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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9.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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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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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4. 인류의 영웅

DUMMY

이 편지를 쓰는 날, 우리 집은 무너졌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고 집을 잃었습니다.

매우 슬프고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우리를 구원해줄 것을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지켜줄 것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앨리스는 오늘도 편지를 읽고 있었다.

점점 푸르게 변하고 있는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수많은 편지를 정리한다.

오늘만 벌써 4박스째다.

인터넷도 끊긴 것인지 손편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마지막 편지를 다 읽을 즈음 편지를 한 상자 더 가져다주었다.

“ 앨리스 또 편지가 왔어. 오늘도 묵직하네.. “

“ 아.. 케네디 박사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더 많은 기분이네요.. “

“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단 거겠지.. “

앨리스가 실험에 참여하게 된 직후에는 손편지가 아닌 이메일로 오는 악성 메일이 더 많았었다.

외계인 하나로도 복잡한데 새로운 괴물을 만들려고 하냐

인체실험이 말이나 되는 소리냐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등등..

온갖 욕들이 많았지만 손편지 비중이 늘어나듯 요즘은 응원이나 구해달라는 편지들밖에 없다.

편지의 양이 많아질수록 앨리스의 마음도 점점 무거워진다.

이럴 때일수록 훈련이라도 하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아놀드 박사는 이 연구실에 없었다.

“ 하아.... 아놀드 박사님은 언제쯤 돌아오시나요? “

“ 글쎄.. 윗선에 불려간 거니까 금세 올 거라 생각하긴 하는데.. 뭐 필요한 거라도 있니? “

“ 아뇨.. 그냥.. “

앨리스는 편지를 쓰다듬는다.

단순 종이인데도 무언가 느껴지는 기분이다.

“ 훈련이라도 하고 싶어서요.. 이대로면 피해가 계속 나니까요.. “

앨리스의 수준은 더 이상 실험이나 관찰이 필요 없을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미 지구에서 앨리스를 상대할 수 있는 무기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 외계인을 이길 수 있을지는 모른다.

우리는 그 외계인이 휘두르는 힘의 일부를 쓰고 있는 기분이 들 뿐이다.

“ 그래... 오시면 바로 연락해줄게. 그동안 쉬고 있으렴 “

케네디 박사가 나간 뒤 앨리스는 새 상자를 뜯어 수많은 편지를 하나씩 또 읽어나간다.



처음에는 돈이 목적이었다.

엄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에 이민 와서 아빠와 함께 온갖 궂은일을 다 했었다.

그러다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의 수술비는커녕 병원비도 내기 힘들어졌다.

물론 우연히 이 실험에 참여하게 되어 우연히 적성에 맞았기에 더 이상 돈 걱정은 없어졌지만..

대신 책임이 막중해졌다.

한 나라를 멸망시킨 외계인을 죽여 지구를 지키는 일이라니..

편지를 다 읽기만 해도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린다.

그들의 괴로움이 느껴지며 그 희망이 앨리스 자신이라는 사실에 왠지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편지를 읽다 보니 어느새 해가 뜨고 있었다.

점점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았으며, 음식을 안 먹어도 배고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나의 영향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 산책이라도 갈까.. “

아직 잠이 오지 않았기에 매번 돌던 연구소를 한 바퀴 돌기로 한다.

점점 잠이 줄어들면서 산책하러 나가는 횟수가 늘어난다.

그러나 싫지는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수 있기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랄까.

복도를 천천히 걸어 나간다.

한걸음 걸을 때마다 마나를 사용해 하얀 꽃을 한 송이씩 창틀에 놓아둔다.

복도를 전부 채울 때쯤 왔던 길에서 아놀드 박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 여전히 예쁜 꽃이구나. “

“ 아 박사님! 며칠 계실 줄 알았는데 정말 금방 오셨네요! “

뒤돌아보는 앨리스의 검고 긴 머리카락이 하얀 꽃과 대비되어 아름답게 느껴졌다.

“ 방금 돌아왔단다.. 회의가 길어져서 말이지.. “

아놀드 박사의 어설픈 웃음에 좋지 못한 예감이 든다.

