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라이크 던전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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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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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3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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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 2층 : 여물지 못한 요정(1)

DUMMY

길고 길었던 전투가 끝나자 현우, 율리아, 세석은 이곳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싸움을 거듭하느라 셋 다 지치기도 했고, 일만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이 죽으면서 떨어뜨린 물건도 회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그 엄청난 숫자가 죽었음에도 쓸만한 물건이 별로 없었다. 일단 죽은 숫자에 비해 물건이 적었다. 소모품은 샤드로스가 퍼부은 마법과 듀라취가 만들어낸 폭풍에 휘말려 소실되었다. 장비류는 에시도르나 다른 코볼트들이 자력을 이용해 마구 다루는 바람에 수리 마법봉으로 수리가 힘들 정도로 파손된 게 대부분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인원이 인원이었고, 그곳에 모인 이들이 모두 베테랑이었으니 셋이 나누기에는 차고 넘치는 물건이 있기는 했다.

문제는 샤드로스와 싸우면서 셋의 신체는 2층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강력해졌다는 점이다.


신체가 강해진 만큼 2층에서 사용하는 소모품은 사용해도 대단한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신체 부위를 소실하지만 않으면 완전히 낫게 해주던 상처 치료 물약은 얕은 상처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게 되었다. 원기 회복 물약은 10병은 마셔야 고갈된 체력이 모두 회복되었다.


그래도 의미가 없는 건 아니었다. 효능은 다를지언정, 생김새나 풍기는 기운은 같다. 효능이 별로라는 뜻은 위험도 적었다는 뜻이다. 덕분에 적은 부담으로 소모품을 감정할 수 있었다.


약 3시간 정도가 흘렀을 무렵, 일행은 상당히 많은 종류의 소모품을 감정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석화 물약을 마셔 피부가 굳은 현우가 몸을 움직이려 했다가 피부가 깨질 뻔하거나 폭발 물약을 마신 율리아가 입에서 연기를 뿜어대거나, 그림자 스크롤을 찢어서 복제된 랫맨, 오크와 싸우는 등 자잘한 사고가 있었지만, 그것이 큰 문제가 되는 일은 없었다.


감정이 모두 끝나자 셋은 모닥불을 피웠다. 장작으로 쓸만한 건 없었지만, 널린 게 마법봉이었고, 화염 마법이 내장된 마법봉은 공격적인 마법이 담긴 마법봉 중에는 제일 흔한 편이었다.


물론, 이곳에 죽은 이들의 수준을 생각하면 그 정도 화력으로 고기를 구울 수는 없고, 던전이 그리 춥지도 않았으니, 마법봉으로 만든 모닥불은 그저 기분 내기용에 불과했다.


셋은 죽은 샤드로스의 고기를 날것으로 뜯어 먹었다. 죽은 지 얼마 안 되었다면 씹을 수 없었겠지만, 시간이 적당히 지나서 부패가 진행된 지금은 충분히 씹을 수 있었다.


부패라고는 해도 던전에 세균 같은 게 있는 게 아니라 살점에 깃든 생명이 점점 빠져나가다 종국에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식감에는 영향을 끼칠 수 있어도 맛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맛은⋯⋯.


“이대로 버려두고 가기 아까운데.”


율리아는 입안에 가득 들어있는 고기를 꿀꺽 삼키더니 아쉬워하는 눈으로 샤드로스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기를 씹었다. 그동안 먹은 시체 중 가장 나았던 날개 도마뱀조차 맛이 역하지 않은 수준에 그쳤던 데에 비해, 와이번의 고개는 맛이 있었다.


쉽게 씹기 힘들 정도로 질기기는 했지만, 씹을 때마다 고기의 고소한 육향과 피 맛이 났는데, 와이번의 피는 다른 생물처럼 비린 철 맛이 아니라 달콤하면서 짭짤한 맛이었다. 씹어도 씹어도 그 맛이 약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질긴 식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오. 힘들어 죽겠네."


정확히 말하면 현우와 율리아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세석의 턱 힘은 현우나 율리아에 비하면 엄청나게 약했기 때문에 고기를 씹어도 이빨이 고기를 파고들지 못했기에 세석은 칼로 고기를 다진 후에 삼키고 있었다.

그렇게 먹으면 맛을 즐기기 힘들었지만, 덜 맛있게 먹어도 맛있는 고기였기 때문에 세석은 불평하면서도 열심히 고기를 다지고 있었다. 세석이 낑낑대는 것을 보던 율리아는 단검에 오러를 덧씌워서 대신 다져주었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맛있는 식사. 적이 없다는 안도감. 승리했다는 기쁨. 그 모든 점이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그들은 서로 잡담을 늘어놓고 웃고 떠들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발광석의 빛이 완전히 사라지자 현우는 상검사가 넘겨주었던 텐트와 침낭을 꺼냈다.


