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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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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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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있을 수 있는 모든 상황 중에 최악의 만남

DUMMY

라티안과 피렌은 천천히 숲을 빠져나왔다.

자칫 그림자처럼 생긴 마물을 만났다가는 이번엔 진짜로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주위를 신경 쓰며 나아간다.

피렌은 긴장한 상태를 유지하며 성벽이 보일만 한 곳까지 왔지만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라티안.. 분명.. 마물들이 성벽 쪽으로 달려갔었지..? “

“ ...그렇지 우리 둘이 헛것을 봤을 리가 없어. 우린 아까 죽을뻔했었던 것도 사실이야.. 근데 어째서 마물이 단 한 마리도 안 보이지? “

그뿐만이 아니었다.

성벽 주변, 입구 주변에는 마물도 없었지만, 사람도 없었다.

성벽 위에도 아무도 안 보였다.

다만 성벽 안쪽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피렌은 지금의 상황을 최대한 생각해본다.

“ 분명 마물들은 대도시로 달려갔어. 그런데 성문은 조용하지. 경계병도 감시병도 아무도 없어.. 어떤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부에서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 일단 도시 내부로 가보자 군대가 이미 소집되어있을 거야 일단 나도 거기로 합류해야 하니까 너도 같이 가자. “

성문은 열려있었다.

평소에도 열어두기는 하지만 분명 이쪽으로 오는 마물을 봤을 텐데..

분명 닫았어야 할 성문도 열려있고 주위에 경계병도 아무도 없다.

이상한 점은 성문뿐만이 아니었다.

곧 자정이 되어가는 시간인데 도시는 굉장히 밝았다.

화려한 조명 덕분에 원래 밝긴 했지만 지금 밝은 것은 빛이 아닌 화재 때문이다.

“ 세상에... 피렌! 도시가 불타고 있어! 저거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도시 전체가 불타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저거 불 끌 수는 있어? “

“ .. “

피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열심히 외운 피난 대처법도,

온갖 재해에 대한 재난대처법도,

아무런 쓸모가 없을 정도로 불타고 있었다.

그저 군대와 합류해서 무리를 지어있는 것. 그것이 최선이리라 생각한다.

네스는 아무 말 없이 라티안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남쪽 군부대에 도착했다.

피렌의 근무지이기도 한 이곳은 재난 상황에서는 선행부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여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곳에는 한 분대 정도의 병력만 남아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그중에는 피렌과도 친분이 있는 펠레스 소대장이 있었다.

“ 펠레스 어째서 여기에 소수 인원밖에 없는 거지? 시간이 없으니 빨리 설명해라 “

“ ...아.. 피렌 중대장님 ... 중대장님만큼은.. 도망치지 않으셨군요..... “

“ ...도망...? 설마.. 다들 도망간 거야...? ..아니..마저 설명해라 “

“ ..검은 짐승이 성벽 전체에서 도시로 달려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범위가 워낙 넓었기에 병력 대부분을 성벽으로 보냈습니다만.. 갑자기 검은 짐승이 사라지고 도시 내부에서 수많은 검은 짐승이 나타났습니다.. 한순간에 도시는 불바다가 되었고 사람들이 도망치고 병사들도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그대로 도망친 것인지 죽은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저희는 일단 그 검은 짐승을 마물로 판단했습니다만.. 더 이상 가망 없습니다.. 이 나라를 포기하고 도망가세요.. “

말이 안 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성벽 밖으로 나간 지 몇 시간이나 지났다고 한순간에 내부에서부터 멸망한단 말인가?

벌써 도시를 포기하라고?

이미 다 도망쳐?

제주는 그 정도의 능력밖에 없었단 말인가?

“ ..펠레스 너는 어째서 도망가지 않고 여기 있는 거지? “

“ 제 눈앞에서 대대장님이 먹혔습니다. 제 가족이 있어야 할 집은 이미 불타고 없어져있었습니다.. 부대의 병사들도 전부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마물이 쳐들어오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존재했던 것이 아닙니까..? 근데...이게 뭡니까...고작..고작 한 시간 만에.. 아무것도못하고.. 우린.. 무엇을 위해 존재했던 겁니까..? “

펠레스의 눈동자에는 슬픔의 눈물과 함께 공포가 담겨있었다.

