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라이크 던전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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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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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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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 1층 : 코볼트 사냥(2)

DUMMY

서로를 향해 달려간 셋 중 둘, 상검사와 코볼트는 서로 맞부딪혀서 서로를 향해 무기를 휘둘렀다. 코볼트는 아까 아르누프를 죽일 때와 마찬가지로 손에 든 망치에 전기를 담아 상검사가 들고 있는 대검을 후려쳤다.


대검과 망치가 부딪치자 그 중심부에서 푸른 스파크가 튀었다. 망치에서 솟아오른 전격은 대검을 타고 상검사를 감전시키려 했으나, 상검사가 든 무기는 아르누프의 것과는 달랐다.


코볼트의 전기가 대검을 타고 흐르려던 그 순간, 대검의 모양으로 꼬여있던 철사들의 틈새에서 검붉은 연기가 흘러나왔다. 흘러나온 검붉은 연기는 대검을 타고 흐르려던 뇌격을 모두 집어삼키고 그것을 연료로 삼아 더 크게 부풀었다.


상검사는 검붉은 연기로 뒤덮인 대검을 크게 휘둘렀다. 벼락이 사라지자 코볼트는 당혹하여 뒤로 멀찍이 물러나 검을 피했다. 하지만 상검사가 검을 휘두른 순간, 검을 뒤덮은 검붉은 연기가 검이 그린 초승달 형태의 궤적과 같은 모양이 되더니 앞으로 쏘아졌다.


코볼트가 다급히 망치를 휘둘러 검기처럼 쏘아진 검붉은 연기를 후려치자, 연기는 터진 밀가루 봉지에서 빠져나온 밀가루처럼 흩뿌려져서 코볼트의 몸을 덮었다.


연기에 뒤덮인 코볼트는 몸이 무거워지고 피부가 메마른 것을 느꼈다. 상검사의 마법 대검, ‘상처입히는 대검’의 능력 중 하나인 상처 입히는 저주에 접촉한 탓이었다.


몸은 무거워져 둔해지고, 메마른 피부는 조그만 상처도 쉽게 벌어질 테니 꽤 까다로운 저주였다.

하지만 상검사는 자신이 유리하다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 코볼트 역시 자신이 불리하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쁜 듯이 웃었다.


“버러지가 꽤 괜찮은 물건을 가지고 있군. 그건 내가 잘 쓰도록 하지.”


애초에 종의 차이가 컸다. 코볼트는 저주에 걸린 몸으로도 상검사보다 민첩하게 움직였다.

코볼트는 재빠르게 상검사의 주위를 뱅뱅 돌면서 곁눈질하며 현우를 찾았다. 하지만 현우는 코볼트와 맞서 싸우는 대신, 지나쳐서 사라졌다.


"역시 인간이 힘은 고블린보다 좀 모자라도 머리는 더 똑똑해. 널 미끼 삼아서 도망쳤잖아. 조금 더 똑똑했으면 내가 물러나라고 했을 때 물러났겠지만, 인간도 멍청한 건 매한가지니, 거기까진 생각하기 힘들었겠지."


코볼트가 상검사를 비웃자 상검사는 삐뚤빼뚤하고 굵직한 이빨을 드러내며 같이 비웃어주었다.


"그렇게 잘 나셨는데 정작 할 줄 아는 건 입으로 나불대고 쥐새끼처럼 꼬리 내린 채 뱅뱅 도는 것밖엔 없네."


상검사의 도발이 먹혔는지, 코볼트는 뱅뱅 도는 것을 멈추고 망치를 들어 올렸다. 망치를 쥔 손에서 새하얀 빛이 쉴 새 없이 명멸하더니, 코볼트가 쥔 망치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달아오른 망치는 곧 형체를 잃고 녹아내렸다. 코볼트의 손에 흐르던 전기는 녹은 망치에 스며들어 부피를 부풀렸다.

