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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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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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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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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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성장 동력. (1)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김석민이 뉴욕을 다녀간 후, 류지호는 글렌 프레이를 호출했다.

IT분야를 보좌하는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보스가 소유한 두 그룹의 게임 계열사들은 MOBA 장르만 모두 세 개를 서비스하게 됩니다.”


가온 계열의 스펙트럼의 <Timely Arena>, 미국법인 자회사 Revolt Games의 <리그 오브 레전드>, Snowstorm 계열사 Helve Corp의 <DoTaⅡ> 등이다.


“Snowstorm에서는 개발 안 한 대요?”

“DoTa의 상표권부터 <워크래프트> 기반이란 점 때문에 Snowstorm과 Helve 사이에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라고 해도, Helve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기에 Snowstorm은 경영에 간섭을 하지 못했다.

따라서 별개 회사라는 생각에서 캐릭터를 포함해 게임 아이디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다소 과한 로열티를 요구했다.

이전 삶에서는 DoTA의 기반이 된 <워크래프트Ⅲ>의 Snowstorm, Revolt Games, Helve Corp 등 개발사들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힌 법정 다툼을 3년 동안 진행했었다.

이번에는 법정다툼을 벌일 일 자체가 없었다.

그 세 곳을 소유한 것이 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럼에도 JHO와 가온그룹은 소유주가 같다고 해도 엄연히 별개의 기업이다.

명칭과 캐릭터 등과 관련해서 법정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Helve가 유즈맵 DoTa의 원작자와 ‘유즈맵 올스타즈‘ 핵심 제작자 중에 한 명을 영입했습니다. 물밑에서 한창 관련 장르를 개발 중입니다. 한국의 스펙트럼이 Revolt를 통해 <워Ⅲ> 유즈맵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접근했다면 Helve는 자체적으로 정통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모두가 <워크래프트Ⅲ>의 유즈맵에서 갈라진 갈래지만.

해당 장르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자존심 경쟁이 제법 치열했다.

참고로 이전 삶에서 Revolt Games는 대형 개발사인 Helve Corp과 직접적인 대립각을 세울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DoTa' 커뮤니티를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 ’DoTa All-starz‘ 명의로 상표권을 중복으로 신청하는 일이 벌어지고, 결국 ‘DoTa'에 눈독을 들이던 Snowstorm에 회사를 매각해 버렸다.

그리고 Snowstorm은 자사 컨벤션에서 <Snowstorm DoTa>로 명명된 MOBA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에 Helve Corp이 발끈하게 되고,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3년 간 이어진 법정 공방 끝에 Helve는 ‘DoTa’ 상표에 대한 상업적 이용 권리를 얻었고, Snowstorm은 본래 <워크래프트Ⅲ> 커스텀 모드인 ‘DoTa’에 대한 권리만 비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정리가 되었다.

사실상 Helve Corp의 판정승이었다.

그렇게 3개의 게임사들이 ‘DoTa' 라이선스를 놓고 서로를 의식하는 관계가 됐다.

결국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사용할 수 없는 두 게임사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새롭게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DoTa'를 계승한 게임은 점점 오리지널에서 멀어지게 되면서 독자 게임이 되었다.

류지호가 이해당사 게임사를 모두 소유하게 됨으로써 복잡하게 얽혔던 이전 삶의 사정은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다곤 해도 Helve Corp은 엄연히 Snowstorm Entertainment의 자회사였고 대주주가 JHO Company였기에.


“모회사 Snowstorm은 MOBA 장르를 포기하는 대신에 <DoTaⅡ>에 <워크래프트> 세계관과 캐릭터를 일정 로열티를 대가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가온그룹 계열의 Revolt Games는 Snowstorm의 글로벌 배급망과 배틀넷 일부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갈등 소지를 봉합했습니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내부적인 교통정리가 되었다.


“Snowstorm 내부적으로 반발은 없어요? 장르 하나를 포기하는 셈인데.”

“그들은 DoTA류 게임에까지 개발할 여유가 없습니다.”

“하긴 기존 프랜차이즈 숙제도 해결 못하고 있죠.”

