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연재수 :
94 회
조회수 :
164,229
추천수 :
2,671
글자수 :
500,436

작성
24.03.10 20:05
조회
1,548
추천
28
글자
11쪽

매담자의 사기극2

DUMMY

한 고영의 얼굴.

<이놈! 하늘에 가서 네가 죽인 사람들을 만나 무릎 꿇고 빌어라, 내세에 짐승으로 태어나지 않으려거든>


<하하, 어쩔 수 없구나, 내 너를 죽일 수밖에...>

합죽선!

비장한 한 고영의 표정에 거울로 빛을 반사해 비춘다.

조명 빨도 제대로 연출한다.

얼굴이 눈에 확 들어온다.

"까악! 너무 멋있어! 한 고영! 누가 협객이 사라졌다 했어!"

"으험, 나도 그리 생각했는데, 이 시대를 살아 가는 사내로서, 이제 심각하게 반성 한다."

<나는 죽음을 각오했다, 하지만 반드시 너는 데리고 갈 것이다>

<나는 죽어도, 이 세상의 악적인 너와 함께 갈것이다>


여기서 매담자는 은빛 검을 마구 휘두른다.


그 매담자놈이 검술도 좀하는 무인 출신이라, 객잔 안을 현란한 환검의 궤적으로 가득 채웠다.


환검술에, 특수 제작한 공연용 검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객잔 안이 은빛 검의 잔상으로 가득하다.

사람들이 그 빛에 현혹되어 영혼이 빨려든다..


‘저 정도 빛을 내려면 특수하게 제작된 검이겠군.’

‘검술도 제법이다.’


<아아! 협객 한고영은 천면의 고절한 검술에 몸이 베어져 피칠 값이 되는구나! 어찌해야 할 것 인가>


“캌, 안돼!”


여자 관객들이 비명을 지른다.

이것이 사람들을 더 몰입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합죽선!

<가라! 이 불쌍한 놈아! '협' 그거 개나 줘라.>

<아직도, 협을 말하는 덜 떨어진ㄴ놈이 이 세상에 남아 있다니...>


<내 너를 이 세상의 마지막 협객으로 만들어 주마!>


합죽선!

<천면이 마침내 마지막 일격을 우리의 협객에게 찔러 넣는구나! 절체 절명!>

<죽고자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이 문구는 본 적 있다


必死則生 (필사즉생)

반드시 죽으려 하는 자는 살고

幸生則死 (행생즉사)

요행히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다


18노미, 오기 장군의 오자 병법에 나오는 말을 여기에 왜 끼워 넣나!

장군의 결기가 엉뚱한 곳에서 더럽게 쓰인다.

그건 조선의 해군 장수에게나 어울리는 말이지.


합죽선!

<이, 이게 무어냐, 거기서 단검이 왜 나와! 내가 너 같이 어린놈에게 당하다니!>


여기서 관객들이 박수를 친다.

기녀로 보이는 여자들은 일어 서서 박수를 치며 오두방정을 떤다.

“그래, 그거지 숨겨진 한 수가 있는 거야!”

“협객은 하늘이 보살피는거야!”


합죽선!

한 고영으로 변한 매담자는 단도를 던지는 몸짓을 한다.


<우리의 협객이 던진 가문의 단도에 심장을 찔려 죽음을 직감한 악적 천면 서생은 마지막 힘을 모아 단도에 심장을 찔린 채 망천에 몸을 던지는구나!>

<천면, 그놈의 주검은 망천을 거쳐 흘러, 흘러 망아 호수에서 발견 되었구나!>


여기서 매담자는 객잔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그러나! 아찌 할 것인가!>

"어머 뭐야, 천면은 죽었는데, 왜?"

<우리의 협객은 또다시 죽음 앞에 섰도다.>

<천면, 그놈의 사부 화남이 나타나, 제자의 복수를 위해, 초 절정의 무공으로 우리의 협객을 베어간다!>


"아, 천면의 사부 화마가 있었지! 저 화남은 화마를 말하는 거 잖아."

