 여령이 덕분에 궁에도 들어와 보고!”


이에 한옥은 형익의 등짝을 세게 치며 말했다.

“거! 말 조심하소! 여령이 뭐요! 여령이! 임금의 사랑을 듬뿍 받는 우리 마마님께!”


형익은 자신의 등을 쓸어 내리며 말했다.

“아야, 거 참 손버릇 좀! 그래, 마마님! 마마님!”


그때 저 멀리서 여령이 분이와 함께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에 한옥은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에 여령은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도 참! 저와 단둘이 있을 때는 예를 표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에 형익이 입술이 삐쭉 나와서는 말했다.

“거봐, 당신이 너무 예를 갖추는 거라니까!”


이에 한옥은 형익을 보며 말했다.

“그래도 궁이질 않소?! 체통 좀 지키쇼!”


형익은 투덜거리며 말했다.

“아니 떠돌이 침의 주제에 체통 지킬 건 뭐가 있다고? 내가 내의원 의원도 아니고.”


여령은 그런 형익을 보며 미소 지었다.

분이는 미소 짓는 여령을 보며 뭔가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들었다.


한옥은 여령의 두 손을 잡고는 말했다.

“그래, 궁은 지낼만 하더냐? 얼굴이 더 좋아진 것 같구나.”


이에 여령은 웃으며 말했다.

“예, 어머니, 전하께서 저를 어찌나 끔찍이도 아끼시는 지, 매일 밤 제 처소에 드십니다.”


이에 한옥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게 참말이냐?!”


“예, 참말이지요. 두 분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을 터인데, 제 처소로 드시지요. 사람을 시켜 다과상을 차리라 명하겠습니다.”


이에 형익이 수염 한쪽을 손가락으로 말아 올리며 말했다.

“흐음, 나는 주안상도 좋은데..”


여령은 형익을 보며 말했다.

“그것도 준비하라고 하겠습니다.”


이에 형익은 흠흠 헛기침을 하고는 앞장 서 갔고, 여령은 한옥에게 팔짱을 끼고는 자신의 처소로 안내했다.



같은 시각, 임금은 어전에서 상소문을 읽고 있었다.

임금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갔다.

임금은 거칠게 자신의 앞에 놓인 탁상에 상소문을 내려 놓았다.

상소문은 임금이 삼전도에서 굴욕을 맛 본 후, 오랑캐에게 항복한 더럽혀진 임금을 섬길 수 없으니 사직을 허해달라는 척화파 대신들의 상소였다.


임금은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얀 놈들! 이 전란의 책임이 오직 과인에게만 있다는 말인가?!”


이에 명길이 말했다.

“전하, 고정하시옵소서.”


“경은 지금 이러한 상소문을 읽고도 나보고 고정하라고 하시는 것이오?”


그러고는 임금은 고개를 돌려, 우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우진, 네 놈은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느냐? 저들의 사직을 허하는 것이 맞다고 보느냐?”


이에 대신들의 시선이 모두 우진에게 향했다.

우진은 고개를 숙이고는 임금에게 말했다.


“물론 저들의 사직을 모두 허한다면, 조정에는 공백이 생기고, 안 그래도 전란 복구로 힘든 마당에 우리 조정은 더더욱 고난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이에 임금이 우진의 말에 동조하며 말했다.

“그래, 내 말이 그 말이다! 안 그래도 전란 복구로 하루가 시급한 마당에 사직이라니! 조선의 사대부들이 되서 소인배와 같이 행동하니 원..”


하지만 우진은 말을 이었다.

“허나, 전하, 아무리 그들의 사직을 허하지 않는다 하시어도, 그들의 마음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옵니다. 척화파 대신들이 어떤 자들인 지 알고 계시질 않습니까?”


우진의 말에 임금은 반박할 수 없었다.

용차가 칸의 서신을 들고 왔을 적에도, 칸의 즉위식에 대한 소식이 조선에 전해졌을 때에도, 그리고 전란이 일어난 시점에도, 척화파 대신들은 죽더라도 결사항전을 고수하던 자들이었다. 그런 마당에 자신이 항복하고 조선이 청의 속국이 된 마당에 그들의 마음을 돌리고 그들이 조정에 돌아오는 일은 가능성이 없는 일이었다.


임금은 탄식하며 말했다.

“모두가 나를 떠나는 구나..”


임금은 잠시 숨을 돌리고는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국혼 준비는 어찌 되고 있는가?”


이에 명길과 기원은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국혼’ 이야기를 처음 듣는 대신들은 모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전하, 국혼이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시온지?”


“저희 몰래 국혼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옵니까?”


대신들은 모두 당황한 표정으로 임금의 의중을 살피려 하였다.


이에 임금이 말했다.


“그렇소, 중전의 자리가 비어 있으니, 내 국혼을 하기로 하였소. 중전의 자리를 오래 비워서 좋을 게 없질 않소? 조선의 지아비인 내가 부덕하여 전란이 일어났으니, 조선의 국모인 중전이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마음을 보살펴 준다면, 성난 민심도 가라앉질 않겠소?”


이에 대신들은 아무 말하지 못했다.


“그러니 잘 들으시오, 내 국혼을 할 것이니, 마땅한 규수들을 찾아 처녀단자를 제출하라고 이르시오! 궁에 어른들이 없으니, 심사는 내가 직접 하겠소.”


이에 대신들은 모두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였으나, 마땅히 임금의 말에 반하지는 않았다.

사실 반할 이유도 없었다.

임금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 날 이후, 대신들은 국혼 준비에 열을 올렸다.

중전의 자리에 누가 오르는가에 따라 자신의 권력을 권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알지 못했다.

이미 임금은 조창원의 여식을 점 찍어 두고 있다는 사실을···

물론 그 또한 미래군의 예언에 대한 임금의 두려움에서 나온 것이었지만..

그 사실을 대신들은 알 리 없었다.












13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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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신조선건국기 [3부] 8화 1637년 4월 패전국 조선 (8) -예측 불허한 미래 vs 예측 가능한 미래 23.02.18 215 1 11쪽
75 신조선건국기 [3부] 7화 1637년 4월 패전국 조선 (7) - 무릎 꿇은 세자 23.02.12 18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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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신조선건국기 [3부] 3화 1637년 2월 패전국 조선 (3) - 뒷배 (2) 23.01.29 202 0 12쪽
70 신조선건국기 [3부] 2화 1637년 2월 패전국 조선 (2) - 뒷배 23.01.26 218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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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3부 프롤로그 23.01.24 232 2 3쪽
67 [2부 부록] 실제 역사 vs 픽션 23.01.19 238 2 5쪽
66 신조선건국기 [2부] 42화 – 2부 完 (1-2) - 전쟁의 끝 23.01.16 268 2 13쪽
65 신조선건국기 [2부] 41화 – 2부 完 (1-1) – 남한산성 최후의 전투 23.01.04 23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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