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라이크 던전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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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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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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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 1층 : 낙원을 뒤로하고(1)

DUMMY

여왕은 그 뒤로 모여 있던 사람들과 장군들을 해산시켰다. 그리고 호위 둘과 현우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방은 정말로 방이었다. 잡초나 좀 자라있는 황량한 던전의 방이 아닌, 온갖 가구가 꽉꽉 들어있는 그런 방.


방 한가운데는 나무를 깎아 만든 탁자가 있었고, 벽 왼쪽에는 물건을 담아두는 서랍장이 있었다. 가장 끝에는 붉은 비단 이불이 덮인 침대까지 있었다. 현우가 놀란 표정을 짓자 여왕은 웃었다.


“제 아이 중에는 엘드윈의 신도도 있거든요. 그 아이들이 선물해주었죠. 예쁘긴 한데, 바깥 세계의 물건이라 조금만 힘을 줘도 부러지니까 조심히 다뤄주세요.”


여왕은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 뒤쪽으로 걸어갔다. 개미 배 부분에 앉았다가는 너무 높아서 현우와 눈높이가 맞지 않는 탓인지, 평범한 의자에 앉았다.


여왕이 앉으라 손짓하자 현우도 그 맞은편에 앉았다. 의자는 아무래도 내구성 때문에 다른 무구들을 가공해서 직접 만든 것인지 거칠고 투박했으나, 그 위에 얹혀있는 푹신한 쿠션이 의자의 조잡함을 상당히 가려주었다.


“많이 다치셨다가 회복되었으니, 배가 많이 고프실 테지요? 테르하? 식사 좀 준비해주렴.”


여왕이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장군 개미 하나를 향해 말하자 장군 개미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더니 바깥으로 나갔다. 그는 직접 요리하는 대신, 방 바깥에 있는 다른 개미에게 명령을 내리고 다시 돌아왔다.


테르하라 불린 장군 개미가 돌아오자 여왕은 손을 깍지 끼고 그 위에 턱을 얹은 채 현우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러면 식사가 도착하는 동안 이야기를 할까요? 아마 지금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아 보일 거예요. 그렇죠?”


여왕의 말에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일단 상대가 자신보다 우위에 있기도 했고, 존중해주고 있었으니 똑같이 존댓말을 했다.


“맞습니다. 제가 생각한 개미굴과는 좀 다르네요.”

“혹시 현우 씨의 세계에도 개미가 있었나요? 이곳의 인간분들에게 질문을 해보니, 몇몇 분들의 세계에도 개미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만큼 크지도, 똑똑하지도 않지만, 숫자는 훨씬 많은 그런 개미요.”

“네. 있습니다.”

“그러면 이곳의 개미굴도 그와 비슷하게 생각하셨겠군요.”

“솔직히 그렇습니다.”


여왕은 깍지 위에 올려둔 턱을 떼고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그리고 왼쪽 검지로 탁자를 톡톡 두드렸다.


“그 예상이 맞아요. 원래 우리는 이런 문명을 이루지 않았어요. 우리는 먹잇감으로 태어난 존재나 다름이 없었어요. 다들 지성 없는 짐승처럼 생활했죠. 제 선대 여왕들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죠. 현우 씨가 장군 개미라 부르는 아이들도 그때는 없었어요.”


현우는 이망악마들이 장군 개미들을 보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들은 장군 개미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즉, 장군 개미라는 존재가 생겨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미물. 그것이 저희를 부르기에 가장 적합한 말이었죠. 하지만 그렇기에 가지고 있는 장점도 있었어요.”


여왕은 거기까지 말하고 더 말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현우가 질문했다.


“장점이라면 어떤 건가요?”

“조금만 기다리면 아실 거예요.”


여왕의 말대로 잠시 기다리자, 문이 열리더니 일개미 하나가 문을 밀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 머리에는 대형 방패 하나가 얹혀 있었는데, 대형 방패 위에는 음식이 담아져 있는 소형 방패가 넷 있었다.


“원래는 그릇도 썼었는데, 조금만 힘을 줘도 부서지는 바람에··· 그 후로는 소형 방패를 잘 닦아서 사용하고 있어요.”


테르하는 일개미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 네 개의 손으로 네 개의 소형 방패를 잡아 현우와 여왕 앞에 내려놓았다. 접시에 놓은 음식을 바라본 현우는 흠칫 놀랐다.