“저런! 백면은 몰라도 화남은 초 절정 고수! 그놈을 어떻게 견뎌!”


<죽음을 직감한 우리의 협객은 강호를 위해, 죽음을 마주하며 다시 같이 죽는 수를 던졌도다!>


매담자는 여기서 벌떡 일어선다.

웅장한 표정.


<기적! 기적이 일어났다.>

<동귀 어진의 수를 던질 줄은 꿈에도 몰랐던 화남은 당황하여 큰 실수를 저질렀다.>

<우리의 협객은 화남의 애병 한철 부채를 필사의 힘으로 맞 부닥쳤도다>

<죽기를 각오한 우리의 협객은 두배, 세배의 초인 적인 힘을 보였도다!>

<우리의 협객은 화남이 자신의 애병 한철 부채를 떨어뜨린 순간, 허리의 단검까지 끈을 베어 날려 버렸도다>


이제 한고영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아예 우리의 협객이다.

<必死則生 (필사즉생)幸生則死 (행생즉사)>


<살려고 하는자는 죽었고, 죽고자 한몸 던진 우리의 협객은 살았도다>


"어머! 기적이 두번이나 일어 났어!"

"흠, 소저 기적이 두번이면 그건 실력인것이오, 한 고영의 무공이 그만큼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강하다는 이야기요!"

"어머, 그런거 같아요, 무사님 오늘 제가 일하는 곳에 오셔요, 잘해 드릴 게요."

"흠, 오늘은 한잔 안 할 수 없지, 이 중원이 한 고영 같은 협객을 배출 했으니, 축하주 한잔 해야 해!"

"정말 마음이 웅장해 지는 구나!"

그러나...

여기서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매담자는 아주 비통한 표정으로 .한숨을 쉰다.


"왜 저래? 또 무엇이 잘못 된 거야?"

맥담자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는다.

매담자는 이제 앉은 채로 힘이 빠져 더 말할 기운이 없다는 듯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오징어처럼 흐느적 거린다.


조용한 가운데 작은 소리로 한탄하듯 말한다.

<그러나>

<아아, 슬프다. 이 강호의 무인들이 협객 한 고영의 무용담을 믿지 않는구나, 더구나 건져진 천면의 주검에서 천고의 보검이 발견되니, 당연히 우리의 협객이 가져 가야 할 전리품 이거늘 강호의 무인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우리의 협객 한고 영을 모함하고 있구나..>


<슬프다.우리의 영웅, 협객 한 고영은 이제 세가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 보검은 욕심내지 않는다며, 강호의 협의로운 무인이 가져가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 악적을 제거한 사실마저 거짓이라며 믿지 않는 강호인에게 실망한 그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강호의 도리가 무너졌구나!>

<이제 강호는 협객이 사라진 사회가 되고 말았어>

<죽은 협객의 사회, 그 얼마나, 슬픈 사회인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분노에 찬 소리를 낸다.

“저런 18 놈들이.... 쥐새끼 같은 놈들이 농사 다 지어 놓으니 곡식을 훔치려 드네!”


“아, 그 소문은 나도 들은 적이 있다. 무림 세가들이 한설 검이라는 보검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운다는 소리! 그것이 이 이야기로구나! 독고 영 검객이 요즈음 통 안 보인다 하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어머 그 잘생긴 독고 공자가 마음도 잘 생겼네..어쩜 좋아, 보검을 흔쾌히 포기하다니...그 보검은 반드시 그 사람에게 돌아 가야해!”


“그건 당연히 독고 공자 거네..들어보니...”


“아니. 그놈 심장에 독고세가의 단도가 박혀 있었는데 그걸 못 믿으면 무얼 믿으라는 말이냐!”

"눈깔은 두었다 어디 쓰려고 그러나."