눈앞에서 마물에게 잡아먹혔다고 한다.

그때 네스와 라티안이 느꼈던 감정을 똑같이 느꼈던 거겠지.

이길 수 없다.

강력한 포식자 앞에서 인간은 먹이에 불과하다.

“ 모든 사람이 긍지를 갖고 병사가 되는 게 아니야. 우리에겐 지켜야 할 것이 있어. 그런데 여기서 쓰러지면 어쩌자는 거야 남은 사람들이라도 어떻게든 지켜야지! 모두가 성벽에 있었다며 그렇다면 아직 대부분이 살아있으면 반격할 수도 있어! 우리가 마물 들을 포위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유리한 상황에서의 싸움이야 아직 이 나라를 지킬 수 있어! “

어떻게든 힘을 넣어주려고 했다.

통솔력이 있는 펠레스가 살아난다면, 한 명씩 연락망을 늘려나가고 지휘체계를 다듬으면 마물에게서 다시 나라를 되찾아 올 수 있다.

펠레스는 피렌의 말을 듣고 아주 천천히.

병사들이라면 아주 익숙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 중대장님... 저곳에 무엇이 있었는지.. 아시겠습니까...? “

도시 대부분이 불타고 있었으므로 보이는 것은 불에 타고 있는 건물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피렌의 눈에는 있어야 할 것이 없었다.

“ ..왕궁이 어디 갔지..? “

“ 전부 무너져내렸습니다... 우리가 모시는 왕족들도, 아니꼽지만 자금을 대주고 있는 귀족들도, 우리가 지켜야 할 시민들도 모두 죽거나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뭘 더 하겠다는 겁니까.....! “

이것이 숲에 가 있었던 한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군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왕궁은 이미 무너졌다.

도망칠 수밖에 없는 건가..

“ 펠레스. 너는 어떻게서든 살아라. 그러나 쉽게 살지 마라. 최대한 구출해내고 최대한 피난 유도를 진행한 뒤에 살아남아라. 먼 미래에 살아남아서 다시 만나자.. 나라가 무너졌어도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냐 “

“ ...예.. “

펠레스의 눈은 이미 죽어있다.

피렌의 말대로 움직여줬으면 좋겠지만.. 살아남아 줬으면 좋겠지만..

상태를 보아하니 안될 것 같다.

피렌이 결정을 못 하고 망설이자 라티안이 피렌을 이끈다.

“ 가자. 우리도 최대한 도망가지 못한 사람들을 구해줘야 해. 네스도.. 찾아야 하고 “




사람들이 성문을 향해 달려간다.

라티안과 피렌은 성문을 등지고 더욱더 안쪽으로 달려나간다.

“ 이쪽으로 나오세요! 어서 성문 쪽으로 달려요! “

“ 네스! 어디 있어! 네스!! 있으면 대답해!! “

공황에 빠진 시민을 다독이고 잔해에 깔린 사람을 구해낸다.

동시에 네스를 찾아보고는 있지만, 슬슬 시간이 한계다.

아직은 마물이 보이지 않았지만, 불길이 점점 다가오는 것으로 보아 곧 마물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 라티안,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가는 건 위험해. 일단 한번 빠져서 외곽.. “

“ 야! 거기 너네! 빨리 와서 이거 좀 치워봐! “

외곽에서 네스를 찾아보자 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열 걸음쯤 떨어져 있는 잔해들 사이로 목소리가 들려온다.

“ 빨리 치우라고! 어서 날 구하지 않으면 너희 둘, 이 네이렌 아리나의 이름을 걸고 참수형에 처할 거야! 어서 나를 구해! 명령이야! “

살짝 황당했다.

아마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냥 가는 선택지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일단은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라티안과 피렌은 몸을 움직였다.

잔해를 들자 검은색의 화려한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를 입은 금발의 소녀가 나타났다.

