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월미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새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9.19 19:16
연재수 :
645 회
조회수 :
124,609
추천수 :
299
글자수 :
3,982,001

작성
22.12.03 19:06
조회
326
추천
3
글자
13쪽

3. 재회

DUMMY

어린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 벌을 주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간단하면서 충분히 힘든 것이 바로 무릎을 꿇은 채로 손들고 있는 것이다.

라티안은 21살의 나이로 피렌의 개인실에서 무릎을 꿇은 채로 손들고 있다.

평소 팔운동을 한 덕분인지 1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팔이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30분이었지만, 말할 때마다 10분씩 늘어나는 것이 1시간 40분까지 늘어났다.

피렌의 앞이어서 라티안은 많이 참은 것이다.

“ 이 나이 먹고 이런 짓이나 당해야 한다니... 난 솔직히 잘못한 게 없는데... “

“ 1시간 50분. 어설픈 실력으로 무기를 뽑았다는 것, 선생님께 검을 휘두른 것, 거기다 모래를 뿌려? 모의전에서 그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대체 어디 있어! 라고 8번째 말했다. “

“ 그 선생이 검을 뽑아도 된다고 했는데... 진심으로 싸운다는데 나도 진심으로 하는 게 맞는데.... “

“ 2시간. 9번째다. 10번 채우면 각오해 “

젠장..마지막카운트도 다 써버렸다.

이제 진짜 입 다물고 시간을 다 채워야 한다.

라티안에게 있어서 네스가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면 피렌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이다.

분명 친구처럼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나이가 2살이 더 많기는 하다.

그래서인지 때때로 엄격하게 라티안의 몸에 예의를 심어준다.

저렇게 가만히 있는 것도 힘들 텐데 피렌은 미동도 없이 라티안을 감시하고 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피렌이 입을 열었다.

“ 그래서 여긴 어찌한 일로 온 거야? 오랜만에 만난 네스는 아무 말도 안 하고 뜬금없이 학교로 가보래서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몰라 “

라티안은 흘끔 시계를 보았다.

아직 5분 남았다.

이건 함정이리라 생각하고 입을 다물었다.

“ ..말해도 돼 5분은 깎아주도록 하지 “

“ 으아..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 진짜... 그 선생이 검을 뽑으라고 해서 뽑은 거라고 9번째 말했는데! 진심으로 싸운다길래 나도 진심으로 싸웠을 뿐이라고 9번째 말했는데! 억울해 이건! “

“ 하아...정말로 진심이었으면 진작 졌겠지! 검을 배운 적도 없는 게 어떻게 선생님 상대로 그렇게까지 버티겠어! 그나저나 여기까지 왜 왔냐니깐..“

“ 내가 왜 사관학교에 있었겠어. 당연히 모험가가 되기 위해서지! 그리고 겸사겸사 피렌 얼굴도 보고말야 “

피렌은 기사가 되고 나서야 알았다.

모험가는 죽기 쉬운 직업이라는 것을, 자유롭지도 않다는 것을, 라티안이 생각하는 모험가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하지만 모험가가 되겠다는 것은 라티안의 오랜 꿈이었으며 그 꿈을 잃지 않고 여기까지 온 친구에게 모험가는 안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아까까지 화가 났던 감정들 속에서 약간의 씁쓸함을 느꼈다.

“ 모험가는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했지만 말이야.. 헤헷! 방금 그 선생과 한 내기에 내가 이긴 거라고 봐도 무방하니까! 난 이제부터 사관학교에 들어가 모험가가 될.. “

“ 라티안. 지금 몰래 내 근무처에 놀러 가자, 지금 시간이면 들키지 않을 수도 있고 들키더라도 내 권한으로 어찌어찌할 수 있을 거야. 민간인은 함부로 못 오는 성벽 위 같은 곳 궁금하지 않아? “

라티안에게 일반 병사의 일도 보여주며 기사라든지 마법사라든지 견문을 넓혀주면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피렌은 라티안에게 제안했다.

성벽에 올라 도시를, 반대편에는 숲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음도 평화로워진다.


일반 병사로 지원하면 특기에 맞게 분류되어 직업을 가진다.

