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각성의 주문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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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유로비트
작품등록일 :
2023.02.04 13:57
최근연재일 :
2023.07.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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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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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1. 설마 혼성그룹?

DUMMY

끔찍했던 교통사고의 흉터는 다른 의미로 끔찍해져 있었다. 누가 보면 문신이라도 한 것처럼 용 모양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끙끙거려봤자 해결되는 것은 없었다.


... 그냥 못 본 것으로 하자.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 왼팔의 붕대를 풀고 다니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후배님! 오랜만이야~!”


웬일로 요새 바쁘던 데스티니가 사무소에 와 있었다. 루드가 아는 척하며 인사를 했다.


“요새 너무 바쁘시죠?”


“뭐 비즈니스가 원래 그런 거지.”


여전히 쿨한 루드의 대답이었다.


“1집 때 적자를 메꿔야 하니까.”


음. 1집이라면 내가 좋아하던 ‘on my way’를 얘기하는 걸까. 나는 참 좋았는데 말이지.


그러고 보니 바넘의 지원이 끊겨서 데스티니가 회사를 지탱하는 셈이었다. 회사의 기둥이랄까.


“이번 곡 정말 좋던데요?”


“응? ‘somebody already’ 듣고 있는 거야?”


“그럼요~! 제가 소속사 들어올 때부터 ‘이터니티’였는데요.”


“아. 맞다. 그랬지. 고마워~. 그러고 보니 후배님 데뷔는 어떻게 되어가는 거야? 이제 우리가 자리 잡아가니까 슬슬 때가 되지 않았어?”


“전혀 얘기가 없던데요. 뭐 멤버가 있어야 하죠.”


“어? 혼성으로 데뷔하는 거 아니었어? 여자애가 연습생으로 들어왔다던데?”


“아~ 머콘... 아니 김지희 씨요? 거기는 연습생이 아니라 공연담당 직원이시라던데.”


“아니. 그분 말고. 고등학생이 한 명 들어왔다고 들었는데?”


“그래요?”


모르던 사실이었다. 고등학생... 아니 잠깐 여자애?


“혼...성은 요새 좀 아니지 않을까요?”


“뭐 잘하면 되지 않을까?”


루드다운 대답이었다. 루드는 나한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일정이 있다면서 가버렸다. 일단 설대표님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


“베르. 어서 와라. 안 그래도 부를까 했는데.”


예상대로 사무실에는 처음 보는 여자애가 앉아있었다.


“요새 데스티니 활동이 활발한 탓에 조금씩 각성자들이 모이고 있어. 좋은 일이지. 서로 인사하렴. 여기는 소라야.”


소라? 각성명인지 이름인지 모르겠네.


“어... 반갑습니다. 저는 베르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머콘도 말이 없는 편이었지만 소라라는 아이도 말은 없어 보였다. 그런데 머콘이 뭔가 내성적이어서 말이 없어 보였다면 소라는 날카로워 보이는 느낌이랄까.


“저는 한강고 2학년이에요.”


“...”


“혹시 나이가?”


“고1이에요.”


“아... 네.”


뭔가 접근하기 어려운 아이인 것 같네.


“소라도 베르와 머콘처럼... 각성계를 간단하게 경험만 해 본 상황이니 천천히 같이 훈련에 들어가면 될 것 같아.”


설단은 말 중간에 잠시 텀을 두고 나를 바라봤다. 아마도 그 꿈에 관한 것 때문인 것 같은데... 설마 나 진짜로 몽유병처럼 거길 갔다 온 건가?


“그럼 언제쯤...”


“저는 언제든 상관없어요.”


소라는 의외로 각성자 활동에 쿨한 느낌이었다. 흘끗 옆얼굴을 바라보니 별 표정이 없었다.


“보자... 그럼 머콘이 시간이 잡히는 대로 하기로 하지. 일단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안될 것 같고, 내일 시간을 마련해 보기로 하자.”


알았다고 하고 나가려는데 설단이 말했다.


“아. 베르. 잠깐 얘기 좀 하지.”


소라가 나가고 설단은 나에게 자리를 권했다.


“저번에 꿈에 각성계를 갔다 왔다고 했잖아.”


“... 역시 진짜로 갔던 거였나요?”


