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검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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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해품글
작품등록일 :
2022.07.03 19:15
최근연재일 :
2022.10.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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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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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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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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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슬픈 마존

DUMMY

“당당, 내가 갈게. 해독침을 구해야 하는데 촉수귀를 걸레로 만들 수는 없잖아. 넌 여기서 기다려!”


잠시 웃음기를 머금던 진소가 다시 눈썹을 곤두 세우며, 소환한 칼자루를 움켜잡고 바위 위쪽으로 날아올랐다.



짙은 녹색의 작고 불규칙적인 촉수들이 굵은 원가지에서 비집고 나왔다가 들어가기를 반복 하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면 작은 촉수들이 흐느적거리며 박혀있는 모양은, 마치 물속의 커다란 수초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움틀 거리는 모양 같아 보이기도 했다.


바위 뒤편에 널 부러진 모습으로 기대어 앉은 촉수귀가, 오랫동안 쓰지 않아 무겁게 꿈틀거리는 촉수들을 하나하나 침을 묻혀가며 정성스럽게 닦아내고 있는 중이었다.


불편한 기운을 느낀 촉수귀가, 바위 위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존재에게로 눈을 돌렸다.


보연도 진소의 뒤편에 서서, 어중간한 자세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래에서 느긋하게 그들을 바라보던 촉수귀가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고, 그들을 마주한 채 여유있는 웃음기만 흘리고 있었다.


“놓아 줄땐 언제고, 벌써 쫓아온 거야? 참을성이 왜 그렇게 없어! 아니면... 벌써 들통이 난 건가?”


보연이 진소를 넌지시 쳐다보며, 촉수귀에게 당장이라도 날아갈 듯 발끈하며 대어들었다.


“무슨 소리냐 촉수귀. 누가 풀어줬다는 거야! 영루가 벌어진 걸 내가 미리 눈치 채지 못했을 뿐이지. 내가 널 그동안 힘들게 했다고 함께 엮어갈 생각 따위 하지도 마라!”


“아이쿠 이런! 아마도 영루에 가장 오래 갇혀 있어야 할 건, 귀신이 아니라 보연 너 인 것 같구나. 우리 귀신들도 같은 편은 해 하지 않아.

그 심성을 고치는 데는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은데... 하 하!”


여전히 바위에 기대앉은 촉수귀가 호탕한 웃음을 내지르자, 그의 몸을 감싸고 있던 수많은 촉수들이 허공 위를 더듬으며 그의 기분처럼 경쾌하게 허느적 거리기 시작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남의 손아귀에 계속 놀아날 수만은 없으니 ... 보연, 이리 와서 제대로 싸움질이나 한번 해볼까?”


이들을 향해 조소를 보내던 촉수귀가, 묵직한 촉수들을 질서 있게 말아 올린 후,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필요한 게 왼쪽 촉수지? 필요한 게 있으면, 적어도 노력이란 걸 한 이후에 챙겨가야 할 거 아닌가?"


순간 촉수귀가 오른쪽 촉수를 이용해 왼쪽 촉수의 기혈을 막아버렸다.

생기가 끊어진 가장 끝자락의 촉수부터 점점 피부가 말라 들어가며, 촉수에 붙어있던 해독 침들도 하나씩 말라서 꼬부라지기 시작하였다.


“싸우자고 하면서, 이건 무슨 짓이냐!”


진소가 급한 마음에 소리부터 버럭 지르며 허공위로 뛰어 올랐다.


뻬어 든 검을 고쳐 잡으며 촉수귀를 향해 검을 내리꽂을 자세로 아래로 내닫으려 하자, 아래에서 희열에 찬 촉수귀의 음성이 울려왔다.


“자, 그래. 서두르라구! 난 빠른 결말을 좋아하거든. 이런 긴박감이라도 있어야 싸울 맛이 나지. 해독 침을 구하려면 기혈이 막힌 촉수가 다 말라 삐뚤어지기 전에 나를 쓰러뜨리고, 아직 마르지 않은 해독 침을 잘라내야 할거야! 하하... 그렇지. 시간이 없다구!”


