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는 질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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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청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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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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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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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 41 ] Complementarity 보완적인 관계 - 13

DUMMY

S01_Chapter 02. [ Elongation of Transcription ] 전사의 신장

.

.

.

[ 02 - 41 ] Complementarity 보완적인 관계 - 13




“그래서 실장직을 내려놓아야 하나 했는데, 오 회장이 호출해 왔어요.


오 회장이 원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소장님이라고 하더군요.


곧 큰 사건으로 이목을 잡아둘 테니, 소장님과 연구 결과는 넘기라고.


물어봤어요. 그 연구가 뭐라고 그렇게 집착 하냐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 알게 될 거라고 하더군요.


돌아왔더니, 한 수석님이 실각했다는 소식과 함께


사상그룹에서 여러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왔어요.


종족들이 집결하고 있다는 신빙성 작은 정보들과


미국인들의 거처로 예상되는 지점들 등등.


사실 영양가 없는 정보들이었죠. 고민했어요. 소장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 회장 말대로 넘기는 게 되면, 난 누구의 눈치도 안 보면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일단 소장님에게는 문건을 만들어서 정보를 막 섞어서 줬죠.


알고 있었죠?”


“예. 몸으로 부딪치다 보니 내가 알고 있던 정보가 이상했습니다.”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요. 어떻게 그 포위망을 뚫은 거죠?”


“음······. 포위는 어떻게 아셨습니까?”


“요원들과 함께 ‘운명’부터 따라갔어요. 사실 안가 위치는 마지막까지 몰랐었는데,


저들이 공격할 때 알았어요. 천천히 쫓아갔어요.


물론 어르신이나 수석님도 따라가면서 암암리에 보호하고 있었죠.


소장님과 유리 양을 쫓다가 놓쳤어요.


난 또 잘못된 줄 알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었는데.”


“그냥 시원하게 도와주시지 그러셨습니까?”


“그게 복잡한 일이잖아요. 최고 의회를 생각하면 나는 대놓고 나설 수가 없어요.


지나다가 보고서, 돕는다면 모를까.”


“죽을 뻔했습니다. 특히 유리 씨는.”


“저들이 어딘가를 포위하는 것까지는 눈치 챘는데, 어딘지를 모르겠더군요.


하필 해가 떠서. 그날 바로 연락이 왔어요. 작전이 실패했다는. 무사하겠다 싶었죠.”


“쉽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 왔네요. 내가 생각했던 건 이제 소장님에게 달렸나 봐요.


그래서 줄 것이 있어요. 두 가지.”


“두 가지나 있습니까?”


“하하. 하나는 정보. 크게 보세요. 수백 년 동안 갖춰진 시스템이 흔들리는 건,


결국 트리거가 된 무언가 때문이에요.


트리거가 하필 소장님 자신과 연구여서, 기분이 나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트리거는 트리거일 뿐. 어떻게 해서든 벌어질 일이었다는 게 내 생각이에요.


하지만 하필 왜 지금인지가 의문이었죠.


어르신이 귀천하시면, 어차피 새롭게 재편이 필요할 텐데, 왜 하필 지금인지.


옛날이야기가 생각났어요. 혹시 들어봤나요?


모사재인 성사재천 불가강야(謀事在人 成事在天 不可强也)라고.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되, 일을 이루게 하는 것은 하늘이어서,


강제로 할 수가 없다는 뜻이에요.


그렇다면 일을 꾸미는 자는 성공 확률을 높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한 말은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고,


하늘이 내린 때라도 지형의 유리함만 못 하고, 지형이 유리할지라도


조화롭게 단합된 인심만 못하다는 뜻이에요.


천시와 지리, 인화가 중요하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일을 꾸민 자는, 우리는 누군지 모르지만,


과연 인심의 단합이나 지형의 이로움을 바탕으로 하여 하늘이 내린 때가


바로 지금이었을까 라고 생각이 이어졌죠.”


“어렵습니다.”


“그냥 들어두세요. 인심이 단합을 이루지도 못했고, 혼란만 가중된 상황이었죠.


습격이든 추격이든 지형의 이로움을 취한 것 같지만, 결국 목표를 성취하지 못했죠.


그렇다면 그때가, 하늘을 뒤엎는다는 생각을 현실화하겠다는 그때가,


바로 지금인가?”