“그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몽유병 같은 건가. 아니 그걸 떠나서 그 ‘나’는 대체 뭐지?


“그런데 제가 어떻게 균열에...”


“사실 각성자가 되기 이전에도 균열은 느낄 수 있었잖아.”


생각해 보니 그랬다. 환통이나 환청 같은 것들이 균열과 각성의 증상이라고 했으니.


“베르 너는 상당히 이전부터 각성계를 드나들거나 접했던 것 같아. 그래서 아마도 환통을 심하게 느꼈던 거겠지. 스트루프가 있으니까.”


나도 모르게 왼팔을 바라봤다.


“문제는 네가 기억이 어렴풋하다는 너의 행동인데...”


설단은 말을 멈추고 망설였다.


“사실 좀 위험해. 스트루프가 정신을 잠식하면 ‘각성계의 자아’가 삼켜버릴 수 있거든.”


“각성계의 자아요?”


“그래. 각성계의 자신이 원래의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자아지.”


갑자기 중2병에 찌들어 있던 꿈속의 자신이 생각나면서 소름이 돋았다.


“어...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설단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뭐 일단은 상황을 좀 봐야지. 그런데 어차피 꿈속에서 각성계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면 각성계를 멀리한다고 변하는 게 없을 테니까 차라리 훈련을 당기자는 이야기가 나온 거야. 거기다 소라가 들어오기도 했고.”


아. 맞다. 소라.


“그러고 보니 아까 루드를 만났는데, 저보고 혼성으로 데뷔하는 게 아니냐고 하던데...”


“뭐? 혼성?”


설단은 픽 웃었다.


“아니야. 그런 계획은 없어. 물론 데스티니 만으로 엔터가 굴러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긴 한데 그래도 혼성은 좀 아니지.”


다행이다. 나도 여자애랑 같은 팀으로 하는 건 자신 없었는데.


“혼성인 거는 각성계 팀으로 충분하니까.”


아... 그러고 보니 각성자 동료가 죄다 여자들이네. 자이는 전력 외고...


“꽃밭이라 행복하지?”


진심으로 하는 소린가 싶어서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설단을 쳐다봤다. 설단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어쨌든 내일 훈련에서는 그래도 아마 베르 네가 가장 경험이 많으니까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야 할 거야.”


아니 많다고 해봤자 한 번 더 들어간 거 아닌가? 꿈속에서 들어간 건 노 카운트지.


------------------------------


“자. 각성계에서 선배들의 능력 운용법을 보는 게 가장 좋은 수업이 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자주 있기 어려운 일이지. 위험하기도 하고.”


설단의 말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다. 저번의 케이스만 해도 얼마나 위험했나.


“그래도 적어도 자신의 능력을 알고 그만큼을 해내는 것은 중요하지. 특히 능숙하게 능력을 다루는 모습이라면.”


음? 왜 저를 쳐다보시는 건데요?


“우리도 놀고 있던 것은 아니라서 나름 각성계에서 활동하는 것을 기록할 방법을 찾고 있어. 그래서 ‘바디캠’과 비슷한 영상 기록장치를 만들었지.”


오. 시청각 자료인 건가.


“시간도 짧고 제약이 있어서 잘 쓰지는 않지만 이번에 참고할만한 영상이 있어서 한번 확인해 보기로 하지.”


우리는 설단이 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생긴 건 첨단 전자기기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아마도 그때의 재킷처럼 주술적 처리가 되어있지 않을까?


잠시 헷갈렸는지 헤매던 설단이 결국 영상을 재생했다. 상당히 노이즈가 낀 영상에서는 박만운 선배님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만운아. 붙들어!”


“걱정 마라 이놈아!”


자연스럽게 영상의 주인은 이춘봉 어르신이었다.


“이거 너무 오래 여기 붙잡혀 있는데.”


“슬슬 오냐?”


“나는 아직 괜찮다. 네놈 걱정이나 해.”


다만 영상 기술은 악마의 모습을 뚜렷하게 잡아내진 못했다. 그러고 보면 각성계에서도 악마의 모습은 분명히 충돌이 있음에도 약간 홀로그램 같은 느낌이 들긴 했다.


“어? 잠깐!”