싸움의 여파 덕에 늪이 사라진 곳이 많았다. 그들은 갑옷을 벗고 텐트를 구축한 뒤, 그 안에 침낭을 깔고 드러누웠다.

현우는 누운 채로 생각했다. 그저 조금 맛있는 것을 먹고 푹신하게 누웠다는 이유로 행복해졌다는 것은, 그만큼 이 던전이 고되었고, 이 고됨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샤드로스의 고기가 유독 맛있게 느껴졌던 이유도 비슷할 터다. 역한 냄새가 나는 것들을 먹다가 제대로 된 고기를 먹으니 상대적으로 더 훌륭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


처음 왔을 때는 이런 끔찍한 환경에 절대 적응하지 못할 거 같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졌다. 과연 앞으로 얼마나 더 적응할 수 있을까?

적응했다고 의식한 순간, 현우는 마음속이 부글부글 끓는 게 느껴졌다. 익숙해지기 싫다고, 이전의 행복을 돌려달라고 울부짖는 것만 같았다.


다행히 오래 그러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푹신한 감각이 그들의 등을 감싸자 절로 눈이 감겼으니까. 잠들어 꽉 막힌 귀에 과거의 절규는 묻혀버렸다.


*****


배부르게 먹고 편안히 잠을 청한 탓일까? 다음날, 발광석이 빛나기 시작할 때 깨어난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개운해진 컨디션으로 미로를 빠져나갔다. 지도는 없었지만, 출구는 제법 많은 곳에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출구를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미로를 빠져나온 세 사람은 이제 2층에서는 더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3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찾았다. 이대로 압도적인 힘을 이용해 2층에서 편안히 살아도 되겠지만, 세 사람에게는 각자 내려갈 이유가 있었다.


현우는 2층으로 내려갈 때, 여신이 준 계단을 찾아내는 능력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현우는 몸 한쪽이 찌릿한 것을 느꼈다. 그 찌릿한 느낌이 드는 방향이 아마도 계단이 있는 방향이리라.


과연, 조금 걸어가자 차원문 하나가 보였다. 그들은 그것이 3층과 연결된 계단임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잔뜩 긴장하고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1층과 2층은 수준 차이가 꽤 심했다. 아마 2층과 3층도 마찬가지로 예상되었다. 비록, 그들이 샤드로스를 사냥하고 강해졌지만, 3층에 모인 이들도 나름대로 위험을 겪으며 성장했을 것이다. 그리고 성장한 이들이 맞붙어 더 크게 성장했을 것이다.


그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3층으로 내려가려 했다. 그때였다. 바닥을 이루고 있던 바위가 솟아오르더니 계단을 막았다.


“어?”


현우가 얼빠진 소리를 낸 순간, 벽에서 기둥이 솟아오르더니 현우를 후려쳐서 날려 보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공격이었기에 현우는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 옆으로 날아가 바닥을 구른 현우는 몸 곳곳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느꼈다. 이상한 일이었다. 샤드로스를 죽여서 강화된 목마기수의 판금 갑옷은 막강한 방어력을 지니고 있었다.


2층 최강의 오크 사제였던 듀라취의 회오리조차 아무 통증 없이 막아낸 방어구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걸 뚫고 고통을 안겨주었다면 그 정체는 뻔했다. 듀라취보다 강한 존재. 그보다 더 많은 선물을 받은 자.


“너희, 쓰레기들. 도망쳤나? 아니면 내 부하들을 다 죽였나? 내 부하들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후자겠지.”


세 사람은 목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한 명의 미남자가 금색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모습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뾰족한 귀가 아니었다면 인간이라고 착각했을 모습이었다.

물론, 세 사람은 그 귀를 보지 않아도 걸어오는 자가 인간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알고 있던 얼굴이었으니까.


“살호취. 무슨 짓이지?”


율리아의 질문을 들은 살호취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그는 마치 오물을 바라보는 눈으로 세 사람을 훑어보더니 전쟁 망치를 들어 그들을 겨누었다.


“무슨 짓이냐고? 배신하고 내 부하들을 죽인 주제에. 뻔뻔스럽게 잘도 떠드는구나.”


그 말을 들은 율리아는 무척이나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너희를 배신한 건 스케리브 하나였어. 네 눈엔 우리가 랫맨으로 보이나 보지?”