아주 거만하게 팔짱을 낀 채로.

“ 이제 오면 어찌하라는 거야! 죽는 줄 알았잖아! 내가 죽으면 너네가 책임이라도 질 거야?! “

순간 욱해서 한마디 하려던 라티안을 피렌이 손으로 저지한다.

저런 까탈스러운 귀족들은 그러려니 하고 보내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무렇게나 말해주고 자리를 뜰 생각이었다.

“ 아 예 아리나님. 저쪽으로 달려가시면 밖으로 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저희는 급해서 이만. “

“ 자..잠깐!! 거기 기다려!! “

무시하고 달려나간다.

라티안도 지금 당장에는 저런 사람 상대하는 것보다 네스를 빨리 찾아야 하기 때문에 피렌을 따라 달려간다.

1시간처럼 길게만 느껴지는 10분이 지나갔다.

성벽 근처에서 성벽을 따라 셋이서 달린다.

셋이다. 라티안이 뒤를 돌아보며 말한다.

“ 야 넌 왜 쫓아오는 건데?! 성문 쪽으로 가라니까? “

“ 헉.. 헉...너네가.. 날.. 지켜야..할꺼아냐..!!! 이렇게 가녀린..소녀를 버리고.. 어딜.. 도망을.. 헉...헉... “

피렌의 머리가 아파온다.

네스 문제로도, 아니 라티안과 피렌도 조금이라도 늦으면 죽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멍청한 귀족 아가씨는 아직도 자신이 귀족인 줄 아는 것 같다.

“ 라티안 무시하고 그냥 가자. 우린 충분히 살 수 있도록 구해줬고, 이대로 죽고 싶다고 발버둥 치는 거면 원하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게 좋아 “

“ 뭐라고? 너 지금 말 다 했어? “

다시 달리려던 대신 뒤를 돌아 아리나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본다.

평소 같으면 무시했을 피렌도 이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나 보다.

“ 이봐 지금 이 상황이 장난 같아? 왕궁은 무너졌고 도시도 싹 사라졌어. 나라가 없어졌다고. 나도 이제 병사도 아니야 너를 지킬 의무 따위 없어. 그러니까 그렇게 잘난 귀족들끼리 손잡고 다른 나라에 가서 권력 놀이나 하라고. 바쁜 사람 붙잡지 말고 이만 돌아 가. “

피렌은 말을 끝내고 뒤돌아서서 걷기 시작한다. 살짝은 후회스럽다.

원래 이렇게 말하려던 게 아닌데 감정에 휩쓸려서 강하게 말해버렸다.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또 들려온다.

“ ..우리 가족은.. 전부 죽었어.. 집이 무너져서 파묻혔다구.. 나와 함께 도망치던 집사들은 나 대신 마물들에게 먹혔어... 이젠 나밖에 없단 말이야... 우리 엄마·아빠를 위해서라도.... 날 위해서 대신 죽은 시종들을 위해서라도....내가...내가 살아야 한단 말이야..!!! 내가 살아야 이 가문을 이어갈 수 있단 말이야!!! 날 지켜달란 말이야!!!!.... “

아리나는 점점 말을 할수록 점점 눈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조금 전에 심한 말을 한 후라서 피렌은 난감했다. 미안한 감정과 함께 짜증이 밀려왔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는 사이에 라티안이 말을 꺼낸다.

“ 아리나 라고 했니? 우리는 지금 친구를 찾으러 가는 길이야. 물론 죽을 생각은 없지만 아슬한 순간까지는 더 찾아보려고 해 즉, 우리를 따라온다고 해도 절대 안전하지 않아. 그래도 괜찮겠어? “

“ 지금 이 상황에서 안전한 곳이 어디 있겠니? 공황상태로 뛰어나가는 멍청한 사람들보다는 제정신으로 상황판단 가능한 너네를 따라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 뿐이야. 내 판단은 틀리지 않아. 그러니까 난 너희를 따라가겠어. “

피렌은 그 말을 듣고 한 걸음씩 발을 떼며 말을 한다.