“대형 게임 개발을 포기하면서 배틀넷2.0 플랫폼 준비에 인력과 자금을 더 투입할 수 있게 된 장점도 있습니다.”

“게임업계의 연봉 격차가 날로 심각하다는데. 두 그룹의 게임사들 사정은 어때요?”


본래의 역사대로라면 Snowstorm Entertainment 직원들은 업계 평균 연봉 이하의 열정페이를 강요당하면서 90년대 수준의 복리후생을 경험했어야 했다.

비용대비 효율만 강조하는 모회사의 마인드 때문에.

이전 삶에서는 CEO인 마이클 모하임은 주가를 신경 쓰며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다.


“두 그룹 모두 업계에서 최상위권 연봉을 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기업의 장점이자 단점인 최고경영진의 고연봉도 그리 심각하지 않습니다.”


이전 삶과 달리 Snowstorm Entertainment에는 스타 CEO도 보여주기식 실적도 없다.

경영진이든 직원이든, 본인이 낸 성과만큼 보너스를 챙겨갈 뿐.

이전 삶에서는 모회사 최고경영자들이 매해 수천만 달러의 연봉을 챙기면서, 정작 산하 개발사 일반 그래픽 디자이너에게는 노예계약 수준의 박봉으로 부려먹었다.

그로인해 업계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Rehman 사태로 월가 임원들의 돈잔치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며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미국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의 터무니없는 고액연봉과 비교되는 일반 직원들의 박봉이 이슈화 되면서 애니메이션과 게임계의 노동조합에서도 불공정 임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그쪽 업계도 한 번쯤 뒤집어 질 때가 되었죠.”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업계나 이직이 빈번합니다. Snowstorm에서는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나는 직원은 있어도 회사와 경영진과의 갈등 때문에 떠나는 직원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압니다.”


이전 삶에서는 <디아블로> 프랜차이즈를 개발하고 전담했던 Snowstorm North의 개발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일이 있었다.

Snowstorm North가 어바인의 본사로 흡수·통합되면서 <디아블로> 프랜차이즈 개발에도 차질을 빗었다.

이번에는 도리어 Snowstorm North가 확대·개편되어 독자적인 게임 스튜디오의 길을 가고 있다.


“Snowstorm North가 Condor라는 이름을 되찾았다고요?”

“예. 개편되면서 Runic Games라는 손자회사를 따로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개발부서가 새롭게 편성되면서 <디아블로> 후속 시리즈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Snowstorm의 손자회사 Runic Games에서는 다음 달에 <디아블로> 스타일의 핵 앤 슬래시 게임 <Torchlight>를 발매할 예정이다.

출시 후 판매량을 살핀 후에 후속편 개발과 MMORPG버전도 기획 중에 있다.


“내달 출시되는 <Torchlight> 후속 게임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Snowstorm의 흥행대작들의 후속편들을 아직은 불완전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 얹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란이 상당했다.


- 게임의 캐릭터나 게임화폐, 아이템과 같은 게임 자산들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두면 Snowstorm이 게임 내 특정 자산을 마음대로 늘이거나 줄일 수 없고, 또 서비스를 종료하더라도 자산이 영원히 남아요. 게임의 아이템을 다른 게임에도 쓸 수 있는 상호호환성 내지는 확장성까지 꾀할 수 있고.

- 사실 암호화폐가 아니더라도 <디아블로Ⅱ>에서 조던 링이 화폐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게임은 결국 유저가 만들어가고 유지시켜준다고 생각합니다.

- 그랜드파더 클러서스 블레이드(일명 할배검)는 <디아블로Ⅱ>에서 최고의 대검이기 때문에 수요가 있는 것이고,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치를 지니는 것입니다. <디아블로Ⅱ>의 배틀넷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 그 아이템이 토큰 형태로만 존재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가질 것인지 현재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 게임 내 암호화폐가 현실과 연동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Snowstorm이 환전거래소를 직접 운영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기존 경매장 시스템과 무엇이 다른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Snowstorm 내부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블록체인 기술 융합으로 인한 혼란도 있었다.

해당 기술을 도입하는데 의견을 정리하고 조율할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따라서 흥행 부분에서 비교적 부담이 없는 <Torchlight>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과 토큰 시스템의 가능성을 타진하기로 했다.