“ 앨리스.. 날짜가 정해졌다. “


그날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빴다.

이곳저곳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수많은 군인들이 모였으며, 온갖 전차가 줄을 지어서 이동하고 있다.

외계인을 때려잡기 위한 연습이라고 한다.

아마 이 작전 그대로 지구는 돼지 외계인씨와 싸우게 될 것이다.

그 돼지 외계인씨도 한 번만 더 건들면 행성째로 파괴한다고 선언했으니 아마 진짜로 최후의 결전이겠지.

작전은 매우 간단했다.

하늘에서, 지상에서 미사일을 퍼붓고 육군들이 달린다.

최대한 많은 힘을 빼도록 사방에서,

한 번에 다 죽지 않도록 부대를 나눠서 천천히,

모든 군인이 죽고 모든 전차가 폭발할 때까지 대규모 마법을 완성시켜 그 한방으로 없앤다.

“ 박사님.. 이거 정말 이 작전대로가 맞나요..? “

다 죽는 것을 전제로 한 무식한 작전이지만, 이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아놀드 박사는 쓴웃음을 지으며 답한다.

“ 어쩔 수 없어.. 인류가 가진 무기로는 아무런 피해도 없으니까.. 시간 끌기밖에 못 해줘서 미안하구나 “

“ 그런 뜻이 아닌데... “

앨리스의 마음이 어떤지 알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었다.

“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모두가 죽을 거야.. 이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기로 마음먹은 진정한 군인이야. 물론 납득이 안 가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이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렴 “

실제로 외계인 진압 작전에 참여한 군인들 중 일부는 죽으러 가는 작전에 납득할 수 없었기에 전역을 선택했다고 한다.

대신 그만큼 수많은 지원자가 인류를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했다고 한다.

앨리스는 천천히 모든 병사의 뒤쪽인 자신의 자리로 갔다.

도착한 그 순간 하늘에서 전투기가 날아간다.

수십 개의 훈련용 미사일이 훈련용 더미에 박힌다.

이어서 모든 전차와 열차에서도 포탄을 쏘아댄다.

실제로 쏠 미사일들은 하나하나가 전부 도시 하나쯤은 손쉽게 날려버릴 만한 위력을 지니겠지.

앨리스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실전에서는 이미 마나에 집중하고 있었겠지만, 훈련이기에 최대한 위력을 낮추고 예행연습을 한다.

“ 다들 준비해! 이제 우리 순서다! “

보병들이 줄지어서 타고 있던 차량이 출발하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까지 접근한 뒤에 차에서 내려 무작정 달려갈 것이다.

작전이 시작되고 난 뒤 한 시간은 지났을까? 단 한 명을 상대한다고 생각하면 매우 긴 시간이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빨리 전멸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놀드 박사가 귀를 막으며 앨리스에게 말을 건넨다.

“ 실전에서는 아마 이쯤이면 끝났을 거야. 이때까지 모아둔걸 한 번에 쏘아내면 된단다. 지금은 연습이니까 최대한 자제해서 쏴보렴 “

이미 수많은 미사일로 인해서 표적은 사라졌으며 달려갔던 병사들도 다 죽었다는 가정하에 모두 물러나 있었다.

어느 정도 힘을 줘야 할까 고민하던 앨리스는 조용히 눈을 감고 오른손을 뻗는다.

“ 연습이니까.. 조금만.. “

실전에서는 다른 마법을 쓸 테지만 일단 가볍게 터지는 것을 하면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기에 가볍게 꽃잎 한 장을 만들어서 날렸다.

표적을 향해 천천히 날아가던 하얀 꽃잎 한 장이 한순간 가속해서 표적이 있던 위치에 박힌다. 이어서 새하얀 돌풍이 꽃잎 주변으로 생성되어 그 일대를 휘감고 그대로 날려버렸다.

“ 오.. 오오.. “

“ 저게.. 마법인가..? “

“ 대박.. 봤어? 꽃잎 한 장이 날아가더니 저만한 폭발이 나온 거?! “

주위의 군인들이 놀라는 것이 느껴진다.