상대를 자극하는 촉수귀의 목소리는 음흉하기 짝이 없었다.

아래로 내닫던 진소가 잠시 멈칫 서서 허공 위에서 자세를 고쳐 잡았다.


조급한마음으로 덤벼들 때에는, 그물처럼 싸잡을 듯이 덤벼드는 촉수의 흐름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래 촉수귀, 상대를 자극해서 급한 마음에 실수를 유도하는 것이 네 수법인 걸 내가 모를 일 없잖아. 어차피 처음 너를 잡아온 것도 나인데 말이야!"


말라가는 해독 침을 보며 사실 눈앞이 아찔했지만,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촉수를 다스릴 수 없도록 오히려 촉수귀의 마음을 어지럽혀야 했다.


" 저런. 갇혀 있는 동안 말솜씨가 엉망이 되어 버렸군. 그 정도로는 전혀 약이 오르지가 않아!"


촉수귀가 잠시 진소의 말에 발끈하는 사이, 주인의 생각이 떠난 촉수들의 흐느적거림이 조금 차분해 지고 있었다.


이 틈을 타고 진소가 다시 허공위로 빠르게 솟구쳤고, 높은 곳에서 치닫던 힘은 그의 마기에 더 큰 힘을 보태며 순식간에 촉수귀의 두개골 속으로 칼자루를 깊게 찔러 넣었다.


하지만, 촉수귀는 칼의 위협을 느낀 순간에도 전혀 반응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어쩌면 한두 번 정도는 충분히 막아내고 공격을 할 만한 여유가 있었을 텐데도, 거부감 없이 그냥 칼을 받아들인 듯한 느낌이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촉수귀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진소와 보연이 멍하니 바라만 보고 서 있었다.


“촉수귀, 뭐하는 거냐? 왜 이렇게 끝내는 거지?”


오히려 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은 진소가 먼저 입을 열었다.


고통의 신음이 배어나오는 사이로 촉수귀가 대답하고 있었다.


“마계의 영루가 효험이 있기는 한 것 같군. 허허... 그런데 말이야...!"


더해지는 고통으로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촉수귀가 다시 힘들게 말을 꺼내고 있었다.


“이게 운명 이라는 거냐? 영루 속에서 잠시 동안은... 세상에 나오면, 한번은 잘 살아 봐야겠다는 꿈을 꾸기도 했던 것 같은데. 그래...보연의 말을 듣고 너무 빠른 길을 택하려고 했던 내 탓이었던 거지. 결국 내가 선택한 운명은 처음과 달라진 게 없는 거야!"


촉수귀가 마지막 말들을 늘어놓는 동안, 진소가 측은한 마음을 뒤로 하고 왼쪽 촉수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깜짝 놀란 진소가 촉수귀의 이름을 부르기만 할 뿐이었다.


“촉수귀... 어떻게... 이런!"


“어차피 ... 주려고 했어. 그냥 주면 재미없잖아? 용마천을 나오면서 잘못된 걸 알았어. 하지만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멋없는 일이고...

또 해독침만 주고 나 다시 잡아가지 말라고 하면 너도 난처할 것인데, 나도 이런 삶에 지친지 오래지.

윗부분은 남기고 기혈을 막았으니, 얼른 해독 침을 뽑아서 가지고가!"


더 이상 기력이 남아 있지 않은 촉수귀가 한 뭉치의 축축한 해초를 말아놓은 마냥, 꿈적거리던 촉수들을 동그랗게 말아 들이며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고맙네, 내가 없애 버릴 뻔 했던 생명을 자네가 나대신 살려줘서...”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편안한 얼굴로 내뱉는 소리는 더 이상 요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진소가 촉수귀의 해독 침을 뽑은 후 바위에 서서 그의 남겨진 몸을 잠시 쳐다보고 있었다.


굳어져 가는 그의 몸은 처음 그가 편안히 기대어 앉았던 곳의 바위의 일부분으로 연결이 되며, 같은 바위조각이 하나 더 붙은 모양으로 바뀌어져 갔다.