일반 보병, 기사, 마법사로 대분류되고 그 안에서 검, 창, 마법으로 불을 쓴다든지 물을 사용한다든지 여러 가지로 나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마법에 관한 연구를 통해 마법을 쏘아 낼 수 있게 되었고, 원거리 공격으로써 각광받는 직업이 마법사가 되다 보니, 활을 쓰는 궁수라는 병과는 점점 도태되어 이제는 단 한 명만이 남아있다.

바로 라티안의 눈앞에서 걷고 있는 피렌이었다.

피렌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쓸 수 있는 불이나 물이 아닌 바람을 만들어 낼 수 있었으며 화살에 바람을 담아 쏘아낼 수 있었다.

바람을 담은 화살은 마법보다도 빨랐으며 그 속도에 편승해 위력도 어마무시했다.

그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 입대한 지 2년 만에, 심지어 어린 나이인데도 중대장의 자리에 올랐다.

사실 그 이상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너무 어린 나이 인지라 중대장까지 오른 것 만으로도 시기와 질투를 받고 있다.

한참을 둘러보며 이곳저곳 설명을 하던 피렌은 위병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직접 물어보기로 한다.

“ 이봐 여기 대열이 평소랑은 다른 것 같은데.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

“ 바쁜데 누가...아...아아 피렌 중대장님! 휴가 아니셨는지.. “

“오호라 그럼 내가 없으면 이렇게 편하게 놀고 있는 건가? “

피렌이 팔짱을 끼고 언짢은 듯이 위병을 쳐다본다.

본인이 관리하는 구역이라고 해도 그렇지 자기보다 나이 많은 병사를 저렇게 대해도 되는지 라티안은 의문을 품는다.

군대는 다 이런 건가?

위병은 안심한 표정과 당황한 표정을 번갈아 가며 지으며 대답한다.

“ 아.. 아닙니다! 숲 쪽에 문제가 생겼다는 보고를 모험가에게서 전달 받았습니다. 그에 대한 확인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

“ 문제? 숲에? 자세히 보고해 “

“ 네! 숲에서 붉은 눈동자를 가진 검고 작은 짐승을 발견했다고 보고 받았습니다! “

이곳 주변의 야생동물들은 전부 거대하다.

하물며 검은 동물은 라티안과 피렌의 상식으로 비슷한 동물조차도 없었다.

그나마 작은 동물인 하이에나는 갈색 눈을 가지고 있다.

“ 작고 검은..? 하이에나의 새끼를 어두워서 잘못 본 것 아닌가? “

“ 그게.. 저희도 그것까지는 모르겠어서.. 다행히도 위험한 상황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

피렌은 살짝 경계를 풀었다.

위협이 안 된다는 보고와 작은 동물이라는 점이 단순한 호들갑이라 생각했다.

물론 동물의 작은 새끼들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피렌도 궁금하긴 했다.

잠시 상황을 지켜볼까 싶기도 했지만, 자신은 휴가 중이기도 하니 작은 동물의 출현에 난리가 난 부하들을 지적하기보다 라티안을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분명 라티안은...

“ 피렌! 가자! 야생동물의 새끼를 볼 기회일지도 몰라! “

라티안의 눈이 빛난다.

“ 아... 숲은 위험하니까 다음에 가고 지금은 이곳을 순찰하는 도중이었으니 마저.. “

“ 둘러볼 만한 건 충분히 봤잖아! 너 밑으로 가면 하는 일도 충분히 알겠으니까 이젠 모험가가 하는 일도 알아보자! 얼른 가자 가자! “

라티안은 이미 피렌의 의도를 읽고 같이 놀아준 것 같다.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텐데.. 왜 이렇게 모험가에 집착하는 걸까?

피렌은 한숨을 깊게 쉬고 저 앞쪽에 달리고 있는 라티안을 따라간다.


숲속을 수색한 지 한 시간쯤 지났을까?

시계가 없었기에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피렌이 충분히 이상하다고 생각할 만한 시간이었다.

“ 뭔가 이상한데... “

전혀 다른 이유로 라티안이 공감한다.

“ 맞아 좀 이상한 거 같아... 새끼 하이에나라면 멀리 가지 못할 텐데... 아까 발견된 장소라도 알아둘 걸 그랬어 “

피렌은 오늘따라 자주 한숨을 쉰다는 걸 알았지만 절로 나온다.