이전 삶과 달리 Arktronics Publishing과 Snowstorm의 합병이 불발됐다.

그럼에도 Snowstorm Entertainment의 성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이전 삶보다 기업이 더 커지면 커졌지.


“작년 Snowstorm 매출이 어떻게 되던가요?”

“32억 달러입니다. Helve 매출을 더하지 않은 순수 금액입니다.”

“Helve는요?”

“6.8억 달러입니다.”


휘유.

류지호가 절로 휘파람을 불었다.

2005년만 해도 7,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던 회사가 Helve Corp이다.

3년 만에 10배에 근접한 성장을 이루었다.


“기업 가치는 얼마나 된다고 하던가요?”

“R & GP를 비롯해 월가 리서치회사에서는 대체로 20억 달러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ESD가 지금보다 더 활성화된다면, 10억 달러 매출도 가능하겠군요?”

“자체적으로 <레프트>, <데드> 등 인기 프랜차이즈 시리즈도 꾸준히 출시할 예정이고, Valve에 등록된 게임 타이틀도 1,000개를 훌쩍 넘어가고 있어 상승폭도 가파릅니다. 이르면 내년에라도 10억 달러 매출은 거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류지호의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었다.


“마이클에게 지난 한 해는 꽤 의미 있는 한해였어요.”

“그렇습니다. 그에게는 매우 영광스러운 한 해였죠.”


Snowstorm Entertainment의 수장 마이클 모하임은 게임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인 AIAS(Academy of Interactive Arts & Sciences) 명예의 전당을 수상했다.

영화로 대입하면 아카데미 최고 영예를 수상한 것이다.


“Helve가 자체 개발해서 쓰는 게임엔진 개조 문제는 별 탈 없고요?”


Helve Corp은 소스 엔진이라는 자체 게임개발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데, 더 정교한 물리적 움직임을 위해서 Havok 엔진이라고 하는 별도의 미들웨어를 이용했다.

아일랜드의 소프트웨어 업체 Havok Software의 라이선스 비용은 꽤 비싼 편에 속한다.


“보스께서 정리를 해주시는 바람에 원만하게 해결됐습니다.,”


Havok Software를 가온그룹 산하의 스펙트럼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인수하도록 했다.

내친걸음으로 계속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브리오 게임엔진의 개발사까지도 구입했다.

스펙트럼 엔터테인먼트 산하 게임 개발사들의 자체적인 게임 엔진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JHO Company Group 산하 게임개발사의 게임 엔진과 미들웨어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게 됐다.

이로써 Snowstorm이 개발하는 게임에 많이 적용되던 브리오 엔진, Helve Corp의 자체 개발 엔진, Havok Software의 엔진까지 게임과 영상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유명한 소프트웨어 브랜드를 3개나 보유하게 되면서 게임계의 대세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유니트, 언리얼과 3강 구도를 만들 토대를 마련했다.


“언리얼이 아마 게임회사가 무료로 사용한 후에 타이틀 판매량 100만 장부터 5% 수익을 분배받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지요?”

“예. 한국의 스펙트럼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베세즈다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전혀 없어요?”

“....빌어먹을 밥 알트먼.... 아니겠습니까?”


류지호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10년 가까이 류지호의 IT 관련 투자와 비즈니스를 보좌하고 있는 글렌 프레이였다.

베세즈다 소프트웍스 인수를 위해 10년 가까이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가장 최근까지에도 베세즈다의 지주회사에 비교적 후한 가격으로 매각을 제안한 바 있다.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한편으로 M&A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해가 가긴 했다.

설립 이후로 꽤 오랜 시간 고통스러운 경영난과 이합집산, 그리고 새로운 리더의 영입 등 혼란기가 이어졌기에.

회사의 주인이 바뀌는 것에 예민할 수도 있다.

게다가 미국 기업치고는 이례적으로 모회사가 비상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 면면도 무척 화려한데, 이전 삶에서 45대 미국대통령을 지냈던 부동산 재벌의 친동생도 포함되어 있었다.