“.......”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좀 파봤어요.


어느 하나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못한데,


일을 벌이는 이유가 너무 궁금했거든요. 정확한 건 몰라요.


정황 증거만 있으니까.


우선 고충처리실의 의전 파견 전, 입국 기록을 확인해봤어요.


미국인들이 대거 입국한 것까지 알아냈어요.


최고 의회를 통해 그 시점에 의회 호텔 투숙객을 확인했죠.


국적이 미국인 자들이 몇 있었는데, 그들은 단순 업무를 위해 한국에 왔더군요.


그때 첩보가 하나 들어왔어요.


호텔 스위트룸 중 하나에 투숙객은 있는데, 명단에 없다더군요.


미행을 붙여봤어요.


그리고 그자가 한명희 대표, 오 회장과 함께 만났다는 사실을 알아냈죠.”


“아....... 그런 일이.......”


“그자는 다음 날 돌아갔어요. 하지만 한 대표와 오 회장은 몇 번 만났고.


나도 동석한 적이 있는데, 한 대표는 고충처리실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지만,


난 거절했어요.”


“말씀해 주셨던 내용입니다.”


“난 미국에서 왔던 그자를 의심하고 있어요.”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모르십니까?”


“내 의심은 그자가 한 대표와 오 회장을 부추겼다는 거예요.


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수단으로 압박했거나.”


“그래서 그들이 일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들의 행보가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압박 했다는 가설은 힘을 잃었어요.


부추겼겠죠.


그대들이면 가능하다. 마침 정 소장과 그 연구가 트러블을 만들었으니,


더 좋은 트리거가 어디 있겠는가? 싹 정리하고 새 판을 짜라.


뭐······. 그런 식으로?”


“사실 전 포위를 뚫고 도주하던 중 한명희 대표를 만났습니다.”


“네? 정말이요? 무슨 일이 있었죠?”


“유리 씨가 연락해서 호텔에 갔습니다. 한 대표가 그러더군요.


최고 의회에 대항하지 말라고.”


“그 말뿐이었어요?”


“음....... 호텔 안에서의 안전은 보장하지만, 밖으로 나가면 책임지지 않겠다.”


“그런 쓸데없는 말 말고요.”


“흠....... 유리 씨를 두고 저만 나가라 했습니다.”


“그거야, 딸이니까······. 다른 얘기는 더 없어요?”


“아! 제가 그렇게 물었습니다. 제 연구가 그렇게 신경 쓰이냐고.”


“그랬더니 뭐라던가요?”


“자극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음, 건질 게 없네요. 역시 한 대표. 빈틈을 주지 않아요.


하지만 짐작할 수 있는 게 있어요.


한 대표라면 다른 안가도 있을 텐데, 굳이 호텔로 데려간 이유가 있을 거예요.


내 생각엔 소장님을 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


“한 대표가 말입니까?”


“아니요. 미국에서 온 그자가.”


“아!”


“소장님이나 유리 양은 정신이 없어서 몰랐겠지만,


저들은 소장님을 확인해 본 거예요.”


“그럴 수 있겠습니다.”


“자, 난 미국에서 저들을 부추겼다고 확신해요.


더군다나 어르신과 소장님이 친하게 지내는 것도 맘에 들지 않았을 테고.


한국 정부는 민간인 피해가 없는 한,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들었어요.


사상그룹에서 뭔가를 제공했겠지요. 원래 거기 일 처리는 그러니까.


그리고 최고 의회는 오 회장이 장악했고요.”


“그래서 좀 암담합니다.”


“하지만 소장님과 여기 전력도 만만치는 않아요.


듣기로 시니어 요원들이 소장님과 함께 하기로 했다지요?”


“예. 합의한 건 아니고, 그들이 그렇게 하겠답니다.”


“그렇다면 고충처리실 전력을 모두 쓸 수 있다는 말 이예요.


게다가 어르신, 한 수석님, 소장님 이렇게 블러드라인만 셋.


유리 양은 최강 전력 중 하나이고, 남윤호도 만만치 않으니까.......


와! 이 정도면 군부대, 사단급도 상대하겠네요. 후후.”


“저는....... 단 한 명도 잃고 싶지 않습니다.”


“....... 아........”


“저 혼자 모두 감당해서 해결된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음.......”