전기와 섞인 망치는 더 길어지고 더 커졌다. 손잡이는 손바닥으로 감싸 쥐면 다 잡히는 길이었으나 이제는 5m가 넘었다. 인간의 주먹만 하던 추는 말보다 커졌다.


코볼트는 거대해진 망치를 휘둘러 상검사를 짓누르려 했다. 사실, 커지기는 했어도 거품처럼 키웠던 만큼, 무게는 달라지지 않았다.

망치는 조금만 세게 치면 부서질 정도로 약해졌다.


하지만 망치와 물리력이 약해졌다는 것이 위력이 약해졌다는 뜻은 아니었다. 저 거품을 채우는 건 공기 따위가 아니라 코볼트의 전기다. 코볼트는 물 없는 뇌운을 휘두르고 있는 셈이었다.


대검에 걸린 마법 하나만 믿고 저런 것과 부딪히는 일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상검사는 코볼트와 대적하는 대신, 이리저리 몸을 날려 피했다.

코볼트도 약해진 망치의 내구성을 고려해서 살살 휘둘렀기에 공격을 피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망치가 빗나가서 바닥을 칠 때마다 전기가 남는다는 점이었다. 코볼트는 망치로 바닥을 칠 때마다 망치를 쥐지 않은 손으로 송곳을 던져 송곳을 바닥에 꽂았다. 바닥에 꽂힌 송곳은 바닥에 깔린 전기를 흡수해 방전되는 것을 막았다.


상검사가 섣불리 송곳 근처로 갔다가는 코볼트가 송곳에 머금은 전기를 해방해 상검사의 몸을 지져버릴 터였다. 그 탓에 상검사는 송곳이 꽂혀 있지 않은 방향으로 몸을 피해야 했고, 점점 구석으로 몰렸다.


"이제 누가 쥐새끼지?"


상검사가 완전히 구석에 몰리자 코볼트는 상검사를 비웃으며 망치를 들어 올렸다. 이제는 어디로 도망쳐도 송곳의 범위 안쪽이었다. 도망칠 수도, 받아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인데도 상검사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짙은 미소를 지으면서 코볼트를 비웃었다.


"궁지에 몰린 쪽이 쥐새끼일 테니 네놈이 쥐새끼지."

"그 패기는 인정해주지."


코볼트는 상검사의 말을 죽기 전에 부리는 객기 정도로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상검사는 덤덤하게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

코볼트가 망치를 내리치기 직전, 무언가가 날아와 망치의 추에 부딪혔다. 억지로 부풀려서 약해질 대로 약해진 망치는 그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부서졌다.


갑자기 망치가 부서지자 코볼트는 당황하면서도 망치에 깃들어있던 막대한 전기를 회수하려 했으나, 망치를 덮은 차가운 기운이 코볼트의 전기 통제를 방해했다.


코볼트가 통제하지 못하자 전기는 방전되어 사라졌다. 거기에 쏟아부은 코볼트의 힘도 같이 사라졌다.


"이게 무슨···!"


상검사는 코볼트가 당황하는 사이에 대검에서 검붉은 연기를 만들고 그걸로 바닥을 훑었다. 검붉은 연기는 바닥에 깔린 전기를 흡수해 크게 부풀더니 코볼트를 덮쳤다.


코볼트는 이미 저주에 걸렸기 때문에 그 연기는 코볼트의 몸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시야는 가릴 수 있었다.

상검사는 코볼트의 시야가 가려진 사이, 전기가 사라진 길로 움직여서 몸을 빼냈다.


"이 버러지들이 감히···."


연기에서 빠져나온 코볼트는 탄환이 날아온 곳을 보고는 어떻게 된 건지 깨달았다.

코볼트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현우가 막대 슬링을 들고 서 있었다.

코볼트는 현우가 도망쳤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발광석이 없는 구석으로 몸을 피하고 검은색 망토를 뒤집어써 몸을 감춘 것뿐이었다.