요귀들의 죽음은 언제나 이렇게 악독한 혼은 세상에서 곧바로 완전히 소멸하지만,

죽는 순간 선한 본성을 조금이라도 가져본 혼들은 세상의 일부분과 같은 모습으로 변한 후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세상속으로 돌아가는 식이었다.


어쩌면, 세상 사물의 모든 모습들이 요귀들이 죽어서 남긴 그들의 아쉬운 마음이어서, 세상은 항상 살아서 남아 있는 존재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선물처럼 보여 주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후 다시 급한 발걸음을 옮기려는 진소 곁으로, 조금 떨어져 있던 보연이 다가와 볼멘소리로 진소를 부르고 있었다.


“진소, 저놈의 요귀가 아까 함부로 지껄이던 말. 믿지 않는 거지? 마존에게 아무 말 하지 않을 거지?”


무거운 한숨과 함께 진소의 눈에 비치는 보연은, 이제 더 이상은 그가 아끼던 동료의 의미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 믿어. 촉수귀의 말을. ”


보연이 눈이 동그래진 채로 진소를 쳐다보았다.


“넌, 마존께서 요귀에게 준 기회를 너 마음대로 없애고 너 마음대로 죽여 버린 거야! 나도 이젠 널 이해해야 할 이유를 더 이상 만들지 못하겠다."


무거운 표정의 당당과 진소가 검은 연기를 만들며 사라지자, 잠시 망설이던 보연도 함께 검은 연기를 만들어 사라졌다.



****



진소와 당당의 도움으로, 늦지 않게 해독 침을 맞은 자운이 붉게 상기된 얼굴로 깨어났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한 탓에, 오히려 마존에게 천계에서 벌써 돌아왔느냐고 반기고는, 다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아직 부족한 기력 탓인지, 잠에 빠져들어 깨지 못하고 연신 잠꼬대만 중얼거리고 있는 자운 옆을 마존과 소당이 오랫동안 곁에 앉아서 지키고 있었다.


어쩌면 중얼거리며 내어 놓는 말들이, 모두 그녀가 가진 기억들을 그에게 들려주고 있는 것 같아서, 마존은 자운을 깨우려 애쓰는 것 보다 곁에서 이야기 듣는 것을 더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자운의 기억 속은 사소한 즐거움들이 참 많았다. 언제나 현연과 자원과 두모 선인이 정영지 앞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 속에서 까르르 웃는 소리도 잊지 않고 들려주고 있었다.


드디어 마존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잠시 후 동해에서 함께 비를 맞던 이야기가 잔잔한 미소와 함께 흘러나오고 있었다.


누군가의 이야기에 이렇게 두근거리며 깊이 빠져드는 기분이 묘하게 즐거운 느낌이 들었다.

하얀 얼굴 속에서 가끔씩 오무렸다가 밝게 펼쳐지는 그녀의 입술을, 자신도 모르게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마존!”


순간 무엇인가 들킨 것 같은 부끄러움에, 화들짝 놀란 마존이 자리에서 거의 일어날뻔 한 걸 애써 참고 앉았다.


“진소, 약을 가져 왔구나. 본존이 먹일 테니 두고 나가거라 !”


“네, 마존.”


진소는 그의 주인에 관한 한은 여전히, 눈치가 빨라도 너무 빨랐다.

이번에도 마존에게 조금만 들킬 만큼, 야릇한 눈빛과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사라져 갔다.


“저 녀석은 충직하긴 한데 눈치가 너무 빠르니까, 오히려 내가 눈치를 살필 정도야. 당당 안 그러냐?”


소당으로 변한 당당이 주인의 얼굴은 본 척도 하지 않고 아직 잠들어 있는 자운에게로 다가가더니, 작고 따뜻한 혀로 자운의 하얀 손가락을 핱기 시작하였다.


“좀 더 자게 두지. 벌써 깨우려고?”


마존이 아쉬운 듯 소당에게 칭얼거렸지만. 소당이 마존을 향해 작고 앙증맞게 뾰족한 송곳니를 살짝 드러내 보였다.