“이건 말이 안 돼! 중원 무림이 언제부터 이리 불의한 곳이 되었나!”

“한철 부채, 화남의 단검! 이것도 독고 세가에 있으니 확실한 증거 아닌가!”


“무슨 의혹이 있다는 말인가!”


이건 독고 세가가 준비한 바람잡이 놈들의 말.


매담자는 이제 일어섰다.

매담자는 쓸쓸히 말한다.


<아아, 이 어지러운 강호의 협객은 너무나 외롭구나!>

<나는 가겠소, 그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오!>

<세상은 왜 이리 진실에 눈 감는 것이오!>


사람들이 돈을 마구 탁자에 던진다.

이제 은자도 제법 보인다.


사람들이 자진 납세한 꽤 많은 돈을 거두어 들고 매담자 놈은 힘없이 걸어 사라진다.

요망한 세상에 절망한 정의로운 사나이의 뒷모습처럼 아련하다.


그 뒤를 관객들의 한숨과 분노가 뒤따른다.

‘그 새끼 연기력이 제법이네’

끝까지 한바탕 경극을 잘도 마무리 했다.

아련한 감동이 객잔을 맴돌고 있다.


“씨발, 정말 세상이 왜이래, 요번 이야기는 재미있다가도 목이 다 메이네...이건 아니라고 봐!”


“아니, 누가 들어도 어떻게 돌아가는 판인 줄 알겠는데 그걸 무인들만 모르나?”


“왜 모르겠어요, 욕심, 질투 이런 거지요! 알고 보면 중원 무사들이 쪼잔 해요!”


“좋아! 오늘부터 아는 무인들 만나면, 이 이야기 반드시 할 거야! 세상이 공명정대해야지, 정파 무인까지 이러면 어쩌라고..!”


흑색 선전!

흑색선전이 이 세상을 어지럽히고있다.

그리고 좋지 못한 방향으로 엄청난 성과가 있다.

죽인 인간은 따로 거짓으로 세상을 속이는 인간은 따로.

그걸 멋있ㄷ게 이야기 하면 믿는 인간들이 상당히 많다.

전생이나 이곳이나. 욕 나온다.


“18! 참, 지랄들 하네...”

독 고영 상판 데기가 안 보인다 했더니, 이런 간교한 모략이 있었구나.

내 욕설에 사람들이 쳐다보다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저 공자님 말이 맞아! 무림 세가들이 참 지랄들이야!”


거꾸로 해석하는 저 대단한 돌 머리들.

속이는 대로 끌려가는 생각 없는 인간들.

그 새끼가 워낙 정교한 연기를 하기는 했다.

사람들이 아직도 협객 독 고영을 위한 분노에 빠져있다.

나는 얼른 객잔에서 나와 매담자 놈을 쫓아갔다.,.


매담자는 객잔에서 상당히 많이 걸어간다.

한 식경을 걸어 객잔의 영역에서 완전히 멀어지자, 사방을 돌아보며 이제 안심한 듯, 표정이 확 바뀌며 통쾌한 웃음소리를 내며 웃는다.


“하하, 이번에는 매담자 수입도 솔솔하네...역시 잘 사는 동네는 달라! 오늘은 밤새 놀아야지”


<아아, 이 어지러운 강호의 협객은 너무나 외롭구나!>

<나는 가겠소, 그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오!>

<세상은 왜 이리 진실에 눈 감는 것이오!>

“킼킼, 이거에 감동 안하고 분노를 안 느낄 놈 있나!”


그놈이 가는 곳은 빤하다.

천향원이라 간판이 쓰인 기루 뒤편의 담벼락으로 간다.

그 동안 익혀둔 은신 술로 숨어서 지켜보니 무사 복장의 중년인이 지나가는 척하면서 전낭을 찔러 주고 간다.


자세히 보니 객잔에서 은근 슬쩍 추임새를 넣으며 해설을 하던 그 놈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스치듯이 지나갔다.