“ 하아... 그게 아니야. 어딘가에서 마주쳤어야 할 모험가들이 단 한 명도 없어. 숨어있나 싶어서 수신호를 보내봤는데도 반응하는 모험가가 한 명도 없었어. “

라티안은 곰곰이 생각한다. 정말로 그랬다.

피렌은 모험가를 보러 온 게 아니냐고 핀잔을 준 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활시위에 화살을 올려둔다.

“ 조금만 더 찾아보자. 한 명이라도 만나서 보고를 듣고 만나지 못한다 해도 돌ㅇ... “

“ 응? 만나지 못한다 해도 뭐라.. “

“ 쉿. 조용히 해봐. 뭔가 있어. “

피렌은 이미 자세를 잡고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 기척은... 모험가는 아니다.

라티안도 경계하는 피렌을 보고 자세를 잡고 후방을 본다.

정면에는 뛰어난 실력의 궁수인 피렌이 보고 있으니 특이사항이 있으면 누구보다 빠르게 알려 줄 것이다.

피렌은 지휘하에 있는 병사가 얼마나 보고를 잘 해주었는지 느끼고 있었다.

작은 체구에 붉은 눈, 몸 전체가 그림자처럼 검은색에 어째서인지 긴 귀라고 인식되는 것도 가지고 있는 생물이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피렌은 그 검은 생물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느낌이 왔다.

이건 야생동물이 아니다.

이건 마물일 것이다.

그 증거로 입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사람의 팔이 우물우물 씹히고 있었다.

“ 라티안. “

“ 뭔가 있는 거야? “

“ 일단 아무 말 말고.. 천천히 소리 내지 말고 성벽 쪽으로 열 걸음 가자. 그런 다음 전력 질주로 도망쳐. “

라티안은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러나 말하지 않는다.

자신보다 경험 많은 피렌을 믿는다. 열 걸음을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자 등 뒤에서 피렌이 조용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말한다.

“ 뛰어. “

라티안과 피렌이 뛰는 것과 동시에 검은 짐승도 같이 뛰기 시작한다.

피렌은 도망치면서 소리를 듣는다. 쫓아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한 마리가 아니라는 것도 눈치챘다.

몸집이 작기에 라티안과 피렌이 조금 더 빠를 것이다.

어떻게든 성벽 안으로만 들어가면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달렸을 때 슬쩍 뒤를 바라본다.

그리고 피렌은 놀랐다.

“ 따라잡혔어..? “

따라잡힌 것뿐만이 아니다.

그 검은 생물은 바로 뒤에서 튀어 오르더니 입을 벌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몸통보다도 더 크게 입을 벌리는 모습에 경악한다.

이 정도 거리면 활시위에 화살을 걸 시간도 없다.

늦었다.

라티안이라도 도망쳐서 상황을 알려줄 수 있다면....

“ 피렌 위험해! “

어느새 검을 뽑아 들고 피렌의 앞에 라티안이 서 있었다.

언제 뽑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보다 라티안이 끼어든 것은 악수이다.

이러다간 둘 다 죽는다.

도시에 상황을 알리지 못한다.

그 순간

“ ..... “

검은 생물의 움직임이 ‘ 공중에서 ‘ 굳었다.

한입에 둘을 다 삼킬 만큼 벌어졌던 입이 천천히 되돌아간다.

천천히 땅으로 내려오더니 그대로 성벽 쪽으로 달려나간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수많은 붉은 눈동자가 라티안과 피렌을 지나쳐 간다.

최대한 냉정하게 생각한다. 모험가들은 저들에게 죽었다.

아까의 공격을 보아 인간이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우리를 공격하지 않은 이유는... 모르겠다.

피렌은 어떻게든 군대와 합류해야겠다고 판단하고 라티안과 함께 천천히 상황을 살피며 돌아가기로 했다.

라티안을 혼자 두는 건 더 불안하니까...

저런 마물에게서 지킬 수 없을 것 같지만..

하는 데까지 해봐야 한다.







도시가 붉게 물들었다. 집들은 무너지며 뜨거운 꽃을 피우고 있다.

사람들이 비명으로 노래를 불렀으며, 가축들은 자유를 찾아 울부짖으며 뛰어다닌다.

모두들 바쁘게 달리는 시장 한가운데에 후드를 뒤집어쓰고 신나게 콧노래를 부르며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춘향이 있었다.

한 손에는 몸을 다 가릴 정도로 거대한 연꽃잎이 있었다.