“무슨 일 있습니까?”


“아니에요. 옛날 생각이 나서. 나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닌가? 뭐, 그런 생각?”


“지금은 아닙니까?”


“어······. 그게.......”


“왜 그렇습니까?”


“어....... 지킬 게 많아져서.......”


“정말 지킬 게 많아서 그렇습니까? 저는 잃을 게 없어 보입니까?”


“하아....... 그래요. 맞아요. 내가 변한 거겠죠? 허허.......”


“실장님.”


“네.......”


“내 생각이 이상입니까? 불가능한 생각입니까?”


“그런 건 아닌데...... 잠깐! 잠깐만요!


그렇게 훅 치고 들어오면! 반칙이에요!”


“무슨 말 하는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전 그렇게 할 겁니다.”


“휴....... 알겠어요. 자, 두 번째. 이거 갖고 가서 써요.”


“이건........ 실장님이 입었던 거잖습니까?”


“네. 내가 만든 거예요. 방검복 베이스에 금실(金絲)로 짠 안감을 댔어요.


충격은 있지만, 직격 총알도 막을 수 있어요.”


“금이 진짜 금입니까?”


“네. 사용 후 정비해야 해요. 완전한 건 없으니까.”


“전기에 약할 텐데.......”


“맞아요. 고압 전류 근처에는 입고 가지 마세요.


그리고 여기 램프들은 이걸 누르면 켜져요. 지금 켜지는 말고.”


“혹시 자외선램프입니까?”


“맞아요. 제대로 입은 상태에서 켜면,


블러드라인이라도 접근하기 어려울 거예요.”


“허허. 상대가 제가 아니라 어르신이었으면,


어르신이 낭패를 당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충전용 배터리가 들어가니까, 사용 전에 정비하면서 충전해 두세요.”


“그런데 이걸 저에게 왜.......?”


“소장님이 이렇게 성장한 줄 몰랐어요.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해요.


앞으로 블러드라인과 부딪힐 수 도 있어요. 요긴하게 써줘요.”


“휴······. 감사합니다.”


“다 줬어요. 피곤하네요. 또 생각나는 거 있으면 호출할게요.”


“예. 쉬십시오.”




내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박 실장이 준 수트를 입어봤다.


작업복처럼 생긴 것이 입기는 편했다.


생각보다 묵직했다.


입으면서 봤는데, 박 실장이 말한 안감이 지퍼로 연결되어 있어서,


따로 떼어 내서 정비하기 쉬워 보였다.


벨트가 수트와 일체형이어서 바로 채우면 되는 형태였는데,


일정한 간격으로 여닫을 수 있는 금속 고리가 있어서


검이나 각종 물건들을 매달 수 있었다.


그리고 벨트 버클에 달린 버튼. 방의 조명을 끄고 버튼을 눌렀다.




순간적으로 내 몸 전체를 둘러싼 푸른 불빛.


그리고 방 곳곳에 생긴 푸른 점들.


자외선램프에서 조사된 푸른 불빛은 나를 중심으로 3차원으로 퍼져나갔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그 불빛을 피해서 나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보였다.


다만 전원 문제인지,


중심으로부터 5m 정도가 넘어가면 불빛의 집중이 흩어지는 것이 보였다.


방어든, 공격이든 엄청난 장비였지만, 거리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 방전이라도 되면, 무용지물일 뿐. 정확한 것은 박 실장에게 물어보아야겠지만,


아마도 연속적으로,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유효한 밝기로 조사(照射)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필요한 경우, 짧고 요긴하게 써야 했다.


그래도 여벌의 목숨을 하나 더 가진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 것은 왜 그런 것일까?


실실 헛웃음도 나오고.

.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23 하윌라
    작성일
    23.12.04 09:01
    No. 1

    정소장이 아이언맨 수트를 가진 것 마냥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아이처럼 말이지요.
    지금까지 봐서는 정소장이 체 게바라처럼 일어설 것 같기도 한데,,,
    아니라...하셨으니,,, 카미카제를 떠올려 봤어요.
    정소장만 모르는... 슬픈 이야기...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0 청수사
    작성일
    23.12.04 09:53
    No. 2

    윌라님, 감사합니다~!

    맞아요. 정소장만 모르는 슬픈 얘기.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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