그놈은 그것을 열어보고 므흣한 미소를 지으며 매담자 질로 번 돈 중 동전만 골라 합치고. 그ㅁ자와 분리해 품에 쑤셔 넣는다.


‘저건 아마 독고 세가에서 주는 수고비겠지.’

‘사기 쳐서 생긴 공돈이니 마음껏 쓰겠네..저 새끼 독고 세가에서 얼마나 받았을까!’


이제 어느정도 사용 할만 하게 된

환영보법을 사용해 그놈 주머니를 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 한번 골탕 먹어 봐라’

환영 보법, 이게 배수질(소매치기)에는 제격이다.

기루 문 앞쪽으로 걸어 가는 그 놈 앞에 금자 하나를 굴린다.

매담자놈은 눈이 동그래진다.


“어, 저게 어디서...”

그 앞으로 먼저 달려가 서서 금자을 줍는 시늉을 한다.

매담자가 버렄한다.

“이보시오, 그거 내거요, 이 주머니에서 떨어져 구른 거라 말이오!”


“아 그렇소, 이거 금자 하나 공짜로 줍나 했더니, 형씨 거로군요! 하하..”

주워서 매담자의 손에 쥐어준다.

그놈이 금자를 전낭에 넣고 다시 품속에 넣는다.

다시 철전하나 떨어 뜨리고,

"어 문사님 뒤에도 하나 있네요!"

뒤를 돌아본 매담자는 철전임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건 당신 가지시오, 하하.."

그 순간 잔상을 남겨두고, 빛의 속도로 그 놈 품안에 든 금자 전낭을 훔쳐 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 만리행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5 매담자 구이라 +1 24.03.11 1,569 30 12쪽
» 매담자의 사기극2 +1 24.03.10 1,549 28 11쪽
33 매담자의 사기극1 +1 24.03.09 1,658 26 11쪽
32 강호백리 +3 24.03.08 1,744 32 12쪽
31 당문세가2 +1 24.03.07 1,734 33 12쪽
30 당문세가 +1 24.03.06 1,752 32 11쪽
29 환영 검법 +1 24.03.05 1,804 29 11쪽
28 산채 부두목을 위한 창작 단편 +1 24.03.04 1,850 30 12쪽
27 호왕과 혈부 +1 24.03.03 1,926 31 12쪽
26 모략의 끝 +2 24.03.02 1,900 31 12쪽
25 매담자4 +1 24.03.01 1,903 31 11쪽
24 매담자3 +1 24.02.29 1,880 31 11쪽
23 매담자2 +1 24.02.29 1,970 30 11쪽
22 매담자1 +1 24.02.29 2,039 33 13쪽
21 강호만행 준비 +1 24.02.28 2,116 35 13쪽
20 반전 +1 22.09.06 2,424 43 12쪽
19 제왕신검 +2 22.09.05 2,433 37 11쪽
18 제왕신검 +1 22.09.04 2,481 38 12쪽
17 푸대접 +2 22.09.04 2,448 39 12쪽
16 관룡 서고 +1 22.09.03 2,564 38 13쪽
15 술먹고 환골 탈태 +2 22.09.03 2,664 43 12쪽
14 북해빙궁 +1 22.09.02 2,544 42 12쪽
13 한설검 +1 22.09.02 2,592 44 11쪽
12 조작된 진실 +1 22.09.01 2,704 42 11쪽
11 무림 소녀 구하기 +2 22.08.29 2,890 39 12쪽
10 흑수방 양아치 참 교육 +1 22.08.29 2,931 45 14쪽
9 흑수권왕 +3 22.08.29 3,080 49 13쪽
8 월령 객잔 +1 22.08.27 3,240 52 12쪽
7 살왕의 무공 +1 22.08.26 3,437 54 13쪽
6 다 버려라 +1 22.08.26 3,569 4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