현우와 상검사의 계획은 이랬다. 싸움 실력이 현우보다 능한 상검사가 코볼트를 상대로 시간을 끌면 현우가 함정을 준비한다. 또한 상검사가 위기에 빠지면 원거리에서 엄호해 구해준다.

계획이라기도 부끄러운 수준이었지만, 단순한 덕분에 연습할 필요 없이 바로 실행에 들어갔고, 코볼트가 무리한 덕에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상검사는 현우가 만든 틈을 제 몸 사리는 데만 쓰지 않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금화 스무 닢을 꺼내 주먹으로 꽉 쥐며 마음속으로 엘드윈의 이름을 불렀다.

엘드윈은 거래에 응했다. 상검사의 주먹에 들어있던 금화는 황금색 빛으로 변해 몸속에 스며들었다.

몸에 힘이 퍼지는 것이 느끼자 상검사는 그 힘을 한순간에 폭발시켜 코볼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코볼트는 상검사의 움직임이 갑자기 빨라지자 적응하지 못했다. 아니, 평소라면 적응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저주를 받아 몸이 굼떠진 데다 막대한 전기가 방전되어 탈진했고 연기를 완전히 걷어내지 못해 시야가 반쯤 가려졌다. 그 모든 악조건 탓에 코볼트는 몸을 완전히 빼내지 못하고 한쪽 팔을 내주어야 했다.


코볼트는 멍한 눈으로 자신의 잘린 왼팔을 바라보았다. 잘린 단면은 체내에 흐르는 전기에 구워져 출혈은 금세 멎었지만, 피가 멎었다고 상실감과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잠시 멍하니 있던 코볼트는 자기 주변에 전기 폭풍을 일으켜 현우와 상검사의 접근을 막고 분노에 찬 고함을 내질렀다.


"감히··· 감히······!"


코볼트는 1층의 최상위 포식자였다. 전기를 방출하고, 방출한 전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종족 특성은 1층에 한해서 코볼트를 무적이나 다름없이 만들어주었다.


덕분에 코볼트들은 자신이 진짜로 무적이라 여기며 우월감에 젖어있었다. 현우와 싸우고 있는 코볼트 역시 자신이 무적이라 생각했다. 어쩌면 2층으로 내려가도 무적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현우와 상검사는 코볼트의 자신감을 자만심으로 바꾸었다. 코볼트가 가장 화나는 점은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였다는 점이다.


“그래. 그렇다 이거지······.”


코볼트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 번개 폭풍을 유지했다. 현우는 막대 슬링에 담긴 마법을 믿고 탄환을 몇 번 던졌으나, 냉기는 번개 폭풍에 상쇄되었고, 마법의 힘을 잃은 탄환은 왜곡의 망토를 뚫지 못해 힘을 잃었다.


그렇게 현우와 상검사 둘 모두를 막은 코볼트는 가면 아래쪽을 떼어 입을 드러나게 한 뒤,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코볼트가 꺼낸 물건은 차갑게 끓는 투명한 액체가 담겨있는 병이었다. 그걸 본 상검사가 소리쳤다.


“빌어먹을! 원기 회복의 물약이야! 막아야 해!”


하지만 막을 방법이 없었다. 코볼트는 입으로 코르크 마개를 뽑고 안에 든 액체를 모조리 목구멍 안쪽으로 넘겼다. 액체가 목구멍을 넘어간 순간, 코볼트는 전기를 하도 써서 지쳤던 몸이 며칠 동안 푹 잔 것처럼 개운해졌음을 깨달았다. 고갈되었던 체력도, 말라붙었던 전기도 다시 차올랐다.


다시 싸울 힘을 얻은 코볼트는 주위에 몰아치던 전기 폭풍을 거둬들였다. 그리고 쇠로 만든 대롱 하나와 금화를 구겨서 만든 금구슬 몇 개를 꺼냈다.


“그래. 내가 너희를 너무 업신여겼군. 인정하지, 너흰 강적이다.”