“빌어먹을 제니맥스는 비상장기업이라 주식 공개매입도 안되고, 25%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와 12%의 지분을 보유한 유럽의 모 방송국 역시 지분을 넘길 의향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공략 대상이 공동 창립자인데, 법정 공방 끝에 대주주 지위는 유지했지만, 회사 경영에는 일절 참여할 수 없는 입장이 됐지요.”


밥 울트먼은 결코 만만한 인사가 아니었다.

게다가 글렌 프레이를 어지간히도 무시하고 있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의 인간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글렌?”

“예. 보스.”

“내가 돈질을 좀 해서 베세즈다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야겠어요.”

“......?”

“밥 울트먼이 <퀘이크>와 <둠>의 In-Demand Software를 노리고 있는 모양이에요. 그거 Snowstorm가 가로챌 수 있게 해봅시다.”

“가로채는.... 겁니까?”

“당연히 빼앗아 오는 거죠. 그리고 ARKANE Studios도 노린다고 하죠, 아마. 거긴 Helve corp이 인수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 보세요.”


지난 5월에 MACHINE Games라는 스웨덴 게임회사가 베세즈다 소프트웍스로부터 기획하던 게임이 퇴짜를 맞자마자 Snowstorm Entertainment이 가로챈 바 있다.


“밥 울트먼을 엿 먹이려는 거군요?”

“In-Demand는 FPS 장르의 명가죠. 개발이 중단 되어서 붕 떠버린 <스타크래프트 : 고스트>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겠어요?”

“그러지 않아도 마이클이 40명의 개발자가 속해 있는 Swingin Ape을 어바인 본사와 통합해서 <WoW>의 프로젝트 일부를 할당할 생각인 것으로 압니다. In-Demand를 인수할 수만 있다면 중단 되었던 스타크래프트 IP를 활용한 FPS 게임개발을 재가동해 볼 만 할 것 같습니다.”


자회사인 Swingin 'Ape Studios는 이미 2003년에 <Metal Arms : Glitch in the System>이라는 로봇 3인칭 슈팅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출시한 경험이 있었다.

In-Demand가 같은 우산 아래로 합류하게 되고 일부 조직개편이 이루어지게 되면, 이전 삶에서 제법 흥행에 성공했던 <오버워치> 개발을 Swingin 'Ape Studios에 맡겨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글렌은 밥 울트먼이 항복할 때까지 그가 노리는 IP나 게임사들을 무슨 수를 써서든 가로채세요. 돈은 얼마든지 대 줄 테니까.”

“제니맥스의 성장 동력을 아예 사전에 제거하실 생각이시군요?”


글렌 프레이가 내심 혀를 내둘렀다.

자신의 보스가 독한 마음을 먹는 순간 제니맥스는 망할 수밖에 없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우수 인력을 빼올 수도 있다.

제니맥스 산하 스튜디오들의 대작게임 출시일에 맞춰 맞불을 놓을 수도 있다.

E-스포츠 종목에서 배제시킬 수도 있고.

다만 회사 자체를 완전히 망하게 해선 안 된다.

자칫 보스가 탐을 내고 있는 <엘더스크롤>과 <폴아웃> IP가 엉뚱한 곳으로 팔려나갈 수도 있으니까.

엔터테인먼트와 정계의 유대계 인맥이 풍부하고 본인도 유대인인 밥 울트먼이다.

만약 앙심이라고 품게 된다면 어떤 허튼 짓을 할지 모른다.

‘흥. 그래 봤자....!’


글렌 프레이가 보기에 밥 울트먼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유대계 네트워크뿐이다.

반면에 자신의 보스는 유대계를 포함한 모든 인맥을 두루 동원할 수 있다.


“밥 울트먼이 늦게 전에 현명한 결단을 내리면 좋을 텐데.....”

“맞습니다. 순순히 넘겨주지 않으면 힘으로 빼앗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글렌 프레이가 게임 <문명Ⅴ>의 간디 대사를 패러디해서 대답했다.

이전 삶에서 유혈사태 어쩌구 하는 밈이 떠오른 류지호가 옅은 웃음을 흘렸다.


킥킥.


