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최근연재일 :
2024.09.05 23:23
연재수 :
550 회
조회수 :
62,429
추천수 :
2,536
글자수 :
1,950,804

작성
24.06.14 10:48
조회
62
추천
4
글자
8쪽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토마스의 말에 로즈마리는 직접 와인을 잔에 채운 후 절반 정도를 마셨다. 롬지 성을 다시 다녀왔지만 그곳에서 로즈마리는 장녀, 장손녀가 아니었다. 단지 손님이자 이방인으로 다시 찾아온 것이다.

“시간과 함께 삶, 그리고 나 자신은 변화하는 것입니다. 작은 마님.”

“나는 지금은 간절하게 지금의 나로서 살고 싶소. 토마스.”

“누구를 섬기든 누구와 함께 하든 삶은 나의 것이라는 것은 잊지 않으면 됩니다. 작은 마님.”

“인생이 꽤 꼬인 것 같으면서도 또 한 번 속을 게워내면 되는 다시금 편해지는 것이겠지.”

로즈마리의 대답에 토마스는 같은 상황을 겪은 사람을 많이 보았음을 안타까워했다. 자신도 비슷한 상황을 많이 경험해 보았음을 강조했다. 용기, 용맹을 발휘했다는 환희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영혼을 더럽히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 구역질날 뿐이다.

“그것이 살인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고, 기만일 수도 있습니다. 작은 마님.”

“그러고 보면 이긴 전장에 서 있을 때 기분이 가장 더럽더군.”

“승리의 전율은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즐거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래도록 남는 것은 늘 추악한 것들입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것들 말이죠.”

“비우고 싶어도 비워지지 않고 채우고 싶어도 만족스럽게 채워지지 않아. 그만 말하고 그만 생각하고 그만 기억하고 싶어도 그럴 수는 없더군.”

토마스는 차분하게 로즈마리가 가진 기억들 모두 스스로의 조각들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것을 권했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결코 잊혀지지 않고 지워지지 않는다. 망각은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다른 것으로 덧씌우는 것이다.

“작은 마님의 아버지, 올리께서 이 왕국과 가문 전체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한 것은 명백합니다. 그것은 부정될 수 없는 사실이죠. 지금 작은 마님께서 누구보다 소중한 나리의 여자라는 것과 같이 말이죠. 작은 마님의 우려에 나리가 폭발할 수도 있고 그것이 초래할 무질서함이 두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아직 모르겠네. 애써 지난 시간의 나를 지우고 피하고 싶어.”

“작은 마님으로 하여금 옛 기억을 회피하게 만드는 그 감정이 바로 작은 마님이 지금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과거를 부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제가 과거에 노예였던 것을 부정한다고 지금의 제게 영광이 더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요. 토마스.”

로즈마리의 물음에 토마스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는 것보다 지금은 눈앞에 함께 하고 있는 것들과 용맹하게 마주하고 함께 나갈 필요가 있었다. 로즈마리는 다른 말없이 남은 와인을 완전히 비웠다.



시기적으로 날이 자주 흐리고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였기 때문에 로즈마리는 피터와 함께 거의 실내에서만 있었다. 매일 체력 훈련을 계속해서 이제는 그럭저럭 예전만큼 훈련을 할 수 있기는 했다.

체력 훈련을 끝내고 간만에 서로 대련을 했는데 의사가 예고한 대로 상처 부분이 굉장히 쑤셔 통증이 심했다. 견뎌내면서 3번 피터와 겨뤘는데 두 번은 로즈마리가 연달아 이겼다. 마지막 세 번째는 호흡 문제로 로즈마리가 지친 틈을 타서 피터가 간신히 승리했다.

로즈마리에게 잠깐 휴식하게 한 피터는 직접 연습용 무기들을 정리했고 데운 물을 수건에 적셔 서로의 몸을 닦아 줬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후 곧 바로 개인적인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연달아 두 번 일을 끝낸 피터가 잠시 옆에 누워 있을 때 로즈마리는 몸을 일으켜 탁자에 놓인 맥주를 한잔 따라 마셨다. 피터를 위해서도 한잔을 가져왔다. 피터는 상체를 절반 정도 일으켜 맥주잔을 받아 마셨다. 피터가 잔에 희망을 채우며 말했다.

“그나저나 이제 시간으로 볼 때 얼마 있지 않으면 남쪽 오터사이드 도시에서 아서 전하와 프리스터 가문 사이에서 평화 협정이 맺어질 것 꺼야. 아마도 한 동안은 전쟁이 벌어질 것 같지는 않아. 로미하고 조금 더 자주, 그리고 오래 시간을 보내겠어.”

“나야 피트하고 있으면 언제나 좋지만 그 여자하고 아들하고 더 애정을 기울여 줘.”