“ 랄라~ 사람들이 죽어 나가네~ 피가 비처럼 쏟아지네~ 아~ 이제는 연꽃잎이 이렇게까지 커져서 좋단 말이지! 이렇게 우산으로 쓸 수도 있으니까 말야! 맨날 피가 머리에 튀어서 짜증 났는데 이게 있으면 더는 후드를 쓸 필요도 없겠는데! 아하하! “

신나게 춤을 추며 시장을 거닐던 춘향은 자신의 마나, 검은 토끼에게 말을 건다.

“ 오! 벌써 다 끝냈니? 응응 전부 다 부숴버렸구나! 왕족들은? 이미 다 죽였다고? 이런~ 왕족을 죽이다니 감옥에 가는 거 아냐~? 잡히기 전에 전~부 다 잡아버려야 할 것 같아! 지금부터 술래잡기 시작이다~! “

검은 토끼는 대답하지 않는다.

춘향의 마력 덩어리인 이 검은 토끼에게서 일어나는 일은 전부 파악하고 있으므로 말을 걸 필요도 없었지만, 춘향은 마치 연극인 양 열심히 대화한다.

주위에 도망치고 있는 사람도 붙잡아서 말을 걸기 시작한다.

“ 오~ 너 쫌 이쁜데~ 시간 있어~? 어디 가는 거야~? 나랑 같이 놀지 않을래? 술래잡기하자 술래잡기! 하하하! “

“ 정신 나갔니? 빨리 도망ㅊ “

마지막 말은 아마 도망쳐! 였을 것이다.

지금은 목이 떨어져서 말을 못 하지만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어느새 춘향의 손에는 검고 날카로운 한 손 낫이 들려있었다. 그 낫은 사슬로 연결되어 춘향의 그림자와 이어져 있었다.

“ 음~ 몇 명 정도는 놓아줄까 싶은데.. 입이 가벼운 친구들이 누가 있으려나~? 어서 빨리 인간들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

춘향이 본격적으로 인간을 사냥하며 말한다.

“ 다른 나라의 인간들에게 전해주지 않겠니?! 파멸의 마녀가 다시 한번 이 지구를 파멸시키기 위해 돌아왔다고! 아하하하하하! “


작가의말

싫어하는건 부숴버려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적월미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26. 다시만난 동료 22.12.19 297 1 13쪽
27 25. 마녀의 재림 22.12.18 296 1 15쪽
26 24. 사막의 오아시스 22.12.17 296 1 14쪽
25 23. 화려한 모험의 시작 22.12.16 296 1 14쪽
24 22. 늑대 22.12.15 294 1 14쪽
23 21. 새로운 바람 22.12.14 294 1 15쪽
22 20 과거를 살았던 인간과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 22.12.13 296 1 15쪽
21 19. 검은마나 22.12.13 294 1 15쪽
20 18.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2.12.13 291 1 13쪽
19 17. 파멸의 마녀 22.12.13 291 1 14쪽
18 16. 너희가 필요하다고 했으면서 22.12.13 287 1 13쪽
17 15. 하루만 더 있었더라면 22.12.13 289 1 15쪽
16 14. 인류의 영웅 22.12.13 293 1 14쪽
15 13.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공격 22.12.13 295 1 13쪽
14 12. 그녀들의 이야기 22.12.12 294 1 15쪽
13 11. 돌파 22.12.11 302 2 14쪽
12 10. 다짐 22.12.10 303 2 14쪽
11 9. 살기위해서 22.12.09 297 2 15쪽
10 8. 질문과 대답 +1 22.12.08 300 3 14쪽
9 7. 또 다른 재회 +1 22.12.07 305 3 13쪽
8 6. 아름다운 꽃 +1 22.12.06 311 3 14쪽
7 5. 쓰레기인간 +1 22.12.05 313 3 17쪽
6 4. 있을 수 있는 모든 상황 중에 최악의 만남 +1 22.12.04 322 3 14쪽
» 3. 재회 +1 22.12.03 327 3 13쪽
4 2. 싸울 수 있는 힘 +1 22.12.02 365 4 15쪽
3 1. 크림파스타 +1 22.12.01 496 3 15쪽
2 프롤로그-2 붉은 달의 전설 +1 22.12.01 711 4 16쪽
1 프롤로그-1 다시한번 +2 22.12.01 1,714 1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