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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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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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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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3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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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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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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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9쪽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52화

DUMMY

----------------------------------------

이번 편은 지연의 일기로만 진행됩니다.

----------------------------------------





◐ 지연의 일기 ◑




화창한 6월의 어느날..

봉구 선배가 수업에 들어간 사이..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모처럼 잔디밭에 앉아 책을 펼친다.


내일은 씨네스터 수업이 있는 날이기에..

도서관에서 빌린 영화 관련 서적을 읽기로 했다.





"이거 드세요.."


불쑥 내 앞으로 캔커피를 건네는 손이 나타났다.

이씨.. 놀래라.

고개를 들어 확인을 한다.

...........

뺀지르르하게 생긴 남자가..

자신감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는 중이다.


"뭐에요?"

"커피잖아요.."

"아니 그러니까 이걸 왜 주시냐구요.."

"그냥 드세요. 목 마르실 거 같아서 오다가 하나 사왔어요"


.............


"혹시 저 아세요?"

"그럼요.. 잘 알죠. 매일처럼 여기서 책 보시잖아요."


.............

에휴.. 꼬시려면 일찍이나 꼬셔 보든가..


"죄송한데 저 남친 있어요."

"알아요."


............


"근데 왜 이러세요?"


톡 쏘아 붙이는 나였다.


"그냥.. 그 쪽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남친 있다니까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괜찮아요. 저 원래 그런 거 신경 안 쓰거든요.."


..........

아.. 뭐야

엥간해선 안 떨어질 스타일 같은데..


"귀찮게 하지 마시고 가서 일 보세요. 저 그쪽한테 관심 없으니까요"

"하하.. 부담스러워 하실 필요 없어요. 뭐 보던 거 보세요. 전 옆에서 좀 할 일이 있으니까 그거나 하죠"


이씨..


"아.. 증말.."

"............"


말없이 가방에서 책을 꺼내는 남자..

그리곤 마치 도서관인양 공부를 하는 척 하기 시작한다.

............

그래..

뭐.. 무시하면..

알아서 가겠지.

맘대로 해보라고.. 흥!!


나도.. 책을 든 채..

몰두하기 시작했다.




..............

30분이 지났다.

아..

왜 안 가 이남자..

미치겠네.


"저.. 저기요.."

"아.. 네.."

"진짜 안 가실거에요?"

"네.. 여기 생각보다 좋네요. 저 신경 쓰지 마시고 하시던 일 하세요"


후아..

답답함이 밀려온다.

그냥 내가 가버려?

아.. 안돼..

내가 이제껏 이 자리를 얼마나 열심히 갈고 닦아 놨는데...

절대 양보 못하지.

그래.. 앉아 있을라면 있어라..

무시하는 거야 그냥.. 흥!!


"근데 영화 좋아하시나 봐요?"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남자..

흥!!

말 계속 걸어 봐라..

대꾸해주나..


".............."

"저도.. 영화 꽤 좋아하는데.."


아는 척 하긴.. 쯧..


"............."


역시 무시해 버리곤

책에만 몰두한다.


"한때 쿠로자와 아키라 감독 팬이었거든요.."


응?

갑자기 솔깃해진다.


"그 감독 알아요?"


헛..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와 버린다.

아.. 계속 무시했어야 되는데.. 힝..


"하하.. 드디어 말해 주셨네요. 잘 알죠 당연히.."

"............"


그래.. 실수였어..

다시 무시하자.


"6인의 사무라이.. 캬.. 그거 정말 최고였는데.."


.............

7인의 사무라인데..

장난해?


"저기요.. 7인의 사무라인데요."

"아.. 맞다. 참.. 하하.. 착각했네요.."


착각은 무슨..

아무리 봐도 모르는 구만..


"됐어요.. 그냥 아는 척 하지 마시고 하던 거나 하세요."


후아..

증말 이 자리를 뜨고 싶다..


"아.. 네.."





침묵의 시간들이 흐른다.

책을 들고 있긴 하지만..

옆에 앉아있는 정체 불명의 뻔뻔한 남자 때문에

도무지 집중이 안된다.


* 여보세요? *


갑자기 전화를 받는 남자..


* 어..나 아직 잔디밭이야. 그래.. 언능 와라. *


...........

뭐야..

이젠 친구까지 불러?

아..

진짜 짜증나..