작년부터 올해까지 Rehman Bros 합병이다 SANYO 인수다....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아서 그렇지, 게임 사업 부문에서도 이러저런 이슈들이 상당했다.

이후로도 제법 오랜 시간 동안 류지호는 글레 프레이로부터 혹시나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 ❉ ❉


[JHO Company가 지난 2002년 하이닉스로부터 인수한 LCD 사업부문을 한국의 가온그룹에 매각키로 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비록 JHO 그룹의 전체를 놓고 봤을 때 LCD 사업 부문 자체가 비핵심 사업 중에서도 비중이 크지도 않았고,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힘을 싣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TFT LCD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제패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의미가 작지 않다. 이 분야는 대만에 이어 중국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분야란 점에서 향후 첨단 기술 유출과 국내 관련 산업 보호와 관련해 국외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는 TFT LCD 메이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옴에 따라서 부품·소재·장비 등 관련 산업도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수조원대 투자가 수반되는 6세대 이후의 설비투자와 생산시설 확충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 전자신문.


[JHO로부터 디스플레이 시업을 넘겨받은 가온그룹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아픈 손가락인 하이닉스로부터 떨어져 나온 디스플레이 사업에 이어서 파운드리 사업까지 M&A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온그룹이 하이닉스에서 분사했거나 떨어져 나와 독립한 기업들을 하나둘 수집하는 행보의 끝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과거 하이디스와 파운더리 사업 등을 매각하거나 분사하면서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부가 주력제품인 DDR SD램의 생산비중을 높이기 위한 설비투자 및 R&D 투자가 여전히 미진했고, 업계에서 중국 업체에 매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심심하게 나오는 상황이었다. 재계 3위의 대기업이자 탄탄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가온그룹이 완전체 하이닉스를 다시 구성하게 되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까지 큰 여파가 미칠 수 있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 YNTV, 경제부.


[수년 째 하이닉스 매각이 추진되고 있지만 그 동안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금성, 한방, VNS 모두 인수설에 이름이 오르는 것조차 노골적으로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다. Rehman 사태가 불러온 국제적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이제는 섣불리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다. 그런 가운데 업계에 매우 의미심장한 신호가 울리고 있다. 가온그룹이 하이닉스에서 떨어져 나온 기업들을 하나둘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하이닉스를 인수한다면 예상 금액은 주당 평균 2만 원, 전체 금액은 대략 3조 3천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가온그룹이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는 액수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특히 가온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간척지의 첨단산업지구에 미래 먹거리 산업을 적극 유치하는 행보를 보여 왔기에 하이닉스 인수합병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 코리아경제신문.


한국에서 JHO디스플(구 하이디스)의 가온그룹 인수합병 뉴스로 시끌시끌했다.

하이닉스까지 엮어서 온갖 긍정회로들을 돌려댔다.

그런 상황에서 JHO와 가온그룹의 부회장급들이 뉴욕의 파커저택으로 찾아왔다.

두 그룹의 반도체 산업 진출과 관련해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는 JHO 디스플(구 하이디스)의 기구한 기업 매각 역사가 화제다.

얼마 전 주인이 또 한 번 바뀌었다.

오성, 금성은 물론이고 글로벌 주요 전자기업들까지 가온그룹의 디스플레이 사업 진출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반면에 한국정부와 업계에서는 하이디스가 외국기업에서 한국기업으로 다시 돌아온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허가 고스란히 한국기업에게 돌아왔고, 구조조정 이슈조차 없었다.

대규모 인력감축이나 협력사 조정 발표도 없었다.

가온그룹은 재계 순위로는 가늠할 수 없는 탄탄한 자금력을 자랑하고 있다.

도리어 은행이 가온그룹에게 돈을 빌려야 한다는 말까지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주)신진지프 인수에 이어서 또 한 번 빅딜이 벌어지자, 활력이 떨어졌던 한국의 경기가 꿈틀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TFT LCD 사업 부문을 가온그룹이 품에 안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군마현에 있는 SANYO 반도체 정규직 상당수를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JHO 부회장 샘 리버먼이 SANYO 구조조정 현황을 풀어놨다.


“얼마나 내보냅니까?”