접시 하나에는 송이버섯을 좍좍 찢은 뒤, 그걸 꿀과 함께 볶아 만든 듯한 요리와 큼직한 고기 한 덩어리를 구워 만든 스테이크가 놓여 있었다.


“이것도 금화로 교환에서 얻은 겁니까?”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랬다면 이 개미굴에는 금화가 한 푼도 남아있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말했죠? 저희에겐 장점이 있다고요. 자. 버섯부터 드셔보세요.”


현우는 잘 닦인 송곳을 포크 삼아서 버섯을 찍어 먹었다. 버섯 쪽은 아무런 향이나 맛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식감은 초인적으로 강해진 이빨로 씹어도 쫄깃했다. 버섯에 발려있는 꿀은 일반적인 벌꿀과는 비교가 안 되는 폭발적인 단맛이었는데, 버섯의 쫄깃한 식감과 합쳐져 씹을 때마다 달콤한 향이 풍겼다.


“권능자와 거래를 한 것이 아니라면 이런걸 어디서?”

“농사를 지었죠. 던전에는 잡초들이 많죠? 약하지만 독도 있고, 맛이 너무 역해서 식용으로 쓸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일개미들이 그걸 잘 씹어서 균을 배양하면 그 위에 버섯이 피어나죠. 개미들은 그걸 식량으로 삼아요. 먹이사슬의 최약자인 개미들이 그 많은 숫자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죠.”

“그렇다면 이 꿀은요?”

“아시죠? 던전에서는 식량이 금세 상해요. 그러니 기껏 버섯을 수확해도 순식간에 썩어버리죠. 사냥해도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숫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확 수단뿐만이 아니라 저장 수단도 필요해요. 그래서 일부 일개미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식량을 섭취해요. 그러면 잉여 영양분은 당으로 변해서 개미의 배 속에 쌓이죠. 그 당분 덩어리가 버섯에 뿌린 꿀이에요.”


여왕은 그렇게 말하더니 자신도 버섯 하나를 송곳으로 찔러 입에 넣었다.


“우린 이 방식으로 식량을 구할 수 있었어요. 이곳에 흘러드는 인간들도 먹여 살릴 수 있죠.”

“그럼 이 고기는······?”

“아, 그건 그냥 날개 도마뱀 고기에요. 재구축 시기에는 밖으로 내보내는 개미들이 많다 보니, 고기도 잘 구할 수 있어요. 이 고기도 어떻게든 보관하려고 노력을 해봤는데. 건조해도 썩고, 훈제해도 썩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은 포기했어요.”


그 뒤로는 둘 다 조용히 식사했다. 날개 도마뱀 고기는 구웠다고는 해도, 어떤 부분은 타고 어떤 부분은 설익은 게 썩 좋은 맛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장작을 구할 수도 없고, 장작이 있어도 날개 도마뱀의 살이 장작불 따위로 구워질 리도 없으니 마법적인 힘을 이용해 구웠으리라. 그 탓에 아주 엉망으로 구워졌다.


그래도 피도 제대로 빼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때보다는 훨씬 맛이 좋았다. 고블린이나 코볼트를 날것으로 먹었을 때와 비교하면 천상의 맛이나 다름없었다.

덕분에 현우는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가 끝나자 현우는 여왕에게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궁금하네요. 개미들이 사냥하지 않아도 식량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너무나 변한 지금의 모습이 설명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여왕은 빙긋 웃으며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모습으로 그러는 것이 너무나 선정적이었기에 현우는 슬쩍 시선을 돌렸다. 현우가 시선을 피하자 여왕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사냥하지 않아도 먹이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은, 사냥에 급해질 이유도 없다는 것을 뜻해요. 눈앞에 다른 종족이 있을 때 그를 먹잇감 외의 다른 방향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죠. 저는 인간분들을 보면서 우리가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순간, 현우는 돌렸던 고개를 다시 여왕을 향했다. 여왕의 모습은 인간과 놀랍도록 흡사했다. 그리고 여왕의 양옆에 있는 장군 개미들. 그들은 인간과 같은 체형을 하고 있었다. 현우는 그 사실을 통해서 한가지 가설을 도출해냈다.


“분명히 장군 개미는 이전에 없었다고 했지요. 혹시 인간들과 공존하는 이유가 장군 개미와 연관이 있을까요?”

“장군 개미. 좀 어색한 표현이네요. 제 아이들이 모두 군대를 이끄는 건 아니거든요, 의인(蟻人)이라고 하세요. 그리고 이 이름이면 답이 되겠죠?”