“결국 타종족이라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 생각이었어. 그 탓에 기습당했고, 우루취를 잃었지. 끔찍한 배신이었다. 덕분에 다른 종족에게 자비를 베푸는 게 멍청한 짓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아라.”


우루취는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세 사람을 바라보며 들고 있던 전쟁 망치를 휘둘렀다. 전쟁 망치는 허공을 갈랐을 뿐이었으나, 현우는 망치에 깃든 힘이 흩뿌려지는 것을 느꼈다.

흩뿌려진 힘은 바닥과 벽에 스며들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벽과 바닥이 솟아올랐다. 솟아오른 바위는 생명체의 형상을 이루기 시작했다. 솟아오른 바위 중 둘은 거대한 매의 모양이, 하나는 거인의 모습을 취했다. 그들은 살호취가 따로 조종하지 않고 있는데도 저절로 움직여 살호취와 세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

살아 움직이는 바위들의 뒤쪽에서 살호취가 황홀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엘프의 힘이다. 한때는 바위 오크였던 내가 바위 엘프가 되어 얻은 힘이다. 엘프는 그 어떤 생명체보다도 위대하다. 보아라. 내가 빚어낸 정령들을. 나는 이제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 평범한 바위를 살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시련을 이겨낸 끝에 진화한 종족의 힘이다!”


잠깐 자신이 만들어낸 정령을 황홀하게 바라보던 살호취는 곧, 죽은 우루취를 떠올리고는 분노에 찬 고함을 내질렀다.


“가장 흔해 빠진 바위 오크가 엘프가 되어 얻은 힘이 이 정도다! 바위 오크 따위보다 훨씬 위대했던 칼날 오크였던 그녀가 엘프가 되었다면 나보다 더 위대한 기적을 빚어낼 수 있었다! 더 나은 힘을 휘두를 수 있었다! 그런데 너희의 배신이 그 가능성을 끊었단 말이다! 비열한 수작으로 가장 위대한 종족의 숨통을 끊었단 말이다!”


기습당해서 몸이 욱신거리는 현우는 그 말을 들으니 화가 나서 소리쳤다.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갑자기 기습한 녀석이 비열함을 논해? 엘프라는 게 될 때 몸에 덕지덕지 붙은 바위만 사라진 게 아니라 뇌랑 양심도 같이 사라졌나 보지? 그래서 네 동료가 죽은 게 억울해? 스케리브 하나 죽인 걸로 만족할 수는 없어?”


현우의 말에 살호취의 눈빛이 우울해졌다.


“죽이지 못했다.”

“뭐?”

“녀석을 잡기 직전이었지만, 녀석이 먼저 계단으로 들어갔다. 녀석을 쫓아가려면 나도 3층으로 내려가야 했지. 하지만 그럴 순 없었다. 3층으로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지 못하니까. 복수할 수 없으니까.”

“설마 우리 죽이는 게 네 진짜 원수를 죽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살호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 역시 너희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다. 너희를 죽이고 싶긴 하지만, 그 이유만 있었다면 나는 3층으로 내려가 그 쥐새끼를 쫓아갔을 거다. 하지만 녀석의 동족들은 다르지.”

“뭐?”

“그 녀석이 무얼 노린지는 뻔했다. 우루취를 죽이면 내가 분노하여 자기를 쫓아오리라 생각했겠지. 그러면 자기가 3층으로 내려가면, 랫맨들을 건드리지 못한다고 생각한 거야. 결국, 녀석은 제 동족을 위해 날 배신하고 누구보다 위대한 자를 죽였지. 그렇다면 나는 녀석의 동족을 모조리 죽여 없애리라! 이 던전에 하나의 쥐새끼도 남기지 않겠다!”


살호취는 달구어진 검처럼 뜨겁고 날카로운 눈으로 현우를 노려보았다.


“물론, 내 나약한 판단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된 버러지 새끼들도 살려 보낼 생각이 없다. 너희를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빈틈 탓에 그녀가 죽었으니까. 너희 버러지들도 다 죽여버리고, 던전에 남은 쥐새끼들도 모조리 박멸하겠다. 그게 내가 위대한 엘프의 죽음에 바칠 경의다.”


거기까지 말한 살호취는 입을 꽉 다물고 세 사람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의 의지를 읽은 바위 정령들이 세 사람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하자 그들도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고 전투를 준비했다. 그저 율리아가 나지막이 중얼거렸을 뿐이다.


“병신새끼.”


현우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그 말에 동의했다. 그가 생각하기로도 그게 바로 살호취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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