결국 내가 이 자릴 떠나는 게 가장 깔끔할 거 같아서..

가방을 들고 일어선다.


"어? 어디 가세요?"

"............"


무시해 버린다.


"친구 온다는데.."


장난하나..


"............."

"좀만 기다리시지.."

"됐어요. 참 뻔뻔도 하시네요. 그 쪽이 뭔데.. 에휴.. 진짜.."

"................"


더 심한 말까지 하려다 겨우 참고..

몸을 돌린다.


"저 그럼.. 제 이름이나 듣고 가세요.."


.............

와..

어쩜 저렇게 낮짝이 두껍지?

무시한 채..

앞으로 걸어가 버린다.


"이동준이라고 해요. 이동준.. 잘가요 지연씨.."


헉..

뭐.. 뭐야..

지금 내 이름 부른 거야?

어떻게 알고?


"뭐에요? 제 이름은 어떻게 알아요?"


다시 몸을 돌려..

그 남자를 향해 묻는다.


"아..하하.. 그게.. 사실은.."

"지연아.."


그 순간..

멀리서 봉구 선배가 나를 부른다.


어라?

그나저나 아직 수업 시간 더 남았을텐데..

왜 이렇게 일찍 오지?


"선배님.. 뭐에요? 왜 이렇게 일찍 와요?"

"아.. 수업 1시간만 하고 끝내더라. 그나저나 너 전화 왜 이렇게 안 받아?"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 놓고

가방에 넣어 두었단 걸 잊고 있었다.


"아.. 미안해요. 깜빡했어요."

"그나저나.. 형이랑은 얘기 좀 많이 했어?"


잉?

누구?


"봉구야.. 니 여자 친구가 나랑 안 놀아줘. 흑.."


.............

뭐.. 뭐야..

지..지금 이 두 명이 서로 아는 사이였던 거?


"뭐.. 뭐에요? 두 분.. 아는 사이에요?"

"어.. 우리 동아리 선배야. 씨네스터 멤버고.."

"네? 진짜요? 첨 보는데.."


아직도..

내가 모르는 선배가 있었다고?


"하하.. 동준형이 그동안 사정 때문에 학교에 거의 못 나왔거든. 오늘 왔는데.. 딱히 갈 데도 없다고 해서 내가 너랑 얘기나 좀 하고 있으라고 그랬어.."

"이씨.. 그럼 미리 말을 해주셨어야죠."


동준 선배가 들리지 않도록 선배에게 귓속말을 한다.


"전화를 받아야 얘길 하지. 나도 수업 중에 형한테 연락 받은 거라..잔디밭에 엄청 이쁜애가 책 보고 앉아 있을 테니까 가서 아는 척 하면 될 거라고.. 대충 그렇게만 얘기 해 놨지 뭐.. 하하"

"............."

"근데 형.. 잘 찾으셨네요. 하하.. 우리 지연이가 눈에 확 띄긴 하죠?"

"어.. 하하.. 잔디밭에서 책 읽는 애.. 눈 씻고 찾아봐도 이 친구 뿐이더라. 멋있어.. 하하.."


...............


"저.. 저기요.."

"아.. 네.."

"일단 말 놓으세요.."

"아.. 아.. 그럴까?"

"그리고.. 죄송해요."

"하하.. 아냐 아냐.. 내가 오히려 미안하지. 첨부터 얘길 했어야 했는데.. 니 반응이 너무 재밌어서.. 나도 모르게 계속 장난을 쳐버렸네.."

"그러게요. 저만 이상한 여자 되버렸어요.. 이씨.."

".............."




"근데 동준 선배님도 씨네스터에요?"


커피를 한잔 하면서.. 동준 선배님께 묻는다.


"어.. 왜?"

"아뇨.. 그냥 이름을 못 들어봐서.."

"지연아..똥글이라고 못 들었어? 형들이 종종 얘기했잖아.."


봉구 선배가 옆에서 거든다.


"똥글이요? 씨네스터 창단 멤버라던 그 똥글이?"

"어.. 그게 이 형 별명이야. 하하.. 하긴 하도 형들이 똥글이 똥글이 하니까.. 이름을 다들 잘 모르더라고.."

"진짜에요 선배님?"


동준 선배에게 묻는다.


"어.. 하하.. 어쩌다 나의 이름이 똥글이로 바꼈는지.. 에구.."

