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로 날아간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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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흉적
작품등록일 :
2022.01.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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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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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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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1화

DUMMY

다구리에서 이기려면 선수를 잘 잡아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싸움이 선빵필승이긴 하지만 혼자서 여럿을 상대하려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야 아, 내가 저놈 건드리면 좆되겠구나, 란 생각을 머릿속 깊숙이 새겨 줄 수 있다.


깝죽대다 선빵 쳐 맞고 앞니가 사라진 놈의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자 윗입술을 눈썹 위까지 올려주니 대충 그런 여론이 형성된 것 같다.


-아아아아악!


“자, 잔인한 새끼!”


“뭐 저런 놈이···.”


주변 놈들이 겁에질려 머뭇거린다.


이럴 때는 기세를 달려서 확 달려들어야 하는데 놈들은 그러질 못했다.


그 결과 각개격파 당하게 되었다.


한 놈이 혼자 호기롭게 달려들며 킥을 날린다.


하지만 이진건은 슬쩍 피한 다음에 놈의 디딤발을 걷어찼다.


“아아악!”


무릎이 꺾인 놈이 바닥으로 나뒹군다.


그 사이 뒤에서 달려든 놈이 이진건을 껴안았다.


“잡았다, 크아아!”


마지막 소리는 환호성이 아니라 비명이었다.


이진건은 놈에게서 뜯어낸 귀를 바닥에 집어던졌고, 놈들이 거기에 정신이 팔린 사이 가까운 곳에 있던 놈의 눈을 팔꿈치로 으깼다.


피와 비명이 터져 나오며 사람이 발버둥 친다.


“공격해! 한꺼번에 덤벼!”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놈들이 머뭇대는 사이로 이진건이 먼저 선수를 쳤다.


쪽수만 많고 그저 둘러싸기만 했던 놈들은 차례차례 피범벅이 되어 쓰러진다.


‘내가 지금 뭐하자는 건지.’


이진건이 속으로 혀를 찼다.


여기서 깨지고 있는 놈들은 이진건의 진짜 적이 아니다.


‘의미 없다.’


치려거든 대가리를 쳐야한다. 이렇게 아랫것들을 백날 쳐봐야 소용이 없다.


이건 그냥 이진건의 화풀이에 불과하다.


“씨발!”


이진건은 몸통은 치지 못하고 깃털만 한껏 흩날린 자신에게 화를 내며 저택을 나섰다.


바깥은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입학식의 이벤트로 모의전을 치른다고 정작 이진건 본인은 입학식에 참가하지도 못했다.


그는 한숨을 쉬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걸었다.


‘오늘이 3월 1일이라···.’


게임 속, 아니 정확히는 아머드 기어즈의 세계로 들어온 지 벌써 2주가 넘었다.


중간 중간에 몇 번 지구로 돌아가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러나 전혀 단서가 없었다.


지금으로썬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도 모를뿐더러 유일한 단서인 또띠야는 아예 사라졌으니 방법이 없는 셈이다.


“하아.”


이진건은 다시 한 번 한숨을 쉬었다. 무력한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다.


한때 그는 자신의 실력에 엄청난 자신감을 가졌었다.


각종 고된 훈련을 받고 특수부대 과정을 수료했을 때는 자만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진건은 한낱 인간에 불과했다.


간단한 정찰임무에서 싸구려 급조폭발물에 차량이 날아가고, 동료들이 찢어졌다.


그 무적 같았던 정예 병력들이 송두리째 날아가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조사와 취재, 협박과 회유에 이진건은 갈려나갔다.


여론을 안정시키기 위한 말로 사용된 이진건은 결국 제대 당했고, 한동안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도망치듯 시작한 것이 바로 아머드 기어즈 온라인 이었다.


우주를 가르는 강철의 거신들.


나약한 고깃덩이가 아닌 웅장한 금속제 로봇의 움직임에 이진건은 홀려버렸고, 그렇게 게임을 시작했고, 결국 하드 게이머가 되어갔다.


그리고 이제는 그 게임 세계에서 마저도 쫓겨났다.


정확히는 게임 세계 안으로 들어 온 것이지만, 이곳은 이진건이 바라는 세계는 아니었다.


어느덧 황혼이 지고 호숫가를 걷는 이진건은 울적해졌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집이 나온다. 지난 이 주 동안 신세를 진집이다.


환하게 불이 켜진 저택 안에선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린다.


세 명이 신나게 놀고 있겠지. 꺅꺅대는 웃음소리가 어째선지 멀게 느껴진다.


이제 문만 열면 집이지만, 이진건의 집은 아니었다.


이세계에서 그는 이방인이고, 이곳은 그의 집이 아니었다. 언젠가는 떠나야할 곳이다.


“어이, 이진거이!”


그때 문을 벌컥 열어제낀 것은 피오였다.


문 앞에선 이진건과 피오는 눈이 마주쳤고, 이진건은 흐릿한 피오의 모습에 자신의 눈에 눈물이 맺힌 것을 알았다.


그가 서둘러 손으로 문질러 닦으려고 할 때, 피오가 병나발을 불었다.