코볼트는 입에 금구슬을 넣은 후, 하나를 대롱 안에 뱉었다. 대롱에 구슬이 들어간 순간, 코볼트의 손에서 흘러나온 전기가 고리모양으로 변해 대롱을 감쌌다.


현우는 그 모양에서 지구에 살던 시절, 인터넷에서 봤던 어떤 물건을 떠올리며 경악했다.

금구슬로 입이 찬 코볼트는 우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는 2층에 강적이 나타나면 쓰기 위해 아껴둔 무기인데··· 내가 어리석었지. 언제 목숨을 잃을지 알 수 없는데 비장의 한 수를 아끼다니 말이야.”


현우는 슬링용 철탄환을 꺼내 코볼트에게 던졌다. 그와 동시에 코볼트도 쇠대롱을 현우에게 겨누었다.


퉁!


짧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대롱에서 금구슬이 쏘아졌다.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 나간 금구슬은 코볼트를 향해 날아오는 철탄환을 부수고 현우를 향해 날아갔다. 다행히 현우는 이 사태를 예견하고 몸을 옆으로 날린 뒤였기 때문에 금구슬에 맞지는 않았다.


현우가 공격을 피하자 코볼트는 대롱을 상검사에게로 향했다. 현우와 달리, 상검사는 저 물건이 뭘 하는 물건인지는 몰랐지만, 위험하다는 것은 알았다. 코볼트가 쇠대롱으로 자기 머리를 겨눈 걸 보고는 급히 대검을 들어서 머리를 막았다.


상검사가 얼굴을 가리자 코볼트는 피식 웃으면서 대롱을 아래로 향했다. 상검사가 미처 검의 방향을 바꿀 틈도 없이 대롱에서 금구슬이 쏘아졌다. 소리보다 훨씬 빠르게 쏘아진 금구슬은 상검사의 허벅지를 꿰뚫고 지나갔다.


“크윽!”


허벅지가 뚫린 상검사는 한쪽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코볼트는 웃으면서 다음 구슬을 장전했다.


‘미친··· 코일건은 너무 불합리하잖아.’


물론, 저게 진짜 코일건은 아니었다. 그랬다면 상검사의 허벅지가 좀 다친 거로 끝나지는 않았을 거다.

그래도 어지간한 소총보다 강한 위력을 지녔음은 분명했다. 칼을 휘두르고 돌멩이나 슬링용 철탄환이나 던지는 지하 1층의 환경에서 저 유사 코일건은 지나치게 강력했다.


하지만 불합리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코볼트는 주머니에서 무기를 쏟아내었다. 단검 열세 자루, 장검 다섯 자루, 도끼 네 자루, 창 일곱 자루, 망치 두 자루, 메이스 여섯 자루.


코볼트는 산처럼 쌓인 무기를 바라보더니 단검 하나를 움켜쥐고 거기에 전기를 주입했다. 코볼트가 집어 든 단검은 시뻘겋게 변하더니 녹아서 팔찌가 되었다.


팔찌가 만들어지자 코볼트는 손으로는 떨어진 무기를 향해 전기를 쏘아내고, 팔찌에는 스파크가 일게 했다. 전기를 머금은 무기들은 둥실 떠올라 코볼트 주위를 뱅글뱅글 맴돌았다.


‘돌겠네.’


코볼트는 전기를 다루고 전기에 자력을 부여할 수도 있었다. 아까까진 코볼트는 전기 자체의 위력에 의지했다. 강력하지만, 대처하기는 쉬웠다.

하지만 이제는 자력을 우선하여 다루었다. 위력은 약해졌지만, 빈틈이 없었다. 아니, 손에 들고 있는 유사 코일건을 생각하면 위력이 약해졌는지도 의문이다.


현우는 코볼트 주위를 맴도는 무기와 하나 남은 손에 들린 유사 코일건을 바라보며 대책을 강구했다. 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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