"홍홍.. 어쩐지 첨 볼 때부터 얼굴이 동글 동글 하시더라니.."

"..............."




"어이 방은혁~~~"


봉구 선배가 멀리 걸어가고 있던 은혁 선배를 부른다.

우리 쪽을 힐끔 보더니 이내 달려오는 선배..


"어라? 똥글이형.. 언제 오신 거에요?"


............

은혁 선배도 알고 있었네..

흠..

어째 이놈의 선배들 인간 관계가..

날이 갈수록 더 복잡해 지는 거 같네.

나중에 날 잡아서 정리 좀 해봐야겠어..


"하하.. 잘 지냈냐?"

"그럼요. 와.. 그나저나.. 이거 잘하면 처음으로 씨네스터 전원 다 모이겠는데요?"

"그러게.. 웬일이래냐.."


봉구 선배, 은혁 선배 모두

내심 즐거워 하는 눈치..

덩달아 나까지 신이나 버린다.


"잠깐 기다려봐."


그러더니 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동준 선배였다.


"어 기태야.. 수업 끝났냐? 어.. 어.. 나 지금 봉구.은혁이.지연이하고 잔디밭에 있다. 어.. 그래.. 알았다.."


전화를 끊는 선배..


"왜요?"

"아.. 오늘 모처럼 모일 거 같아서..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었지 아까.. 어때.. 니들은 별일 없지?"


홍홍.. 당연한 걸..

우왕.. 신난다..


"저흰..바쁜데요.."


..............


"아.. 아니에요 선배님..홍홍.. 저희 하나도 안 바빠요."


슬쩍 봉구 선배의 옆구리를 꼬집어 버렸다..

에구.. 선배님..

오늘 하루는.. 씨네스터 선배님들하고 즐겨요 우리..

이렇게 멤버들이 다 모이는 것도 어려웠다면서요.

아니 처음이라면서요..

이런 기념적인 날에..

저희가 빠지면 어째요..

가서.. 제대로 의기 투합 해 보는 거에요.

아셨죠?


"그.. 그래.. 뭐 안 바쁘긴 하지..하하.."





멀리..

기태선배.경환선배.승환선배.정우선배..

이렇게 네 명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우와..

지금 보니까..

저 선배들은 그냥 나란히 걷기만 해도 한 폭에 그림이네.

왜 저렇게 멋진 거야?

나도 모르게 설레고 만다.




"자.. 오늘은 씨네스터가 전원이 모인 아주 기념적인 날이니.. 거국적으로 건배 한 번 해보자고.."


호프집에 모여 술자리를 가졌다.


"앞으로도 씨네스터의 영원한 발전을 위하여.."

"위하여~~"


모두.. 큰소리로 외치며 건배를 한다.


"자.. 우리 막내 지연이도 한마디 해봐."


어머..

갑자기 그렇게 시켜버리면.. 에궁..


"그래.. 우리의 홍일점 지연이도.. 이번 기회에 선배들한테 하고 싶은 말.. 다 해버려.."

"홍홍.. 저야 뭐.. 그냥.. 앞으로.. 다들 열심히 잘 나오셔서 맨날 오늘처럼 다 모이면 좋겠어용.. 홍홍.."

"오.. 지연이가 그러길 바란다면야.. 당연히 그래야지.. 하하.. 야 니들 다 들었지? 앞으로 빠지면 가만 안 둔다."

"아.. 난 바쁜데.."


크큭.. 역시 봉구 선배..


"어.. 봉구 넌 빠져도 돼.. 지연이는 우리가 이뻐해 줄 테니까.. 넌 니 볼일들 봐."


훗.. 농담을 건네는 선배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 행복을 느끼는 나였다.





"그러니까 난 그놈의 시민 케인이 대체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건데? 카메라 기법 말고 뭐 있어? 말해보라고.."

"아.. 진짜 말 안 통하네.. 그 화려한 카메라 기법들만으로도 일단은 최고에 놔도 된다니까.. 그런데 그것 말고도 훌륭한 게 많으니까.. 인정 할 수 밖에 없다니까.."

"그게 뭐냐고 그러니까.."

"아.. 꼭 얘기를 해야 아냐? 시민케인 벌써 여러 번 얘기했잖아.. 일단은 내러티브적 측면에서도 훌륭한 작품이라고.. "

"에이 뭔 소리야.. 우리가 언제 그런 얘기를 해.. 매번 카메라 기법만 찬양했지.."