병 라벨만 보면 알겠다. 97%도수를 자랑하는 스피리터스다.


-푸우-


그리고 피오는 입에 머금은 것을 이진건의 얼굴에 뿜었다.


“크아아악!”


알콜을 뒤집어 쓴 이진건이 비명을 질렀다.


상처와 눈에 들어간 알콜이 쓰라리고 따갑다.


“뭐야뭐야!”


“무슨 일인데?”


달려 나온 엘라노어와 루메가 바닥을 구르는 이진건을 보고 황당해한다.


“야, 이진건. 너 벌써 한잔 걸쳤니?”


“이 상처들은 또 뭐야? 싸웠어??”


둘의 시선이 술병을 들고 있는 피오에게로 돌아갔다.


“어? 진건이 얼굴에 상처가 있길래 소독한다고.”


능청스레 대답하는 피오의 말에 둘은 고개를 끄덕인다.


“뭐, 식용이니까.”


시발, 뭘 안심하고 자빠졌냐.


이진건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일어섰다.


“야, 진건이 운다.”


이진건이 낄낄대는 엘라노어를 노려보자 그녀는 냉큼 손수건을 꺼냈다.


“빨리 닦아. 눈에 술 들어가면 따가워.”


“따가운 정도가 아닌데?”


이진건이 재빨리 얼굴을 닦았다. 알콜과 함께 굳었던 핏자국이 닦인다.


“자, 여기 물. 엘라노어, 진건이 머리 좀 제껴봐.”


엘라노어가 이진건의 머리카락을 잡고 뒤로 제꼈고, 얼굴 위로 루메가 물을 부었다.


“푸흡, 커커컥!”


너무 제껴서 코로 물이 들어온다.


“케엑! 켁!”


죽겠다. 아까 싸울 때 보다 지금이 더 심하다.


피와 땀에 절어온 이진건이 지금은 술과 물에 적셔지고 있다.


이진건이 고개를 들자 다시 피오와 눈이 마주쳤다.


이번에 피오는 득의양양한 미소와 함께 엄지손가락을 척 치켜든다.


네 저년을.


이진건은 순간 발끈했지만 미소와 함께 다가오는 세 명을 보니 겁부터 난다.


“살려줘.”


“괜찮아. 겁먹지 마.”


미소와 함께 어깨에 부드럽게 닿는 엘라노어의 손이 방금 전만해도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는 것을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


“내 몸에 손대지마!”


엘라노어의 손을 뿌리친 이진건이 바닥을 기면서 도망간다. 그리고 그 등을 루메가 밟았다.


“커억.”


제법 세게 척추를 밟힌지라 이진건은 그대로 굳어버렸고, 그 모습에 엘라노어의 피오의 시선이 루메에게로 향한다.


“왜? 발도 안 되는 거였어?”


“아니, 잘했어.”


엘라노어와 피오가 각각 이진건의 한쪽 팔을 붙잡고 끌었다.


“자, 오늘의 승전보를 올려라!”


“그것도 우리를 위한 싸움이었지.”


그녀들은 힘차게 이진건을 끌고 식탁으로 갔다.


“크아아! 팔 빠진다. 방향을 통일해라, 이 잡것들아.”


엘라노어는 몰라도 피오의 악력에는 뼈가 으스러질 것 같다.


“진건아.”


루메의 부름에 이진건이 돌아보니 그녀가 푸근하게 웃고 있었다.


“고마워.”


“뭐가?”


“여러가지로.”


그녀는 손바닥을 입술에 살포시 댔다가 쪽, 하는 소리와 함께 입키스를 날렸다.


얘가 뭐하나 싶어 쳐다보고 있으니 루메가 모른 척 하고 앞장서 갔다.


그때 뒤에서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활짝 열렸다.


“이진건 생도오!”


헤일리 교관이었다.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있던 그녀는 이진건을 보더니 울먹이는 표정이 되었다.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냅다 달려온 헤일리는 이진건을 부둥켜안고 이리저리 흔들었다.


“미안해요! 이런 모자란 교관이라 미안해요! 제가 생도를 지켜야 하는데 지키지 못했어요.”


“일단···진정···좀.”


이진건은 여자 네 명에게 휘둘리느라 혼이 나갈 지경이다.


“아차, 그렇지.”


헤일리의 품에서 빠져나온 이진건을 피오가 낚아채 끌고 간다. 식당으로.


“교관님, 식사하시죠. 오늘 진건이가 이겨서 힘 좀 줬어요.”


“그래요? 마침 다행이네요. 저 오늘 한 끼도 못 먹었거든요.”


피오의 말에 헤일리가 해맑게 웃었다.


그녀는 어제 검사 이후 카리옷들에게 연금을 당하고 있었다. 당연히 저녁부터 카리옷이 주는 식사에는 입도 안 댔고, 오늘은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식사할 틈이 없었다.


“와아! 진수성찬이네.”


헤일리의 감탄대로 식탁 가득 차려진 음식들이 사람들을 맞이했다.


“앉으세요. 앉아요.”


사람들이 자리에 앉자 피오가 메인 요리를 듬뿍 꺼내왔다.