“알았다 이제 깨우자. 약도 따뜻할 때 먹어야 효과가 좋지.”


마지못해, 마존이 곧고 튼실하게 뻗은 중지 두 개를 살짝 모아 보랏빛의 투명한 기운을 발현하였고, 기운은 망설임 없이 평온한 얼굴로 잠들어 있는 자운의 피부 속으로 살포시 스며들었다.


잠시 후 가벼운 한숨소리가 자운의 입에서 새어나오고, 함께 두 팔도 머리 위 끝으로 야무지게 뻗쳐오르고 있었다.


“음... 잘 잤다. 언제 잠이든 거야? 기억이 없네."


아직 흐릿한 눈을 한손으로 살짝 부벼뜨며, 드디어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녀만 바라보고 있는 마존과 소당을 알아보았다.


“ 마존, 소당! 여기까지 웬일이세요?”


마존과 소당이 두 눈만 동그랗게 뜬 채, 신기한 표정으로 자운을 계속 관찰하고 있었다.


다시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던 자운이 손뼉을 탁치며, 다 알겠다는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참, 자청비군 마마께선 마존의 어머니이시니 마존께선 당연히 이곳에 계실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제가 천계에 언제 온 거죠? 또 파한정 에는 언제 와서 낮잠까지 자고 있었던 거죠?”


자운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마존이 입을 열었다.


“ 파한정을 알아?”


자운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여기가 파한정인데 여기 있으면서 여기를 몰라요? 아, 그런데 어렵다... 순서가 엉망이 된 거 같네. 무슨 일이죠?”


“여기는 마계야. 네가 용마천에 갔다가 촉수귀의 독침에 당해서 쓰러진걸, 진소와 당당이 해독약을 구해 와서 다시 살려 놓은 거지."


마존이 덤덤하게 계속 쪼그리고 앉아서 자운에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럼 여기가 파한정이 아니에요? 이 방안의 모습이 자청비군이 계시던 파한정과 똑 같은데요? 하도 예뻐서 다 기억하고 있는 걸요."


못 믿겠다는 듯이, 자운이 마존을 웃으며 흘겨보고 있었다.


“ 거짓말 이죠. 마존!”


“거짓말 아니다. 어머니께서 계신 곳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지만, 이 곳에서는 근처에 있는 폭포소리가 들리잖아."


소리를 찾는 자운이 가만히 눈을 감았다.


“ 파한정에는 언제 갔었지?”


이제야 좀 알겠다는 듯이, 자운이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 있었다.


“천계를 떠나기 전날, 천제께서 전신 이야기를 했던 날이요. 그날은 기분이 좀 좋지 않아서... 당당과 마존이 보고 싶어 졌었죠.”


마존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운의 이야기를 듣던 마존의 표정이 조금씩 굳어져 갔다.


“ 같은 마음일 줄 알았거든요. 전신도요...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의 감정들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 그래도 조금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마존이 얼굴빛을 굳이 감추지 않고 자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걱정말아요 마존. 이 정도로 상처입지 않아요. 내 마음이 중요한 거죠!

그가 꼭 내 마음과 같을 필요는 없어요. 혼자 좋아하는 게 어쩌면, 실컷 좋아하다 싫증났을 때 지워 버리기도 쉽잖아요.”


소당이 일어나 마존이 쪼그리고 앉은 곳으로 다가가더니, 무릎을 감싸 안은 그의 손등을 따뜻하게 핱아 내리고 있었다.


“네 마음은...? 처음일 텐데, 그게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확신할 수가 있는 거야?


마존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갈라지고 있었다.


“모르겠어요. 그냥 그가... 그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말할 때,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래서 마존과 당당에게 달려가고 싶어졌었죠.”


“그래 알았다. 이제 약 먹자.”


마존이 아직 식지 않은 두꺼운 약그릇을 두 손으로 잡고, 입술을 살짝 내밀며 약을 식히고 있었다.


“마존, 손님이 오셨습니다!”


열려진 문 너머에 서서 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진소를 바라보았다.