일주일 뒤에는 앨리스를 제외하고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차마 웃어줄 수 없었다.

한 달 뒤, 우리는 작전을 수행한다.





훈련을 마치고 다시 연구소로 돌아왔다.

앨리스의 방 안에는 처음 보는 상자가 있었다.

“ 박사님 이건 뭐에요? 편지는 아닌 것 같은데.. “

아놀드 박사는 어딘가 긴장한 듯, 미안한듯한 목소리로 답한다.

“ 네가 전투에 나설 때 입을 전투복이야. 마나를 담을 수 있도록 만들긴 했는데.. 솔직히 우리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우린 마나를 쓸 수 없으니까.. 그 부분은 아마 너 혼자 연구해봐야 할 거야. 그 과정에서 슈트가 필요 없다면 버려도 좋아 “

뭔가 새로운 옷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상자를 열어 옷을 들어보았다.

“ 오........ 쫌... 딱 달라붙는 건가 봐요..? 쫌 부끄러운데.. “

몸매가 다 드러날 것 같은 딱 붙는 옷이며 요즘 전투복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천 같지만 두드려보면 매우 딱딱하다고 느껴진다.

손목과 발등, 오른쪽 목 부분에는 도넛 모양의 홈이 파여있었다.

“ 어.. 음 어쩔 수 없었어. 너의 체내에 있는 마나를 담는 거니까 최대한 밀착할 수밖에 없었지. 마나가 제대로 돌게 되면 거기 홈들 있지? 거기에 빛이 돌 거야. 마나 순환이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니까.. “

아놀드 박사는 잠시 뜸을 들인다. 더욱더 미안한 표정이 되어간다.

아마 만들긴 했으나 어디에 쓸 수 있을지는 모르는 것이 연구자의 체면이 말이 아닌 것 같다.

앨리스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원하는 것은 요구한다.

“ 그... 이거 위에 덮을 옷도 같이 주시겠어요..? 아무래도 좀.. 부끄러워서.. “

아무래도 그 부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것이 연구자답다면 연구자다웠다.

“ 아.. 아아.. 그.. 그래 코트라도 구해다 줄 게 조금만 기다려주렴 “

뭐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싶은 마음일까 아놀드 박사는 황급히 방을 나선다.

“ 이제 어쩐담... “

군사훈련 영상을 전 세계적으로 공개했기에 한 달 동안 공식 석상에 오르는 자리도 있을 것이다.

앨리스는 전투복을 입고 거울 앞에 서서 고민하기 시작한다.

“ 하아... 연설이라니.. 나 따위가 뭐 대단하다고.. 어떻게 해야 한담.. “

윗선에서 써준 대본을 봤지만 영 와닿지 않았다.

“ 무슨 인류를 위해서 이 한 몸 바쳐 지키겠습니다 야.. 돈 때문이구만... “

지금도 죽고 있는 사람들과 앞으로 죽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힘이 안 난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에 선전을 위한 연설이라니..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훈련할 때가 마음이 편했었다. 손바닥 위에 작은 꽃을 피워본다.

“ 하아... 요새 한숨만 늘어나네.. 엄마 보고 싶다.. “

한 달간 엄청나게 바빠질 것이다.

지금 입고 있는 슈트의 조정도 마쳐야 한다.

마나를 담을 수 있는 슈트라는데.. 어떻게 활용할지는 또 직접 연구해야 한다고 한다.

하긴.. 현재 마나에 대해서 잘 다룰 수 있는 인간은 앨리스 하나뿐이니까..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일부일 것이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연설도 해야 하고..

군부대도 순회하며 병사들에게 힘이 되라나 뭐라나..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앨리스가 다루기 편한 마나를 많이 만들어두기도 해야 한다.

“ 엄마 보러 갈까..? “

앨리스는 연구소에 갇혀있다시피 했지만 사실 언제든 몰래 탈출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날아가면 되니까.