“와아, 오늘은 특히 돈 많이 들었겠네.”


푸짐한 요리들을 본 엘라노어의 감탄에 피오가 고개를 갸웃한다.


“응? 나 돈 안 쓰는데?”


“뭐?”


“지금까지 주문하니까 그냥 주던데?”


여긴 ‘호수의 여인’ 아카데미의 귀빈들이 묵는 곳이다. 당연히 식음료를 비롯한 모든 것은 아카데미 측에서 제공한다.


게다가 이곳에 사는 네 명이 기부한 목록을 까보면 받들어 모시는 게 당연하다.


“자, 그럼 먹읍시다용.”


그렇게 말한 피오가 자리에 앉자 사람들의 시선이 이진건에게로 모인다.


“나? 뭐?”


“아니, 먼저 먹으라고.”


싱글벙글 웃는 엘라노어의 말이 바로 이해되지 않는다.


“이 식사, 사실 진건이 너를 위한 거야.”


루메가 설명해주고서야 이해가 된다.


이 자리는 오늘 입학시험을 치른 이진건을 위한 자리인 것이다.


“그러면 잘 먹겠습니다.”


이진건이 먼저 고기를 크게 썰어 입에 넣었다. 고기가 씹히고 육즙이 터져 나오며 맛에 놀란 혀가 펄떡인다.


“마, 맛있어.”


이진건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아잇! 침 흘리지 말고.”


“육즙 같은데?”


“어디 나도.”


사람들은 저마다 식사를 시작했다.


굴을 꿀꺽 삼키는 루메부터 구운 사과를 자르는 엘라노어, 뼈부터 씹는 피오. 그리고 이진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헤일리.


“교관님?”


이진건의 그녀의 부담스런 시선에 씹는 것을 멈췄다.


“아, 미안해요. 부담스러웠죠.”


“하실 말씀이 있으면 편하게 하세요.”


그러면서 이진건은 편하게 고기를 썰었다.


“실은···사과를 하려고요.”


그 말에 사람들이 식사를 멈추고 헤일리를 보았다.


“저, 아니 우리는 이진건 생도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웠어요.”


헤일리의 말에 저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고향을 잃고 기억도 훼손당하고 아카데미로 뚝 떨어진 그를 쫒아내니 마니 하다가 시험에 붙고 나니 그것을 또 쇼라고 한다.


이진건이 아머드 기어에 탄 채로 난동을 부려도 정상참작이 될 정도다.


“아, 그거요. 뭐 더럽긴 한데 뭐 어쩌겠습니까.”


대수롭지 않다는 듯 칼질을 계속하는 이진건은 태평했다.


"근데 보상은요?"


"네?"


헤일리의 영문을 몰라하는 반문에 이진건은 고기를 들어 입에 가져갔다.


"그렇게 생지랄을-얌냠-해놓고도-쩝쩝-입 싹 닦는 건-꿀꺽-아니겠죠?"


고기를 먹으면서 하는 말에 헤일리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론이죠. 제가 확답을 얻고 왔어요. 그래서 이렇게 늦었고요."


"확답?"


"네, 앞으로 카리옷파와 교장파는 이곳 호수의 여인에 사는 생도들에게 어떠한 '간섭'을 할 수 없도록 하고, 그에 대한 확답을 받았습니다."


이건 나름 매력 있는 제안이다.


이 집에 사는 네 명은 입이 벌어지는 기부입학에다 사회적 배경이 빵빵한 생도들이라 당연히 아카데미 측에선 줄을 대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입학식 첫날부터 이런 사고를 쳐놨으니 더 이상 집적거리기도 민망할 것이다.


"그건 원래 당연한 거 아닌가요?"


레몬을 베어 문 루메의 말이다.


"아머드 아카데미 아퀼라가 생도들에게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니, 의외인데요?"


"아하, 그게, 사실은."


웃고 있지만 매서운 루메의 말에 헤일리는 접시만 깨작댔다.


"그, 그래서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그 부분에 대한 확답을 받았다고요오."


"그러니까, 당연한 것을 약속받아오지 마시고, 그 이상의 것을 가져오셨어야죠."


"저어, 맞아요. 네."


울상이 된 헤일리는 이진건을 보았지만, 돌아온 것은 '내가 뭘?'이란 시선이다.


그때 위기에 빠진 헤일리를 구하는 사람이 있었다.


-딩동.


누군가 저택의 초인종을 울린 것이다.


"웃! 침입자다!"


엘라노어의 말에 이진건은 저년이 또 무슨 소리를 하나, 싶었지만 이내 납득했다.


지금까지 이 저택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 초인종을 누르며 들어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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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대민지원 - 1화 +7 22.03.10 2,185 69 13쪽
41 칼과 펜, 피와 잉크. - 2화 +4 22.03.09 2,188 69 13쪽
40 칼과 펜, 피와 잉크. - 1화 +3 22.03.08 2,239 6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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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3화 +5 22.02.28 2,599 60 13쪽
32 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2화 +2 22.02.27 2,727 64 12쪽
» 혼란과 혼돈의 신학기 - 1화 +4 22.02.26 2,858 6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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