...........

역시 씨네스터 멤버들의 술자리는..

토론 수업의 연장선일 뿐이다.

............


흠..

나도 한 번 끼어들어 봐?


"저.. 저기요.."


순간 조용해지며 모두들 나에게로 관심을 집중해 버린다.


"듣다 보니까.. 저도 한마디 하고 싶은데요.. 저도 승환 선배님 생각하고 같거든요? 시민케인은 사실 카메라 기법 말고는 딱히 인상적인 점이 없다고 느꼈어요.. 옛날 영화라서 분명 한계가 있긴 했겠지만.. 그것 말고라도 구성이라던지 연출등에서 충분히 더 훌륭한 디렉팅을 할수 있었을 거 같은데.. 아쉬움이 많더라구요."

".............."

".............."

".............."

".............."

".............."


뭐야.. 갑자기 왜 다들 말이 없어?


"뭐에요? 왜 아무 말씀들이 없어요?"

"아.. 아냐.. 갑자기 너도 끼어드니까.. 그냥 놀라서.. 하하.."


기태 선배가.. 당황을 했는지 겸연쩍게 웃어 버린다.


"어이.. 잘했어.."


옆에서 봉구 선배가 한마디 격려를 해줬다.

홍홍.. 고마워요 선배..


"오.. 그럼 지연이한테 물어보마. 구조적인 측면에서 별다른 매력이 없다고 했는데.. 헐리우드 서사의 특징인 연속성과 인과성을 적절히 수용하면서 동시에 복잡성까지 표현해 내던 이 영화 속 서사 구조에선.. 어떤 느낌을 받은 거야?"


"네? 그.. 그건.. 그러니까.."

"에이.. 연속성과 인과성을 배제 하지만 않은거뿐.. 적절히 수용했다고 하긴 좀 그렇죠.. 물론 복잡하게 얽힌 내러티브 자체가 훌륭하게 표현된 건 사실이지만.. 그정도 가지고 최고의 영화로 치켜세우기엔 좀 그렇지 않나.. 라는게 지연이의 생각일 테구요.. 그치~ 지연아?"


은혁 선배가.. 나의 생각에 동참해 주었다.

아.. 땡큐에요.. 홍홍..


"맞아요.. 그러니까.. 다른 영화들 속에서도 흔히 보여지던 복잡한 내러티브 가지고 왜 그렇게 최고란 칭송을 하냔말이죠."


은혁선배의 말에 힌트를 얻어..

내 생각을 당당하게 전했다.


"에이.. 그건 아니지.. 단순히 복잡한 서사 구조만을 보인 거라면야 별거 아니지만.. 그런 컴플렉스 내러티브 속에서 연속성과 인과성을 유기적으로 잘 조화시킨 그 자체가 훌륭하단 거잖아.. 기존의 전통적인 내러티브 파괴.. 이게 이 작품의 또다른 우수성이라니까.."


헐..

뭐야 봉구선배..

지금 내 의견에 태클 건 거야?

이씨..

여자친구가 기껏 용기 내서 의견을 표출했는데..

그걸 반박하면 어쩌란 거야..

도와주진 못할망정..

으이그..


"근데 왜 전 영화 보면서 하나도 못 느꼈을까요? 단순히 복잡하게만 느껴졌을 뿐.. 그 사이에 유기적인 인과 관계 같은 건 전혀~ 못 느꼈는데.. 왜 그런 거죠?"

"에이 왜 이래.. 지난번에 볼 때 설명해 줬잖아.. 니가 그렇게 복잡하게 느끼면서도 장면 장면 연결이 되면서.. 아 그렇구나.. 이해하던 게..다 뭐 때문인데.."

"그.. 그게 인과성이긴.. 하죠."


...............

아.. 봉구 선배..

너무해요.. 흑..

이렇게 뒷통수를 치시다니..


"이씨.. 그래도 그런 인과성 같은건 그전 영화들에서도 다 존재하던 거였잖아욧~."


나도 모르게 흥분해 버린다.


"그러니까.. 그 복잡한 내러티브에 그런 인과성을 배재하지 않고 적절하게 표현해 냈던거 자체가 처음이라니까.. 기존 영화는 복잡한 내러티브가 아니고 단순한 그리고 전통적 내러티브였기에 인과성 자체가 당연한 거였고.. 뭔 소린지 이해 안돼?"