의인. 개미 인간. 개미와 인간. 현우는 자신이 도출한 가설이 사실임을 깨달았다. 장군 개미, 그들은 인간과 개미의 혼혈이었다. 그리고 그걸 낳은 건 눈앞의 여왕일 것이다. 인간을 보호하는 이유는? 의인들을 낳기 위한 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한 겁니까?”


현우의 질문에 여왕은 자기 왼팔을 들었다. 그러자 왼손은 칼날이 되었고, 왼팔에는 강철 같은 재질의 비늘로 덮였다.


“여왕들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한 가지 힘이 있어요. 상반신을 원하는 형태로 변신하는 능력이죠.”


여왕은 왼팔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탁자를 옆으로 치웠다.


“저는 늘 생각했어요. 먹잇감으로 태어나는 삶은 지루하고 따분했어요. 고블린도, 코볼트도, 드물지만 인간도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지만, 저희 개미만은 그러지 못했죠. 저희도 내려가고 싶었어요. 어떤 종족도 우리를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누가 지하의 끝에 도달하든, 저희에겐 파멸이 예고되어 있죠. 그 끝을 피하고 싶었어요.”


여왕은 현우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현우를 향해 자신의 양팔을 벌리고 섰다. 마치 구석구석 살펴보라는 듯이 자기 몸을 과시했다.


“그러다 생각했어요. 제가 낳은 아이면 제 동족이지 않을까? 그 아이가 내려간다면 우리에게 파멸 이외의 결과를 안겨주지 않을까? 다른 종족도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하지 않을까? 그래요. 전 다른 종족의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어요. 인간이 가장 적당했죠. 코볼트는 산 채로 잡아둘 수 없고, 고블린들은 제 동족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으니까요.”


여왕은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변해 현우의 무릎 위에 앉았다. 그리고 성장한 모습으로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결과는 제 생각보다 더 성공적이었어요. 제 아이들을 보세요. 코볼트조차 벌레처럼 밟아버릴 정도로 강력하죠. 수없이 많은 아이가 2층으로 내려가고 있어요. 남은 소수의 아이는 제 굴을 더 아름답게 바꾸고 있죠.”


여왕은 현우의 귀에 바짝 입을 대었다. 그 입에서는 무척이나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와 현우의 귀를 간지럽혔다. 지구에 살았던 시절에도 여자와는 별로 연이 없었던 현우였다. 난생처음으로 느껴보는 부드럽고 따스한 감촉에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을 내보낼 거에요. 그러기 위해선 인간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래서 저는 인간분들을 보살펴 드리고 있어요. 필요한 건 남자분뿐이지만, 그렇다고 여성분을 차별하지는 않아요. 결국, 남녀가 있어야 새로운 인간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여기는 인간분들의 낙원이에요. 인간분들은 저희의 보살핌 속에 평화롭게 살 수 있어요. 안전상의 이유로 개미굴 밖으로 나가는 것은 허용하지 않지만, 개미굴 안쪽에서는 자유롭게 살아가게 두고 있어요.”


여왕은 현우의 팔을 잡았다. 예상외로 강한 힘이었기에 현우는 쉽사리 저항하지 못했다. 여왕은 현우의 팔을 움직여 자기 허리를 끌어안게 했다. 그리하여 몸이 더 바짝 붙자 현우는 콧속이 꽃밭으로 가득 찬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는 이 모습을 얻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노력했어요. 그 덕에 그 누구의 취향도 맞춰드릴 수 있어요. 다들 만족하시더라고요. 어때요? 저는 당신이 좋아요. 저와 같이 즐겁게 지내요. 힘든 일은 제 부하들과 제 아이들에게 모두 맡겨두세요. 당신은 저와 함께 즐겁게 놀아요. 영원히.”


영원히. 그 말에 현우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하지만 완강한 몸짓으로 여왕을 밀어내었다. 그 힘은 여왕을 밀어내기엔 부족했지만, 여왕은 현우의 손짓에 있는 거부를 읽고 스스로 물러났다.


현우가 거부하자 여왕은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원하는 취향을 말해주시면 그 모습으로 변할 수 있어요. 아니면 제가 이전에 다른 남자에게 안긴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세요? 남자 경험이 없는 다른 공주들이 있어요. 그 아이들을 부를까요?”


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몸을 제어하는 데 집중해서 달아올랐던 몸을 다시 차갑게 식혔다. 어느 정도 몸이 진정되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제게는 떠나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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