박사님께 쪽지를 남겨두고 갔다 오면 어느 정도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

이미 앨리스의 마음은 엄마가 누워있는 병실에 가 있었다.

마음이 갔으니 어쩌겠는가? 몸이 따라가야지.

바로 그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고 꽃길을 만들어 달리기 시작한다.

말이 달리는 것이지 꽃잎을 타고 날아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언제나처럼 밝게 빛나는 밤하늘을 달리며 온갖 잡생각들을 날려버린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은하수처럼 빛나는 꽃잎들과 달리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곳에 도착하고 있다.

“ 엄마! “

창문을 타고 엄마가 잠들어있는 병실에 들어왔지만 안타깝게도 대답은 없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 오랜만에 엄마 얼굴 보니까 기분 좋다~ 수술도 잘 끝났겠다 이제 슬슬 일어나주면 안 되려나..? “

이 실험에 참여하고 난 뒤로 언제나 부족했던 자금이 더 이상은 필요 없는 수준까지 늘었다.

덕분에 수술도 성공했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기만 하면 예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있지.. 나 잘한 걸까..? “

앨리스는 편안하게 자고있는 엄마의 품속으로 억지로 들어간다.

“ 나한테 걸맞지 않은 옷을 입은 기분이야.. “

이 말을 듣고 답한다면 분명 그럴수록 힘내야 한다고 당당하게 하라고 말해주었을 것이다.

“ 하지만.. 난 그런 거창한 이유가 아닌데.. 그냥 돈이 필요했을 뿐인데.. “

무슨 말을 하더라도 괜찮다고 해주었을 것이다.

“ 엄마는 맨날 괜찮대... “

언제나 씩씩하고 당당하게 해내 왔던 딸이니까 어떤 선택을 하든 믿어줄 것이다.

“ 힘낼게.. 고마워.. “

마나가 몸에 흐르기 시작하면서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전부 앨리스의 의사를 따르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하는 대로 꽃을 피울 수도, 불을 피울 수도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분명 못할 것이다. 그냥 하려고 하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점점 인간이 아닌 기분..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뭔가 다른 존재랑 이야기하는 이 기분..

저 외계인씨가 인간을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은 이런 기분과 같을까..?

다른 세상에 자신의 영혼만 남아서 껍데기를 움직이는 느낌이다.

이런 이상한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엄마 품에서 앨리스는 자기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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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1. 새로운 바람 22.12.14 294 1 15쪽
22 20 과거를 살았던 인간과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 22.12.13 296 1 15쪽
21 19. 검은마나 22.12.13 294 1 15쪽
20 18.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2.12.13 290 1 13쪽
19 17. 파멸의 마녀 22.12.13 291 1 14쪽
18 16. 너희가 필요하다고 했으면서 22.12.13 287 1 13쪽
17 15. 하루만 더 있었더라면 22.12.13 289 1 15쪽
» 14. 인류의 영웅 22.12.13 293 1 14쪽
15 13.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공격 22.12.13 295 1 13쪽
14 12. 그녀들의 이야기 22.12.12 294 1 15쪽
13 11. 돌파 22.12.11 302 2 14쪽
12 10. 다짐 22.12.10 303 2 14쪽
11 9. 살기위해서 22.12.09 297 2 15쪽
10 8. 질문과 대답 +1 22.12.08 299 3 14쪽
9 7. 또 다른 재회 +1 22.12.07 305 3 13쪽
8 6. 아름다운 꽃 +1 22.12.06 311 3 14쪽
7 5. 쓰레기인간 +1 22.12.05 313 3 17쪽
6 4. 있을 수 있는 모든 상황 중에 최악의 만남 +1 22.12.04 322 3 14쪽
5 3. 재회 +1 22.12.03 326 3 13쪽
4 2. 싸울 수 있는 힘 +1 22.12.02 365 4 15쪽
3 1. 크림파스타 +1 22.12.01 496 3 15쪽
2 프롤로그-2 붉은 달의 전설 +1 22.12.01 711 4 16쪽
1 프롤로그-1 다시한번 +2 22.12.01 1,712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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