"그.. 그렇긴 한데.."


아.. 뭐야..

또 막혔어.. 흑..

슬쩍 은혁 선배와 승환 선배를 본다.

선배들도 딱히 할 말이 없는지..

술 잔을 들어 버린다.

...............

이씨..

이거 왜 이렇게 화나지?

어우..


"자.. 한 잔 하자."


토론이 잠시 멈추자..

기태 선배가 술 잔을 들며 건배를 청한다.

.............

아..

이거 기분 묘하네..

뭐지?

이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은?


"야.. 너 잘하더라.. 하하.."


봉구 선배가 어깨를 툭툭 치며..

나름 위로랍시고 말을 건낸다.

이씨..

근데 왜 이렇게 기분 나쁜 거야 대체..


"좋으시겠네요.. 후배랑 말 싸움 해서 이겨 가지고.."

".............."






"야.. 삐졌냐?"

"뭐가요?"

"아까부터 뾰루퉁해서 왜 그래?"

"안삐졌어요. 그냥 제 자신이 한심해서 그래요."

"왜? 너 설마 아까 그 토론 때문에 그러냐?"

"............"

"야.. 토론이란 게 원래 그렇지 뭐.."

"근데 선배님은 치사하게 왜 제 편 안 들어 줘요?"

"어? 편? 무슨 편?"

"제 남자 친구면 저랑 의견을 같이 해야죠. 왜 제 말에 태클거셨나구요.."

"에이.. 너 왜 이래.. 공은 공이고 사는 사지. 토론에 그런 걸 따지는 게 어딨냐.."

"이씨..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싸우잔 거에요?"

"아니 뭐.. 의견이 안 맞으면야.. 어쩔 수 없는 거지.."

"흥! 알았어요. 그럼 이제 앞으로 자주 싸워봐요 우리.."

"어.. 뭐.. 그.. 그래야지. 근데 팔짱 안껴주냐?"

"흥!! 팔짱을 왜 껴요? 이제 어차피 우린 서로 적군인데.."

".............."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구.."

"네.. 선배님도 조심해서 가세요"

"..............."

"왜요?"

"그냥 가?"

"..............."

"진짜?"

"이씨.. 이런 기분으론 못하겠는데.."

"그래도 이건 니가 정한 약속이라.."

"그.. 그건 그렇지만.."

"그러게 벌금까진 뭐하러 정했냐.."

"..............."

"뭐 정 안되겠으면 그냥 만원으로 봐줄게.."

"아.. 아니에요. 해요 그냥.."

"에이.. 난 괜찮은데.."

"됐어요. 일루 와요."

"................"


쪽~


"어이.. 장난해?"

"왜요.. 이 정도면 됐지.."

"누구 맘대로.. 이건 키스가 아니라 뽀뽀잖아. 일루 와봐~"

"어.. 어머 왜 이래요.."

"..............."

"..............."

"나.. 그럼 간다."

"서.. 선배님.."

"어.. 왜?"

"가지 마요."

"어?"

"갑자기 심심해졌어요."

"그래?"

"네.. 딱 동네 한 바퀴만 돌고 자요 우리.."

"그래 그럼.. 하하"

"가요 언능.."

"오케이.."




"그럼.. 들어가.."

"한 바퀴 더 돌래요?"

"또?"

"왜요? 싫어요?"

"아.. 아냐.. 하하 가자.."

"가요 언능.."

".............."




"들어 갈래?"

"아뇨."

"그럴 거 같았어."

"............"

"가자 언능.. 하하.."

"............."





"들어가야겠죠?"

"아니 뭐 나야 괜찮은데.. 너 안 피곤하겠냐?"

"전 괜찮은데.. 뭐 선배님도 괜찮다면.. 좋아요 마지막 한 바퀴만 더 돌아요 우리.."

".............."

"진짜 마지막.."

"알았어. 하하.."




"선배님.."

"어.."

"날도 얼추 밝아 오는데.. 해 뜨는 거나 구경 할래요?"

"............"

"오랜만에 일출 좀 봐야겠어요.."

"그.. 그래 하하.."

"이씨 뭐야.. 표정 왜 그래요? 귀찮다는 거에요?"

"아냐 그런 거.. 하하 나도 일출이 좀 땡기긴 했어"

"그쵸? 홍홍.. 가요 그럼.."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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