“2,000명의 직원 중에서 최소 500여 명은 해고가 불가피합니다. 생산 라인의 통폐합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1년 3월까지 7개 해외 조립공장을 축소하려던 계획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축소합니까?”

“중국과 베트남만 남겨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군요.”

“일본 내 공장의 경우도 노후된 설비를 폐기하거나 생산 품목도 줄여나가기로 했습니다.”

“몸집을 좀 줄여서 미국계 반도체 회사와 협상하려고요?”

“나서는 기업이 없어서 인수금액을 조금 줄여줄까 합니다.”


SANYO 사업 부문에서 채산성 없는 사업을 손보는 것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 중에서 반도체 사업은 2008년에 150억 엔(약 1,6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암울했다.

심지어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충전지 사업 부문도 부진을 보였다.

엔화 강세와 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감소 때문이다.

이래저래 미국언론에서는 SANYO의 인수합병이 미스터 할리우드의 유일한 오점이 될 것이라 설레발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권 단장?”

“예. 의장님.”

“SANYO의 비메모리 사업을 가온이 인수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당장은 메가칩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요?”

“메가칩의 미국 모회사가 미국 델라웨이 연방파산법원에 챕터11(파산보호)을 신청했습니다.”

“그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습니까?”

“채권자들과 채결한 재무구조 개선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메가칩 인수의향서와 기업회생안을 제출하자 상황이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메가칩 반도체(Megachip Semiconductor).

2004년 10월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이 분리·독립하면서 출범한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함께 하는 반도체 업체다.

하이닉스의 다른 사업체들과 마찬가지로 2004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됐다.

주요 사업 분야는 아날로그/혼성신호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및 디스플레이 구동 IC 그리고 전력용 반도체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작가의말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불타는 금요일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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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1 칸 영화제. (1) +3 24.04.29 1,566 84 25쪽
840 자네까지 나서지 않도록 하겠네. (2) +4 24.04.27 1,672 72 27쪽
839 자네까지 나서지 않도록 하겠네. (1) +4 24.04.26 1,669 76 24쪽
838 큰 기대 안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5 24.04.25 1,648 73 24쪽
837 뭘 망설일 것이고, 무얼 두려워하겠습니까! (3) +4 24.04.24 1,635 72 28쪽
836 뭘 망설일 것이고, 무얼 두려워하겠습니까! (2) +3 24.04.23 1,632 71 25쪽
835 뭘 망설일 것이고, 무얼 두려워하겠습니까! (1) +6 24.04.22 1,665 76 23쪽
834 두 배 성장할 겁니다! +6 24.04.20 1,689 74 25쪽
833 불한당(不汗黨). (10) +6 24.04.19 1,590 71 29쪽
832 불한당(不汗黨). (9) +2 24.04.18 1,535 68 26쪽
831 불한당(不汗黨). (8) +8 24.04.17 1,525 78 22쪽
830 불한당(不汗黨). (7) +6 24.04.16 1,535 74 24쪽
829 불한당(不汗黨). (6) +5 24.04.15 1,576 75 26쪽
828 불한당(不汗黨). (5) +6 24.04.13 1,666 71 27쪽
827 불한당(不汗黨). (4) +9 24.04.12 1,678 80 30쪽
826 불한당(不汗黨). (3) +6 24.04.11 1,624 79 24쪽
825 불한당(不汗黨). (2) +5 24.04.10 1,648 80 24쪽
824 불한당(不汗黨). (1) +10 24.04.09 1,739 79 26쪽
823 미래의 성장 동력. (3) +8 24.04.08 1,763 83 28쪽
822 미래의 성장 동력. (2) +6 24.04.06 1,789 78 23쪽
» 미래의 성장 동력. (1) +7 24.04.05 1,844 73 24쪽
820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게임기? +9 24.04.04 1,824 72 22쪽
819 아시아 패자 정도는 돼야겠지! (4) +5 24.04.03 1,760 86 22쪽
818 아시아 패자 정도는 돼야겠지! (3) +3 24.04.02 1,733 79 20쪽
817 아시아 패자 정도는 돼야겠지! (2) +4 24.04.01 1,773 74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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