“조이가 내 아내고 존이 내 아들이라는 것은 잊지 않고 있어. 아참, 앤지, 있잖아. 안젤라 말이야. 지난번에 아서 전하의 첩실(妾室)이 되었는데 이번에 임신을 했다고 하더라.”

“잘되었네. 국왕 전하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니 말이야.”

로즈마리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니 피터는 조슬린이 알려 줬다며 곤란한 일이 있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인지 물으니 피터는 안젤라의 아이가 자신의 사생아라고 알려져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로즈마리가 굉장히 무표정하게 물었다.

“피트의 씨앗 아니야?”

“무슨 말이야. 앤지하고 섹스한 적도 없어. 혹시 조엘의 씨앗이 아닐까 싶기도 해.”

“아, 그럴 수도 있겠다.”

“조엘의 씨앗이라고 한다면 아서 전하께서 가만히 두지는 않을 꺼야. 아서 전하의 아이가 분명하다고 생각해.”

피터의 확신에 로즈마리는 혐오 그 자체를 얼굴에 올리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피터가 맥주를 한잔 더 달라고 하니 로즈마리는 다시 일어나 맥주를 한잔 채워 건넸다. 피터는 조금 마시면서 옆에 앉는 로즈마리에게 키스를 했다.

“만약에 앤지의 아이가 조엘의 씨앗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

“······죽일 꺼야. 갓난아이라도 말이지. 그런 종자 씨앗은 철저하게 부숴 버려야 해.”

“나도 동의 해. 그것은 아서 전하도 마찬가지일 꺼야.”

“그렇기는 하네. 남겨둬서 무엇을 하겠어.”

아서는 현재 따로 왕비를 두고 있지 않지만 첩실(妾室)의 몸을 이용해서 후계자를 가질 수는 있었다. 이런 것보다 로즈마리는 안젤라가 왕비가 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다.

“아서 전하의 아이를 낳게 되면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 되겠네.”

“그렇기는 하겠지. 후계자의 어머니로 말이야.”

“그런 것을 바라고 있던 여자니 아주 좋은 기회를 잡았네.”

“그렇기는 하네.”

로즈마리는 피터가 모두 마신 맥주잔을 받아 옆에 놓으면서 다시 등을 대고 누웠다. 피터는 키스를 하며 오른손으로 로즈마리의 가슴과 목 부분을 만지작거렸다. 손을 타고 전해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로즈마리가 물었다.

“그나저나 평화 협상이 맺어지면 얼마나 시간의 여유가 있을까?”

“오직 신만이 아시겠지. 나는 되도록 길었으면 좋겠어.”

“끝도 없는 전쟁은 영웅보다는 떠돌이를 더 많이 만드는 법인데. 사람들은 과거를 돌아보기는 할까?”

“아마도 보지 않겠지. 그러니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생각해.”

듣고 있던 로즈마리는 몸을 피터 쪽으로 돌려 키스를 했다. 맥주 때문인지 몰라도 달콤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서부 왕가와 동부 세력 사이에서 평화 협상이 진행 중에 있기는 해도 스톰빌에 있는 피터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단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근거지인 스톰빌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이 전부였다.

비축된 무기나 갑옷 같은 것들은 다시 수리하고 손질해 두고 있지만 피터도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은 대대적인 모병이었다. 이번에 전쟁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마음먹는다면 더 끌어낼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영지 운영을 포기해야 한다.



======================


피곤하고 무덥고...;;


Next-22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용갈장군
    작성일
    24.06.15 02:09
    No. 1

    ㅎㅎ 작가님이 피터를 그냥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놔두지 않겠죠?
    피터야.....
    작가님이 말씀 하신다
    "이제 휴식 끝....."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9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7.05 67 2 10쪽
48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7.04 61 3 7쪽
48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03 66 3 7쪽
48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7.01 54 3 9쪽
48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30 59 3 7쪽
48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9 59 3 8쪽
48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8 86 2 9쪽
48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7 72 3 7쪽
48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6 65 3 7쪽
48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5 75 3 8쪽
48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4 66 3 6쪽
47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3 67 3 9쪽
47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2 61 3 9쪽
47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1 62 2 11쪽
47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20 71 3 10쪽
47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9 63 2 8쪽
47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8 55 3 9쪽
47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7 56 3 11쪽
47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 24.06.16 66 3 10쪽
47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15 76 3 11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14 63 4 8쪽
46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3 63 3 9쪽
46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2 56 3 9쪽
46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1 64 3 10쪽
46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10 63 3 7쪽
46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9 72 2 8쪽
46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08 63 3 8쪽
46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07 67 3 9쪽
46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6 64 3 7쪽
46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5 78 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