마존의 눈길이 진소와 마주치고, 그의 눈길이 불편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침궁 별전으로 모셔라”


“알겠습니다. 마존!"


진소가 물러간 후 에도, 자운에게 약을 다 먹인 후 천천히 일어 선 마존이 침궁으로 발길을 옮겼다.


마존의 침궁 옆 따로 마련된 별전으로 이어진 길 주변으로는, 생명이 갇혀 있는 듯이 눈빛만은 살아있는 청동 동상들이 길의 윤곽마다 드문드문 서서 주변을 지키는 모양새로 서 있었다.


마계의 문지기들 이었다. 그들의 혼은 동상 안에 머물며, 어둡고 조용한 공간 안에서 편안히 앉아 침궁을 지키고 있는 중이었다.


길의 끝에 나타난 어두운 색깔의 청동문 위쪽으로 붉고 검은 테두리에 어두운 금빛으로 발현된 글귀 ‘현소전’이 굵직하게 쓰여 있었다.


진소가 문을 열자, 어두운 청동문 안쪽의 세상은 대낮처럼 환한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넓고 끝없는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마존께서 곧 오신다고 하십니다. 차를 준비해 두었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알았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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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24.01.02 20:20
    No. 1

    보연이 여럿을 힘들게 하는군요.
    당당이. 운이. 촉수귀까지...
    요귀들의 죽음의 방식이 흥미로워요. 죽는 순간 선한 본성을 가지면 세상의 일부처럼 변해 세상 속으로 돌아간다니. 멋진 발상입니다! :)

    + 연말연시 잘 보내셨나요? 저는 내일까지 휴일이에요. 휴가 하루 남으면 마음이 심란해져요.ㅎㅎ 해품글님. 지금까지의 어느 해보다 멋진 2024년이 되기 바랍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4.01.02 22:07
    No. 2

    안녕하세요. 이웃별님~~
    연휴가 참 길어요.. 부러워랑~^^
    새해 덕담, 정말 감사합니다!
    이웃별님도 어느해 보다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드려요~
    항상 든든한 글벗으로 남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뿐밤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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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초요의 계획 22.09.10 40 6 12쪽
65 상심석의 응답 22.09.09 38 5 11쪽
64 마존 형님 +2 22.09.08 44 5 11쪽
63 운우에게 부는 바람 22.09.07 44 5 12쪽
62 다시 만남 +2 22.09.06 38 5 10쪽
61 상심석 +2 22.09.05 39 5 12쪽
60 태마경의 위력 +4 22.09.04 39 6 12쪽
59 귀신 잡는 말 +2 22.09.03 37 6 12쪽
58 초요의 손님 22.09.02 34 5 11쪽
57 위기의 운우 +2 22.09.01 44 5 14쪽
56 자운 돌보기 22.08.31 38 5 14쪽
55 마존과 연수의 거래 +2 22.08.30 37 4 12쪽
54 무모한 정 22.08.29 42 4 12쪽
53 보연의 언니 22.08.28 39 4 12쪽
52 운우의 흑화 +2 22.08.27 47 4 13쪽
51 자운의 부활 22.08.26 41 5 12쪽
50 정심검의 또다른 여인 +2 22.08.25 40 5 14쪽
49 귀진검의 공격 22.08.24 41 5 11쪽
48 염라옥의 흐물요괴 +2 22.08.23 44 4 12쪽
47 귀왕에게 잡힌 운우 +2 22.08.22 42 4 11쪽
46 전신과 마존의 악연 +2 22.08.21 48 5 13쪽
45 사라진 운우 22.08.20 41 5 12쪽
44 망천강의 손님 22.08.19 41 6 13쪽
43 그믐밤의 연인들 +2 22.08.18 46 6 16쪽
42 보연의 거래 22.08.17 42 6 12쪽
41 애매한 고백 +2 22.08.16 41 6 12쪽
40 귀왕에게 향한 보연 22.08.15 41 5 12쪽
» 슬픈 마존 +2 22.08.14 46 5 16쪽
38 촉수귀의 습격 22.08.13 45 5 13쪽
37 조용한 위기 +4 22.08.12 54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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