고개를 돌린 춘봉어르신의 화면 끝에 갑자기 사람이 들어왔다.


“아니? 부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왔냐?”


“어... 저는...”


저건...? 갑자기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그건 나였으니까.


갑자기 화면이 격하게 움직였다. 화면을 가르며 나타난 악마.


“네 상대는 이쪽이지!”


춘봉어르신의 검이 악마의 옆구리를 베고 지나갔다. 가려서 안 보였지만 영상 속의 ‘나’도 멀쩡한 듯했다.


춘봉 어르신은 악마를 제압하고 혼자서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는 나에게로 갔다.


“괜찮으냐?”


“아 뭐.”


“아. 이런. 베르 너 재킷을 안 입고 왔구나.”


화면 속의 내가 씩 웃었다.


“덕분에 좋은 구경 하실 겁니다.”


“뭐라고?”


고개를 돌린 내가 말했다.


“어디 한번 놀아볼까?”


당황하는 춘봉어르신을 뒤로하고 화면 속 베르의 왼팔에서 흑염룡이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끊임없이 중2병 대사를 내뱉기 시작했다.


“어이어이. 나는 참을 수 있지만 내 왼팔에 있는 녀석은 인내심도, 자비도 없다고. 나에게 ‘반사작용’이면 너희에게는 ‘자연재해’쯤 되려나?”


갑자기 시선들이 나를 향해 쏟아졌다. 고개를 돌리고 있지만 따가울 정도의 시선이 느껴졌다.


... 아 망할... 그냥 죽을까...


-------------------------------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그다음 날 또다시 나는 선배로서 먼저 각성주문을 외워야 했다.


“... 어둠에서 깨어나는...”


“베르! 뭐 하는 거야! 선배인데 잘 좀 보여줘!”


... 저 인간 분명히 즐기고 있는 거야.


나는 이를 갈면서 각성 주문을 외웠다. 여전히 풋 하고 웃는 머콘은 둘째치고 소라의 시선에 자괴감이 극에 달하고 있었다.


“나를 믿는 힘은 나를 지키는 힘이니 내 신념의 인도자여. 나의 뼈가 되고 나의 살이 되어 나의 의지를 받을지어다. 나는 틀리지 않는다.”


소라의 주문은 꽤나 심플하게 느껴졌다. 아니 나만 결국 주문이 이상한 것 같다.


음... 뭔가 같은 중2병이어도 느낌이 다르다니까. 왜 나만 이따위지.


그렇게 들어간 각성계는 붉은색으로 가득 찬 하늘에 파란 노을이 물들어가고 있었다. 정말 스트루프라는 거 이상하네.


“소라는 강화계다. 강화계, 탐색계, 공격계가 하나씩 있으니 구성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 회복이 없는 건 아쉽지만 일단은 내가 거의 같이 다닐 테니 어느 정도는 해결될 거야.”


설대표님 버프계라고 듣긴 했었지만 회복계였나?


각성 능력을 뽑아내며 손발을 맞춰보는 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실전에 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소라의 ‘보호’ 스킬이 있으면 왼팔을 좀 더 공격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기.”


소라는 말없이 돌아봤다.


“그래도 조금은 팀이니까 말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머콘은 저 단단해 보이는 소라에게 의외로 직구를 날렸다. 그러고 보니 머콘은 괜찮은 건가. 그 뒤로 우리는 거의 만날 일이 없었다. 서로 연습과 일로 바빴으니.


“... 네.”


“나에 비하면 둘 다 적응을 잘하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직접적인 공방에 나서는 게 둘이니까 좀 대화를 하면 어떨까 싶어서.”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여고생이랑 친하지 않은데. 동생 빼고는 여자애들이랑 별로 말해본 적이 없다고.


“소라는 언제부터 각성 증상이 나온 거야?”


“... 한 2년 정도 됐어요.”


나도 아마 사고 이후였으니 2년에서 3년 사이가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머콘은?


“아마 서로 겪는 증상이 다 조금씩 다르다고 들었는데, 혹시 소라가 겪는 증상은 뭐였는지 물어봐도 될까?”


“... 저는 환청계열 이에요.”


나는 환청보다는 환통이 더 자주 있었다. 환각은 덤이었고.