“ 너의 판단이 그렇다면 따라와도 좋아. 최대한 노력은 해보겠지만 안전하다고는 말 못 한다. “

그 말을 끝으로 셋은 달리기 시작한다. 얼마쯤 달렸을까. 아직 네스를 찾지 못했는데 주위에 마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잔해에 몸을 깊숙이 숨기고 있었기에 아직 라티안 일행은 걸리지 않은 것 같다.

“ 이제는 한계야. 네스가 도망쳤길 빌며 빠져야 해 네스는 살아서 도망쳤는데 우리가 죽어버리면 그것만큼 낭패는 없으니까. 이제 가자. “

피렌의 냉정한 판단에 라티안이 고개를 끄덕이고 뒤를 돈다. 부디 살아있길 바라면서.

그때 아리나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기울인다.

“ 저기 있잖아.. 저기 마물이 있는 쪽 광장에 사람이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저 사람은 아니야? “

아리나의 말에 라티안과 피렌이 광장 쪽을 집중해서 쳐다본다.

그곳에는 수많은 마물과 함께 연꽃을 우산 삼아 후드를 뒤집어쓴 사람과 그 앞에 넘어져 있는 네스가 있었다.

“ 네ㅅ...읍.. “

“ 쉿. 라티안 급한 건 알겠는데 조용히 해. 여기 있는걸 마물들에게 걸렸다간 우리 모두 죽은 목숨이야. “

“ 혹시..저기 후드를 뒤집어쓴 사람이 너네가 찾고 있는..네스?는 아니지..? 엄청....엄청 위험해 보이는데 저 사람.... “

“ 그래. 우리가 찾는 건 후드 쪽이 아니라 저기 쓰러진 사람이야... “

피렌은 네스를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후드를 쓴 사람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후드를 쓰고 있었기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마물과 같은 붉은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마물들이 가만히 서 있었다.

‘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하지..? 저 후드는 마물을 사역하고 있는 것인가..? 애초에 사역이 가능한 것인가..? 왜 마물들이 저 후드를 따르고 있는 거지 ...? ‘

“ 피렌, 저 상황에서 네스를 구해서 도망갈 방법이 있을까? 내가 미끼가 돼서 도망가는 동안 구해낼 수 있겠어? 아니면 .. 으...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

피렌도 마찬가지였다.

마물이 한 마리라면 어떻게든 가능할지 몰라도 수백 마리의 마물과 그 마물을 데리고 있는 후드를 쓴 사람이 있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두가지 뿐이었다.

네스만 죽고 셋이 도망쳐서 살거나, 우리 모두 죽거나.

네스가 살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드디어 네스를 만났는데. 저대로면 죽을 것이다.

“ 정말... 있을 수 있는 모든 상황 중에 최악의 만남이네.. “


작가의말

어...죽나..? 죽일생각은 없었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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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7. 파멸의 마녀 22.12.13 291 1 14쪽
18 16. 너희가 필요하다고 했으면서 22.12.13 28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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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2. 그녀들의 이야기 22.12.12 294 1 15쪽
13 11. 돌파 22.12.11 302 2 14쪽
12 10. 다짐 22.12.10 303 2 14쪽
11 9. 살기위해서 22.12.09 297 2 15쪽
10 8. 질문과 대답 +1 22.12.08 299 3 14쪽
9 7. 또 다른 재회 +1 22.12.07 305 3 13쪽
8 6. 아름다운 꽃 +1 22.12.06 311 3 14쪽
7 5. 쓰레기인간 +1 22.12.05 313 3 17쪽
» 4. 있을 수 있는 모든 상황 중에 최악의 만남 +1 22.12.04 322 3 14쪽
5 3. 재회 +1 22.12.03 326 3 13쪽
4 2. 싸울 수 있는 힘 +1 22.12.02 365 4 15쪽
3 1. 크림파스타 +1 22.12.01 496 3 15쪽
2 프롤로그-2 붉은 달의 전설 +1 22.12.01 711 4 16쪽
1 프롤로그-1 다시한번 +2 22.12.01 1,712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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