“나는 환각 계열이었어. 그래서 아마도 버프계열인 것 같아.”


음? 이게 무슨 소리야? 머콘이 나를 바라봤다.


“베르가 공격계니까 아마 환청이 아닌 다른 증상을 겪었을 거고.”


두 명의 시선이 다 나에게 모였다. 나는 왼팔을 흔들어 보였다.


“저는 환통이랑, 환각이었죠.”


“다들 고생이 많았구나.”


머콘의 말에 갑자기 다들 침묵에 빠졌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나아졌지만 나의 학교 생활은 빈말로라도 좋다고 이야기하긴 어려웠다.


나와 그다지 다를 게 없는 이 두 사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아직 겪는 중인 우리에 비하면 머콘은 이미 다 겪고도 버텼다는 이야긴데... 심성이 여려 보이는 사람인데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는 사실 다른 사람들과 팀을 이뤄본 기억이 없어. 아무도 나와 팀을 이루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무거운 이야기가 단번에 파고든다.


“아. 푸념하는 게 아니라 아마도 각기 다른 이유지만 비슷한 상황을 겪지 않았을까 해서 그래. 나는 그래서 오히려 팀을 이루는 걸 동경했거든. 그래서 처음으로 ‘팀’이라는 활동을 한다는 게 좋아.”


“그럼... 연습생으로 바꿔달라고 하시는 게...”


“그건 싫어.”


... 단번에 거절이냐.


“베르 너도 대단하다고 생각해. 나는 사실 너희처럼 나와 비슷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어울릴 수 있는데... 너는 데스티니 멤버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다른 사람들과도 꽤나 잘 지내는 것 같더라고.”


“어... 감사합니다..?”


눈앞에 대고 이렇게 칭찬을 늘어놓으니 왠지 어질어질하다.


“나는 ‘불행의 아이콘’이었어. 나와 같이 하는 일은 전부 결과가 좋지 않았지. 나 자신도 내가 하는 일이 망치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사실 이번에도...”


머콘의 눈빛은 가라앉아 있었다.


“그래서 나의 각성 능력은 ‘위험감지’야. 나에게는 위험요소가 감지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방어 능력이 있긴 한데 그건 그냥 나 자신을 굳혀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막는 것뿐이고.”


그렇게 연결되는 거였군.


“아마 베르의 능력도 베르의 평소 성격이나 평소에 갖고 있던 환각에 영향이 있을 거야. 그래서 공격도 방어도 되는 ‘흑염룡’이 나오는 거겠지.”


아니 담담하게 말하는 거 같은데 왜 흑염룡을 강조한 것처럼 들리지?


“그래서 소라 너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너는 어때?”


“저는...”


소라는 잠시 망설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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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 베르 너 설마...? 23.03.09 151 4 14쪽
32 31. 꿈에도 그리던...? 23.03.08 155 4 13쪽
31 30. 완벽한 모범생 23.03.07 157 4 13쪽
30 29. 이 타이밍에...? 23.03.06 161 4 13쪽
29 28. 남은 사람들 23.03.05 167 4 14쪽
28 27. 역습의 후폭풍 23.03.05 165 4 13쪽
27 26. 각성계의 역습 23.03.05 176 4 14쪽
26 25. 또 하나의 베르 23.03.04 168 4 14쪽
25 24. 데스티니의 신곡은? 23.03.03 169 4 13쪽
24 23. 진화한 흑염룡 23.03.02 17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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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 각성 업계(?)의 비밀 23.03.01 178 4 14쪽
21 20. 각성의 강화 23.03.01 184 4 14쪽
20 19. 취향의 문제는 아닌데요. 23.02.28 190 4 15쪽
19 18. 흔들리는 마음 23.02.27 205 5 15쪽
18 17. 구출은 했지만... 23.02.25 213 5 14쪽
17 16. 업계 포상인가요? 23.02.24 220 5 13쪽
16 15. 구출작전 23.02.23 224 5 13쪽
15 14. 어긋난 팀워크 23.02.22 241 5 15쪽
14 13. 나한테 왜 이래? 23.02.21 24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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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설마 혼성그룹? 23.02.18 297 5 14쪽
11 10. 위기 탈출 23.02.17 312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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